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다른 모습의 얼굴로 반겨주는 올림픽 공원이 가까이 있어, 시간 나는 대로 자주 찾는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가, 운동으로 조깅이나 빨리 걷기를 할 때면 필수적으로 오르는 곳이 몽촌토성이다. 이번에 시리즈로 돌고 있는 서울도보관광 첫 번째 코스이기도 하다. 경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간과하고 지나쳤던 풍납 토성, 몽촌 역사관, 한성백제 박물관 등이 있다. 항상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였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이번 기회에 다녀 올 수가 있어 기대가 된다.

                       < 서울 도보관광 1코스 경로지도 >

                      < 10:10, 8호선 강동구청역 5번 출입구 >

                      < 10:11, 영파 여자중고교 골목 안으로 >

  올림픽공원 건너편에 있는 풍납 토성 까지는 집에서 걸어도 될 거리지만, 지하철을 이용해 8호선 강동구청역에서 내린다. 경로상 만남의 장소가 4번 출입구로 되어 있는데, 역사 안 출입구 안내에는 풍납 토성 가는 출구가 4번이 아니고 5번으로 되어 있다. 만남의 장소인 4번으로 나오니, 한강변으로 가는 길이 없다. 다시 5번 출입구로 이동하니, 영파 여자중고교 앞으로 진입하는 차도가 있다. 2분여 들어가니, 상가 건물사이로 파란 잔디의 둑이 보이자 풍납 토성임을 직감하게 된다.

             < 10:13, 상가 건축물 사이로 푸른 풍납 토성이 >

             < 10:19, 우측 끝까지 가서, 전체를 돌아보기로 >

              < 10:19, 잠실 롯데 월드타워 방향으로 출발 >

  토성 앞에 도착한 지점(10:14)은 중간부분에 해당되어, 가까운 우측 끝으로 가서 전체를 돌아보기로 한다. 산책로까지 조성해 놓아 주민들이 산책을 하며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끝에 있는 마을에는 이 근처에서 맛 집으로 소문난유천 칡 냉면집 간판도 보인다. 잠실 롯데 월드타워 방향으로 토성이 끝난다는 아산병원 기숙사를 향해 출발한다. 옛날에는 이 곳이 경기도 광주 지역으로 실제 이름은광주 풍납리 토성이나, 서울시로 편입된 이후에는풍납토성으로 불리고 있다.

                   < 10:24, 토성 중간은 도로로 끊기고 >

                   < 10:25, 토성 안내 설명문 앞에서 >

                       < 10:29, 산책로 따라서 >

  흙을 다져 쌓은 토성은 남북으로 길쭉한 타원형을 이루는데, 둘레가 원래는 3.5km 이상으로 추정한다. 1925년 홍수로 인해 서벽이 유실되어 지금은 2.2km 가량 남아 있다. 성벽은 모래와 점토를 교대로 다져 쌓는 판축기법으로 축조 되었는데, 아랫부분 폭은 43m, 높이는 11m가 넘는 규모다. 올림픽 공원안의 몽촌토성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다. 토성 주위가 주택과 상가들로 둘러싸여 있어, 토성 중간이 도로로 끊겨 있는 것이 안타깝다. 안내 설명문 앞에서 인증 샷 한 장도 남긴다.

                  < 10:37, 풍납토성 유적 발굴 현장 모습 >

                < 10:39, 길게 이어지던 토성 직각으로 꺾어져 >

                   < 10:40, 아산병원 기숙사가 다가서며 >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푸른 창공아래 파란 초원의 산책로를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가다보니 왼편에 유적을 발굴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도 보인다. 지금까지 성 내부에서 주거지와 의례용 건물터 등이 많이 발굴되었으며, 많은 양의 백제 토기와 칠기가 출토되었다고 한다. 발굴된 유적과 유물은 고대국가로 성장한 백제의 다양한 모습,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기술수준을 보여준다. 길게 이어지던 토성은 직각으로 꺾어져 한강변을 향해, 아산병원 기숙사 건물 앞까지 뻗어 있다.

