가족과 함께 걷는 서울 도보관광 코스 일곱 번째는 선정릉과 봉은사로 간다. 아침저녁은 5월의 봄 날씨인데, 한낮에는 한여름 불볕더위로 30도를 오르내린다. 선정릉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40기 조선왕릉을 답사하면서 들렸고, 봉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직영 사찰 4곳의 재정 상황을 공개하면서수입이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보다 많다는 보도처럼 유명한 사찰이기에 우연히 지나다가 들리었던 사찰이다. 사찰의 위치가 좋아서 일까, 신도들이 내는 시주도 제일 많은 것 같다.

< 서울 도보관광 7코스 경로지도 >

                     < 10:45,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입구 >

             < 10:47, 봉은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이번 7코스는 관람코스가 짧아 두 곳을 연계했는데도 모두 다녀왔지만, 가족과 함께 하고 관람명분이 틀리기에 다시 찾는다. 코스의 경로는 선정릉홍살문정자각성종릉비각정현왕후릉정릉(靖陵)재실걷거나 버스로 이동봉은사대웅전판전(소요시간: 2시간30)으로 되어 있다. 편의상 아이가 있어 경로를 조정해 먼저 봉은사부터 간다. 지하철을 환승하여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봉은사 입구이다. 안내도를 보면서 관람할 경내의 동선을 그려본다.

                     < 10:48, 진여문(眞如門, 사천왕상) >

                     < 10:49, 진여문과 법왕루 사이 연등 >

                       < 10:50, 아름다운 빛깔의 연등 >

  봉은사는 연회국사가 794년에 견성사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1550년 선종 수사찰이 되어 보우스님을 주지로 모시고 불교를 중흥하는 중심도량이 되었다. 1562년 선릉의 동쪽 기슭에 있었는데, 중종의 정릉이 천장되면서 지금의 위치로 확장 이전 하였다. 진여문 안에 있어야 할 사천왕상이 문 앞으로 나와 내방객을 반긴다. 다른 사천왕상에 비해 입상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작고, 재질이 나무라는 것이 특이하다. 또한 모습도 무서운 형상이 아니고, 해학적이어 친근감이 있다고 한다.

                            < 10:51, 연등 아래에서 >

                     < 10:53, 법왕루와 대웅전 사이 3층 석탑 >

                           < 10:55, 3층 석탑의 모습 >

  4일전 석가탄신일에 맞추어 신도들이 공양을 한 화려한 연등들이 법왕루 진입하기 전까지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빼곡하게 달아 놓아 아름답다. 신도들이 소원을 담은 연등은 위치에 따라, 기원유형에 따라서 연등 공양비용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법왕루와 대웅전 사이에 있는 3층 석탑에는 많은 신도들이 소원을 빌며 기도를 올리고 탑돌이도 한다. 많은 신도들이 찾아 참선, 기도, 법회, 교육 등 수행의 열기가 이어져 교육현장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는 열기가 넘친다고 한다.

                         < 10:56, 대웅전(大雄殿) >

                        < 10:57, 영산전(靈山殿) >

                         < 10:58, 지장전(地藏殿) >

  1939년 화재로 인해 판전을 제외한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전각들이 전소 되었고,현재의 전각들은 새로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 수미단 위에 모셔진 석가, 약사, 아미타불의 삼세불상(三世佛像)들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 졌다. 대웅전에는 신중도, 삼세불도, 심장보살도, 감로도 등 4점의 불화가 모셔져 있다. 대웅전 위로는 나한님을 모신 영산전이 있고, 우측에 크게 자리한 지장전은 주불로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전각이라고 한다.

                   < 11:00, 측면에서 본 미륵전과 미륵대불 >

                       < 11:00, 미륵전(彌勒殿) >

                     < 11:01, 미륵대불(彌勒大佛) >

  여러 개의 기둥들이 떠 바치고 있는 미륵전은 법왕루를 신축하면서 옛 법왕루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전각이라고 한다. 미륵전 뒤로 있는 미륵대불은 1986년 영암큰스님께서 발원하여 봉은사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한 1만명 이상이 불사에 동참해 10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대작불사 이다. 1996년에 완공되어 봉은사 성보로써 높이가 23m로 국내 최대의 크기의 부처님이다. 현재 미륵전과 미륵부처님이 모셔진 광장은 신도들이 기도하는 장소이지만, 때로는 공연 등 문화 행사도 열린다고 한다.

