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월  10(日)

2) 트레킹코스: 회룡탐방지원센터(16구간,보루길)보루전망대사패산3보루원심사안말공원지킴터

                   원도봉입구(17구간,다락원길)호원고다락말교다락원캠프장돌탑 다락원

                    (18구간,도봉옛길)→도봉산전망대국립공원생태탐방원도봉탐방지원센터무수골

3) 트레킹시간: 1058~1622(점심시간 1시간포함, 5시간24),                   9.1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엊그제(8)는 북극발 최강 한파가 20년 만에 찾아와 영하 18.6도를 기록하였다. 이틀 전 보다는 최저기온이 3도 가량 오르기는 했지만, 최저 영하 15도의 맹추위로 1주일 뒤로 미룰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엊그제 눈이 내려, 소복하게 쌓인 설산의 풍경을 손자에게 보여 주고 싶어 강행키로 한다. 오늘은 16구간 보루길(2.9km, 난이도: )17구간 다락원길(3.1km, 난이도: ) 그리고 18구간 도봉옛길(3.1km, 난이도: )를 걷는다. 시점인 회룡탐방지원센터를 가려고 1호선 회룡역 3번 출구(10:42)로 나와, 1.2km를 걸어 탐방센터에 도착(10:58)한다.

                                         < 북한산 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10:58, 16구간 출발점인 회룡탐방지원센터 >

                                 < 11:01, 보루길 시작대문을 지나 오르막을 >

   코로나19와 매서운 추위로 인하여 지하철 안은 좌석 여유가 많고, 회룡역에서 탐방센터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한산하다. 탐방센터까지는 눈을 치워 미끄럽지 않으나, 북한산국립공원 안내기둥 뒤로는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설산을 마주하게 된다. 사패산 등산로이자 회룡사로 가는 포장된 도로 따라 조금만 오르면 16구간 보루길을 시작하는 대문이 있다. 북한산둘레길 중에서 난이도가 제일 높은 구간 중에 하나여서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오르기로 한다. 미끄러우면 아이젠을 착용하려 했지만, 올라가고 있어 미착용해도 무난하여 다행이다.

                                  < 11:07, 급경사에는 데크 계단이 있어 >

                                 < 11:14, 보루전망대에서 의정부시 조망 >

                                < 11:26, 사패산 3보루를 향해 능선을 올라 >

   8년 전에 두 번째 북한산둘레길을 완주할 때에, 이 구간을 지나면서 데크 공사 중으로 우회하면서 자연을 그대로두지 훼손하느냐고 한마디 했었다. 오늘 같이 눈이 많이 내려 있을 때에는 안전하여 도움이 되고, 데크 중간에는 의정부시를 조망할 수 있는 보루전망대까지 설치하였다. 14구간 산너미길 전망대부터 이곳 16구간 보루전망대에 이르기까지 의정부시내가 조망되는 것은 시내 외곽을 돌아 왔음을 말하여 준다. 전망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삼국시대 고구려의 석축 보루성인 사패산 3보루(해발 234m)에 힘겹게 도착한다.

                                < 11:35, 16구간 포토 존(사패산 3보루)에서 >

                            < 11:42, 내리막 경사에서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

                                  < 11:53, 원심사 앞(갈림길 이정표) >

   북서쪽의 사패산 1보루에서는 800m, 2보루에서는 94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동쪽의 수락산보루와 대응하며 중랑천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성벽은 대부분 붕괴된 상태이며, 건물을 비롯한 내부 시설의 흔적만 찾을 수 있다. 포토 존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경사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하기에 아이젠을 각자 착용한다. 손자는 처음 착용하는 것이 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미끄럽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원심사 옆으로 내려오니, 사찰로 진입하는 차가 다니는 임도에는 제설이 되어 아이젠을 벗는다.

                       < 12:02, 내리막 임도에서 우측으로(군사지역 통제) >

                           < 12:07, 능선과 능선사이 계곡에 원심교 >

                          < 12:12, 능선마루에 올라 능선 따라 내려가 >

   포장된 임도는 계속되나, 더 이상 군사시설 출입금지 지역으로 우측 산길로 우회하라고 한다. 우회지점에 설치된 안내판과 이정표(지나온 회룡탐방지원센터: 1.4km, 남은 원도봉입구: 1.7km 표시)에는 이번 구간의 거리가 3.1km이다. 걷는 3개 구간이 모두 각기 3.1km인데,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는 2.9km로 표시되어 다소 차이가 난다. 양쪽의 높은 능선 사이의 계곡을 건너는 원심교 주변 설경이 아늑하여 아름답다.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가파른 3보루 보다 심하지는 않지만, 능선을 넘어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려고 하니 힘겹다.

