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보관광은 5개 지역의 24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역사.문화 중심지역에 해당되는 10개 코스를 마치었다. 평일에 도보관광이 힘든 학생이나 직장인들을 위해서 만든 테마코스 중, 중복되는 창경궁과 창덕궁을 제외하면 절반이 남았다. 생태복원지역(5코스), 전통마켓지역(2코스), 테마코스지역(1코스), 상설코스지역(4코스)이다. 오늘은 생태복원지역의 청계천 1~2코스(11번째~12번째)를 간다. 2개 코스로 나누어져 있지만, 하루에 다 돌아보고 후기 글은 각각 쓰기로 한다.

                    < 서울 도보관광 전체코스 지도 >

< 11코스 청계천 상류 경로 지도 >

                      < 8:35, 5호선 지하철 광화문역 5번 출입구 >

  2005년 청계천(淸溪川) 복원 완료 후에, 그리고 2012년 야간 등 축제에 이어 오늘이 3번째이다. 청계천은 서울 도심으로 모인 물길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중랑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빠져 나간다. 1937년 태평로부터 시작해 광교(~1942), 광통교(~1955), 동대문운동장(~1961), 신설동(~1967), 신답철교(~1977)까지 순차적 복개된다. 복개 위에 마장동까지 총길이 5,6km의 고가도로가 건설(1967~1971)된다. 이후 복원공사가 신답철교까지 23개월(2003~2005.9)공사해 현재에 이른다.

                           < 8:37, 청계광장 소라 탑 >

                      < 8:38, 청계광장 2번 출입구로 진입 >

                         < 8:39, 청계광장 인공 폭포 >

  청계천 두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 5호선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역 5번 출입구로 나온다. 반갑게 맞아주는 소라 탑 앞에는 농산물 판매 행사용 천막들이 줄지어 있다. 청계광장 2번 출입구로 내려오니, 물이 부족하여 한강에서 끌어 올린 물을 이용한 인공폭포가 시원스런 낙차를 보여준다. 자연환경과 역사문화를 복원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2005년 청계천이 옛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 왔다. 지금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즐겨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 8:41,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

                    < 복원되며 청계천 위를 건너는 22개의 다리 >

                      < 8:42, 첫 번째 다리 모전교(毛廛橋) >

  청계천 복원과 함께 개천의 양쪽에 2차로인 양안도로(2004. 4)를 만들고, 청계천을 가로 지르는 22개의 다리가 옛 모습과 주위 특징을 살려 건설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하였다. 첫 번째 보게 되는 다리 모전교는 서린동에서 무교동으로 통하는 사거리 지점에 있던 다리이다. 조선시대 이 다리 큰 길 모퉁이에 각종 과일을 파는 가게인 과전[果廛, 또는 모전(毛廛)이라고도 함]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3m, 길이 19.5m의 다리로 2005930일 준공되었다고 한다.

                      < 8:43, 행운의 동전 던지기 >

                    < 8:47, 두 번째 다리 광통교(廣通橋) >

                     < 8:51, 청계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

  모전교 아래에는 행운의 동전 던지기 코너를 마련하여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행운의 동전을 던지며 소망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던져진 동전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 진다고 하니, 추억 쌓기를 해보라 한다. 광통교는 육조거리운종가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성 안 중심통로였고, 주변에 시전이 위치하고 있어 도성에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가장 큰 다리였다. 1958년 청계천 복개와 함께 도로 밑에 묻혀 있었다. 흐르는 개천을 징검다리로 건너 왼편으로 이동해 간다.

             < 8:53,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이를 지켜보는 왜가리 >

             < 8:54, 세 번째 광교(廣橋)에 이어 네 번째 장통교(長通橋) >

                     < 8:56,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생태환경이 되살아난 청계천 물속에는 각종 물고기들이 노닐고, 물가에는 왜가리 등의 새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장통교(長通橋)는 중부 장통방에 있어 장통교라 이름 지어졌고, 현재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 위치한다. 청계천 본류와 남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조선왕조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모친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창덕궁을 떠나 광통교를 건너 수원의 융릉(隆陵,사도세자의 묘)으로 가는 모습이 판각화로 그려진 것을 벽에 재현해 놓았다.

                     < 8:57, 다섯 번째 다리 삼일교(三一橋) >

                       < 8:59, 물의 흐름 따라 가는 오리들 >

                     < 9:00, 물길 따라 걸으면 맑아진다고 하네! >

  삼일교는 종로구 관철동과 중구 장교동 사이 청계천 삼일로에 있는 다리이다. 191931일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을 한 뒤 전국에서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는 시위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도로 이름을 삼일로, 다리 이름도 삼일교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한가로이 헤엄쳐 다녀야 할 오리가 빠르게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마끼고는 쏜살같이 지나간다. 다시는 올라오지 않을 듯 끝까지 가려나보다. 오늘과 같이 물길 따라 걸으면 어느새 맑아진다고 하니 자주 와야겠다.

                   < 9:02, 여섯 번째의 다리 수표교(水標橋) >

                   < 9:05, 일곱 번째의 다리 관수교(觀水橋) >

                   < 9:07, 여덟 번째의 다리 세운교(世運橋) >

  수표교는 광통교와 함께 가장 유명한 다리로 당시에는 마전(馬廛)이 있어 마전교라 불렀으나, 다리 옆에 개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서 수표석(水標石)을 세운 이후 수표교라고 개칭 하였다.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장충단공원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 준설사업을 위해 수위를 관측했던 지금의 청계천3가사거리에 다리를 놓고 관수교라고 하였다.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의미로 이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가 옆에 있어 세운교가 되었다.

