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의 마지막 관광지인 에스토니아의 합살루(Haapsalu)를 보고, 수도인 탈린으로 돌아가 1박 하고는 보너스 일정인 핀란드의 한나절 관광만 남았다. 우리나라 유명한 성인의 이름과 같은 가이드가 이 곳 여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이 지역의 교민은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니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들이다. 그렇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의 아름다운 구시기지와 순수하고 친절했던 발트3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아쉽다.

                    < 마지막 일정만 남기고 있는 여행지도 >

                     < 14:41, 대주교성 안으로 입장하여 >

                        < 14:44, 성곽에 위치한 망루 >

- 합살루(Haapsalu) 대주교성 -

  파르누에서 휴양도시 합살루까지는 버스로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성안으로 들어서면 큰 규모의 대성당과 성탑 그리고 긴 성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성당 안에는 하얀 옷을 입은 귀신이 자주 나타난다는 소문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시간 관계상 성당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외관을 보기 위해 망루에 오른다. 높지 않은 망루이지만 올라가 보니, 803m나 되는 긴 성곽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잘 보존되어 있다.

                      < 14:52, 망루에서 본 성곽 >

                       < 14:53, 성탑과 당시 사용했던 무기 >

                       < 14:54, 성곽의 건물과 성벽 >

  합살루 시내 한가운데 있는 성곽은 13세기 무렵 건설되었다고 한다. 지리적 입지가 좋아 에스토니아는 3국 중에서 외세의 침입을 가장 많이 받아, 중세기 시절에 서부해안을 지키던 막강한 요새였다고 한다. 그 당시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포와 높고 두꺼운 성벽이 이를 입증한다. 특별하게 세워진 대주교성과 구시가지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가까이 있는발트해 해변차이코프스키 기념의자를 보러 걸어서 이동한다.

                     < 15:08, 차이코프스키 기념의자에서 >

                 < 15:11, 차이코프스키 의자 다녀오면서 발트 해 >

                        < 15:21, 호수 같은 발트 해 >

- 차이코프스키 기념의자 와 발트해 해변 -

  1867년 차이코프스키가 휴가차 합살루에 머무는 동안, 석양을 즐겨 감상하던 장소에 기념의자가 세워져 있다. 의자에는 자신이 작곡한 곡의 악보가 새겨져 있다. 교향곡 6: 비창합살루의 추억 등을 이곳에서 작곡하였다고 한다. 해변을 따라 되돌아 나오면서 본발트 해해변은 호수같이 잔잔하고, 수면 위에서 노닐고 있는 고니 등 철새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차이코프스키가 이곳에서 석양을 즐기며, 음악 활동을 한 만큼 더 아름답다.

                        < 15:35, 기차 박물관 역사 >

                      < 17:31, 야외에 전시된 증기기관차 >

                       < 15:41, 플랫트 홈과 전시 기차들 >

- 기 차 박 물 관 -

  1905년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을 당시 황제가 합살루에 오겠다고 하여 철로를 놓고 나무로 기차역을 만들었는데, 이후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기차 박물관이 되어 과거에 사용하던 기차들을 200m정도 되는 레일 위에 전시하고 있다. 대합실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기차가 오는 효과음까지 나온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많이 보았던 증기기관차에 올라 기념사진도 남긴다. 10여분 머물다 1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는 수도 탈린으로 간다.

                < 17:28, 다시 찾은 비루게이트(Viru Gates) >

                      < 17:31, 중세기 식당 Olde Hansa >

                      < 18:08, 화장실 세면대도 중세기식 >

- 탈린 비루(Viru)거리의 중세 식당 -

  여행사에서 세 번째 제공하는 특식(중세시대 전통식)을 먹기 위해 탈린의 구시가지에 있는 비루거리로 다시 왔다. 일찍 도착해 30여분 구시청 앞 광장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전통복장을 한 여인이 길에서 손님을 부르고 있는 중세식당 올드 한자(Olde Hansa)로 입장한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세면대, 소변기, 변기 등이 옛날식 나무로 되어있다. 식당 들어가기 전, 종업원이 손을 씻도록 준비하고 있다. 중세기에는 전기가 없었다고 조명은 촛불만이다.

