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월  16일  ()

2) 트레킹코스: 교현우이령길입구(석굴암입구)오봉아파트교현탐방지원센터오봉데크조망대

                    →석굴암삼거리오봉전망대우이령정상안전쉼터소귀고개우이령탐방지원센터

                    →우이우이령길입구북한산우이역

3) 트레킹시간: 1110~1436(점심시간 45분포함, 3시간15),                  6.8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 지인손자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북한산둘레길 완주를 위한 마지막 구간인 우이령길(6.8km, 난이도: )을 사전예약 하고 간다. 오늘은 지인의 손자를 게스트로 초대하니, 손자가 한 살 위인 형과 같이 간다고 좋아한다. 우이령(소귀고개)길은 도봉산과 북한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 길이다.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1968, 1.21)으로 인하여 민간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시켰다가, 20097월 탐방예약제로 개방되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시점을 교현우이령길 입구로 하여, 5호선과 3호선을 이용 구파발역에 내려 704번 버스로 환승, 우이령입구에서 하차한다.

                                           < 북한산 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11:10, 교현 우이령길(석굴암) 입구 >

                                          < 11:14, 오봉아파트 입구를 지나 >

   오늘 우이령(牛耳嶺)길은 세 번째 걷는 것으로, 처음은 2009710일 개방하면서 16일간 사전 예약 없이 일반 모두에게 공개할 시기에 아내와 함께 걸었고, 두 번째는 2012.7월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넘었던 기억이 난다. 10여일 전 북극권 한파에 비하면 10도 가량 올랐지만, 최저 기온이 영하 8도로 쌀쌀해 어려움도 예상된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소재의 우이령길 입구는 한적한 시골풍경으로 정겨운 분위기이다. 넓은 임도 따라 오봉아파트 앞을 지나는데,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녹아 걷기 편하다.

                                            < 11:15, 오봉 아파트 담 따라 >

                                              < 11:17, 교현 탐방 지원센터 >

                                             < 우이령길 상세 안내지도 >

   혹한과코로나19로 인해 예약 신청이 적었는지, 오봉아파트 담 따라 가는 임도는 한가하다. 교현 탐방지원센터에서는 사전 탐방예약 여부와 본인임을 신분증으로 확인한다. 자연자원보호와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운영한다. 예약은 이용일 기준 15일전에 일반인 인터넷 예약 800명과 65세 이상 노령자, 장애인, 외국인에 한한 전화예약 200명 신청을 받는다. 교현과 우이 탐방센터는 각각 500명씩 제한하고, 1일 양측 허용인원은 총 1,000명이다. 1인당(본인포함) 예약 가능 인원은 10, 입장시간은 9~16(동절기:15)이다.

                                        < 11:26, 군부대 펜스 옆 숲길 따라 >

                               < 11:34~11:44, 계곡 옆 쉼터에서 준비를 마치고 >

                                    < 11:54, 넓은 임도로 서서히 오르막을 >

   탐방센터 전광판에는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으로 5인 이상 집합. 모임 금지문구가 보이는데, 둘레길에도 똑 같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린다. 군부대 시설물 담장으로 보이는 펜스와 함께 숲속 임도로 간다. 얼어버린 계곡 아래쪽에 조성된 쉼터에서 트레킹을 위한 준비를 한다. 추운 날씨이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땀이 나, 두툼한 겉옷을 벗고, 스틱 등을 배낭에서 꺼낸다. 고갯길 넓은 임도는 전쟁 이전에는 경기북부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우마차에 싣고 서울로 가서 팔고, 일상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사오던 정겨운 오솔길이었다.

                                      < 11:58, 이정표 위로 오봉이 살며시 고개를 >

                                           < 12:02, 첫 번째 오봉 데크 조망대 >

                                < 12:10, 석굴암 삼거리 광장에 유격훈련장 표시석 >

   한국전쟁 때에는 미군 공병대가 작전도로를 개설하여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되었고, 민간인들은 피난길로도 사용되었던 우리의 삶과 애환이 담긴 길이다. 서서히 좌측으로 있는 도봉산의 위용과 오봉(五峰, 660m)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봉 중에서 4개의 봉우리가 보이는 첫 번째 데크 조망대에는 오봉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다. 한마을에 사는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 들기 위해 상장능선(오봉과 마주한 건너편 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기 시합을 해서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되었다.

