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만 제외하고, 발트 3국의 호텔들은 모두 특급으로 잠자리가 편하다. 호텔이 좋다 보니,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저녁 식사도 따라서 맛이 있다. 여행의 기본 조건인 자고, 먹고, 보는 3박자가 맞아 들어가니 하루하루가 즐겁다. 유의사항으로 공지하였듯이 이 지역 호텔들은 1회용 면도기와 칫솔 그리고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지 않아 사전준비를 안하면 불편하다. 옥에 티라고 하면 매일 버스로 이동하는 거리가 너무 멀다.

                     < 리투아니아(Lithuania)의 지도 >

                     < 8:14, 신관에서 본 본관과 식당 >

                      < 8:48, 산책길에 있던 교회 >

- 드루스키닌카이(Druskininkai) -

  이제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드루스키닌카이까지 왔으니, 내려온 거리만큼 다시탈린까지 갈 생각을 하니 부담스럽다. 일부 들리지 않은 관광지를 보면서 가지만, 모두 보고 내려왔다가 비행기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행비용 문제가 추가 발생될 듯싶다. 처음으로 30분 늦은 930분에 출발한다고 하여 아내와 함께 주변에 있다는 호수 산책에 나선다. 호텔로 온 길 따라 5분만 가면 된다고 하였는데, 끝내 찾지 못하고 주변 공원만 거닐다 온다.

                 < 8:59, 공원에서 본 숙소의 신관과 본관 >

                      < 9:50, 목각 공원 입구 대문 >

< 10:11, 나무 조각 작품들 >

- 나무 조각 공원 -

  숙소에서 가까운(20여분) 작은 마을에 있는 조각가 안타나스 체스눌리스( Antanas Cesnulis)의 개인 목각공원을 찾는다. 이 나라는 숲이 국토의 절반을 차지해서 예로부터 목각공예기술의 발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많아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사로 일했다고 한다. 통나무집 만드는 일에 오래 종사하면서 취미생활로 하나둘 나무 조각을 시작한 것이 많은 상도 받고, 현재는 무형문화재라 한다.

                        < 9:55, 난쟁이 조각상이 물을 >

                   < 9:58, 돌담 사이사이 고뇌하는 조각상 >

                    < 10:06, 하이라이트인 인생의 무대 >

  장승이 버티고 있는 목각공원 대문에 들어서면, 작품을 실내에 전시하고 있는 풍차 앞이 매표소이다. 주위의 넓은 숲과 건물이 작가의 사유지로 입장권 판매도 작가의 부인이 나와 직접 한다. 지붕에 매달린 줄을 잡아당기면 우물위에 걸터앉은 난쟁이 조각상이 물을 따라준다. 한 모금 마시고는 사이사이 고뇌하는 예수상 등 여러 조각들이 들어있는 돌담 따라 감상하며 간다. 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연못을 앞에 두고인생의 무대가 펼쳐진다.

                  < 10:06, 조각상들이 많은 연못 주위에서 >

          < 10:15, 작살에 찔린 악어가 입에서 빨간 불빛과 신음소리를 >

           < 10:35, 안타나스 체스눌리스(53세 정도) 작가와 함께 >

  자동차 정비사로 일한 기술과 조각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무대 안으로 입장하면 음악이 나오면서 남녀조각이 빙글빙글 춤을 추고, 연못에서 구렁이가 물을 뿜는다. 이외에도 악어 잡이, 비행기 조각상 등이 움직이는 동작과 효과음을 낸다. 각기 사연이 담겨진 수많은 조각상을 보고 나오는데, 어릴 때 만들어 썼던 신문지 사각모자를 쓰고 미소를 띤 작가가 나오셨다. 악수를 나눈 손이 수많은 조각으로 인해 온통 굳은살이 박혀있다.

                < 12:24, 갈베호수 옆 리바트라카이 식당 >

                < 12:26, 트라카이 성을 창으로 보며 식사 >

                < 12:30, 창으로 내려다 본 정원, 호수, >

- 트라카이(Trakai) -

  목각공원에서 리투아니아의 첫 수도였던 트라카이 까지는 1시간30분정도(빌뉴스에서는 25km)가 소요된다. 어제 다녀온 카우나스는 1차 세계대전 후 임시수도였고, 현재의 수도는 빌뉴스이다. 주변에 있는 200여개 호수 가운데 가장 넓고 수심(50m)이 깊은 갈베 호수가의 리바트라카이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호수와 성, 물살을 가르는 요트 등 그림엽서 같은 풍경 등을 바라보며 하는 식사(야채샐러드, 목살 돼지고기, 아이스크림, 커피)가 맛을 더한다.