               < 10:42, 토성이 끝나는 봉우리엔 꼬마 아이들이 >

             < 10:43, 올림픽대교 남단 인터체인지 부근 출입구 >

              < 10:43,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메타세쿼이아 길 >

  경로 코스는 직각으로 꺾어지기 전에 강동구청 방향으로 나가야 되나, 풍납토성의 전체를 보기 위해서 코스를 한 블록정도 변경한다. 토성이 끝나는 봉우리에는 출입금지 로프가 무색하게 젊은 엄마들이 꼬마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와 놀게 한다. 2.2km에 달한다는 토성의 전체를 천천히 걸어 관람하는데 23분 정도 소요된다. 아산병원 조경지이니 출입을 삼가 해달라는 안내문이 있는 출입구로 나오면 올림픽대교 남단 인터체인지이다. 짧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어 올림픽공원으로 간다.

                    < 11:00, 올림픽공원 출입구 입장 >

< 11:02, 올림픽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4, 처음 입장하는 몽촌 역사관 >

  올림픽대교와 연결되는 남단교차로 사거리(10:53)를 지나 올림픽공원 출입구를 찾아 직진한다. 경로 코스로 오는 길과 합류하는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우측 공원으로 진입하는 출입구에 몽촌역사관 안내표시가 있다. 무지개다리(11:01)를 건너 공원으로 입장한다. 몽촌 역사관과 다음에 가게 되는 한성백제박물관은 여러 차례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번 도보관광코스 덕분에 관람을 하게 된다. 아이(외손주) 때문에 공원을 산책하다 합류하기로 한 가족이 연락오지 않아, 계속 혼자 진행한다.

        < 11:06, 역사관내 풍납토성 전시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2, 잔디광장엔 유치원 어린이들이 소풍(뒤로 몽촌토성) >

               < 11:15, 좌측으로 삼거리 지나, 우측 몽촌토성으로 >

  몽촌역사관은 토성 내 위치한 어린이 대상 박물관으로 암사동의 신석기시대 마을을 비롯해 청동기시대의 집터, 백제의 도읍이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삼국시대 고분군,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 등 다양한 문화유적과 유물을 통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여러 전시실을 돌아보며, 방금 다녀 온 풍납토성관에 오래 머물게 된다. 역사관 건너편 잔디광장에는 유치원 꼬마들이 소풍 와서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뒤로 보이는 몽촌토성을 오르기 위해 삼거리 지나 우측으로 간다.

< 11:18, 몽촌토성 언덕 진입로(우측 몽촌토성 길로) >

                  < 11:27, 몽촌토성 오르는 오솔길 >

                < 11:28, 나 홀로 나무와 롯데월드 타워 >

  몽촌토성(夢村土城)은 백제 초기에 서울을 수비하기 위해 타원형의 야산 위에 진흙을 쌓아 만든 성이다. 성안에곰말(꿈말)몽촌이라는 마을이 있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성의 둘레는 2.7km, 남북 730m, 동서 540m 규모의 마름모 형태이다. 진입로로 오르니, 시 보호수 은행나무(수령:530, 수고:17.5m, 둘레:6m)와 수양버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파란 잔디 위나 홀로 나무가 주위의 녹색과 어우러져 외롭지 않다. 하얀 눈이 내렸을 때, 설경 속의 나무가 제격인 듯싶다.

                     < 11:29, 몽촌토성 산책로 따라 >

                < 11:30, 오르면서 내려다 본 유적 발굴 현장 >

                     < 11:33, 몽촌토성의 정상 부분 >

  산책로 따라 토성을 오르고 있는데, 공원 안을 돌고 있는 가족한테 연락이 온다. 곰말다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르다 보니, 진입로 발굴현장이 내려다보인다. 지금까지 몽촌토성 안에서는 각종 토기, 기와류와 철제 무기류, 뼈 갑옷, 중국에서 만든 동점 무늬도기 및 청자조각 등이 출토되었는데, 대부분 4~5세기에 백제사람들이 즐겨 쓰던 물건들이었다고 한다. 풍납토성과 같이 이곳에서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몽촌토성의 정상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 11:38, 몽촌토성 정상 봉우리에서 >

                    < 11:39, 정상봉우리 아래의 산책로 >

                       < 11:45, 가족과 만난 곰말다리 >

  높지 않은 봉우리에 서니, 날씨가 쾌청하여 주위 산들이 잘 보인다.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어디에서나 진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주위에 있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코스 따라 강동구청역풍납토성몽촌역사관몽촌토성곰말다리평화의광장한성백제박물관몽촌토성역(소요시간: 2시간30)으로 간다. 공원 안을 산책하고 있던 가족들을 곰말다리에서 만나, 남은 구간을 함께 하기로 한다. 원래 몽촌교로 불렸으나, 몽촌은 우리말로 꿈마을(옛말: 곰말)이기에 개칭되었다.

