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서울도보관광코스는 더위와 무관하게 계속 진행을 한다. 걸어가는 거리도 짧고, 거의 평지를 감으로 난이도가 없는데다, 일부는 걷다가 더우면 에어컨이 잘나오는 공간에서 쉬었다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17번째의 동대문 전통마켓 코스는 그 대표적인 일정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내와 집을 나선다. 처음에는 동대문 전통마켓이라 하여 동대문과 종로5가 지역에서 자주 찾는 광장시장, 방산시장, 평화시장, 동대문종합시장 등을 연상했는데 아니다.
< 서울 도보관광 전체코스 지도 >
< 17번째, 동대문 전통마켓 코스 경로 지도 >
< 9:50,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
옛 선인들의 삶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런 마켓 코스로 제기동역→선농단→한의약박물관→서울약령시→경동시장→(버스 혹은 도보)이동→답십리 고미술, 고가구 상가 경로이다. 소요시간은 2시간~3시간이고, 만남의 장소는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이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의「전통문화 체험」및「현지인의 생활체험」등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동대문-답십리 일대의 전통시장을 개발해 도보관광 코스를 조성했다고 한다. 지하철을 2회 환승하여 제기동역 1번 출구로 나온다.
< 9:51, 출구 앞 선농단 역사문화관 안내판 >
< 9:52, 골목 안 입구로 들어서면 >
< 9:53, 주택가 골목 안으로 깊숙이 >
1번 출구로 나오자, 첫 일정인 선농단 안내표시가 길을 가르쳐 준다. 주택가 골목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데, 입구의 안내판이 100m라고 헸는데 그 두 배정도는 되는 것 같다.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길을 잘 못 들어 온줄 알았을 정도로 먼 거리이다. 선농단(先農壇, 동대문구 제기동 274-1, 사적 제436호 )은 백성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알리는 선농제를 지냈던 제단이 있는 곳이다. 임금이 선농제를 올리고 친히 경작하는 의식을 거행하였던 농경문화의 상징적 유적으로 남아 있다.
< 9:55, 선농단 정문(오르는 계단) >
< 9:56, 우측의 향나무(천연기념물 제240호) >
< 9:57, 동서남북 문중에서 서문(?) >
농사법을 인간에게 전했다는 고대 중국의 제왕인「신농(神農)」과「후직(后稷)」의 주신에게 제사 지냈던 곳이다. 조선 성종 6년(1475)에 설치했고, 선농단 인근 밭에서 역대 왕이 직접 농사짓는 시범을 통해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에게 알렸다. 순종 2년(1908) 제사가 중단되고 일제강점기 때 공원이 되었지만 광복 후 복원되었고 1979년 제사가 재개되었다. 선농단 문은 개방시간(9:30~18:00)으로 열려있어 계단으로 오른다. 우측에 수령 약 600년의 천연기념물 제240호인 향나무가 있다.
< 9:58, 선농단 제단과 북문 >
< 10:00, 선농단 제단을 배경으로 >
< 10:10, 선농단 역사 문화관 >
높이 10m, 둘레가 2m 나 되는 향나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향나무는 대개 자라면서 휘어지는데, 이 나무는 특이하게도 위로 곧게 자랐다. 우리는 농경 시대와 산업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엣 선인들이 임금과 함께 농업을 중요시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던 모습을 그려본다. 지금은 많이 기계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농사짓느라 고생하는 농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선농단을 내려와, 코너에 있는 시원한 역사문화관으로 들어간다.
< 10:13, 설렁탕의 유래를 역사문화관에서 >
< 10:21, 여러 농기구들을 체험할 수 있는 가옥 모습 >
< 10:32, 용두교 아래 정릉천 >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풍요로운 삶에 대한 염원과 친경을 통해 왕이 백성들에게 직접 모범을 보이고 소통하던 선농단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자 지어졌다. 지하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선농단의 유래, 변천과정, 선농대제, 왕의 어가행렬, 친경의례에 관한 내용 등을 볼 수 있다. 지하3층 체험교육실에는 선농대제 제사상 진설체험, 의복체험, 선농대제 사진촬영, 농기구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설렁탕의 유래도 한 번 음미해보고, 농촌 가옥의 모습은 정겹다.
< 10:32, 정릉천을 건너는 용두교 >
< 10:36, 서울약령시 한의학 박물관 입구 >
< 10:38, 지하 2층에 위치한 한의학 박물관 >
한약 유통 중심지인「서울약령시」건너편에 위치한 한의학 박물관은 빌딩 지하 2층에 있어 입구 찾기가 어렵다. 어두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지하 2층으로 내려가니 박물관이다. 동대문구에서 설립(2006.9.13.)한 구립박물관으로서, 역사적으로 조선 초기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돌보던「보제원(普濟院)」이 있던 자리이다. 모든 사람이 보다 쉽게 한의약을 접하고 체험하게 함으로 건강한 삶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박물관도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고 한다.
< 10:42, 옛 보제원의 축소된 모습 >
< 10:44, 수많은 한약재 등을 전시하고 약효를 설명 >
< 10:46, 약전 한약방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 >
입구에 옛 보제원의 축소된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병자치료, 나그네 숙박, 기로연(耆老宴)행사 등을 내레이션 통해 설명하고, 옛 서울지도에 동대문과 보제원의 위치를 소개하고 있다. 500여종의 한약재를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그 기원 및 약효를 설명하고 있다. 1960년대 한약방 모형을 통해 당시 서울 약령시의 넉넉한 분위기와 모습을 느끼고 엿 볼 수 있게 한다. 전시실을 돌아본 관람객에게는 한방정보 체험실로 유도하여 사상체질 검사를 받도록 한다.