                      < 12:53, 돼지 목살 메인 요리 >

                    < 13:34, 선착장에서 요트를 타고 >

                      < 13:43, 앞서 출발한 일행 팀 >

- 갈베호수 요트투어 -

  이 곳 발트 지역에서는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가 부드러워 많이 먹는다고 한다. 바람을 이용하여 가는 요트는 이번 여행의 유일한 선택 관광으로 1인당 40유로이다. 1대당 정원은 8명이지만, 3대를 불러 여유 있게 6명씩 투어에 나선다. 처음 타보는 요트는 동력을 이용해서 호수 가운데로 나간 후에, 닻을 올리고 바람에 의해서 물살을 가른다. 추운 날씨에 호수 바람까지 불어 와, 얼굴을 감싸고는 편안한 자세로 앉아 40여분 여유롭게 낭만을 즐긴다.

                            < 14:08, 요트 안에서 >

                         < 14:12, 요트에서 본 트라카이 성 >

                        < 14:21, 요트에서 성 입구로 하선 >

  트라이카 성 주위를 도는 코스인 듯, 사방 어디에서나 성이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얀 건물(13:57)에서 뱃머리를 돌리는 것이 반환점인 듯싶다. 요트에서 내리는 지점은 성 입구로 입장하기가 편리하다. 자연 해자로 이루어진 성은 독일 십자군이 단 한 번도 완벽하게 점령한 적이 없다고 한다. 돌이 귀한 지역이기에 리투아니아 식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성이다. 전쟁의 피해로 절반정도 파괴되었으나, 20~30년 전에 복원작업을 완료했다고 한다.

                      < 14:25, 트라카이 성 정문 앞에서 >

                     < 14:27, 트라카이 성 안에서 본 건믈 >

                     < 14:35, 실내는 박물관, 전시물 관람 >

- 트라카이 성 입성 -

  공작이 나라를 지배하던 시절의 요새로, 각국의 침입은 물론 내부의 적으로부터 공작을 보호하기 위한 성이었다. 원래 두 개였던 섬에 하나의 성을 지었다고 한다.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중세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구와 보석, 전쟁용품 등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적을 공격했다는 둥그런 돌을 보니, 옛날에는 어느 나라든 성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통된 무기였던 것 같다. 호수와 숲의 멋진 경치를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 16:06, 성 베드로 바울 성당 >

                        < 16:08, 화려한 성당 내부 >

                    < 16:21,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공연장 >

- 현 수도인 빌뉴스(Vilnius) -

  인구 60만 명의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까지는 20여분 소요된다. 시가지 초입에 있는 성 베드로 바울 성당에서 하차하여 둘러보고,세개의 십자가 언덕까지 올라간다. 벽면 전체가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한 성당 안에는 외부의 침입이 더 없기를 바라는 군주의 바람평화의 여신이여! 평화 속에 우리를 보호 하소서란 글이 새겨져 있다. 언덕 오르는 길옆에 공연장(3만명 수용)이 있는데, 발트 사람들은 합창하기를 좋아해 자주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 16:25, 세 개의 십자가 >

 < 16:25, 언덕에서 본게디미나스성곽과 시가지 >

                 < 16:27, 언덕에서 바라본 빌뉴스 구시가지 >

  로마 가톨릭이 정착하기 전, 박해를 받았던 수도사들을 기리기 위해 17세기 나무로 세워졌다. 두 번의 러시아와 소련의 통치에서 철거되었다가, 독립하며 지금의 십자가가 세워졌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언덕에서 빌뉴스의 구시가지 모습을 보자니,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기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트라카이에서 이곳 빌뉴스로 수도를 옮긴 전설이 전해진다. 1320년경 나라를 다스리던게디미나스공작이 들소사냥을 하다, 이곳 언덕에서 노숙한다.

                 < 16:55, 새벽의 문(동쪽에 있어 해가 일찍) >

                 < 16:56, 성모마리아 교회(새벽의 문 뒷면) >

                     < 16:59, 검은 얼굴의 성모상 >

  꿈에 아무리 늑대에게 화살을 쏘아도 화살이 튕겨져 나와 보니 철갑을 입은 늑대였다. 늑대의 울부짖음에 깨어 돌아와, 해몽을 부탁하니 명성을 날릴 장소라고 하여 수도를 옮기게 되었다. 16세기에 지어진 9개의 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새벽의 문을 통과하여 빌뉴스 구시가지로 입장한다. 통과하여 오른쪽 아치형 문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검은 얼굴의 성모상이 있는 기도실(성모마리아 교회)이다. 실내는 심장(heart)모형이 많이 부착되어 있다.

