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12월  20()

2) 트레킹코스: 북한산생태공원상단(8구간,구름정원길)하늘전망대스카이워크수리공원불광중학교

                   선림사갈림길기자촌전망대진관생태다리앞(9구간,마실길)느티나무보호수

                   →은행나무숲방패교육대앞(10구간,내시묘역길)여기소터경천군송금물침비

                   →북한산국립공원입구둘레교효자동공설묘지

3) 트레킹시간:1036~1550(점심.휴식 45분포함, 5시간14),                 10.2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및 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도 2.5단계 격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중단하였던 북한산둘레길 걷기를 재개하기로 한다. 2개월 동안 쉬면서 확산세가 꺾이기를 기대했는데, 정반대 현상이 지속되어 1일 신규 확진 발생 인원이 1,000명을 넘은지 연속 5일째가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지침을 이행하면서 중단했던 북한산 둘레길을 다시 조심스럽게 걸으려 한다. 오늘은 8구간 구름정원길(5.2km, 난이도: )9구간 마실길(1.5km 난이도: ) 그리고 10구간 내시묘역길(3.5km 난이도: )을 합한 10.2km를 간다.

                                         < 북한산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10:36, 북한산 생태공원 입구(7구간 옛성길) >

                      < 10:49, 생태공원 좌측 도로 따라 올라(옛성길 구간) >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불광역 2번 출입구로 나와 좌측 구기터널 방향으로 걷는다. 편하게 가려면 길 건너에서 7022번이나 7211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독박골래미안 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여도 된다. 불광역에서 8코스 시점인 북한산생태공원까지는 800m 거리로 걸으면 10분정도 소요된다. 8코스 시작대문은 생태공원 상단에 있어, 입구는 7코스 잔여구간에 해당되어 다시 오른다. 생태공원 위로 보이는 족두리봉을 향해 오르는 등산객들이 둘레길보다 훨씬 많다. 입구에서 10여분 트레킹 할 준비를 마치고 공원 좌측으로 오른다.

                      < 10:52, 서울둘레길 스탬프 함과 북한산둘레길 안내판이 함께 >

                           < 10:53, 생태공원 상단, 8구간 구름정원길 시작대문 >

                                     < 11:05, 하늘전망대에 올라 조망 >

   공원상단에 서울둘레길 스탬프 함과 북한산둘레길 안내판이 함께 있어, 8구간은 사실상 이곳에서 시작된다. 이번 8구간의 전반부는 서울둘레길과 겹치고 있어, 2개월 전(1010)에 걸었던 길을 다시 걷게 된다. 당시에는 활엽수들이 푸르렀는데, 이제는 월동 준비하느라 앙상한 가지만 보여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작은 암자인 불심원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데크로 오른다. 오랜만에 산에 와서 높은 곳을 오르자니 몸이 적응하느라 힘겨운 호흡이 지속된다. 좌측 낭떠러지 위로 놓여진 둘레길따라 하늘전망대에 도착한다.

                                < 11:05, 전망대에서 조망한 주변의 아파트 숲 >

                            < 11:06, 8구간 구름정원길 포토 존 하늘전망대 앞에서 >

                                        < 11:15, 스카이워크 데크(60m) >

   전망대에 올라 불광동 일대의 빌딩 숲을 조망하니,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워진 오늘은 시계가 좋아 가깝게 보인다. 둘레길을 걷는 산객들과 아래 아파트에서 산책 나온 주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망대 앞에 이번 8구간의 포토 존이 있어 함께 인증 샷을 찍는다. 북한산 둘레길은 다른 둘레길과 달리 스탬프 함이 별도로 없어 인증 샷으로 이를 대신한다. 인증 샷 사진을 가까이 있는 북한산 탐방센터를 지날 때 들리어 보여주면,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날인해 준다. 길게 놓인 스카이워크 데크 따라 이동한다.

                               < 11:17, 족두리봉(0.8km) 오르는 등산로 갈림길 >

                                 < 11:26, 아파트와 인접해 조용히 걸으라는 길 >

                               < 11:39, 족두리봉(1.1km)입구, 정진공원지킴터 앞 >

   족두리봉으로 북한산 오르는 등산로와 북한산둘레길이 만나는 교차로에는 휴일을 맞아 많은 산객들이 오르내린다. 장기간 지속되는코로나19로 인해, 행동제한을 받는 시민들이 산을 찾는 듯하다. 산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고층 아파트 옆으로 지나면서, 곳곳에는 주택가이니 정숙하며 걸으라는 문구가 많이 부착되어 있다. 며칠 전에 내린 첫눈이 양지바른 곳에는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응달진 곳과 서서히 북한산 북쪽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많이 보인다. 두 번째 족두리봉 오르는 정진공원지킴터 앞을 지난다.