                          < 12:11, 석굴암 삼거리 광장 좌측의 석굴암 진입로 통제 >

                                < 12:12, 삼거리 광장 우측 길로(차량진입통제) >

                                     < 12:18, 우이령 정상을 향한 오르막 >

   데크 전망대에서 오봉을 조망하고서 석굴암 삼거리 광장에 도착하니 유격 표시석이 반긴다. 광장에서 오봉산 석굴암에 이르는 길가에는 여러 유격훈련장이 있는데, 추운 날에도 군인들이 훈련할까 궁금하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로 오늘의 코스 중에서는 제일 어려운 구간(편도: 0.7km)을 올랐다가 내려와야 하는데, 진입로 문이 굳게 닫혀 통제를 한다. 감염병 예방이나 사찰의 보수로 인해 출입 불가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석굴암은 오봉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천년 고찰로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 12:20, 이정표(해발 284m) 위로 5개 봉우리가 보여 >

                             < 12:23, 우측 계곡에는 흐르던 물이 꽁꽁 얼어 >

                               < 12:24, 오봉이 제일 잘 보이는 오봉 전망대 >

   8년 전에 왔을 때는 광장에서 유격훈련 온 군인들이 서로 기마전을 벌리던 모습과 함성이 눈에 선하다. 광장 우측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좁아진 임도로 가까워진 정상을 향해 간다. 손자와 지인의 손자는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인데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앞장서 잘 걷고 있어 다행스럽다. 굽어지는 길가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꽁꽁 얼어 한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오봉전망대에 도착하니, 날씨마저 청명하여 오봉이 가까이 다가선다. 오봉의 아름다움에 일행들은 감탄과 함께 인증 샷 찍기에 바쁘다.

                               < 12:25, 전망대에서 줌으로 당긴 오봉(五峰) >

                                < 12:30, 21구간의 포인트 존에서 인증 샷 >

                         < 12:32~13:17, 우이령 정상 안전쉼터에서 중식과 휴식 >

   북한산의 바윗덩어리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지각이 약한 틈을 타고 올라오다가 식어서 굳은 것으로,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오봉도 오랜 세월 침식되어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화강암은 풍화 작용을 받아 다양한 모습으로 산등성이에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에서 정상인 소귀고개(우이령)로 올라가면서 바로 아래에 있는 안전쉼터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짧은 거리이기에 트레킹을 끝내고 내려가 해도 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찾기도 어려워 춥더라도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듯하다.

                                    < 13:19, 쉼터에 작은 북한산 국립공원 무대가 >

                                     < 13:20, 우이령(소귀고개) 정상이 목전에 >

                                     < 13:22, 우이령 정상에 있는 대전차장애물 >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펴고 식사하는데, 높지는 않지만 우이령 정상이 가까워 북쪽에서 불어오는 잔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오래 머물 수 없어 일찍 쉼터를 떠나려는데, 한쪽 코너에 작은 북한산 국립공원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한국의 슈베르트라 불리는 이흥렬 선생이 작사 작곡해 만인의 가슴속을 파고들게 하고 있는 바위고개 노래의 지역이 이곳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우이령(소귀고개) 정상에는 대전차장애물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거해도 될 것 같은데, 분단국가의 아픈 현실을 상기시켜 주는 듯하다.

                         < 13:22, 우이령(소귀고개) 정상(해발 327m)의 이정표 >

                                   < 13:29, 경사 급한 임도를 내려가 >

                                  < 13:30, 아늑한 오솔길에 쉼터들도 >

   도봉산을 보문능선으로 오르다보면 원통사 절 뒤에 소의 귀 같이 생긴 바위를 우이암(牛耳岩)이라 한다. 그 곳으로 오르는 고개를 쇠귀고개, 소귀고개로 부르는데, 이를 한자명으로 하면 우이령이 된다. 근래에는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로 우이동에서 송추로 넘어가는 고개를 일반적으로 우이령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소귀고개 정상을 기준으로 양주시(교현리 입구) 구간이 3.7km이고, 서울 강북구(우이동) 구간이 3.1km이다. 양쪽의 거리가 말하여 주듯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구간이 거리가 짧아 경사가 급한 듯하다.

