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과 함께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는 남산(南山, 262m)을 성곽 따라 오른다. 조선 태조 때 능선을 따라 도성을 축성했으나 현재는 성곽의 일부만 남았는데, 이를 복원하여 서울성곽길에 이어 도보관광코스까지 만들어 옛 추억을 찾아 다시 남산을 찾도록 한다. 도보관광코스 개념도를 보니, 작년에 다녀왔던 서울성곽길 남산구간 3코스와 동일하고 끝나는 부분만 약간 다르다. 다시 트레킹하지 않고, 지난번 후기 글을 수정 보완하여 갈음한다.

                           < 서울 도보관광 전체코스 지도 >

                          < 13코스 남산 성곽 코스 경로 지도 >

                        < 9:20,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입구 >

  만남의 장소인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입구로 나와 도보관광을 시작한다. 장충단 공원은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바쳤던 호국정신이 서린 공간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곳에는 도성을 지키는 군사시설인남소영(南小營)이 있었다. 남소영은 1895년 명성황후를 지키려 일본군과 싸우다 순사한 장졸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장충단(獎忠壇)으로 바뀐다. 19108월 장충단은 일제에 의해 폐사되고, 1920년대 후반부터 벚꽃을 심어 공원화되고 현재는 장충단비(奬忠壇碑)만 남아 있다.

             < 9:23, 장충체육관 사거리 코너와 장충정(奬忠亭) >

                 < 9:25, 정면에서 본 수표교(水標橋) >

          < 9:26, 측면에서 본 수표교(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8) >

  장충체육관 사거리 코너를 돌아가면 화강석을 깎아 만든 석재(石材)를 가구식(架構式)으로 짜 맞추어 세운 길이 27m, 너비 7m의 돌다리 수표교가 있다. 처음 세워질 때에는 나무다리였다. 물길을 건너는 통로뿐만 아니라 홍수의 조절을 위하여 수량(水量)을 재는 구실도 하였던 중요한 다리이었다. 원래는 현재의 청계천 2가에 있었으나 1959년에 청계천 복개공사를 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이때 다리의 서쪽에 있었던 수표석(水標石)은 홍릉의 세종대왕기념관에 옮겨졌다고 한다.

                 < 9:28, 횡단보도를 건너 장충체육관 >

                    < 9:30, 장충체육관 뒷길로 올라 >

         < 9:31, 좌측은 성곽 밖 길, 우측은 가고 있는 성곽 안 길 >

  사거리를 횡단보도로 건너면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와 만난다. 옛날에는 유일한 서울의 실내 체육관으로 각종 경기 및 행사가 많이 열렸던 추억의 경기장이도 하다. 장충체육관 뒤쪽에서 신라호텔을 보고 우측 방향으로 오른다. 오르고 나서 좌측을 보니, 서울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성곽 위에서 내려다보니, 지금 가는 길은 성곽 안쪽 구간으로 신라호텔 사유지로 야간에는 통제되는 길이다. 직진으로 더 올라서 우측으로 꺾어져야 성곽 밖으로 난 정규코스인데, 일찍 안으로 들어왔다.

                  < 9:36, 성곽길 우측은 신라호텔 정원 >

                    < 9:37, 복원된 서울 성곽의 모습 >

                  < 9:47, 토끼 굴로 나와 성곽 밖 길로 >

  우측에 보이는 신라호텔 정원은 많은 투숙객들이 나와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다. 잘 가꾸어 놓은 정원수와 여러 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토끼 굴로 나오니, 성곽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도성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있다.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을 에워싼 도성은 태조 5(1396)에 처음 쌓았다. 이후 세종 때에는 흙으로 쌓은 부분을 모두 돌로 바꾸었고, 숙종 때는 취약한 부분을 튼튼하게 고쳤다고 한다. 성벽은 시대별로 만든 방법과 돌 모양이 각각 달라 구분이 되고 있다.