                                             < 11:45, 정진사 사찰 입구 >

                                       < 11:47, 수리공원(불광사 입구)을 지나 >

                                       < 11:50, 불광중학교 후문 옆으로 올라 >

   갈림길에서 정진사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지난번에 온 눈이 살짝 얼어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지난번에 겨울동안 손자와 함께 둘레길을 걷기 위해 구입한 아이젠도 배낭 속에 넣어 왔지만, 아직 발에 착용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지난번 서울둘레길 8코스를 걸으면서 휴식했던 수리공원(위쪽은 佛光寺) 을 지날 때는 손자가 이곳에서 구파발역 인근에서 구입한 고로케, 꽈배기 등 간식을 먹었던 기억을 이야기한다. 주택가 골목을 지그재그로 지나, 도착한 불광중학교 후문에서 능선 계단을 오른다.

                              < 11:59, 능선 마루에서 우측 진관사 입구를 향해 >

                                     < 12:11, 선림사 위쪽에 있는 데크 길 >

                          < 12:20~13:00, 선림사 갈림길 배드민턴장 쉼터에서 점심을 >

   후문 옆으로 난 가파른 능선을 천천히 오르면서 중간에 쉼터 정자(11:54)가 나오자, 손자는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식사를 하고 가자고 한다.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았으니, 지난번에 역으로 걷기 시작했던 선림사를 지나고서 하자고 설득해 계속 걷는다. 손자도 오랜만에 둘레길을 걸어서인지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능선 마루에서 직진하지 않고, 이정표는 방향을 오른쪽으로 유도한다. 마을 진입로가 있는 절개된 임도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능선을 오른다. 선림사 위로 놓인 데크 위에는 응달이 되어 아직 눈이 그대로 있다.

                       < 13:23~13:28, 기자촌 앞 전망대에서 북한산 조망과 휴식 >

                       < 13:39, 8구간 끝나고, 9구간 마실길 시작대문(진관생태다리) >

                                < 13:42, 한옥마을이 시작되는 거리 따라 >

   선림사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손자는 처음 걷는 길이라 하면서 좋아한다. 주민들이 운동하는 배드민턴 코트 위에 있는 쉼터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추워진 날씨로 인해 걸을 때는 모르지만, 식사 시간에는 움직이지 않아 춥기에 일찍 일어난다. 능선을 오르니 좌측에는 은평 뉴타운 대단지가, 우측에는 억새 자생지 옆으로 기자촌 앞 전망대가 있다. 북한산 향로봉 일대의 봉우리들을 조망하며 한동안 쉬어 간다. 계속하여 능선을 넘어가니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8구간이 끝나면서 9구간 마실길이 시작된다.

                             < 13:45, 북한산 제빵소에서 행동식 구매하고 >

                                 < 13:52, 은평구 보호수인 느티나무 >

                             < 13:56~14:30, 한옥마을 삼거리(진관사 입구) >

   이웃에 놀러 간다는 뜻의마실길은 은평 뉴타운과 인접한 구간으로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명소들이 많다. 한옥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북한산 제빵소 건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먹고 갈 수는 없기에 행동식으로 빵 몇 종류를 구매한다. 건너편 길가에 마을을 지키는 지신처럼 수령 150년 된 느티나무 5그루가 아름드리 가지를 뽐내고 있다. 그 높이가 15m, 둘레가 3.6m나 되는 거목이다. 한옥마을 삼거리에 도착하자, 손자는 가족과 함께 찾았던 친구 집이 근처에 있다고 하면서 가보고 싶어 한다.

                        < 14:32, 차도에서 좌측 마실길 근린공원으로 내려가 >

                            < 14:37, 9구간 마실길 포토 존 은행나무 숲에서 >

                              < 14:40, 사슴목장(사슴집 음식점) 앞을 지나 >

   해가 짧아 오늘 걷기로 계획한 8~10구간(10.2km)을 마치기 위해서는 그냥 통과하고 싶지만 손자를 위한 둘레길이기에 집을 찾아 보기로 한다. 아빠, 엄마 따라 한두 번 왔던 기억을 가지고, 하나고등학교 인근으로 가서 찾아보지만 어렵다. 집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해 주소와 위치를 파악하고 35여분 만에 겨우 찾는다. 지나왔던 북한산 제빵소 부근으로 대문에서 인사만하고 헤어졌지만 좋은 추억을 남겨줘 흐뭇하다. 다시 한옥마을 삼거리로 와서 진관사를 향해 간다. 좌측 마실길 근린공원으로 내려가니 포토 존 은행나무 숲이 있다.