                         < 17:05, 성 테레사 성당 >

                       < 17:05, 러시아 성령 정교회 >

                   < 17:09, 성 캐시미르(카지미에라스)성당 >

  기도하던 사람들이 질병이 치유되자 기념으로 하나둘 부착한 것이라고 한다.새벽의 문에서 시청으로 내려오면서 전형적인 중세도시의 다양한 건축 양식의 성당, 교회, 상가 등이 멀리 찾아 온 이방인들을 반겨 준다. 바로크 양식의 성 테레사 성당과 17세기에 지었다는 러시아 성령 정교회를 지나, 많은 아픔을 간직한 캐시미르 성당에 이른다. 가장 오래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은 당초 성당이었으나, 러시아 지배시는 정교회로 지붕에 왕관까지 씌어졌다.

                         < 17:14, 시청사 건물 >

                     < 17:18, 성 니콜라스 성당 >

                     < 17:21, 성 파라스키브 정교회 >

  이후 프랑스군 침공 시는 막사, 감옥, 창고로 사용되고, 2차세계대전후 소련 지배 시는 무신론 박물관을 거쳐 지금 성당까지 6~7회 바뀌었다. 공작이 폴란드에서 왕이 된 요가일라의 아들이자 성인이 된 카지미에라스를 기념하는 성당이라 한다. 빌뉴스 대성당과 같은 모양의 시청사는 오른쪽 기둥이 금박으로 입혀져 있다.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표시를 하는데, 지금은 미술전이 열린다고 한다. 구시가지에는 아직도 30여개의 성당이 있다고 한다.

            < 7:42, 성 안나(오나)성당, 뒤편 건물은 버나딘 성당) >

               < 17:52, 성 버나딘(St. Bernadine)성당 내부 >

                      < 18:06, 빌뉴스 대성당 측면 >

  호박박물관(17:30)에서 자유 시간을 주고, 원하는 사람만 골목 따라 계속 가면 성 안나 성당이니 다녀오라고 한다. 나폴레옹이 와서 보고는 손바닥에 얹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 했을 정도의 중세 고딕양식의 최대 걸 작품이라는데 호박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로 뒤에는 성 버나딘(St. Bernadine)성당이다. 안나 성당 안은 공사 중인데 미사를 올리고 있었고, 버나딘 성당만 사진으로 남겼다. 대미를 장식할 빌뉴스 대성당을 측면으로 들어간다.

                      < 17:48, 게디미나스 기마상 >

                    < 18:12, 광장에는 기적의 돌이 >

                    < 18:19, 빌뉴스 대성당 정면에서 >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게디미나스의 동상에는 타던 말과 아래는 전설 속의 철갑을 두른 늑대 한마리가 고개를 쳐들고 울부짖고 있다. 칼을 왼손에 잡고, 칼날이 바깥을 향한 것은 평화를 의미한다. 광장 한 가운데에는 인간의 띠 시작지점을 알리는 돌에는 기적이라는 뜻의스테부클라스(Stebuklas)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가운데 지점을 한쪽 발로 밟고 한 바퀴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리투아니아의 중심지에 위치한 빌뉴스 대성당과 종탑을 본다.

                  < 18:28,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식당 >

                     < 18:49, 생맥주가 담겨진 용기 >

            < 18:57,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첫 번째 특식샤슬릭>

  시대의 변화에 따라 거리의 이름도 바뀌는 이 나라의 중심거리(레닌 거리스탈린 거리히틀러 거리게디미나스 대로)에 위치한 러시아 전통요리 음식점을 찾아간다. 여행을 주관한 부부께서 생맥주를 쏘는데, 인원이 많아 주문 단위가 리터로 바뀌자 멋진 큰 용기로 나온다. 식사 때마다 약간의 반주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피로를 풀었지만, 통에서 따른 술잔을 높이 들고 이지역 말로 텔레비 섹스(건강을 위하여)를 외치며 마시는 맥주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특식이라고 기대를 해서인지? 멋진 생맥주 용기에 취했는지! 러시아 전통요리라고 하는샤슬릭은 우리의 꼬치구이와 비슷한데, 크게 맛있지는 아니하였다. 식사가 끝나고는 버스를 타기 위해 빌뉴스 대성당으로 다시 오면서 야경을 찍었는데 디카의 한계를 또 느낀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국민 80% 이상이 믿고 있는 가톨릭 국가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구 시가지를 비롯해 십자가의 언덕 등, 이 나라로 성지 순례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2013. 10. 2. 리투아니아를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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