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10월 10일 (土)
2) 트레킹코스: 북한산생태공원상단(7구간,옛성길)→구기터널전차도→우수조망명소→탕춘대성암문(포토존)
→탕춘대성입구(6구간,평창마을길)→이북5도청앞 차도→평창동 주택가→보각사위(포토존)
→청련사→평창공원지킴터→연화정사→형제봉입구
3) 트레킹시간: 14시06분~17시38분(점심.휴식 62분포함, 3시간32분), 7.7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중(中)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서울둘레길 8코스와 중복되는 북한산둘레길 6, 7구간은 별도로 걷지 않고, 지난달에 다녀온 서울둘레길 후기를 북한산둘레길에 맞도록 재구성 한다. 오늘 가는 6, 7구간은 지난번 역방향으로 걸었기에, 편의상 그대로 적용 합니다. 6구간 평창마을길(5.0km, 난이도: 중)과 7구간 옛성길(2.7km 난이도: 중)을 간다. 7구간은 북한산생태공원 상단에서 시작하기에, 지하철 3. 6호선을 이용해 불광역 2번 출입구로 나온다. 길 건너에서 7022번이나 7211번 시내버스를 타고, 독박골 래미안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해, 길 건너 생태공원 위로 올라간다.
< 북한산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북한산 둘레길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06, 7구간 옛성길 시작대문 출발(생태공원 상단위치) >
불광역에서 북한산생태공원까지는 800m로 2번 출구로 나와 구기터널 방향으로 좌회전해 걸으면 약 10분 소요된다. 7코스 시작대문은 생태공원 상단에 있어, 7코스에서 시작하거나 종료하려면 공원 입구까지 다시 내려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그래서 연속하여 걷는 경우에는 생태공원 입구와 장미공원 사이 차도를 건너는 횡단보도를 기준점으로 함이 좋다. 7구간을 시작하기에 시작대문까지 올랐다가 그곳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옛성길은 북한산둘레길 중에서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기대가 되는 구간이다.
< 14:09, 서울둘레길 스탬프 함과 북한산둘레길 안내도 >
< 14:17, 도로 인도에서 본 북한산생태공원 >
< 14:18, 구기터널 가는 차도 횡단보도를 건너 >
대남문과 비봉능선에서 이어져 내려와 조선시대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축성된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는 구간이다. 7구간 옛성길 시작대문을 출발하여 내려오면 서울둘레길 스탬프 함과 북한산둘레길 안내도가 출발지임을 알린다. 마을 도로로 내려오다 북한산생태공원으로 진입하니, 봄과 여름에 많이 피었던 꽃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수목들은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안타까워하며 월동준비 하느라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공원 우측 산책로 따라 계속 내려오면 시내버스가 다니는 차도(진흥로)가 나오는데, 왼쪽 방향은 구기터널로 간다.
< 14:20, 횡단보도 건너 장미공원 입구로 >
< 14:27,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올라 >
< 14:32, 경사 급한 암릉 길도 오르고 >
횡단보도를 건너 장미공원 아치문을 통과해, 이어지는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오른다. 이번 옛성길은 구기터널을 탕춘대 능선으로 넘어가는 코스로 거리는 짧지만, 능선이 높아 난이도가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식사하고는 능선 오르기가 힘들 것 같아 조망이 펼쳐지는 능선까지 오른다. 넓은 암반 옆으로 소나무 그늘이 지는 곳에서 식사하며 휴식하기로 한다. 북한산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서울시선정 우수 조망명소 아래지만, 시원스런 능선을 바라보며 전에 올랐던 추억의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한다.
< 14:36~ 15:38,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과 휴식 >
< 15:43, 7구간 옛성길 능선 위 이정표 >
< 15:47, 등산로 따라 탕춘대 암문을 향해 >
12년 전(2008.9.7.) 산악회 따라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북한산생태공원 앞을 지나 용화1공원 관리소→족두리봉→향로봉→비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으로 하산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할 때라 경사 급한 바위인 족두리봉을 겨우 오르고, 이어서 향로봉은 네발로 기듯이 올랐던 아픈 추억을 들려주며 회상하여 본다. 서울시 조망명소가 가까이 있는 줄 알고 고압선 철탑 주변에서 식사했는데, 식사를 끝내고 오르다보니 거리가 있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식사하고 바로 경사 급한 능선을 오르자니, 숨이 차서 호흡 조절하며 간다.
