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811(일요일)

2) 산행코스 : 대진대학교(학생회관)대진대학갈림길(능선)자작동갈림길

                     →암봉헬기장1진입금지(사격장)이정표배바위헬기장2

                     →정상깊이울고개깊이울계곡매표소심곡저수지식당가

3) 산행시간 : 1045-1650(6시간5), 산행거리:8.6km추정

4) 산행인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20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긴 장마에 이은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더니, 폭염특보까지 내려 매스컴들이 바쁘다. 열대야로 잠을 설친지 몇 일째, 시원한 숲과 계곡이 있는 왕방산(王方山, 737m)으로 피서 산행을 간다. 포천의 진산으로 불리는 이산은 신라 헌강왕 3(872)경 도선 국사가 이곳에 머무르며 정업을 닦을 때, 왕께서 친히 행차하시어 격려하였다하여 왕방산이라 불리어졌고, 도선 국사가 기거했던 절을 왕방사(현 보덕사)라 했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30, 만남의 장소 의정부역 >

  깊이울 계곡이 있어 여름 산행지로 각광받는 이산은 산악회에서도 수차 다녀온 바가 있다. 그때마다 사정이 있어 참여치 못하다가 늦게 아내와 함께 간다. 모임의 장소 의정부역 5번 출구에서 930분에 만나, 포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좌측의 정류장으로 간다. 먼 쪽에 있는 정류장에서 138(의정부역포천시청)버스를 탑승(9:45)한다. 대진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설운3(여단 앞) 정류장에서 하차(10:22)한다.

                   < 10:37, 대진대학교 입구에 대문이 >

                   < 10:45, 캠퍼스 내 산행 들머리 >

         < 10:48, 캠퍼스 및 산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10여분 기다렸다가 3100번 광역버스(양재역대진대)로 환승하니, 좌측 대학교 입구에 사찰의 일주문처럼 대문이 크게 세워져 있다. 타고 가는 버스 이외에도 3200(왕십리역대진대)버스가 이곳까지 오는지 대문을 빠져 나오고 있다. 일찍 알았다면 더운 날씨에 여러 번 환승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아쉽다. 학생회관 앞에서 하차하니, 동행할 산우가 4명이나 기다리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설립한 대진(大眞)대학교는 1993년 개교하였다고 한다.

                       < 10:48,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 >

                       < 11:00, 작은 돌탑을 지나서 >

                       < 11:09, 잣나무 숲속을 지나 >

  캠퍼스 내 건물 배치와 등산로를 표시한 안내도를 보면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큰 대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캠퍼스 내 버스종점인 미대 건물에서 오르는 산우님과 늦게 참석하는 두 산우님을 포함해, 최근 들어 제일 많은 20명이다. 초입부터 계속오르막인 숲속은 바람 한 점 없어 가다 쉬기를 반복한다. 힘든데 작은 돌 하나를 올려놓고 쉬었다가라고 작은 돌탑이 이루어져 있다. 잣나무 숲속 길은 학교에서 삼림욕을 하라고 조성해 놓은 듯 울창하다.

                       < 11:35, 지그재그로 오르고 >

                     < 11:46, 기다리던 능선이 보이고 >

                      < 11:49, 대진대학 갈림길 능선 >

  계속된 오르막 끝에 능선은 나오겠지만, 중간에 이정표가 없으니 답답하다. 어떻게 능선까지 오르는데 이정표가 하나도 없을까! 학교에서 관리하는 사유지가 아닌가 싶다. 중간지점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각자 준비한 에너지를 배낭에서 꺼내 보충하며 휴식(11:16)을 취한다. 능선만 오르면 어렵지 않다는 리딩대장의 말만 믿고 힘을 내어 다시 오른다. 파란 하늘이 열리더니 대진대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늦게 올라오는 두 산우를 환영한다.