            < 9:13, 아홉 번째 배오개다리에 이어 있는 열 번째 새벽다리 >

                  < 9:14, 큰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는 청계천 >

                   < 9:17, 잉어들이 크기 별로 무리를 지어 >

  청계천의 다리 명칭은 난해한 이름들이 많아 그 뜻을 찾아봐야 한다. 9번째 다리부터 우리말 이름이 쓰이는데 마찬가지다. 9번째 배오개 다리는 현 종로4가 사거리에 배나무가 많이 심어진 배나무고개(梨峴)가 있었다. 배 고개라 부르다가 음이 변하여 배오개가 되었다는 유래이다. 시장 천막의 이미지를 적용하여 동대문 재래시장의 역사성과 향수를 연출하고자 설계된 10번째 새벽다리는 20044월 서울특별시지명 위원회에서 새벽시장의 활기와 향수를 담은 명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 9:25, 14번째 다리로 1코스의 마지막 오간수교(五間水橋) >

               < 9:27, 개천 위쪽에 있는 오간수문(五間水門) >

           < 9:29, 오간수교 주변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맑은 개천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보이지만, 이중에 잉어들이 크기별로 서열을 지켜 나란히 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마전교(馬廛橋, 11번째)나래교(12번째)버들다리(13번째)를 지나, 청계천 1코스의 마지막 다리인 오간수교(14번째)를 만난다. 청계천 물이 성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성벽 아래에 설치한 다섯 개의 수문(水門)을 오간수문이라 한다. 성벽을 지키거나 수문 관리를 위해 앞에 긴 돌을 놓아 다리의 기능을 했으나, 일제 강점기에 파괴되었다가 복원하여 오간수교가 되었다.

               < 9:30,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가는 징검다리 >

                 < 9:32, 오간수교 24번 출입구로 나와 DDP>

                     < 9:40,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으로 >

  청계천 1코스의 경로는 청계광장광통교삼일교수표교새벽다리오간수교동대문 DDP(소요시간: 2시간)의 순서. 동대문 DDP란 이름이 생소하여 오간수교 근처에 가면 이정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간수교 주변안내도를 보아도 찾을 수 없어 당황스럽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내 일부 건물이 동대문DDP 인 듯하다. 요즘 외래어를 즐겨 표기하는 추세이다 보니 따라 가기 힘들다. 징검다리를 건너, 오간수교 24번 출입구로 나와 DDP 입구에 도착한다.

     < 9:41,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3, 이간수문(二間水門) >

                  < 9:45, 잔디정원에는 LED 장미꽃이 >

  DDP 종합안내도를 보니, 크게 건물 동에 따라 살림터 D, 배움터 M, 알림터 A 로 나누어져 있다. 시간 관계상 실내 관람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외부만 돌아보기로 한다. 청계천에서 보았던 다섯 개의 수문이 있는 오간수문과 같은 기능을 하는 이간수문이 이곳에도 있다. 남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도성 바깥쪽으로 보내기 위해 조성한 두 칸 구조의 수문이다. 잔디정원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LED 장미 25,550(70주년X365=)송이가 폈다. 밤에 불 켜진 장미를 보면 아름다울 것 같다.

                   < 9:50, 디자인 플라자 중앙의 건물 >

                        < 9:53, 어울림 광장 >

           < 9:55,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 공원역 출입구 앞 DDP 입구 >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건축된 DDP(지하3, 지상4)는 이라크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여성 디자이너 자하 하디드가 새벽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동대문의 역동성에 주목하여 설계 했다고 한다. 이곳과 저곳이 따로 나누어지지 않고 지붕이 벽이 되고 벽이 지붕이 된다. 내부에는 각종 공연, 전시회, 신제품 발표회, 살림터 등의 행사가 이루어진다. 20142월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동대문역사문화 공원으로만 알고 있어 찾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 10:00, DDP 카메라 모형 >

                  < 10:02, 옛날 나이터 시설도 두 곳 남기고 >

            < 10:03, 축구장을 겸한 종합운동장에서 사용하던 성화대 >

  디자인 플라자 건물 외곽만 둘러보면서 밖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살펴보니, 옛 추억들이 떠오른다. 야간 경기 때 사용하던 나이트 타워도 두 개만 남겨 두었다. 축구장을 겸한 종합운동장에서는 매년 전국체전이 열리고, 그 때 성화를 밝히던 성화대도 별도로 전시하고 있다. 또 다른 추억을 더 찾아보고자, 작은 규모의 실내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에 잠깐 들린다. 입구에는 자주 다녔던 축구장과 야구장의 모형도가 있다. 인기가 많았던 고교 야구대회가 열릴 때면, 많이 찾았던 경기장이다.

               < 10:05, 작은 규모의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

                  < 10:07, 추억의 축구장과 야구장 모형도 >

                    < 10:10, 옛 거리 풍경의 그림 >

  동대문 운동장은 1925년 일제에 의해 건립되어 2007년 철거되기까지 경성운동장에서 서울 운동장으로, 다시 서울운동장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그 이름을 바꿔가며 우리 곁에 있었다. 기념관에서 보는 옛 풍경들의 그림과 각종 체육대회 행사 자료들이 옛 추억을 불러 온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하여 동대문 DDP까지의 1코스는 1시간 5분소요 되었고, DDP 외부만 돌아보는데 30분정도 걸렸다. 내부까지 보려면 전체적으로 2시간이상이 소요될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청계천 2코스는 2부에서 시작합니다.

 

                                         ‘16. 6. 6(). 청계천 1코스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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