                  < 9:54, 성벽의 모습이 시대별로 차이를 >

            < 10:02, 이정표를 보고 팔각정을 다녀와야 했었는데... >

                 < 10:05, 전망 데크에서 한남동 방향 조망 >

  시대의 변화에 따른 기술의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 일제 강점기에 근대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성벽과 성문은 훼손되고 겨우 일부만 남았었으나,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제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정표를 보고 팔각정(성곽마루)에 들려서 조망을 즐기며 쉬었다 가야 하는데, 성곽 길 표시만 보고 우측으로 가고서는 나중에 후회한다. 안내도 상의 생소한 이름인반얀트리클럽& 스파서울이 무엇 하는 곳인지 궁금하다.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한남동 일대를 조망한다.

                      < 10:06, 한남동 일대를 조망하고 >

                < 10:06, 뒤돌아보니 저 멀리 팔각정이...() >

                    < 10:13, 반얀트리(Banyan Tree) 호텔 >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으로 보았던 팔각정(성곽마루)을 뒤돌아보니 저 멀리에 있다. 이정표에서 다녀와야 했었는데 지나쳐 왔음을 늦게 알았지만, 되돌아 갈 수도 없고 멀리서 줌으로 카메라에 담아 본다. 뷔페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젊은 시절에 몇 번 찾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타워호텔이 이렇게 바뀌어 있을 줄은 몰랐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호텔안도 사유지에 해당되어서 인지 이정표가 없어, 한동안 망설이다 호텔로 올라오는 차도 따라 내려간다.

                 < 10:18, 국립극장 입구이자 남산공원 안내판 >

                      < 10:19, 국립극장 좌측 차도로 >

                < 10:26, 성곽이 나오며 남산 순환도로 따라 >

  장충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차도를 건너면 남산공원 표시와 함께 국립극장이 위쪽에 있다. 19403월 남산공원(南山公園)으로 지정되었고, 1991년부터 8년간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대대적인 복원 정비사업을 해 지금은 훌륭한 시민의 공원이 되었다. 안내판과 성곽이 보이지 않아, 극장 좌측으로 나 있는 차도로 오른다. 남산 정상으로 가는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행렬이 줄을 지어 일방통행 차도로 오른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성곽이 순환도로 좌측으로 보이니 반갑다.

               < 10:28, 성곽과 함께 250m 계단 오르기 >

                 < 10:29, 쉽지 않은 높이의 계단 >

            < 10:38, 250m 계단 끝나니, 또 다른 망루 계단이 >

  순환도로 옆의 이정표가 성곽탐방로(남산산악회)를 가리키며 성곽과 함께 높은 계단으로 오르라고 한다. 데크로 조성된 계단은 250m의 거리라고 표시가 되어있고, 오르다 보면 100m지점, 200m지점의 거리 표시가 되어있다. 오늘 코스 중에 제일 어려운 구간을 쉬지 않고 무난히 오르는 아내를 보니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성곽 길을 걷다 보니, 성곽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한데, 유실된 부분을 가다보면 불안함을 느낀다. 250m 계단이 끝나고, 우측의 망루 계단을 올라야 정점(頂點)이다.

                  < 10:46, 숲길과 성곽길이 만나는 삼거리 >

                < 10:48~11:14, 쉼터 정자에서 휴식을 하고 >

                     < 11:15, 쉼터에서 본 N서울 타워 >

  편안한 길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다. 5년 전에 장충공원으로 올랐을 때는 숲 속 데크로 올랐었는데, 그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다. 이곳부터 정상인 팔각정(타워, 봉수대)까지는 왔던 코스로 낯이 익다. 정자에 앉아 웅장한 모습의 N타워를 바라보며, 준비해온 행동식(캔 맥주, 견과류 안주, 가래떡 등)으로 갈증과 허기를 해결한다. 중학교 시절, 상경해서는 형님 손에 이끌리어 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야만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중년에는 차로, 이제 나이 먹어서는 걸어서 오른다.