                  < 18:12, 촛불만 사용하여 어두운 실내 >

                       < 18:36, 메인 요리 족발 훈제 >

                       < 18:50, 도자기에 담긴 맥주 >

  자리에 앉으면 한곳에 모아 놓은 젓가락과 나이프 등을 서로 전달해 세팅한다. 일행 중 마스터(Master)를 뽑아 그가 처음 나오는 빵을 시식하고 O.K를 해야 식사가 시작된다. 큰 빵은 각기 손으로 잘라 먹고, 메인요리 족발 훈제는 너무 익혀 겉은 딱딱해 부드러운 속만 먹는다. 코스에 따라 스프, 닭다리 등이 차례로 나오는데 맛은 별로이고 분위기다. 네 번째로 우리 부부가 산 세 가지 맛(, 허브, 계피)맥주는 도자기 병에 담겨 나와 이색적이다.

                       < 20:47, 숙소 옆 Ulemiste 쇼핑몰 >

                 < 21:28, 일곱 번째(마지막)숙소 Ulemiste Hotel >

                        < 6:44, 탈린항 국제여객 터미널 >

- 마지막 밤을 탈린에서 -

  유일하게 두 번 자게 되는 Ulemiste Hotel에 여장을 풀기가 무섭게 일행들은 옆에 있는 Ulemiste 쇼핑몰과 슈퍼로 가서 각기 가까운 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른다. 9시까지 영업하는 쇼핑몰부터 들리고, 10시 마감하는 슈퍼까지 간다. 내일 아침 8시에 헬싱키로 출발하는 페리호를 타기위해 호텔 출발시간이 630분이라고 하니, 모두 부담이 되어 일찍 취침한다. 마지막 밤을 보내고 선상에서 먹을 아침식사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 여객 터미널로 향한다.

                      < 7:20, 타고 갈 Viking Line >

                   < 7:42, 간단한 아침식사 도시락 >

                     < 8:33, 선상 후미 갑판에서 >

- Viking Line를 타고 헬싱키로 -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도착한 터미널에서 수속을 밟고, 보딩 시간인 730분까지 기다린다. 승선 정원은 2,000명이고 버스 50, 승용차 200대까지 실을 수 있는 대형 카페리호이다. 핀란드 헬싱키까지는 2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일찍 도착해 줄을 섰기에 일찍 들어가 여행 가방은 한곳에 모아 놓고 식사부터 한다. 식사가 끝나고 8시가 되자, 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배에 있는 각종 부대시설인 영업장들이 문을 열고 판매를 시작한다.

              < 8:46, 6층에는 룸까지 있으나 운항시간이 짧아 >

                 < 10:39, 핀란드 헬싱키항 국제여객 터미널 >

                   < 10:59, 차창으로 본 우스펜스키 사원 >

- 핀란드 헬싱키 도착 -

  선내 부대시설을 돌아보고 갑판으로 나가 발트 해 바람을 맞으며 기념사진도 한 장 남긴다. 6층에 자리한 룸은 운항거리가 짧아서인지 이용하는 승객이 없다. 대부분 넓은 식당에서 휴식을 하고 있으며, 남는 시간은 면세점에 들려 물건들을 구매한다. 예상시간 보다 다소 일찍 도착하여, 반나절을 안내할 여자 가이드를 만난다. 양파 형 돔 위에 십자가 올려놓은 러시아 정교회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우스펜스키 사원인데 차창으로 보며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

                      < 11:04, 헬싱키 시내 건물 >

              < 11:07, 헬싱키 대성당이 있는 원로원 광장에서 >

                      < 11;14, 마켓광장의 과일 상 >

- 헬싱키 대성당이 있는 원로원 광장 -

  발트 4국에 포함될 수도 있었던 핀란드는 우리나라 남한의 3(338,145)정도에 인구는 550만명으로 아주적다. 헬싱키 수도에 60만명이 거주하며 화폐는 유로를 사용한다. 종교는 대부분 루터교(83%)이며, 주위의 국가는 게르만족인데 비해 핀란드는 키가 작은 아시아로부터 유입된 핀족(Finns)이라고 한다. 서로 의지해 있는 시내 건물들을 보면서 헬싱키 대성당(루터교)이 있는 원로원 광장에서 하차 한다. 광장에는 러시아 알렉산더 2세의 동상이 있다.

