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922(일요일)

2) 산행코스 : 진득이고개정상309310방개고개새가리고개→낙가산

                     →눈썹바위 위 암반지대절 고개(보문사갈림길)보문사주차장

                     →보문사일주문보문사마애관음좌상보문사주차장

3) 산행시간 : 940-1345(4시간5), 산행거리:6.9km추정

4) 산행인원 : 햇빛 산악회, 45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강화의 석모도 섬 산행에 나선다. 한가위 명절에 가까운 친지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먹다보니 허리띠 눈금이 하나둘 늘어났다. 이제 며칠이 걸릴지 모르지만, 원상회복키 위해서는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날 해명산(海明山, 324m)을 오르면서 땀 좀 흘리고, 보문사까지 돌아보려고 산악회를 따라 아내와 함께 간다. 석모도는 20여전에 승용차로 섬 전체를 돌아보았으나, 산행과 보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19,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

  산 다니면서 꼭 가보고 싶던 산이었는데, 기회가 없어 못가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새벽부터 서둘러 신사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산이 높지 않고, 산행거리도 짧아 마음에 든다. 신사역을 8시 출발해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카페리는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마지막으로 산악회 버스를 태우고 출발한다. 선박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10, 마지막 배는 1830, 요금은 왕복기준 대인 2,000(승용차:16,000)이다.

                   < 9:23, 강화도 외포리 부두가 멀어져 가고 >

                     < 9:28,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이 앞에 >

                     < 9:40, 등산로 입구 진()드기 고개 >

  짧은 거리이기에 버스 안에서 기다려도 되나, 대부분의 산객들은 내려서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는다. 10여분 후 버스는 그대로 배에서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진드기 고개로 향한다. 이곳 등산로 입구까지 오는 버스는 선착장에서 매시 10~15분에 출발한다. , 일요일은 30분마다 있고, 요금은 등산입구 900, 보문사 1,100(현금)이다. 산 이름의 유래는 정상에 오르면 바다가 밝게 보인다고 해서 글자그대로 바다 해 와 밝은 명을 썼다고 한다.

                   < 9:42, 들머리 이정표 옆 계단으로 >

                    < 9:50, 오르막엔 약간의 바위도 >

                  < 10:00, 얼마 되지 않아 바다 조망이 >

  진드기 또는 전드기 고개라 부른다는 들머리에서 산행 준비하고 오른다. 이정표 표시대로 정상 해명산을 거쳐 낙가산(洛迦山, 235), 상봉산(上峰山, 316)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해명산과 낙가산을 지나 보문사로 하산한다. 즉 오늘 산행코스와 같다. 바위들이 있는 경사진 오르막을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도, 섬 산행의 묘미인 조망이 확 트인다. 산 아래는 벼가 익어 황금벌판이 되고, 멀리는 시원스런 바다가 가슴을 활짝 펴게 한다.

                  < 10:04, 멀리 보이는 정상을 향해 >

                < 10:11, 중간 이정표도 구급함과 함께 >

              < 10:19, 작은 능선이지만 오르락내리락 >

  석모도(席毛島)에는 해명산·상봉산·상주산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대표적 봉우리가 있다. 세 산이 있다고 하여삼산면이란 행정 주소가 되었으며, 이곳 주민들은석모도대신삼산에 산다고 얘기한다. 석모도는 원래 여러 개의 섬이었으나 지속적인 간척사업으로 지금의 모양을 갖추었다고 한다. 낮은 산이지만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만만치가 않다. 이정표 아래의 구급함은 내용이 어떤지 모르나, 산객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듯하다.

                   < 10:20, 정상 봉우리가 눈앞에 >

               < 10:22, 위험한 암벽을 안전하게 올라 >

                    < 10:29, 정상은 그 너머에 >

  경사면의 넓은 바위는 위험해 보이지만, 안전하게 로프를 설치하여 어렵지 않게 오른다. 정상인줄 알고 올랐더니, 한참을 그 뒤로 넘어가야 한다. 능선을 오르다 보면 자주 속게 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이른 아침에는 빗방울까지 떨어지다가 점차 맑게 갠다. 요즈음의 날씨는 아침저녁은 선선한데, 한낮에는 삼복더위를 방불케 하는 고온으로 기온 차가 크다. 그러나 양쪽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으로 전혀 더위를 의식할 수 없다.

                      < 10:30, 해명산 정상 표시석 >

                     < 10:30,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0:33, 정상에서 보는 서해 바다 >

  산에 오른 지 1시간도 안되어 석모도의 주봉인 해명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이 마음을 빼앗는다. 정상까지 오는 등산로는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아기자기해 가족동반 산행지로도 적합할 듯하다. 친구들의 모임인 산방에서도 꽃 피는 봄이 오면 한번 다녀가야겠다. 어느 때 오더라도 사계절 내내 산행하기는 좋을 듯싶다. 산행시간을 6시간이나 주어, 16시에 보문사 주차장에서 산행 마감한다고 하니 여유가 있다.

                   < 10:38, 처음 나온 갈림길 삼거리 >

                  < 10:39, 가야 될 능선의 산봉우리들 >

                    < 10:55, 309(?)에서 조망 >

  처음 나오는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에공개란 이름이 이상하다 했더니, 후기 글을 쓰며 찾아보니 하산지점의 마을 이름이다. 아침을 모두 일찍 하고 나와서인지, 아니면 정상을 밟고 나서 느끼는 배고픔인지 알 수가 없다. 가는 길옆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가야될 능선의 봉우리들이 누에고치 등처럼 길기만 하다. 높은 암봉에 올라 조망을 하니, 산과 바다의 풍경은 가는 거리만큼 변화하며 따라온다.