                        < 12:03, 능선 길을 줄을 서서 >

                       < 12:12, 자작동 갈림길 이정표 >

                         < 12:15, 암봉을 우회하여 >

  3년 전 칠봉산과 천보산을 산행할 때, 해룡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았다. 거기에서 정상(3km)을 밟고 하산하면 오지재 고개인데, 그 고개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이다. 총대장님께서 내일이 말복이라고 참가자 전원에게 슬러시 아이스크림과 천도복숭아를 한 개씩 돌려 능선까지 오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푸른 숲의 능선을 줄지어 가는 모습이 얼마만인지 감회가 새롭다. 버스종점 미대에서 올라온 허큐리스님을 자작동 갈림길에서 만나니 반갑다.

                        < 12:18~13:18, 능선에서 식사 >

                           < 13:26, 헬기장(1) >

                      < 13:27, 우측 진입금지(사격장) >

  육산으로 이루어져 걷기가 편한 산에 처음으로 작은 암봉이 나와 우회 한다. 마땅한 식사장소가 없어서 능선 길 넓은 곳에 자리를 하고 식사를 한다. 식사 전에 총대장님의 아이스크림, 불새님의 미수가루, 허큐리스님의 콩국 등을 많이 마시다보니, 모두들 식사 맛이 전에 같지 않다고 한다. 바람이 불어 시원한 능선에서 30분 식사하고, 30분 휴식은 꿀맛이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는데, 우측에 사격장이 있어 진입금지라는 이정표가 섬뜩하다.

                             < 13:27, 배 바 위 >

                      < 13:38, 평지 같은 오솔길 능선 >

                         < 13:38, 정상이 가까이 >

  배 모양이라고 하는 배 바위를 지나, 평지의 오솔길로 착각할 정도의 넓은 숲이 우거진 능선을 걷는다. 시원한 미풍마저 불어오니, 찜통더위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산행하기 좋은 초가을 날씨를 일찍이 살짝 느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정상까지 300m밖에 안 남았다는 이정표가 많은 땀 흘리며 올라온 피곤함을 어느 정도 달래준다. 늦게나마 처음 찾는 왕방산의 정상 모습과 조망 그리고 정상 표시석의 형태가 어떠할지 설레게 한다.

< 13:46, 헬 기 장(2) >

                     < 13:49,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3:50, 정상 표시석 >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은 첫 번째보다 잡풀이 더 무성하게 자라있다. 그만큼 이 산은 위험하지 않아, 인명구조를 위한 헬기가 필요치 않는 듯하다.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를 먼저 보니, 올라온 오지재 고개와 하산해야 할 국사봉(심곡산) 방향을 표시하고 있다. 남은 한 방향은 등산로 중 제일 쉽고 짧다는 보납사(왕방사)코스와 무럭고개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넓게 자리한 정상 한가운데에 깔끔하게 세워진 정상표시석이 반겨준다.

< 13:5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3:56, 넓은 정상 주변의 모습 >

                      < 13:57, 정상아래 명품 소나무 >

  잠자리들의 축하 고공비행을 받으면서 표시석과 함께 각기 인증 샷 남기기에 바쁘다. 많은 잠자리들이 파란창공을 날고 있음은 산행하기 좋은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한다. 산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인증 샷 찍어 본지도 6개월여가 넘은 것 같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산에 오르지 못하다가, 오늘 무리가 되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정상까지 올라와주어 고맙다. 넓은 정상아래 있는 명품소나무가 유일하게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 13:58, 포천 시내 방향의 조망 >

                        < 13:58, 올라온 방향의 준령들 >

                       < 13:59, 국사봉 방향의 급경사 하산 >

  온난화 현상에 의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 자주 쏟아지는 폭우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햇살로 인해 산에서 보는 멋진 조망은 점차 사라지는 듯하다. 오늘도 맑은 날씨에 스모그 현상이 일어나, 포천시내로 보이는 시가지가 어렴풋하다. 올라온 방향의 준령들도 아마 해룡산, 천보산, 칠봉산 등이 아닐까 희미하다. 정상에서 간단한 세레모니를 치루고, 깊이울 계곡에 퐁당 몸담고 싶어 국사봉(심곡산)방향으로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 14:10, 깊이울 분기점(고개)

                       < 14:14, 숲속 내리막도 급경사 >

                         < 14:20, 원시림 같은 숲속 >

  정상에서 급경사 길을 내려오다 보면 500m지점에 깊이울 계곡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우측 숲속으로 들어와 내려가는 길도 정상에서 내려 올 때처럼 급경사가 당분간 이어진다. 기나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등산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풀은 무성하고 나무들은 쓰러져 있어 오지의 원시림 같은 분위기이다. 얼굴과 팔을 스치고 가는 나뭇가지와 풀이 신경을 쓰게 한다. 15분정도 급경사 길을 내려오니 완만해지면서 흐르는 물소리도 들린다.

