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4일간의 황금연휴 둘째 날 비가 내린다. 남양주 다산길 트레킹을 준비 했는데, 오전까지 내린다던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아내와 함께 비를 맞으며 관람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경복궁으로 간다. 조선왕조의 건립에 따라 1394년 궁의 창건을 시작해서 이듬해에 완성되었다. 정궁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돼 폐허로 있다가, 조선 말기 고종 때 중건되었다. 경복궁이란 뜻은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 할 것이란 의미가 담겨져 있다.

                       < 서울 도보관광 2코스 경로지도 >

                 < 경복궁 전체 안내도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5,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입구 >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 경복궁역에서 내려 5번 출입구로 나온다. 창경궁 다음으로 많이 왔던 경복궁은 옛날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어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총독부 청사로 쓰던 건물을 해방이후 중앙청으로 사용하다가 19958·15 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철거되고, 이 자리에 원래 있었던 광화문과 흥례문 등이 200110월 복원 되었다. 매표소 정문도 전에는 삼청동 오르는 길 담장에 있어, 입장하면 정전인 근정전은 잘 안가고, 경회루와 향원정만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 11:16, 국립고궁박물관 관람 >

                   < 11:31, 순종 황제와 황후의 어차(御車) >

                      < 11:49, 복원 자격루(물시계) >

  역 출구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어져, 입장해서 전시실을 두루 관람한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순종황제와 황후가 재위기간(1907~1910)에 탔던 어차로 미국의 GM사가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이다. 초기 자동차 모델로서 전 세계적으로 20여대만 남아 있다. 조선 세종 즉위 시절에 처음 제작한 물시계를 복원한 것으로, 때에 맞춰 울리는 종과 북, 징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1, 2, 지하1층까지 관람하고 나오니, 40여분이나 소요 된다.

                       < 11:59, 광화문(光化門) 전경 >

                        < 12:00, 비 내리는 광화문 거리 >

                       < 12:06, 흥례문(興禮文) 전경 >

  박물관을 나와 코스의 시작인 광화문을 가려고 하니, 방향감각을 잃어 오다가다 많이 보았던 문을 쉽게 찾지 못한다. 한참 후에 오른쪽 위에 있음을 확인하고 가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차도와 문 사이가 좁아 전체를 찍을 수가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건너서 겨우 한 장 찍는다. 비 내리는 광화문 거리가 운무에 쌓여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경복궁을 광화문 아래로 통과해서 처음 입장하니 감개무량하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으며 철거하였던 흥례문은 2001년 복원 되었다고 한다.

              < 12:11, 금천교(禁川橋)를 지나 근정문(勤政門)으로 >

                   < 12:12, 다리를 건너며 본 금천(禁川) >

                < 12:12, 정전(正殿)을 들어가는 근정문(勤政門) >

  경복궁이 자리 잡은 위치는 도성의 북쪽 북악산 기슭으로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주산(主山)의 바로 아래이다. 궁의 전면으로 넓은 시가지가 전개되고 그 앞에 안산(案山)인 남산이 있으며 내수(內水)인 청계천과 외수(外水)인 한강이 흐르는 명당(明堂) 터 이다. 광화문부터 일()자로 된 궁궐이 이어진다. 돌다리로 금천을 건너면, 정전으로 들어가는 근정문(勤政門)이다. 보물 제812호인 근정문은 정면 3칸의 중층 지붕건물이며, 좌우로는 행각(行閣)이 연결되어 근정전을 둘러싸고 있다.

                  < 12:13, 정전(正殿)인 근정전(勤政殿) >

                     < 12:16, 근정전(勤政殿) 앞에서 >

                      < 12:19, 근정전(勤政殿) 실내 >

  근정문을 들어서면 이중으로 높이 쌓은 월대 위에 근정전이 우뚝 솟아 있다. 경복궁의 으뜸 전각인 법전(法殿)으로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궐 안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로 왕권을 상징하며,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외국사절의 접견 등 국가적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한류 붐을 타고 비가 오는데도 외국 관광객, 특히 중국인들이 많다. 우리나라인데도 해외여행을 나 온 것처럼, 외국인에게 부탁해서 인증 샷을 찍을 정도이다.