                     < 11:50, 몽촌호수와 수변무대(B) >

                   < 11:52, 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체육회) >

                     < 11:55, 평화의 광장(平和廣場) >

  토성 아래 몽촌호수는 4계절 각각 다른 모습으로 내방객들을 반겨준다. 신록과 함께 오늘은 수변에 노란 유채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다. 수변무대 앞의 음악분수는 평일이어서 그러한지 쉬고 있다.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건물이 공원 내 자리하고 있다. 각종 행사들이 수시로 열리는 넓은 평화의 광장에 도착하니, 돌을 맞이한 외손자가 자신의 놀이터라도 되는 양, 사방으로 마음껏 걸어 다닌다.

                < 11:59, 반대편 방향에서 본 몽촌호수와 수변무대(A) >

                          < 12:05, 한성백제 박물관 >

                       < 12:10, 박물관 입구 현관의 조각상 >

  한성백제 박물관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의 심장부 서울지역을 왕도로 삼아 건국한 백제 역사와 문화의 복원과 조명을 목적으로 건립된 서울 시립 박물관이라고 한다. 1전시실은 서울의 선사, 2전시실은 왕도한성, 3전시실은 삼국의 각축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집에서 가까워 전 가족들이 모두 다녀왔는데, 혼자 늦게 관람하게 된다. 서울과 한강유역을 둘러싸고 전개된 삼국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한성이 함락되고는,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터전을 옮겨 가기도 한다.

                 < 12:15, 칠지도(七支刀, 전체길이:74.9cm) >

< 12:20, 3층 옥상 하늘정원에서 본 아차산 조망 >

               < 12:31, 평화의 문(平和, World Peace Gate) >

  4세기 후반 백제왕이 왜왕에게 내려준 7개 가지가 있는 특이한 모양의 칠지도가 눈길을 끈다. 칼의 양쪽 면에는 금으로 글자를 새겨 넣었는데 총 61(앞면 34, 뒷면 27), 백제의 뛰어난 제철기술과 세계관을 보여 준다고 한다. 3층 옥상으로 올라가니, 날씨가 좋아 북쪽에 있는 아차산과 용마산이 가깝게 조망된다. 박물관을 나와 큰 차도 따라 평화의 문으로 내려간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건축가인 김중업이 세운 평화의 문은 올림픽공원의 상징적인 문이 되었다.

                         < 12:33, 평화의 문 앞에서 >

                    < 12:35, 평화의 문 아래 성화가 타오르고 >

               < 12:40, 코스의 종착지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입구 >

  평화의 문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의 전통사상을 표현한 문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아래는 서울 평화 선언이 쓰여 있는 평화의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서울도보관광 1코스인 몽촌토성을 먼저 찾았어야 했는데, 가깝다 보니 늦게 들리게 되었다. 그동안 가지 않았던 풍납토성, 몽촌 역사관, 한성백제 박물관까지 두루 살펴보아 기쁘다. 전 코스를 예상시간인 2시간30(10:10~12:40) 안에 마치고, 후반에 같이한 가족과 함께 뒤풀이 장소로 간다.

                     < 13:55, 수사 뷔페 신천점 입구 >

                       < 14:00, 먹음직스런 각종 초밥이 >

                    < 14:10, 퓨전화 되어 있는 국수류 음식 >

  뒤풀이는 2호선 신천역과 종합운동장역 사이에 있는 맛 집수사 뷔페 신천점」으로 한다. 초밥 뷔페라 하여 초밥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각종 초밥 외에 퓨전화 되어 있는 국수류와 과일, 아이스크림 등등 모두 갖추었다. 평일 점심은 한가하고, 값까지 저렴하여 12,900원이다. 저녁, 주말, 공휴일 등은 성인 기준 19,900원이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와인 1잔은 1,900원이다. 4년 전 가족이 함께 여행간 일본 오사카에서 식도락과 관광의 명소라고 하는도톤보리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며 입맛을 돋게 하여 과식을 한다.

 

                                            ‘16. 5. 11(). 몽촌토성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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