                                < 14:42, 삼천사(1.5km) 입구 삼거리 >

                             < 14:44, 진관천 따라 길게 뻗은 데크 따라 >

                   < 14:46, 9구간 종료, 10구간 내시묘역길 시작대문(방패교육대 앞) >

   사슴목장 표시석이 세워진 넓은 마당의 음식점에는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코로나 19로 인해서인지 인기척이 전혀 없다. 차도 옆으로 흐르는 진관천을 만나면서, 삼거리 이정표에는 삼천사(三川寺, 1.5km)입구 표시가 되어 있다. 지나칠 때 마다 시간 내어 한 번 들려보겠다고 하지만, 오늘도 시간이 없어 다음으로 미룬다. 가까이 있는 진관사(津寬寺, 0.5km)는 전에 다녀왔지만, 거리가 다소 먼 삼천사는 쉽지가 않다. 태극기가 꽂혀 있는 진관천 무장애 데크에서 9구간이 종료되고, 10구간이 시작되는 대문이 위치한다.

                                   < 14:50, 진관천을 건너 차도 옆으로 >

                                   < 14:58, 음식점이 많은 거리를 지나 >

                                       < 15:00, 여기소 경로당을 지나 >

   9구간과 10구간의 경계점이 되는 방패교육대는 군 시설 같은데, 어디에 위치하는지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종전에는 계속 직진하면 북한산캠핑장도 만날 수 있었는데, 진관천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차도 옆 인도로 걷는다. 아마도 사유지가 있어 우회하도록 둘레길이 변경된 듯하다. 대로 옆에는 유명체인 대형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손짓하나,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어 들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백화사 사찰 입구 안내판을 따라 우측 골목길로 접어든다. 조용한 마을 입구에 여기소 경로당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 15:07, 의상봉을 비롯한 북한산 봉우리들이 >

                                   < 15:12, 마을 도로를 지나 다시 숲속 길로 >

                               < 15:13, 경천군 송금물침비(慶川君 松禁勿侵碑) >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 축성에 동원된 관리를 만나러 먼 시골에서 온 기생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못()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여기소터(汝其沼址)이다. 힘들게 올랐던 의상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마을길 따라 가다가 다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조선시대 일본과의 화평교섭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경천군으로 봉해진 이해룡(경주이씨)에게 임금이 하사한 토지임을 알리는 송금물침비이다. 경천군에게 내려준 이 땅(무덤)에 함부로 들어가거나 소나무를 베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 15:20, 북한산성 등산로 입구 국립공원 표시석 >

                                  < 15:22, 둘레길()과 등산로() 갈림길 >

                            < 15:24, 10구간 내시묘역길 포토 존 둘레교 앞에서 >

   북한산 초등학교 앞을 지나자 손자는 학교명을 정할 때에 앞에 두 글자만 사용하면 안 되기에 산을 붙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해설을 해 웃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기 위해 찾는 북한산성입구 상가는 많은 인파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해 마땅히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닐까 한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일정한 간격의 거리두기를 잘 이행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과 등산로가 구분되는 갈림길에서 둘레길을 택한다. 10구간 내시묘역길 포토 존 둘레교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 15:28, 둘레길에서 본 계곡과 만경대 및 노적봉 >

                            < 15:29, 전주이씨 서흥군, 위성군 묘역 앞으로 >

                                        < 15:30, 소나무 숲속 길로 >

   둘레교에서 계곡 위로 북한산의 주봉인 만경대와 노적봉이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내시묘역길이라 그러한지 묘지들이 가끔 눈에 띄는데, 2003년에 발견되었다는 내시 묘 45기는 둘레 길을 벗어나 백화사를 걸쳐 의상봉 가는 길에 있다고 한다. 조선 11대 왕인 중종과 어머니 숙의 남양 홍씨 사이에 태어난 제2왕자인 해안군(海安君)의 차남인 서흥군(西興君)의 묘소이며, 서흥군의 아들인 위성군(渭城君)의 묘소 및 그 자손들의 묘역이라고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자, 낮이 제일 짧은 절기로 해가 서산에 걸친다.

                                     < 15:44, 차도로 나왔다가 다시 마을길로 >

                           < 15:50, 10구간 종료, 11구간 효자길 시작대문(효자동공설묘지) >

                <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투어 패스포트 8~10구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전에는 산 아래 길로 지속하여 걸었는데, 이 지역도 사유지가 있어서인지 길이 바뀌었다.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지점(15:38)에서 차도(구파발과 의정부간)로 나왔다가 다시 마을길로 진입하는 우회길로 간다. 종전의 코스로 돌아와 걸으니, 오늘의 최종목적지 10구간 종점 효자동 공설묘지에 다다른다. 차도로 내려와 좌측 구파발 방향으로 이동하다, 길 건너 효자치안센터 버스정류장(15:57)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구파발 역에서 환승하여 귀가한다. 귀가해 쉬었다가 집 인근에 있는 명륜진사갈비에서 뒤풀이로 피로를 푼다. 오랜만에 둘레길을 걸었더니, 온몸이 뻐근하지만 좋은 공기를 마셔서인지 기분은 상쾌하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