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62(일요일)

2) 산행코스 : 독립문역(1번출구)인왕사선바위범바위인왕산정상청운공원

                     →창의문안내소돌고래쉼터백악쉼터북악산정상숙정문

                      →숙정문안내소북악하늘길호경암하늘전망대하늘한마당

3) 산행시간 : 1010-1655(6시간45), 산행거리 : 12.1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8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다니고 있는 산악회의 1일 산행대장 체험의 날이다. 산행을 한번 리딩 해 달라는 권유를 받아 공지 하고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그 날의 날씨부터 시작하여 참여인원, 코스에서 알바나 하지 않을까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옆에서 늘 보아 왔기에 한번 흉내라도 내어 보자고 자신을 위로한다. 많은 산우들이 가보지 않은 북악하늘 길(일명 김신조 루트 길)을 가면서, 인왕산(仁王山, 338m)과 북악산(北岳山, 342m)을 먼저 들린다.

              < 인왕산 산행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0, 3호선 독립문역 1번 출구 >

< 10:21, 인왕사 일주문 >

  인왕산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인왕사와 선바위를 보기 위해 독립문역을 들머리로 택한다. 만남의 장소 독립문역 1번 출구는 최근 보기 드물게 많은 산우(18)가 참여해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일반산행에서 오랜만에 가져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옛날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아파트 사이 가파른 차도로 오르다 보니,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올라 뜨겁고 숨이 가쁘다. 인왕사 대웅전에 앞서 일주문에서 단체 인증 샷을 남긴다.

                     < 10:27, ()바위 모습 >

                  < 10:51,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 >

                 < 11:01, 이정표와 정상가는 능선 >

  2개의 큰 바위는 마치 중이 장삼을 입고 서있는 것처럼 보여 선()자를 붙여 선바위라 부른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일찍 소원을 빌고 있는 분도 계시다. 조선 태조가 성을 쌓을 때, 이 바위를 성 안과 밖에 두느냐로 정도전과 무학이 대립했으나 결국 정도전의 의견대로 성 밖으로 밀려났다. 선바위 뒤 그늘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을 바라보며, 그늘이 없는 바위산을 불볕 햇살을 그대로 맞으며 힘겹게 오른다.

                   < 11:02, 남산서 이어지는 성곽조망 >

                < 11:13, 범 바위 위에서 올라온 성곽 조망 >

                 < 11:34, 인왕산 정상 삿갓바위의 모습 >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日字가 들어가는 仁旺으로 표기했으나, 1995仁王으로 환원되었다. 북한 무장공비가 침투한 19681.21사태 이후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1993325일 개방되었다고 한다. N 타워가 있는 남산을 바라보며, 이씨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동쪽의 좌청룡 낙산과 인왕산의 우백호 를 감안했다고 한다. 더위로 발걸음은 모두 무겁고 리딩을 해서인지, 오늘따라 계단은 왜 그렇게 많은지 신경이 쓰인다.

                < 12:06, 인왕산에서 본 북한산 능선(보현봉) >

                   < 12:09, 두 번째 올라야 할 북악산 >

                    < 12:20,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

  측면에서 보아야 제 모습이 나온다는 삿갓바위 정상에 도착한다.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 다행스러운데, 멀리 보이는 북악산의 계단을 어떻게 올라야 할지 생각하니 아찔하다. 하산 하면서 보이는 건너편의 북한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선 태조, 세종, 숙종, 현재의 성벽을 각각 비교하며, 성 안과 밖을 넘나들며 하산하니 청운공원이다.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작품은 옛 인왕산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담은 바위 모양으로 디자인 했다고 한다.

                        < 12:26, 인왕산 호랑이 상 >

                       < 사직공원 삼거리 호랑이 상 >

                    < 12:32, 창의문(자하문, 북소문) >

  마치 성황당에 돌을 쌓듯이 시민들의 소망과 염원 등을 담아내도록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들끓었다고 하는 전설들이 많이 내려오고 있듯이 우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의 호랑이 조형물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직공원 삼거리 초소의 금빛 호랑이는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는 호랑이이며, 청운공원의 화강암 호랑이는 문화강국 호랑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창의문(자하문) 옆 차도를 건너 북악산으로 오른다.

                < 북악산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48, 1,000여개의 많은 계단을 올라 >

                    < 13:20, 북악산(백악산) 표시석 >

  창의문 안내소를 통과하는데, 2명의 산우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올라 내려오면 합류가 되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잘 이해를 하지 못해 아쉽게 헤어진다. 늦게 이 사실을 안 잎새 대장님께서 계단을 오르다가 안내를 하겠다고 급히 내려가 안내하니 감사하다. 불볕더위로 인해 돌고래쉼터와 백악쉼터 두 곳에서 모두 휴식을 취하고 오른다. 북악산은 서울의 주산으로 남산에 대칭한다 하여 북악(北岳)이라 했다.

< 13:21,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3:31, 총 맞은 1.21사태 소나무 >

                         < 13:52, 숙정문(북대문) >

  일명 백악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상봉에 조선 초부터 백악신사가 있었던 데서 연유된다. 태조 4(1395) 12월에 백악산신에게 국가에서 제사를 받들게 하고, 그 사당을 백악신사라 해서 백악산이 되었다고 한다. 북악산 통제구간을 벗어나 우회하는 3명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총 맞은 1.21사태 소나무 이후부터 서두른다. 광화문이 발아래 정면으로 보이는 청운대를 지나, 북한산을 조망하는 곡장은 생략하고 숙정문으로 곧장 간다.