                   < 11:06, 310(?)에서 본 낙가산 능선 >

                      < 11:11, 계속되는 내리막 길 >

                    < 11:22, 방개고개, 사거리 안부 >

  310봉으로 보이는 산마루에 올라 건너편 능선을 보니, 보문사 위 낙가산 능선으로 보인다. 하염없이 왼편 마을이 보이는 정도까지 내려가고 있어, 여기가 보문사로 산행이 종료되는 것 아니냐고 아내한테 묻는다. 옆을 지나던 다른 산악회 산객이 이 말을 듣고는해명산은 끝나고, 낙가산이 시작된다고한다. 방개고개 사거리 이정표는 우측 석모리(방개):1.8km, 좌측 매음리:1.4km, 직진 보문사(낙가산):2.1km, 지나온 해명산:1.8km를 표시한다.

                    < 11:29, 여러 형상의 바위들이 >

                    < 11:37, 작은 야생화 꽃길 도 >

                  < 11:39, 새가리고개에서 250봉을 >

  길가에 있는 여러 형상들의 바위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작은 가을 야생화들도 꼴 길을 열어 준다. 270봉을 오르면서 시장기를 느껴 식사할 장소를 찾아보지만, 마땅한 장소는 없고 새가리고개 마저 넘는다. 250봉 마저 올라서 식사하기로 한다. 신라 선덕여왕 4(635)에 회정스님이 관세음보살의 계시를 받아 봉황이 날아와 집을 짓는 형국에 사찰을 건립했다. 관세음보살이 계신 인도남해 보타 낙가산의 이름을 따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11:45~12:45, 이정표 부근에서 식사를 >

                  < 13:04, 낙가산에서 본 바다 조망 >

             < 13:09, 낙가산 정상으로 보이는 데크 위 암반 >

  250봉 아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여유 있는 식사시간을 가진다. 식사를 마치고 편안한 능선 따라 가다 보면 왼편 아래는 보문사가, 멀리는 물 빠진 갯벌과 바다 그리고 섬들이 풍경이 아름답다. 짧은 데크 계단이 끝나면서 큰 암반이 시작되는 지점이 낙가산 정상으로 보인다. 정상 표시석이 별도로 없으니,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다. 바위 아래가 보문사 대웅전에서 올라오는 눈썹바위로 마애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 13:11, 암반 위로는 펜스 가 >

               < 13:11, 암반 아래로 보이는 보문사와 주차장() >

                   < 13:14, 건너에 있는 상봉산 전경 >

  암반 위로는 보문사에서 설치한 펜스가 경내로 들러오지 못하도록 위에서 아래까지 설치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산행하고 내려오면서 사찰을 들릴 때에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장했는데 이곳만 유독 펜스와 철조망이 쳐져 있다. 훼손된 펜스를 통해 잠깐 암반 아래로 가니, 보문사와 주차장이 가까이 보인다. 직접 내려가면 위험할 것 같다. 상봉산을 바라보며, 지인의 일주하자는 제의와 시간도 남아 생각을 해보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 13:15, 보문사 가는 절고개 이정표 >

                    < 13:16, 급경사 내리막 계단 >

                   < 13:23, 편안한 하산길이 이어지고 >

  상봉산 정상까지는 1.7km로 얼마 되지 않지만,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갔던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상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올망졸망한 섬들의 풍경이 석모도에서 제일 좋다고 하는데 아쉽다. 급경사 내리막을 통해 내려오는데 같이 오던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상봉산으로 간 인원도 있겠지만, 암반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만 내려오면 사찰 펜스 옆으로 나있는 편안한 하산길이 길게 이어진다.

                 < 13:28, 하산하면서 측면으로 보이는 눈썹바위 >

                       < 13:45, 일주문과 매표소 >

                     < 14:01, 경내에 있는 오백 나한상 >

  하산하면서 좌측으로 눈썹바위가 보이나, 펜스로 인해 관광객처럼 주차장까지 내려가 입장한다. 일주문과 함께 있는 매표소의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다. 아내는 이곳을 두 번이나 왔고, 눈썹바위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만만치 않다고 버스가 있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보문사(普門寺)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로 유명하다. 관음성지는관세음 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이라 한다.

                        < 14:01, 보문사 석실 >

                      < 14:06, 대웅전(극락보전) >

                 < 14:09, 눈썹바위 오르는 450계단 >

  처음 오는 보문사이기에 언제 또 다시 오겠느냐 하며 혼자 입장해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먼저 오백나한이 반긴다. 길이 40m, 5m의 큰 바위인 천인대(千人臺:천명이 앉는다)2009년 와불전과 함께 조성되었다.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로 각각 모습과 표정이 다르다고 한다. 석실은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기적이 이뤄진다고 많은 신도들이 찾는다. 중심에 자리한 극락보전은 정면 5, 측면 3칸에 내부 60평의 규모로 1972년 정수스님이 중수하셨다.

            < 14:20, 인천 유형문화재 29, 마애석불좌상 >

                   < 14:42, 뒤풀이를 한 식당 >

              < 14:46, 인삼 동동주에 밴댕이 회 무침 >

  가파른 450계단을 올라 눈썹바위아래 조각된 마애석불좌상을 보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1928년에 금강산 주지 이화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조각한 것이다. 네모난 얼굴에 보석으로 장식된 보관을 쓰고, 손에는 깨끗한 물을 담은 정병을 들고, 연꽃 받침 위에 앉아 계시다. 보문사를 다녀왔는데도 출발하려면 2시간이 남는다. 아내와 함께 식당에 가서 밴댕이 회 무침에 인삼,대추,더덕,동동주로 뒤풀이한다. 귀가 하는 교통도 정체가 없어 2시간 만에 출발지 신사역으로 온다. 즐거운 산행 겸 여행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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