< 15:49, 급경사의 데크 계단은 다시 이어지고 >
< 15:51,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 안내판 >
< 15:52, 우수 조망명소에서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에 도착하여 보니, 북한산 남쪽 방향의 친근한 이름들의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한산 봉우리와 조망안내도 사진과 비교하면서, 옛날 열심히 산행할 때의 추억도 떠 올려 본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등이 나란히 솟아 있다. 북한산은 서울의 북쪽과 경기도 고양시, 양주시에 걸쳐 넓게 위치한 명산으로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서울 주변의 산중에서 가장 높고 웅장한 산으로 최고봉인 백운봉(백운대, 836.5m)를 비롯하여 40여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 15:59, 편안해진 능선의 정상 등산로 >
< 16:03, 우회하는 등산로 옆에 나무 봉 틀이 >
< 16:09, 홍은동 갈림길 이정표 >
1983년 도봉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2003년 뛰어난 아름다운 경치라 하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능선의 정상 부위는 편안한 등산로로 주위 경관을 조망하면서 여유롭게 걷는다. 등산로 옆 능선에 나무 봉으로 만들어진 색다른 틀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계속해 능선 몇 곳에 설치한 것을 보니, 산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한 조치인 것 같다. 많은 산객들이 조망을 즐긴다고 능선을 찾아 능선이 훼손이 많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측 서대문구 홍은동 방향으로 하산하는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둘레길은 직진하는 이북5도청 방향이다.
< 16:14, 탕춘대성(蕩春臺城) 암문(포토 존) >
< 16:15, 탕춘대성 암문 앞 이정표와 안내도 >
< 16:17, 이북5도청 방향 하산 데크 계단 >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조선 숙종 때 쌓은 보조 산성으로, 인왕산에서 북한산 향로봉으로 이어진다. 7구간 포토 존인 암문은 적군 모르게 이용하려고 관측하기 어려운 곳에 만든 비밀의 성문으로, 탕춘대성에서는 이곳만 설치했다. 암문 위로 연결되는 탕춘대능선은 북한산 향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이다. 능선으로 가지 않고, 둘레길은 우측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탕춘대성 유래는 연산군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인 탕춘대(蕩春臺)가 현 세검정에서 동쪽으로 100m쯤 떨어진 산봉우리(현 세검정초교)에 있어 기인한다.
< 16:20, 6구간 평창마을길 구간 시작 대문 >
< 16:26, 이북 5도청 앞 차도 따라 평창동 방향으로 >
< 16:30, 단골 뒤풀이 장소이었던 할머니 두부집 >
높이 올랐던 만큼 탕춘대성 암문에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에 마사토로 미끄러워 조심해 내려간다. 숲속에 6구간 평창마을길(5km) 시작을 알리는 대문이 반겨준다. 평창마을길로 진입하면 탈출로가 없어, 힘겨워도 전 구간을 완주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7구간을 늦게 시작하였기에, 어둡기 전에 마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강행키로 한다. 구기터널을 지나 이북5도청이 있는 차도로 나와, 인도 따라 평창동 방향으로 간다. 은평구 불광동 지역을 출발해, 종로구 구기동, 평창동 지역으로 바뀐다. 아마도 탕춘대성 능선(구기터널)이 경계인 듯하다.
< 16:32,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
< 16:33, 차도에서 동네 길로 진입 >
< 16:36, 주택들이 있는 언덕을 올라 >
북한산 등산이나 서울둘레길 또는 북한산둘레길을 마치고는 항상 찾아 뒤풀이 했던 할머니 두부집 앞을 지난다. 오늘 종료하는 곳이 6구간이 끝나는 형제봉 입구여서 그냥 지나치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한동안 차도 따라 걷다가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둘레길은 동네 길로 유도하는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다. 이곳은 고급주택들이 있는 평창동이 아닌, 구기동으로 일반 주택들이 있는 언덕을 오른다. 구기동(舊基洞)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던 지역 이름으로 구텃굴이라는 동명을 한자로 옮기었는데 무엇에 대한 구터 인지는 확인이 안 된다.