< 10:47, 한방정보 체험실 >
< 11:05, 서울 약령시(藥令市) >
< 11:07, 한약재를 판매하는 좌판대 >
준비된 설문지에 해당사항을 체크 해주니, 사상체질을 판단해 준다.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뉘는 사상체질에 대해, 각 체질별 특성과 섭생을 설명해 준다. 모두 끝나면 준비한 한방 차가 제공되고 모든 관람은 끝난다. 박물관을 나와 건너편에 있는 서울 악령시와 경동시장으로 간다. 3년 전(2013.3.19.) 2층 버스 씨티 투어 할 때, 전통시장 코스에 있었던 두 곳이기에 오늘 두 번째로 찾는다. 인근 유사시장 포함 약10만㎡에 달하는 시장을 경동시장이라 일컫는다고 한다.
< 11:08, 즐비한 한약재 상가들 >
< 11:10, 길 건너 경동시장으로 >
< 11:14, 경동 재래시장에도 한약재를 >
서울약령시에는 한약재 등이 주로 거래되고 재래시장으로 분류되는 광성상가, 경동신시장 등에서는 제수용품, 인삼, 벌꿀, 잡곡, 야채 등이 판매되고 있다. 3년 전에 시티투어 때 자세히 보고 갔기에, 오늘은 수박 겉핥기식이 되고 만다. 경동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 사람들의 생활이 회복되면서 경기도 북부 일원과 강원도 일대의 농민들이 생산, 채취한 농산물과 채소 및 임산물들이 옛 성동역과 청량리역을 통해 반입되었다. 이를 판매하기 위해서 자연히 형성된 것이 경동시장이다.
< 11:16,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직진(왕십리역 방향) >
< 11:22, 용두역 2번 출입구 지나 좌회전 >
< 11:25, 좌측에 동대문구청 두고 직진(답십리역 방향) >
경로 개념도 상에는 경동시장에서 답십리 고미술, 고가구상을 가기위해서는 도보나 버스(2221번 버스를 타고 한국청년회의소 앞에서 하차)를 이용하라고 했다. 시간도 많이 남고하여, 교통도로 표지판을 보면서 걸어가기로 한다. 우선 답십리역이 5호선 상에 있기 때문에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왕십리역 방향으로 직진한다. 직진하니 용두역 2번 출입구(건너편 홈 플러스)가 나오면서 다시 사거리 이다. 왕십리역 아래에 답십리역이 있기에 좌회전 하니, 왼편에 동대문구청 건물도 보인다.
< 11:42, 5호선 답십리역 1번 출입구 >
< 11:43, 5동 고미술, 고가구 상가 >
< 11:44, 상가 앞에 보관된 석탑들 >
동대문구청에서 계속 직진하니, 5호선 답십리역 1번 출입구가 나온다. 역에서 고미술, 고가구상 가는 길을 찾아보니, 출입구 이면도로에 고미술 상가 5동과 6동 건물이 보인다. 묻지도 않고, 도로 입간판만 보고 쉽게 찾은 것이 신기하다. 상가들은 매주 일요일 날은 쉬기 때문에 문이 닫혀 있다. 옛날에 쓰던 오래된 물건이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그대로 거래되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30년 전부터 청계천과 황학동, 아현동 등에서 140여개의 고미술, 고가구상 들이 모여 형성되었다.
< 11:46, 친절하게 가게를 구경시켜준 고미술상 >
< 11:47, 가게 앞에 진열대 옛 석물과 가구들 >
< 11:52, 답십리 미술상가 6동 >
집에 있자니 심심하여 출근한 고미술상께서 가게나 구경하고 가라고 문을 열어주고 사진까지 찍게 한다. 친절을 베풀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외에 동남아 여러 국가들의 상품들도 진열되고 있어, 많은 수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취급하는 상품도 2만 여종이 넘어, 규모면에서 인사동이나 풍물시장보다 더 크다고 한다. 다른 동(1~ 4동)들도 문이 닫힌 것으로 판단하여,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어딘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게 끝난 듯, 아쉬움만 주는 2시간 코스이다.
< 13:15, 스테이지(STAGE) 28 주차장 입구 >
< 13:18, 입구에 있는 로봇 태권브이 박물관 >
< 13:20, 레스토랑과 카페로 나누어진 건물 >
뒤풀이는 올림픽 도로를 오고가다 고덕동 부근에서 보았던, 대형 로봇 태권브이가 있는「스테이지 28」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한다. 치과의사에서 영화배우, 정치가, 사업가로 활동해온 분이 창업주라고 소문난 음식점인데 오늘 처음이다. 입구에 서 있는 대형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 박물관은 어린이들은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한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주차장에서 오르다 보면 아래 건물은 한강이 조망되는 카페, 윗 건물은 레스토랑이다.
< 13:25,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 >
< 13:34, 주문한 불고기 볶음 덮밥 외 식단 >
< 사전 주문에 한정판매하는 스페셜 메뉴, S28 BBQ COMBO(108,000원) >
레스토랑에서는 탄두리, 바비큐 챔버, 차콜 그릴 등 다양한 바비큐 메뉴와 자체 농장에서 직접 기른 허브와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가 제공된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건강한 주스를 들면서 창가의 한강 조망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이 고급스럽게 나와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 좌석의 스페셜 메뉴「에스28 바비큐 콤보」에 눈길이 간다. 최소 하루 전 예약주문과 함께 한정 판매하는 메뉴는 갖가지 고기와 해산물, 채소 등 20가지가 넘는 재료를 1미터의 대형 꼬지에 꽂아 구워내, 5~6명 정도가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사전 주문 예약하고 가야겠다.
‘16. 7. 24(日) 동대문 전통마켓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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