                            < 11:08, 판전(版殿) >

                       < 11:18,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 >

                       < 11:25, 주차장에서 바라본 봉은사 >

  판전은 조선 후기에 영기 스님께서 판각한 화엄경 81권을 안치하기 위해 지어진 전각으로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당시 대학자였던 김정희 선생은 봉은사에 머물며 말년에 추사체를 완성시키었다.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마지막 글씨로 유명하다. 종각 아래 연못 가운데 한국의 전통적인 관음신앙의 표현인 해수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주차장에서 늦게 참여하는 딸과 외손자를 만나, 승용차를 타고 선정릉으로 간다. 도보나 차로 이동하라 해서, 걸으려 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

            < 선정릉(宣靖陵)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5, 이전한 정문 앞(매표소 입구) >

                < 11:46, 지하주차장까지 시설(5분당 400) >

  다소 먼 거리를 30도의 뜨거운 날씨에 걸으려면, 30분정도 고생 했을 터인데 다행이다. 작년 가을에 다녀갔는데 어느새 정문이 반대편으로 옮겨져, 지하철을 이용해 오려면 더 많이 걸어야 한다. 선릉(성종)앞에 정문이 있었는데, 정릉(중종) 앞으로 옮겨져 있다. 새로 만들면서 지하주차장까지 넓게 조성해 놓았는데, 공영주차장 같은데 주차료(5분당 400, 1시간25분으로 6,800)가 입장료(1,000)에 비해 너무 비싸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비가 계속 내려 관람하는데 지장이 있었다.

                        < 11:47, 출입문인 정문 >

< 11:48, 입구의 이정표 따라 선릉부터 >

  

                     < 11:49, 선릉으로 가는 평지 숲길 >

  전에 있었던 정문 가까이 있는 선릉(宣陵)부터 돌아보기로 하고, 평탄한 숲길로 손자를 걸려서 천천히 이동한다. 강남구 삼성동에 거대한 숲(240,588)으로 이루어진 선정릉이 조선의 제9대 왕인 성종과 아들 중종의 묘가 함께 있는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종의 묘도 함께 있어 선정릉으로 불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선릉으로 통칭해서 부른다. 할아버지 세조(世祖)의 뒤를 이어 작은아버지 예종(睿宗)이 제8대 임금으로 즉위할 때까지도 잘산군(성종)은 차기 왕위와는 무관했다.

                     < 11:55, 재실(齋室) 외부 모습 >

                    < 11:56, 재실(齋室) 내부의 모습 >

                   < 11:58, 재실 옆 500년 된 은행나무 >

  예종이 재위 14개월 만에 승하하자 잘산군은 장인 한명회와 할머니 정희왕후의 노력과 합의로 제안대군(예종의 아들)과 월산대군(성종의 친형)을 제치고 제9대 조선의 왕으로 즉위한다. 능 제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재실을 먼저 만난다. 능을 관리하던 능참봉이 이곳에서 상주하며 지냈다고 한다. 1495(연산군 1)성종대왕께서 이곳에 처음 묻히셨으니, 그 때부터 자라서 능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는 500년 이상 된 은행나무가 이제는 능을 지키는 수호수(守護樹)가 되었다고 한다.

                    < 12:01, 선정릉 역사 문화관 >

            < 12:03,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비 >

                    < 12:03, 선릉(宣陵) 홍살문 >

  조선 왕릉에 관한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역사관은 지난번에 들리었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40기 왕릉을 다니면서도 많이 들려 생략하고 통과한다. 전에 입구가 이곳에 있을 때 설치되었던 유네스코등재 기념비는 정문으로 이전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 선릉은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으로 되어있어, 홍살문에서 볼 때 왼편 서쪽 언덕에 성종, 동쪽에 계비인 정현왕후가 모셔져 있다. 성종(成宗, 1457~1494)은 경복궁에서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덕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 12:04, 선릉의 정자각(丁字閣) >