                           < 12:19, 안말공원지킴터 앞 안말계곡 징검다리 >

                          < 12:25, 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 쌍굴다리 지나 >

                                < 12:28, 안말교를 건너 가파른 능선을 >

   능선에서 우측 길로 내려가 안말 계곡(안말공원지킴터 앞) 징검다리에는 도봉산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이 꽁꽁 언 얼음장 밑으로 흘러내린다. 손자는 처음으로 보는 산속의 겨울 풍경을 신기해하면서도 즐거워한다. 자연 속에서 함께 걸었던 둘레길 트레킹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안말공원지킴터 갈림길 이정표는 포대능선(2.3km)과 원도봉입구(1.0km)를 가리키면서 포장도로 따라 오르라고 한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 쌍굴다리를 지나, 좌측위로 있는 안말교를 건너 가파른 능선을 다시 오른다.

                           < 12:39, 능선을 올라 좌측(원도봉입구: 0.4km)으로 >

                    < 12:47~13:47, 16코스 종료, 17코스 다락원길 시작대문 쉼터에서 중식 >

                          < 13:49, 식사를 끝내고 원각사 아래 도로 따라 하산 >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능선을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왔다 다시 능선 오르기를 반복한다. 도봉산 오르는 등산로 능선을 만나 아래로 내려왔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16코스가 종료되고 17코스 다락원길 시작되는 곳이 쉼터이다. 방역을 위해 한쪽면만 공개한다. 양지바른 쪽으로 자리를 펴고, 따뜻한 국물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14구간 사패산 아래에 원각사(圓覺寺)가 있었는데, 이곳 원도봉 입구에도 같은 이름의 절이 있다. 인터넷 검색하니 전국에 같은 이름의 사찰이 많지만, 이곳은 조계종(曹溪宗)이고 송추 원각사는 법륜종(法輪宗)이다.

                              < 13:59, 도봉산역 가는 사거리에서 우측방향 >

                             < 14:12, 호원초교(건너편 호암고교) 앞 도로를 따라 >

                                 < 14:21, 고가도로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 >

   식사 끝내고 원각사 아래 차도 따라 내려오다, 외곽순환고속도로 고가 아래를 통과한다. 14구간 산너미길 부터 이번 17구간 다락원길 까지는 외곽순환 고가도로를 자주 만나며 그 아래나 옆을 통과한다. 초록색 플라스틱 막걸리 병으로 장식한 이색적인 음식점도 추위와코로나19로 인해 문이 잠겨 있다. 1호선 도봉산역으로 가는 사거리에서 우측 차도 따라 서울 방향으로 이동한다. 한가한 도로 따라 가니, 호원초등학교와 호암고등학교 정문이 마주하고 있다. 로터리 위로 고가차도가 지나면서, 그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 야산으로 진입한다.

                                    < 14:31, 숲속 오솔길에는 다락말 쉼터 >

                                             < 14:35, 다락말교를 지나 >

                                           < 14:37, 다락원 마을 옆으로 >

   도봉산 아래 숲속 오솔길을 지나면서 보니, 다락원이란 명칭의 시설물이나 쉼터 등이 눈에 들어온다. 다락원은 조선시대에 공무로 출장하던 사람들이 묵던 원()이 있었고, 그 원집에 다락(누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도봉 입구에서 다락원까지 구간의 대부분이 공원 외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고도 있다. 다락말 쉼터를 지나자 나오는 다락말교 주변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 온 듯 고요하다. 숲속에서 나와 주택들이 있는 다락원에 접어드니, 고향이라도 찾아 온 듯 정겨운 시골 분위를 느끼면서 걷게 한다.

                          < 14:39, 서울 YMCA 다락원 캠프장 앞을 지나 >

                            < 14:49, 17코스 포토 존 무너진 돌탑에서 >

                       < 14:58, 17코스 종료, 18코스 도봉옛길 시작대문 >

   서울 YMCA(기독교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다락원 캠프장은 10만여평의 넓고 푸른 대자연의 완벽한 시설을 갖춘 캠프장이다. 청소년들의 모임, 연수, 회의 및 직원연수 등 자연학습을 통해 YMCA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17코스가 끝나가는 언덕 위에 포토 존 돌탑이 있는데, 탑이 무너져 있어 안타깝게 한다. 오솔길 따라 잠시 이동하니 17구간 다락원길이 끝나고 , 오늘의 마지막 18구간 도봉산옛길이 시작되는 대문이 있다. 왼편 임도는 도봉산역으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고, 둘레길은 도봉산 주등산로를 이용하여 능선으로 오른다.