                          < 12:23, 사정문(思政門) >

                          < 12:24, 사정전(思政殿) >

                          < 12:26, 강녕전(康寧殿) >

  사정전은 왕이 고위직 신하들과 더불어 일상 업무를 보던 곳으로, 아침 조정회의, 업무보고, 국정세미나인 경연 등 각종회의가 매일 같이 열렸다. 관람 경로가 경복궁매표소광화문흥례문근정문근정전사정전경회루강녕전교태전자경전향원정청와대사랑채 순으로 되어 있다. 사정전을 보고 왼편에 있는 경회루를 다녀와야 되는데, 위쪽으로 올라가 강녕전과 교태전을 보고나서 경회루를 다녀온다. 강녕전과 교태전은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으로 침전영역을 이룬다.

                       < 12:30, 강녕전(康寧殿) 실내 >

                        < 12:33, 교태전(交泰殿) >

                         < 12:39, 흠경각(欽敬閣) >

  사랑채에 해당하는 강녕전은 왕이 독서와 휴식, 신하들과 면담을 하던 곳이고, 안채에 해당하는 교태전은 왕비가 거처하면서 궁 안 생활을 총 지휘하던 곳이다. 교태전 뒤편에 경회루(慶會樓)의 연못에서 파낸 흙으로 계단식 화단을 쌓아 아미산(蛾眉山)을 조성하고 정원을 만들었다. 농업 위주의 전통사회에서 시간과 천체의 운행에 맞추어 정치를 하기 위해 천체기구들을 왕실에 가까이 두었다. 세종은 옥루기륜, 양부일구 등의 시계와 간의대(簡儀臺)를 만들어 흠경각 일원에 설치하였다.

                          < 12:40, 함원전(含元殿) >

                         < 12:44, 경회루(慶會樓) >

                        < 12:46, 경회루(慶會樓)에서 >

  함원전은 불교행사가 자주 열렸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흠경각과 함원전의 두 건물은 1995년에 복원되었다. 경로를 벗어나 있다가 궁 서쪽에 있는 국보 제 224호인 경회루를 늦게 찾는다. 정면 7, 측면 5칸의 장대한 누각 건물로 하층은 네모진 돌기둥을 세우고 상층에는 사방에 난간을 두르고 나무기둥을 세웠다. 주변에는 네모난 큰 연못을 파고 우측면에 세 개의 돌다리를 놓았다. 누각 건물로는 현재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라고 한다.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잔치를 베풀던 곳이라 한다.

                        < 12:49, 수정전(修政殿) >

                        < 12:57, 자선당(資善堂) >

                < 13:02, 외소주방(外燒廚房)의 난지당(蘭芝堂) >

  수정전(修政殿)은 일상 집무공간으로 왕의 출입이 빈번하여 정면에 월대를 두었다. 세종 때 한글 창제의 무대가 되었던 집현전이 수정전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자선당은 왕세자와 세자빈이의 거처로서어진 성품을 기른다는 뜻이다. 소주방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음식을 준비하던 궁중 부엌으로 내소주방, 외소주방, 생물방, 3구역으로 나누었다. 내소주방은 임금의 수라를 만들고, 외소주방은 궁중의 잔치, 고사 음식을 차리던 곳이다. 소주방에서는 식사와 다과 체험 행사를 한다.

                < 13:08, 생물방(生物房)의 복회당(福會堂) >

                      < 13:10, 자경전(慈慶殿) >

                 < 13:16, 향원정(香遠亭) 측면에서 >

  외소주방의 난지당은 식사 메뉴로 이름도 생소한도슭 수라상골동반 동고리를 판매한다. 가격은 20,000원대 인데, 모두 품절이다. 생물방의 복회당은 다과 메뉴로 한국 화전(5,000, 다과 모듬)과 각종 전통차(5,000)가 있다. 헌종(24대왕)의 어머니인 선정왕후 조대비는 고종의 즉위에 결정적 기여를 한다. 이에 보답하여 흥선대원군은 조대비를 위한 거처를 궁 안에서 가장 화려하고 섬세한 자경전을 지어준다. 후원의 담장과 굴뚝에는 십장생(十長生) 무늬까지 묘사했다.