                      < 12:05, 성종대왕 비각(碑閣) >

                      < 12:10, 성종대왕의 능침(陵寢) >

  원비인 공혜왕후는 후사 없이 승하하여 파주 순릉에, 연산군의 모후인 윤씨는 폐비가 되어 서삼릉의 회묘에 있다. 39후궁에게서 1612녀를 두고 창덕궁에서 38세로 승하하였다.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까지 참도 옆으로 걷는다. 왼쪽의 약간 높은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신도(神道), 오른쪽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어도(御道)라 한다. 참도 왼쪽에는 수라간, 오른쪽엔 수복방이 있다. 비각을 지나 능침으로 가는 완만한 경사로를 오른다.

         < 12:12, 능침에서 본 정자각, 비각, 수복방, 수라간, 도심빌딩 >

                    < 12:18,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 능침 >

               < 12:34, 고개 마루를 넘어 정릉으로 가는 숲길 >

  병풍석의 면석(面石)에는 구름 문양 속에 십이지신(十二支神), 지대석(地臺石)과 만석(滿石)에는 연꽃문양, 인석(引石)에는 해바라기와 모란 문양이 조각되어 있고, 상석및 난간석이 있다. 능침에서 바라보니, 도심의 빌딩들이 선정릉을 둘러싸고 있다. 우측으로 떨어져 있는 정현왕후의 능은 정릉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다. 능침은 병풍석이 없고 난간석만 있으며, 석물들은 국조오례의에 의해 장대하면서도 조화가 잘 이루어져 균형미를 갖추었다. 고개를 넘어 정릉으로 이동한다.

                       < 12:45, 정릉(靖陵) 홍살문 >

                        < 12:46, 홍살문 앞에서 >

                    < 12:48, 정릉의 정자각(丁字閣) >

  주위에 있는 직장 직원들이 일찍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려 들어와 숲속 길이 혼잡하다. 정릉은 홍살문과 정자각 및 능침이 일직선상에 있어 능침이 보이지 않는 다. 중종(中宗,1488~1544)은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사이에서 태어나 1494년 진성대군에 봉해졌다. 1506년 박원종 등이 반정을 일으켜 제10대 왕인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왕으로 추대된다. 중종의 능은 원래 서삼릉에 제1계비인 장경왕후와 함께 동원이강릉 이었으나, 2계비인 문정왕후가 주도하여 이곳으로 이장 하였다.

                       < 12:49, 중종대왕의 비각(碑閣) >

             < 12:51, 정릉(靖陵, 단릉), 능침이 높아 먼 곳에서 줌으로 >

                 < 13:20, 롯데월드 웰빙센터내의 수사 뷔페로 >

  문정왕후는 사후에 중종과 함께 합장되려 하였으나, 지대가 낮아 침수가 발생한다고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를 태릉에 모셨다. 중종은 문정왕후의 욕심 때문에 세 왕비와 각각 떨어져 외롭게 묻혀 있다. 원비 단경왕후는 양주시 온릉에, 1계비 장경왕후는 고양시 서삼릉 희릉에, 2계비 문정왕후는 서울 노원구 태릉에 각각 모셔져 있다. 선정릉 한 곳만 보면 시간이 많이 남기에, 작년에는 헌인릉을 오늘은 봉은사와 함께 한다. 전체 소요시간 2시간25(10:45~13:10)으로 모두 마친다.

                    < 13:23, 수사 뷔페 음식점 입구 >

                    < 13:30, 식당 내부의 뷔페 식단 >

                     < 13:36, 1차로 담아 온 음식들 >

  뒤풀이는 일주일 전에 들려 저렴한 비용으로 맛있게 먹었던수사 뷔페로 한다. 이번에는 장소를 달리하여 신천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롯데월드 웰빙 센터로 간다. 위치가 좋아서인지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만원이어 기다렸다가 입장 한다. 식당 내부는 신천점보다 다소 작지만,E - 랜드기업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으로 음식 맛은 같다. 점심식사를 12,900원으로 맛있는 초밥과 여러 음식을 골라 먹는 재미까지 있다.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롭고 즐거운 뒤풀이가 되었다.

 

                                     ‘16. 5. 18(). 선정릉과 봉은사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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