                            < 15:03, 도봉산 아래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

                              < 15:07, 도봉산 정상을 조망하는 전망대 >

                                < 15:21, 자운봉 등산로 갈림길 삼거리 >

   오솔길 능선이 생각보다 길어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에게 둘레길이 맞느냐고 묻기도 한다. 난이도가 제일 낮은데,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높낮이가 있어 버겁기만 하다. 중간에 도봉산의 정상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어, 손자에게 조망사진에 나와 있는 자운봉(740m), 만장봉(718m), 선인봉(708m)과 뒤편에 있어 보이지 않는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정상인 신선대(726m)도 설명하여 준다. 도봉산은 무수골, 원도봉계곡, 문사동계곡, 오봉계곡 등 수려한 경관이 많아 마치 금강산을 빚어 놓은 것 같다하여 일찍부터 서울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 15:22, 주등산로인 자운봉 코스로 하산하여 >

                                      < 15:35, 도봉산 광륜사 입구 >

                                      < 15:38, 북한산 생태탐방원 >

   둘레길은 자운봉(3.2km)오르는 등산로와 만나, 좌측의 도봉탐방지원센터(0.8km)와 무수골 종착지(2.4km)를 향해 하산을 한다. 도봉산 정상을 다녀오는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내려오다 보니 활기찬 발걸음이 된다. 도봉산에는 망월사, 천축사, 원통사, 도봉사 등 크고 작은 천년고찰들이 많다. 규모가 작은 사찰인 광륜사 사찰을 지나,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와 북한산 생태탐방원 건물을 만난다. 패스포트에 표시된 18구간의 포토 존이 생태탐방원 앞인데, 보이지 않아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다가 포기하고 정문을 배경으로 인증 샷으로 대신한다.

                  < 15:43, 18구간 도봉옛길 포토 존(북한산국립공원 표시석) >

                     < 15:45,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16~18구간 스탬프 날인 >

                           < 15:53, 보문능선 등산로를 이용해 잔여구간을 >

   도봉탐방지원센터로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받으러 내려가는데, 생태탐방원 아래에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표시석 옆에 포토 존이 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이번 구간에서 포토 존에서 인증 샷을 못 찍어 아쉬웠는데 다행이었다. 탐방지원센터 관리 직원에게 오늘 걸었던 16~18구간의 인증 샷을 보여주고 스탬프를 받는다. 이제 남은 잔여거리는 지난번 서울둘레길을 완주하며 걸었지만, 짧은 거리라서 설경 속에 다시 걷기로 한다. 우이암을 경유해 보문능선을 오르는 넓은 등산로 따라 북한산둘레길도 함께 오른다.

                                < 15:57, 황금 색깔의 화려한 능원사(能園寺) >

                                        < 16:02, 천년고찰 도봉사 입구 >

                              < 16:03, 둘레길과 보문능선 등산로 갈림길 >

   황금 색깔의 화려한 능원사(能園寺) 지붕 위로 도봉산 주요 봉우리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이어서 968년 고려 4대 광종께서는 해거 스님을 국사로 모시고 당시에 지었다는 천년고찰 도봉사 입구도 지난다. 북한산 둘레길과 보문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손자는 얼마 전에 이곳을 지나며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아직 어려서 기억력이 좋은 듯하다. 데크로 오르면서 좌측에는 장애인, 노약자들이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무장애 탐방로 전망대가 있는데 시간관계상 지나친다.

                                     < 16:05, 능선을 넘어 무수골로 내려가면 >

                                   < 16:22, 18코스 무수골 종점(19코스 시작대문) >

        <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오늘 걸은 16~18코스 스탬프 날인(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능선 넘어 내려가면 무수골이 나오며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세일교로 무수천을 넘으면 좌측에 오늘의 마지막 18구간 종착지 대문(19구간 방학동길 시작)이 추운 날씨에 수고했다고 한다. 1호선 도봉역까지(1.4km) 걸어가는데 예상보다 멀어 16분이나 소요된다. 무수골에서 도봉역까지 걸어가는 것이 처음이라, 지나는 주민에게 수차례 물어 찾아 간다. 1호선 다음역인 도봉산역에서 7호선 환승하고, 군자역에서 5호선으로 재환승하여 귀가한다. 19구간과 20구간은 지난번 서울둘레길 완주 때에 걸은 것으로 갈음하면, 21구간 우이령길만 남았다.

                                < 17:45, 인근의 뼈칼국수 음식점에서 뒤풀이 >

                                        < 17:49, 뼈칼국수 음식점의 메뉴 >

                                   < 18:02, 주문한 뼈 볶음 외 뼈칼국수로 >

   북한산둘레길 완주까지 남은 21구간 우이령길은 사전예약제로 이미 예약을 해 놓았다. 이번 주 토요일(16) 하루만 더 걸으면, 서울둘레길에 이어 북한산둘레길 까지 완주를 마치게 된다. 집 인근에 최근 개업한 뼈칼국수 음식점에 들리어 뒤풀이를 한다. 뼈 볶음을 먼저 하는데, 소주 안주로 최고인 듯하다. 식사로는 뼈칼국수를 시켜 맛있게 먹는다. 이름도 생소하고 처음 먹는 퓨전음식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잘 따라 준 손자에게 감사하다. 일주일 후 우이령길 마저 같이 끝내어, 완주증서를 받자고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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