                  < 13:36, 하산 길의 이정표(소귀고개:1.0km, 우이동:0.5km, 해발:224m) >

                                     < 13:37, 의무경찰대 정문 옆을 지나 >

                                    < 13:38, 나만의 숲(휴식과 명상) 공간 >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임도는 우이령이 북풍을 막아주어 따뜻한 편으로 빙판길이 전혀 없다. 양지바른 곳의 넓은 쉼터와 길가의 벤치도 잠시 발을 멈추게 한다. 하산 길에도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지 않아, 1일 제한하는 사전예약제도가 무색할 정도이다. 맨발로 걸어도 좋다는 안내문이 있는 오솔길은 평탄하고 매끄럽지만, 추위로 인해 지금 걷기는 무리인 듯하다. 우이동 종착지가 가까이 있다는 이정표(0.5km) 밑에는 2016년 전투경찰에서 이름을 바꾼 의무경찰대 건물이 있다. 길가 숲속으로 들어가 있는 나만의 숲이 들려가라고 유혹한다.

                             < 13:39, 우이령 탐방지원센터에서 스탬프 날인 >

                           < 13:46, 경전철 북한산우이역 까지 2.3km 이정표 >

                                 < 13:53, 20구간 왕실묘역길과 연결통로 >

   우이령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관리 직원에게 포토 존 인증 샷을 보이고,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마지막 21번째 스탬프를 찍는다. 또한 마지막 21구간을 마쳤기에 북한산둘레길 완주 인증서도 신청한다. 완주를 두 번 할 때 까지는 인증서 발급제도가 없었지만, 이번 손자와 함께 끝내고 받았더니 기쁘다. 손자 역시 서울둘레길에 이어 두 번째 완주인증서와 기념 뺏지를 받으니 크게 좋아한다. 얼마 전에 개방(20179)한 경전철 북한산우이역(2.3km) 표시가 있는 이정표가 눈에 띄고, 이전 20구간(왕실묘역길)과 연결되는 데크도 새로 생겼다.

                           < 13:55, 길가에 주택과 상가들이 보이기 시작 >

                           < 14:20, 북한산둘레길 3개구간 시점이자 종점 >

                        < 14:23, 둘레길 3개구간 분기점에 만남의 쉼터가 >

   길가에 주택과 상가들이 보이는데, 상가는 감염병으로 인해 장사가 안 되어 폐업한 집들이 많다. 우이령 숲속 문화마을 입구에 있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여 자주 찾았던 오리집은 성시를 이루고 있다. 북한산둘레길 3개구간 시점(1구간 소나무숲길, 21구간 우이령길)이자, 종점(20구간 왕실묘역길)인 분기점을 만난다. 옆에는 둘레길 산객들의 요충지답게 만남의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북한산 주등산로인 도선사 입구 도로를 건너, 경전철 북한산우이역 2번 출입구에서 트레킹을 종료한다. 경전철6호선5호선으로 환승해 귀가한다.

                                    < 14:25, 북한산우이역 2번 출입구 >

                     < 21구간 우이령길 스탬프 날인(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북한산 둘레길 완주 인증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귀가해 휴식을 하고는 오누이부대찌개 음식점에서 아들과 만나, 손자의 둘레길 완주 축하 뒤풀이를 함께 한다. 작년 6월부터 시작한 서울둘레길과 한양도성길(성곽길) 그리고 이번에 북한산둘레길까지 완주를 7개월 만에 모두 끝내었다. 수도 서울을 둘러싼 외곽지역의 위치, 조선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한양의 4대문 성곽, 세계인들도 부러워하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주변 풍경 등을 보여주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했다. 손자가 성장하면서 이번 함께한 둘레길 탐방이 교육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17:36, 오누이 부대찌개 음식점 뒤풀이 >

                                      < 17:38, 오누이 음식점의 메뉴 >

                                     < 17:47, 주문한 부대찌개 상차림 >

   강화나들길을 아내와 완주하고서 추진한, 손자와 함께하는 7개월간의 둘레길 일정을 마치었다. 처음에는 어린 초등학생이기에 완주가 가능할까? 반신반의 하였지만, 씩씩하게 잘 따라 와 주어 고맙다. 손자는 둘레길 트레킹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조르지만, 2월부터는 아내와 남파랑길 도전 계획이 있어 일단 중단하고, 손자와는 틈틈이 등산을 하려고 한다.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쪽 해안선 따라 가는 전체 거리가 1,470km나 된다. 2년 전 완주한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가는 해파랑길 750km의 두 배에 가깝다. 한 달에 2회 가는 산악회에 신청했는데, 대장정이라 무사히 완주할지 걱정도 되지만 파이팅하기로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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