                  < 11:16, 차량 통행이 없는 순환도로 따라 >

                   < 11:19, 한국인의 미소 조각상과 N타워 >

                    < 11:30, 정상인 광장과 팔각정 >

  팔각정으로 오르는 입구에 강풍으로 쓰러진 75년 된 뽕나무를 활용한한국인의 미소라는 목 조각상 작품이 웅장한 N타워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차량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팔각정으로 가는 언덕은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우거진 숲 아래 고풍의 성곽과 화사한 꽃들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산의 본래 이름은 인경산(仁慶山)이었으나, 조선 초 태조가 1394년 풍수지리에 의해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겨 온 뒤에 남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 11:33, 정상인 팔각정 앞에서 >

                    < 11:34, 서울 N타워 출입구 >

                   < 11:35, 타워 앞 LOVE 조형물 >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낼 신당을 세우고 목멱대왕 산신을 모셨다고 해서 목멱산(木覓山)이란 별칭도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 인 N서울타워는 학생들은 물론 관광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리는 코스이다. 타워에 올라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전망을 보면, 날이 맑으면 서울 전역은 물론 개성 송악산과 인천항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타워 입구에 있는 LOVE 조형물을 비롯하여 일반 전망대 난간에는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 11:38, 여의도 방향의 조망 >

                 < 11:39, 전망대 곳곳에는 사랑의 자물쇠 >

                         < 11:43, 목멱산 봉수대 >

  언제나 뿌연 하늘이 쾌청 해지려는지! 여의도 방향의 조망이 흐릿하다. 봉수대는 멀리 바라보기 좋은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하고,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전국각지에 보냈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오는 봉수는 남산에서 집결되고, 남산의 봉수대는 다섯 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복원했다고 한다. 봉수대에서 두 코스가 각각 다르게 내려간다. 서울 성곽 3코스는 성곽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안중근의사 기념관백범광장숭례문으로 간다.

                    < 11:46, 아래에서 올려다 본 봉화대 >

                   < 12:05, 돌탑이 있는 성곽을 따라 하산 >

                 < 12:13, 순환버스가 내려가는 차도 따라 >

  도보관광코스는 버스들이 다니는 차도로 내려가 남산도서관을 거쳐 안중근 기념관이 종점이다. 마지막으로 N서울타워에 오르려고 하였더니, 휴일로 혼잡하고 시간도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광장은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 나와 성시를 이루고, 여기저기에서 이벤트 행사를 열어 축제의 한마당이다. 올라왔던 차 없는 도로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높게 쌓은 서울성곽이다. 버스 종점에서 일방통행 차도로 시내를 조망하며 내려간다.

                   < 12:24, 남산도서관에서 본 서울타워 >

                     < 12:31, 안중근 의사 기념관 >

                      < 12:33, 안중근 의사 동상 >

  차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숲속에 야외 체력단련장도 있다. 후암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많이 다녔던 남산 순환도로를 만나게 된다. 퇴계 이황선생의 동상에 잠깐 들렸다가 남산도서관으로 간다. 190910월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뜻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관을 설립하고, 높이 3m의 안중근 의사 동상을 세웠다. 3층 규모의 새 기념관에는 제1전시실(지하 1), 2전시실, 북카페(지상 1), 3전시실, 기획전시실(지상2 )등이 있다.

                          < 12:40, 남산 분수대 >

                        < 12:57, 한양공원 표시석 >

                      < 13:25, 4호선 명동역 3번 출입구 >

중앙광장에는 식물원과 동물원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벌써 분수대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남산 분수대이다. 탑골공원에 이어 남산도 시민공원으로 개발하여 처음에는 한양공원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를 입증하는 표시석이 내려오는 길가에 세워져 있다. 케이블 카 타는 곳돈가스 식당가리라초등학교와 숭의여자대학서울 애니메이션센터골목길로 내려와 4호선 지하철 명동역에서 서울도보관광 13코스를 모두 마치고 귀가한다.

 

                                    ‘16. 6. 20() 남산 성곽길 코스를 편집하여...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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