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월 2일 (土)
2) 트레킹코스: 원각사입구(14구간,산너미길)→울띄교→사패교→산너미길전망대→안골계곡(15구간,안곡길)
→불로약수터체육시설→직동공원(축구장)→돌문→회룡탐방지원센터
3) 트레킹시간:11시35분~16시05분(점심시간 1시간포함, 4시간30분), 7.0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상(上), 중(中)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여행 등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하루「코로나19」확진자 발생이 1,000명 이상이 계속되자, 2.5단계 방역조치를 유지하면서 5명이상의 모임 및 식사를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신정 3일 연휴이기는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북한산둘레길을 간다. 오늘은 14구간 산너미길(2.3km, 난이도: 상)과 15구간 안골길(4.7km 난이도: 중)을 걷는다. 지난번 마친 원각사 입구를 가기 위해, 1호선 가능역 1번 출구(10:45)로 나와 직진해 우측 방향의 버스정류장에 도착(10:48)한다.
< 북한산 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11:35, 14구간 산너미길 시작대문(원각사입구) >
< 11:36, 대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 >
가능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7분을 기다렸다 먼저 오는 360번(34번 또는 38번) 버스에 탑승하여, 원각사입구 정류장에 하차(15분 정도 소요)한다. 길 건너 굴다리 밑을 지나, 14구간 시작 대문까지 약 15분 걷는다. 원각사 입구 시작대문 앞에서 트레킹 준비를 마치고서, 가파른 계단으로 능선을 넘어 숲속 계곡으로 진입한다. 사패산의 깊은 속내를 살펴볼 수 있는 짧은 구간이지만, 6부 능선에 있는 붉은 바위까지 올라야 하는 둘레길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기온마저 영하 9도에서 낮 최고 영하 2도인, 추운 날씨로 천천히 오르기로 한다.
< 11:44, 능선을 넘어 아래 계곡으로(우측 사패산 정상) >
< 11:48, 산중 숲속 계곡 따라 올라 >
< 11:51, 울띄교 데크 다리를 건너 >
북한산 둘레길 완주도 이제 며칠남지 않은 막바지로, 손자는 머지않아 다시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힘을 낸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집에 있으려 할 터인데, 따라 나서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 앙상한 가지만 있는 숲속의 능선을 올랐다 내려가면서 꽁꽁 얼어붙은 계곡도 옆으로 따라 온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오솔길은 1년째 신종 감염병으로 위축되어 있는 가슴에 활기를 넣어 준다. 울띄교라 칭하는 나무다리 명칭이 특이하여, 이번에는 그 유래를 찾아보기로 한다.
< 11:57, 갓바위교를 건너고 >
< 11:59, 계속 이어지는 사패교를 넘어 >
< 12:12, 마지막 높은 능선인줄 알고... >
버스를 타고 올 때 가까이에 울대고개 정류장 명칭이 있어, 일대 행정 주소를 찾아보니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이다. 울대리 지역은 많은 행락객들이 찾아오는 송추유원지 일대로「울대리」가「울터」또는「울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계속해 작은 계곡을 건너는 아름다운 풍경속의 두 번째 갓바위교와 세 번째 사패교를 넘는다. 7년 전 이때쯤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이 구간을 걸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걷기 시작하면서 내린 눈이 계곡 평지에 소복하게 쌓이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누워 팔다리를 폈다 오므렸다 하던 모습이 선하다.
< 12:15, 1차 능선 마루(원각사입구:1.6km, 안골계곡:0.7km) >
< 12:15, 계곡으로 다시 내려갔다가 오르기를 >
< 12:20, 2차 능선마루(원각사입구:1.8km, 안골계곡:0.5km) >
앞에 보이는 능선이 이번 구간의 제일 높은 곳이니 힘을 내라고 손자에게 말했는데, 오르고 보니 또다시 계곡으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는 능선이 있다. 등산할 때에도 정상을 앞에 두고는 빨리 오르고 싶은 마음에 많이 속는 경우를 실감하게 된다. 1차 능선에서 14구간이 끝나는 안골까지 0.7km 남았다고 이정표는 말하니, 힘든 구간은 지나 온 듯하다. 낮은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랐더니, 200m 더 걸어 남은 거리가 500m로 줄어든다. 2차 능선마루에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빌딩 숲으로 변한 의정부 시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12:27, 산너미길 전망대 >
< 12:31, 14구간 포토 존 전망대에서 >
< 12:33, 파노라마 사진을 재미있게(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능선 따라 의정부 방향 쪽으로 잠깐 이동하니, 아래에 산너미길 전망대가 반갑게 맞아준다. 전망대인 거북바위 터에서 조망하니, 의정부 시가지와 멀리 양주시청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앙의 파노라마사진 설명 안내도를 보면서 좌측부터 불곡산, 천보산, 용암산, 수락산 등을 가리키며 함께 다녀온 기억들을 되살려 본다. 아내와 각기 손자를 앞뒤로 움직이게 하면서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에 세 번 모습이 나타나게 한다. 전망이 좋은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할까하다가, 바람이 불어 추울 것 같아 조금 더 내려가며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다.