< 16:37, 전심사 입구에서 산길로 올라 >
< 16:39, 둘레길 탐방객수 확인 기기를 지나 >
< 16:40, 평창동 마을 길 진입 >
구기동 마을길을 오르니 전심사와 둘레길 안내판이 산길로 유도한다. 마을길이 계속되는 줄 알았는데, 탐방객 계수기 위로 산을 오르게 한다. 전심사는 보이지 않고, 산길은 짧게 끝나면서 평창동 고급주택들이 선을 보인다. 담장들은 마치 성처럼 높게 쌓아 올렸고, 넓은 마을 도로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평창동이란 지명은 조선 광해군 때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宣惠廳)의 창고 중 가장 큰 평창(平倉)에서 유래되었다. 지형적으로는 북악산 뒤와 북한산 앞의 분지에 위치하여, 안전하게 쌀을 보관하고 도성으로 반출하기도 용이했다.
< 16:44, 경사가 급하고 담이 높은 고급주택들 >
< 16:47, 주택 지붕위로 보이는 형제봉 >
< 16:54, 북한산 아래 주택들 사이로 >
북한산 사자능선 아래 산과 맞닿는 위쪽 도로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1.21 북한 무장공비 습격사건 이후로 청와대 뒤편에도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으면 침투로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해 정부차원에서 마을을 활성화시켜 조성하였다. 처음에는 한적한 마을이어서 예술가, 작가들이 많이 찾아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조차도 수직거리로 2km 이상 떨어져 있을 정도로 교통과 거주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일반인들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마을이다. 승용차가 없으면 사는 것 자체가 힘들 것 같다.
< 16:56, 6구간 평창마을길 포토 존 안내판 >
< 16:56, 포토 존에서 바라본 조망(좌측코너: 보각사) >
< 16:58, 높은 곳에 위치한 둘레길 이정표 >
주택들 지붕위로 오래전에 다녀왔던 형제봉이 멀리 조망되니 반갑다. 높은 곳에서 마을을 조망하는 골목길 위에 6구간의 포토 존이 위치한다. 좌측 모퉁이에 나무들을 잘 관리한 아름다운 정원이 시선을 끌어 보니, 아담한 규모의 보각사라는 사찰이다. 높은 지역에 위치한 이정표는 북한산둘레길과 서울둘레길이 공히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만나게 되는 평창공원 지킴터는 1.9km 남았고, 지나온 이북5도청 입구는 1.7km라 표시하고 있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보이는 청련사(靑蓮寺)라는 작은 사찰이 길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 17:00, 길가에 있는 작은 사찰인 청련사(靑蓮寺) >
< 17:24, 이상한 모양의 주택도 보이고 >
< 17:29, 평창공원 지킴터(일선사 입구) >
달팽이를 연상시키는 이상한 모양을 한 주택이 시선을 끈다. 코스 상에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절이 있다는 안내 표시가 많다. 지나오며 본 전심사, 보각사, 청련사, 혜원사에 이어서 평창공원 지킴터 앞에는 일선사 안내판이 보인다. 지킴터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대성문 까지는 2.3km, 일선사 까지 1.7km를 표시하고 있다. 오후 5시가 지나자 노을이 지면서 곧 어둠이 찾아 올 것 같은데, 지루한 마을길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초조해지면서 여기저기 처음 보는 마을버스 정류장 안내판 앞으로 가, 노선도를 보는 등 탈출로를 생각해 본다.
< 17:38, 삼각산 연화정사(三角山 蓮花精舍) >
< 17:38, 6구간 평창마을길이 끝나는 형제봉 입구(5구간 명상길 시작) >
<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6,7구간 스탬프를 찍고(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어두워도 6코스 종점까지 가기로 마음을 바꾸고서, 번뇌에 오염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는 염불 수행의 도량인 연화정사를 지난다. 길가에서 보면 단순한 절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는데 시간이 없다. 손자는 산을 걷는 것이 좋지, 아스팔트 마을길은 지루하여 체력이 바닥났다고 투덜거리는 가운데 종착지 형제봉 입구에 도착한다. 미리 내려와 형제봉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오던 아내와 손자가 마을버스가 오니 빨리 내려 와 탑승하라고 한다. 타자마자 바로 아래가 북악터널 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153번 버스를 타고 4호선 길음역까지 와서, 지하철로 환승해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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