                     < 14:37, 계곡 곳곳에는 맑은 소()>

                       < 14:47, 길이 끊어 졌다 이어지고 >

                 < 15:06, 이끼가 많고 수심이 깊은 곳에 위험표시 >

  시원한 물소리의 계곡에는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소()가 곳곳에 있지만, 골짜기가 깊다보니 갈 길이 멀어 아래쪽에서 쉬었다 가는 것 같다. 폭우에 넘어진 큰 나무들이 길을 막고 방치되어 있어, 자주 계곡과 등산로를 번갈아 가며 내려간다. 왼쪽에 큰 폭포가 보이는데, 다른 때 같으면 쫓아가서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길 텐데 체력이 바닥난 모양이다. 위험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쉬면서 박부장님이 재배한 싱싱한 사과와 즙을 먹으면서 힘을 얻는다.

                      < 15:17, 깊이울계곡 중간지점 이정표 >

< 15:25, 기다리던 계곡 피서 장소 >

< 15:56, 시원한 물속에서 산행의 피로를 >

  계곡의 중간임을 알리는 이정표(정상:2.1km, 깊이울:2.0km)를 지나니, 선두그룹이 전체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넓은 계곡을 찾아 자리하고 있다. 유원지 피서 인파가 올라오기 힘들 정도의 높이 이다. 모두 옷 입은 체 들어가니, 그 시원함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무겁게 짊어지고 온 막걸리가 배낭에서 술술 나온다. 식사 때 남은 음식과 산행하다 만난 한 산우의 지인이 아래 음식점에서 사온 메밀 전과 묵무침 안주에 계곡 파티가 열린다.

                    < 16:27, 계곡 상류에 있는 음식점 >

                   < 16:33, 계곡엔 온통 피서 인파로 만원 >

                        < 16:37, 깊이울교를 넘어 >

  1시간여 물놀이로 더위를 멀리 보내고, 계곡을 내려가는데 안주를 사왔던 첫 번째 음식점이 눈에 띤다. 그 곳부터는 온통 피서를 나온 가족단위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기저기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면, 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유원지 문화는 그대로 변함이 없다. 주차장과 길가에 세워진 많은 차량들만이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가족들이 어울려 즐기는 모습을 보니, 손자들과 언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16:41, 심곡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

                < 16:50, 오리마을 식당가에서 뒤풀이 >

             < 17:19, 생 오리구이 식단(1마리:43,000) >

  유원지 매표소(16:39, 1,000)를 지나니, 심곡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조사들도 한둘 눈에 띤다. 정상에서 내려올 때, 어느 산행 팀이 휴식하며 지나가는 우리에게 오리마을로 하산하느냐고 묻듯이 이곳은 오리로 유명한 듯하다. 차도 따라 오리 식당가까지는 매표소부터 10여분 걸어야 한다. 한 테이블에 오리 1마리를 시켰는데, 양과 맛은 물론 마무리 들깨 수제비까지 만족이다. 식당에서 포천 버스터미널까지 차량을 제공(19:10)해줘 편한 귀가 길에 오른다.

  지난주는 조무락골에서, 이번 주는 깊이울계곡에서 피서를 겸한 산행의 매력에 빠졌다. 삼복더위 때는 체력에 맞는 둘레 길 트레킹을 주로 했는데, 수량이 풍부한 계곡산행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더운 날씨라고 많은 행동식을 준비한 여러 산우님 덕분에 어렵지 않은 산행이 되어 감사드립니다. 멋진 곳으로 리딩 한 대장님과 총대장님 수고 많으셨고, 인원이 많아 바빴던 정은 일일 총무님 고생하셨습니다. 함께한 모든 산우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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