< 12:38, 둘레길에서 바라본 의정부시 조망사진 >
< 12:42, 급경사 내리막 데크 계단을 내려가 >
< 12:52~13:52, 양지바른 큰 바위 위에서 점심식사 >
전망대 높이가 해발 300m 정도로 하산은 급경사 내리막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양지 바른 곳에 거대한 암반이 있어, 그 위에서 식사하기로 한다. 전망대만큼 조망은 뛰어나지 않지만, 버금갈 정도로 좋아 하늘 산중 식당이 차려진다. 낮 최고 기온이 영하인데다 산위이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흘린 땀은 식고 바람이 불어 춥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산속은 1주일 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얻는 좋은 장소이다. 추운 날씨에도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시간이 빨리 지난다.
< 13:53, 급격히 고도를 낮추는 데크 계단 >
< 13:56, 마사토로 미끄러운 내리막 경사길 >
< 14:08, 14구간 종료, 15구간 안골길 시작대문 >
의정부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2차 데크 계단에 이어서 마사토로 미끄러운 길로 하산을 계속한다. 안골 계곡까지 내려가니, 14구간 산너미길이 끝나고 15구간 안골길이 시작되는 대문이 있다. 포장된 도로의 우측은 사패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의 의정부 시내 방향으로 내려간다. 지금까지 다니었던 안골길 거리는 4.7km인데, 새로 구입한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는 3.1km로 표시되어 있다. 그동안 어떤 사유로 인해 코스가 변경되어 거리가 단축되었는지 길을 잘보고 가야할 듯하다. 짧아진 만큼 시간을 보아가며 16구간을 더 가기로 한다.
< 14:11, 안골계곡 따라 시내방향으로 하산 >
< 14:14, 계곡 옆 포장도로 따라 내려가 >
< 14:21, 안골 계곡을 다리로 건너 >
최근 추위로 얼어붙은 계곡 따라, 넓게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로 내려간다. 골짜기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진 안골이란 이름은 전국적으로 많이 있다. 전에는 계곡 옆으로 집들이 있었는데, 그동안 환경정비를 했는지 계곡 주변이 깨끗해졌다. 또한 계곡은 유원지이기도 하여 여름에는 피서를 하러 오는 주변의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안골 탐방지원센터 전에 있는 다리로 계곡을 건너, 산 능선을 넘기 위해 숲속으로 다시 진입한다. 전에 걸을 때의 4.7km가 3.1km로 바뀌어 1.6km가 축소되었는데, 처음 시작단계에서는 차이점이 없다.
< 14:26, 숲속 오르막 능선을 올라 >
< 14:35, 능선 아래 불로약수터와 배드민턴장(체육시설) >
< 14:41, 사패산(2.5km) 등산로 능선 아래로 >
숲속 완만한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 능선에 도착하는데, 능선 아래에 불로약수터와 배드민턴장 그리고 주민들이 올라와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운동기구들이 있다. 긴 의자에 잠시 앉아 쉬었다가 사패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로 능선 따라 직동 공원으로 내려간다. 의정부시 가능동이 입구인 이곳 주등산로에는 많은 시민들이 사패산을 오르고 내려온다. 등산로 하단에는 군 시설인 벙커들이 즐비하게 구축하여 놓았다. 어린 손자는 처음 보는 시설들로 신기한 듯 질문을 많이 한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의 아픈 현실을 설명해 준다.
< 14:46, 군 벙커 시설 우측 옆으로 >
< 14:59, 공원 입구 직동 축구장 >
< 15:15, 15코스 포토 존 돌문 앞에서 >
숲속 오솔길로 내려오면 의정부시가 조성한 직동 공원 입구와 함께 축구 연습장(인조 잔디구장)이 넓게 위치한다. 올림픽공원 옛 경륜경기장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손자는 관심이 많다. 축구장 이외에도 공원에는 배드민턴장, 미니암벽 등의 체육시설은 물론 분수대, 야생화단지, 조각공원까지 갖추고 있다. 넓은 부지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으로 구석구석 돌아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번 코스의 포토 존은 공원 중앙에 있는 돌문 조각상 앞에 세워져 있다. 가족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에게 부탁하여 인증 삿을 찍는다.