                < 북악하늘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03, 삼청각 쉼터 >

                     < 14:06, 성북천 발원지 삼거리 >

  숙정문은 서울 성곽의 북대문으로 남대문인 숭례문(예를 숭상한다는 뜻)과 비교하여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본래 사람의 출입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4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비상시 사용할 목적이었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두어 통과하는 큰길은 없다. 숙정문을 통과해 아래에 있는 숙정문 안내소에다 표찰을 반납하고 자유로워진다. 쉼터에서 바라보는 삼청각은 한때 요정 정치의 산실이었는데, 전통 음식 및 문화공간이 되었다.

                   < 15:08, 식사 후 가는 하늘길도 계단이 >

                       < 15:15, 서마루 전망대 >

                     < 15:26, 박목월 시인의 시가 >

  성북천 발원지 삼거리 인근에서 3명과 합류하여 늦은 점심(14:10~15:00)을 한다. 식사가 끝나고도 계단이 계속되자, 많은 계단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들린다. 전에는 그렇게 계단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산우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러나 인왕산, 북악산 계단같이 뙤약볕이 아니라서 다행스럽다. 서마루 전망대에서 시내와 남산을 조망하며 잠시 쉬어간다. 숲속에 박목월(朴木月)시인의 작품 청노루산이 날 에워싸고가 운치를 더한다.

                            < 15:26, 계곡 마루 >

                     < 15:35, 북악산 우수 조망 명소 >

                       < 15:45, 총탄의 흔적 호경암 >

  계곡을 건너는 데크가 있는데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물이 흐르는 솔바람교 아래 약수터에서 땀으로 배출된 식수를 보충한다. 계곡마루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르면 북악산 최고의 조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대이다. 개인 사정상 처음부터 참여하지 못한 아내가 날머리부터 시작해 이곳에 와있다. 오랜만에 참여하다보니, 이산가족이 만나듯 기뻐하니 보기에 좋다. 1.21사태 시 총격전이 벌어졌던 현장인 호경암 바위의 총알흔적을 보니 섬뜩하다.

                       < 15:47, 호경암 표시석 >

< 15:48, 호경암 표시석과 함께 >

                       < 15:52, 하늘 전망대 >

  바위를 돌아가니 상단에 호경암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산우 몇 사람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올라가 인증 샷을 찍는다. 조금 더 오르니 경관이 좋은 하늘 전망대 가 기다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보니, 보현봉 아래 형제봉, 국민대 캠퍼스 건물, 내부순환 자동차 전용도로 등 눈에 익은 모습들이 이곳저곳에서 위치를 알려준다. 북악 스카이웨이를 건너는 하늘교와 그 위의 하늘마루가 손짓 하지만, 날머리가 틀려 우측으로 방향을 돌린다.

                  < 16:18, 다모정 정자와 체육시설 >

             < 16:19, 이정표 위로 아카시아 꽃비가 내려 >

                      < 16:52, 곰 의 집 >

  성북동에서 오르는 북악스카이웨이 길 옆으로 나있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마을버스의 종점인 하늘 한마당까지 가야한다. 숲속의 다리를 건너면 다모정 쉼터이다. 이곳은 정자와 함께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이정표 위로 바람이 일자 아카시아 꽃들이 꽃비가 되어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한정식 음식점인 곰의 집을 지나서도 차도 따라 마냥 걷는다. 좀 지루하게 느껴지는 긴 코스이다.

                     < 16:55, 날머리 하늘 한마당 >

                    < 16:55, 하늘 한마당 공간 >

              < 17:16, 성신여대 전철역 1번 출구 옆 골목 안 >

  하늘한마당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대기 중이던 마을버스(1162)를 타고 성신여대 입구 역까지 온다. 이곳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종로5가 광장시장으로 가서 뒤풀이를 하려 했으나, 오늘 산행이 날씨가 더워 모두 시원한 생맥주를 생각뿐이어 장소를 변경한다. 성신여대 지하철 1번 출구 옆 골목으로 들어가니,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화려한 거리로 변신해 있다. 한가하기만 했던 돈암동 뒷골목이었는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변해놓고 말았다.

                   < 치킨 집에서 뒤풀이(17:18~19:05) >

                < 19:54, 장미축제장으로 가는 태릉입구역 >

                      < 20:31, 중랑천 장미 축제장 >

  시원한 생맥주와 치킨으로 갈증과 피로를 풀며 2시간여 즐거운 뒤풀이가 된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택시를 타고 태릉입구역까지 가서 중랑천 장미축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산행대장 1일 체험을 통하여, 매번 수고하는 산행대장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많은 산우들이 함께 어울려 하루를 즐긴 13피의 산행이었다.

  몇 년 만에 나오신 은하단 대장님 반가웠고, 오랜만에 나오셔 우회길 안내와 1일 총무까지 하신 잎새 대장님, 그리고 후미를 봐주신 빠삐용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뒤풀이에 참석해주신 불나비 총대장님, 인호성 대장님, 앨리스님 감사합니다. 날씨가 더워 만만치 않은 산행인데도 끝까지 완주해 주신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일반산행에도 오늘과 같이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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