                     < 13:18, 정면에서 본 향원정(香遠亭) >

                          < 13:24, 곤녕각(坤寧閣) >

                          < 13:27, 건청궁(乾淸宮) >

  고종 내외가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정치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1873년 건청궁을 궁궐 안 북쪽에 조성했다. 후궁 영역의 정원이 있었던 자리에 향원정을 새로 만들고, 연못에 둥근 섬을 만들어 육각형 정자를 세웠다. 북쪽에 다리를 두어 건청궁과 연결했는데, 지금은 남쪽으로 놓여있다. 궁궐이 아닌 양반 살림집 건축양식인 사랑채(장안당), 안채(곤녕각), 옥호루, 행각 등이 있다. 곤녕각은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왕후가 일본인 자객에게 시해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 13:29, 집옥재(集玉齋) >

                  < 13:31, 북쪽 문인 신무문(神武門)으로 나와 >

                     < 13:32, 포토존에서 바라본 청와대 >

  1876년 경복궁에 불이나자 고종은 창덕궁으로 옮겼다가, 1888년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와 건청궁에 기거한다. 이미 창덕궁에 지어졌던 집옥재와 협길당 등을 1891년 이곳으로 옮겨와 자신의 서재와 외국사신 접견소로 사용했다. 건물들은 중국풍의 요소들이 많아 이국적이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효자동의 청와대 사랑채로 가려고 북쪽 문인 신무문으로 나간다. 사전에 청와대 앞으로 간다고 소지품 검사도 한다. 신무문을 나오자 바로 포토 존에서, 안개속의 청와대와 한 장 찍는다.

                         < 13:36, 청와대 사랑채 >

                   < 13:39, 옷 전시실의 한복과 고운 천 >

            < 13:45, 아이들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영상사진 찍는 곳 >

  청와대 사랑채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관광 홍보관 이다. 1층은 한국문화관광전시실, 기획전시실, 기념품점, 쉼터(한식홍보관, 카페)2층은 청와대관, 행복누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현재, 미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역사기념관이며 문화홍보관 이다. 한국문화관광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12곳이 소개되고, 기획 전시실에서는 아름다운 우리의 한복 특별전 등이 열리고 있다.

                   < 13:51, 역대 대통령 선물과 기념품 전시 >

                        < 13:54, 대통령 집무실 재현 >

                 < 14:15, 경복궁역 인근 토속촌 삼계탕 집으로 >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영상과학 코너에서 청와대 사진을 배경으로 점프하며 찍는 모습이 정겹다. 청와대관은 대통령 환영인사, 전 현직 대통령의 활동 모습, 대통령과 사진촬영, 대통령 집무실 앉아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행복누리관은 대한민국이 펼쳐나갈 내일의 희망을 위해 정부가 지향하는 비전과 국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라고 한다. 지난번 서촌을 돌아 볼 때 유명한 맛 집으로 알아 두었던, 토속촌 삼계탕 집에서 점심으로 뒤풀이 한다.

                       < 14:23, 음식점 내부의 모습 >

               < 14:27~14:57, 토속촌 삼계탕(16,000)으로 점심 >

                < 15:00, 경복궁역 1번 출입구에서 전철로 귀가 >

  점심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음식점 앞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넓은 한옥의 많은 방마다 손님들로 만원을 이뤄 혼잡하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인데, 그 중에 중국인들이 많다. 오늘 저녁(2:10)에는 반포 한강공원에서 중국인 포상 관광 단체 팀 4,000명이 동시에 저녁식사 파티를 연다는데 삼계탕을 좋아하는 것 같다. 토속촌 삼계탕 값(16,000, 오골계 삼계탕:23,000)이 다소 비싸지만, 맛은 있다. 궁궐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역사공부도 한 유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16. 5. 6(). 경복궁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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