< 15:26, 갈림길 이정표(시점:2.6km, 종점:2.1km) >
< 15:29, 공원 내 산책로 따라 >
< 15:31, 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 >
요즈음은「코로나19」로 인해 사진 좀 찍어 달라 부탁하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삼각대를 펼치고서 자동 셔터로 찍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 주변 사람들의 신세를 지는데, 때가 때인지라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정겨운 사람들이 많아, 거절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살만한 세상인 듯싶다. 공원에 있는 이정표를 보면, 출발한 안골계곡:2.6km, 끝나는 회룡 탐방지원센터:2.1km로 표시되어 있다.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어디가 단축된 부분인지 궁금하게 한다. 공원이 끝나는 곳에는 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인사를 한다.
< 15:31, 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 >
< 15:45, 고속도로 옆 큰길 따라 >
< 15:49, 사패산 오르는 등산로 및 호암사 입구 >
공원을 벗어나자 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한참을 도로를 왼쪽에 두고 함께 걷는다. 조용하던 숲속만 걷다가, 차량들의 질주하는 소음이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멀리 앞에는 수락산 정상의 모습의 석양을 받기 시작하여 아름답게 다가선다. 아직 수락산 정상을 밟지 못한 손자는 년 초에 한번 오르자고 조른다. 호암사 사찰 입구를 지날 때는 산악회 산우들과 함께 처음 사패산을 올랐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오늘은 사패산(賜牌山, 552m)을 중앙에 두고 반 바퀴 외곽으로 걷는 코스로 곳곳에 등산로 입구가 많이 있다.
< 15:50, 좌측은 회룡역 가는 굴다리, 우측의 둘레길로 >
< 15:57, 이번 구간의 마지막 능선을 올라 >
< 16:01, 능선을 내려가면 종착지 >
좌측은 1호선 회룡역으로 가는 외곽순환고속도로 굴다리이고, 우측은 산 능선을 넘는 둘레길 입구이다. 회룡역에서 사패산을 가기 위해 지나는 굴다리이자, 하산하여 회룡역으로 갈 때도 들리는 곳이다. 굴다리 우측으로 있는 둘레길 대문으로 올라 나지막한 산 능선을 넘는다. 산 능선만 넘어 내려가면 종착지인 회룡 탐방지원센터가 나오는데, 코스는 더 이상 단축될 곳이 없다. 해가 서산에 기우러 산속이 어둡기 시작하는 것을 보아도 종전과 같은 거리(4.7km)가 틀림없다. 패스포트에 표시된 거리 3.1km는 탐방센터직원에게 문의키로 한다.
< 16:03, 15구간 종료, 16구간 보루길 시작대문 >
< 16:05, 회룡 탐방지원센터에서 스탬프 날인 >
< 스탬프 투어 패스포트에 14, 15구간 날인(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능선을 넘어가니 15구간이 종료되고, 16구간 보루길 시작대문이 있다. 더 이상 난이도가 높은 16구간을 가는 것은 무리가 되어, 다음 주에 다시 찾아 시작하기로 하고 마무리 한다. 대문 아래에 있는 회룡 탐방지원센터에 들리어 두 구간의 포토 존 인증 샷을 보여주고,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날인을 받는다. 받으면서 내내 궁금하였던 패스포트에 나와 있는 거리를 물어보니, 유일하게 15구간만 거리 표시가 인쇄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패스포트를 보면서 걷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패스포트를 수정했으면 한다.
< 17:54, 집 인근 먹자골목에 있는 일차돌에서 뒤풀이 >
< 15:57, 일차돌 음식점의 메뉴 >
< 18:10, 주문한 음식의 식단 >
탐방센터에서 1호선 회룡역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어, 15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추운 날씨에 걸은 거리는 짧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구간을 걸어준 손자가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구간을 함께 완주하기를 기대한다. 회룡역을 출발하여 도봉산역(7호선)과 군자역(5호선)에서 각각 환승하여 귀가 한다. 귀가 전에 인근에 있는 먹자골목에 있는 일차돌 음식점에서 차돌박이, 차돌된장찌개, 폭탄 계란찜, 막걸리로 하루 피로를 푼다. 추운 날씨에 많이 소비된 열량을 보충하는 뒤풀이로 오늘 즐거운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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