                < 11:16, 마켓광장 내 알렉산더 기념탑 >

             < 11:22, 광장에서 직접 뜨개질해서 파는 털모자 >

                      < 12:08, 시벨리우스 공원에서 >

- 마켓 광장 과 시벨리우스 공원 -

  러시아 황제의 동상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그가 통치하던 시절에 러시아가 아닌 핀란드어를 사용하게 해 준 고마움과 당시 많이 발전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상아래 네 개의 작은 동상은 핀란드의 정의(사자상), 평화(천사날개), 노동(볏짚), 미래(햇불)를 뜻한다고 한다. 바닷가에 있는 재래시장인 마켓 광장은 시민들의 부엌이라고 할 만큼 많은 부식을 판매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직접 뜨개질 해 판매하는 털모자를 20유로주고 등산시 쓰려고 산다.

            < 12:29, 암석교회 정문(결혼식이 있어 입장이 지체) >

                  < 12:39, 벽에 설치한 파이프 오르간 >

                    < 12:42, 잠깐 공개한 실내에서 >

- 암석교회 [템펠리아우키오(Temppeliaukion)교회] - 

  이 나라의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24톤의 강철을 이용해 만든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기념비와 그의 두상이 인상적인 공원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을 보여 국가에서 독일로 유학을 보낸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며 고국에 대한 애국심이 커져 돌아왔을 때는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우리도 독립하자는 뜻의핀란디아는 그의 대표작이다. 바위 언덕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공간을 만들어 지은 암석교회이다.

                 < 13:08, 중앙역 인근의 중국식당 >

                  < 14:06, 헬싱키 중앙역 >

               < 14:19, 타고 러시아로 갈 초고속 열차 >

- 헬싱키를 떠나 러시아로 회귀

  지붕 일부를 유리로 덮어 자연 채광이 되어 밝고 아늑하여 전등이 없다지붕은 구리를 감아 만든, 1969년에 완공된 루터 교회이다. 입구와 외벽은 폭파 된 돌을 그대로 사용한 자연 친화적이다. 음향효과가 좋아 결혼식과 연주회가 자주 열린다는데, 오늘도 결혼식으로 지체되어 잠깐만 공개한다. 역 인근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하고는 중앙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역 까지 3시간30분에 주파하는 초고속 열차에 오른다.

                    < 14:40, 열차 안 내부 좌석 >

                      < 16:47, 열차 내 식당 칸 >

                  < 17:22, 열차 안에서 저녁을 도시락으로 >

-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고속열차

  우리나라 KTX와 같은 열차로 실내가 낯설지 않는데, 화장실 잠금장치 사용이 서툴러 당황케 한다. 열쇠모양, ▶표시, SOS의 세 가지 터치 버튼이 있는데, 잘 눌러도 문이 열려 일행이나 외국인이나 한 번씩 해프닝이 일어난다. 중간에 승무원이 차표 검사를 하고, 국경 통과 시에는 핀란드 수비대가 여권검사를 먼저 한다. 다음에 러시아가 하는데, 앉아 있으면 되니 편하다. 식당 칸에서 맥주 한잔씩 하고 헬싱키 한인식당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저녁으로 한다.

                 < 19:38,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차역 >

              < 20:21,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브 공항 도착 >

               < 20:44,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브 공항 내 >

-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브 공항 -

  자정 무렵에 도착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브 공항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찾았다. 이번에도 인천에서 날아온 비행기에 승무원만 교대하고 그대로 돌아가는 듯하다. 이곳에 혼자 여행 왔다가 간다는 대학생은 같은 비행기(23:30)인데, 공동 운항하는 러시아 항공으로 했더니 대한항공 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올 때보다 더 좌석여유가 많아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현지시간 2355(한국시간, 4:55)이륙하여 1317분에 무사히 인천공항에 착륙한다.

  이번 여행은 적당한 인원에 구성원도 좋았지만 외부 여건도 많이 도와주었다. 우기인데도 버스 이동 중에 두 차례 비가 내렸을 뿐, 우산을 핀 일이 없다. 비수기라 썰렁한 곳도 있었지만, 여유와 대우를 받고 다녔다. 식사, 잠자리, 관광의 3박자가 맞는 멋진 여행이었다. 한편 우리도 4대문 안을 구시가지로 잘 보존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나게 한다. 자세한 설명을 해준 가이드, 일정을 함께 해준 인솔자, 다시 함께 여행하고 싶게 한 일행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행을 보내준 딸! 고맙다.

 

                                     2013. 10. 6. 발트 3국 여행을 마치고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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