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었다고 아들과 딸이 여행을 다녀오라고 한다. 결혼 25주년으로 미국 동서부와 캐나다 동부를 다녀왔기에, 이번에는 캐나다 서부와 하와이를 간다. 지난번 여행 시 받아 놓았던 비자를 찾아보니, 유효기간 10년이 어느새 지났다. 그곳 여행의 추억이 엊그제 같은데, 돌이켜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아무튼 어떻게 떠나든, 출발하기 전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좋은 추억에 대한 기대로 항상 설레게 된다.

                  < 18:40 시애틀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기 >

                 < 15:02, 시내로 가는 길 창가의 보잉사 전경 >

               < 15:24,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타워 >

  30여분 지연된 193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시애틀 타코마(Tacoma)공항에 1257(현지시간)착륙한다. 16시간 시차를 감안하니, 비행시간은 9시간26분이다. 미국 북서부의 관문인 시애틀은 항공편이 많아 캐나다 여행도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많은 여행객과 복잡한 입국심사로 1시간30분 이상 지나서야 가이드를 만나게 된다. 시애틀에 1개월가량 체류하며 멋진 여행을 즐기시는 비슷한 년 배의 점잖은 부부를 만나 캐나다 여행을 같이 시작한다.

                      < 15:39, 워싱턴 호수, 주택가 조망 >

                       < 15:40, 항구와 태평양 바다 조망 >

                    < 15:42, 잠 못 이루는 도심과 해안선 조망 >

-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타워 -

  미국 워싱턴 주의 이 도시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도 유명해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시내로 가는 길 창가에 도시의 경제를 지배했던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Boeing)사가 보인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정비 및 격납고 그리고 개인소유 비행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첫 번째 관광명소인 스페이스 니들 타워로 간다. 타워 상층부 모양이 우주선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글자대로 우주를 향한 바늘이다.

                     < 15:50, 스페이스 니들 타워에서 >

                       < 16:01, EMP 음악 박물관 >

                     < 16:04, 건물사이로 모노레일이 >

  높이가 185m라고 하는 타워는 우리나라 서울 남산 타워보다 못한 것 같지만, 이 도시에서는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U$19을 주고 티켓을 구입하여 엘리베이터를 타니, 순식간에 올라간다. 360도 회전하는 실내보다는 밖으로 나가 조망을 하니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분다. 9시간 넘게 힘들여 왔던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듯, 워싱턴 호수, 주택가, 시내고층 빌딩, 태평양 바다, 항구 등 조망이 뛰어나다. 지금이 겨울철 우기로 흐리지만 조망에는 지장이 없다.

                        < 16:06, EMP 음악 박물관 현판 >

                         < 16:08, 음악 박물관 현관 입구 >

                       < 16:09, 길 건너의 수륙양용 자동차 >

- EMP 음악 박물관 -

  타워 옆에 있는 특이한 건물은 천재 기타리스트이며 27세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락 음악의 전설, 지미 핸드릭스 (Jimi Hendrix)가 기타를 부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음악 박물관이다. 가이드의 말을 인용하면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건물 중의 하나라 한다. 건물사이로 모노레일 지나가 기타모양을 더 연출하고 있다. 긴 해안선을 가진 도시답게 건너편에는 수륙양용 자동차가 바다로 향한다. 한 번도 타본 일이 없어 여행기간 중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 16:43, 시애틀의 날씨를 표현하는 우산 >

                      < 16:44, 진한 커피 향을 맡으며 >

                     < 16:45, 커피향이 진동하는 거리 >

- 잠 못 이루는 시애틀 도심 속으로 -

  경제적 풍요와 복지정책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으로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거리의 우산이 말해주듯이 겨울은 우기에 해당되어 6개월 이상 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로 인해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커피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진한 커피의 향이 진동하고 있는 도심의 거리로 나선다. 주로 간헐적으로 내리는 보슬비이기 때문에 그냥 맞고 다닌다고 한다. 오늘은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갠다.

                         < 16:45, 도심 속에 항구가 >

                          < 16:47, 스타벅스 1호점 >

                          < 16:49, 1호점 실내 모습 >

- 스타박스 1호점 -

  유명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이곳에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1호점 이다.이제는 시애틀의 관광명소가 되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실내는 협소하다. 어떻게 이곳에서 그 많은 체인점이 탄생 할 수 있었는지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바다로 나가는 선원들이 이른 아침에 따끈한 커피를 이곳에서 마시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커피 한잔과 판매하는 텀블러 등을 구입하여 나오니, 입구 문 앞에 흑인들이 모여 경쾌한 노래로 반긴다.

                      < 16:50,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 >

                       < 17:01, 다양한 실내 상점들 >

                          < 17:02, 시장 내 이발소 >

-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 -

  스타벅스 건너편에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재래시장으로 간다. 여행 중에는 꼭 그 나라의 재래시장을 둘러보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아야 한다고 한다. 3층 규모로 지어진 실내는 생선, 화훼, 의류, 화랑, 잡화, 먹거리 등 다양한 점포들이 즐비하다. 현대식 상가에 비하면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한 정겨운 모습들이 우리의 시장과 다를 바가 없다. 시장 안에 있는 작은 규모의 이발소가 눈길을 끈다. 시장이 너무 넓어, 주어진 시간 내에 일부만 본다.

                       < 17:03, 시장의 다른 입구 모습 >

                        < 17:03, 거리의 과일 가게 >

               < 17:10,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러시아 제과점 >

- 시장 밖 거리 표정 -

  길게 이어진 시장 밖 거리에서 이곳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바삐 쇼핑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풍성한 과일가게와 빵이 맛있기로 소문난 러시아 제과점도 잠시 들려본다. 이외에도 보잉사 항공 박물관, 우드랜드 동물원, 시애틀 수족관, 시애틀항 유람선등 관광명소가 많다고 하는데 오후 몇 시간 밖에 없어 다 보지 못함이 아쉽다. 그러나 유럽과는 달리 역사가 짧은 아메리카의 시내관광은 한계가 있다는 말에 안타까움을 달랜다.

                  < 17:22,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커피점 >

                    < 17:50, 한인타운 식당에서 저녁 >

                   < 20:35, 국경 가까이 있는 휴게소 >

- 시애틀의 야경을 못보고 -

  스타벅스 보다 더 진한 커피를 원하는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커피전문점을 마지막으로 시애틀의 관광은 끝난다. 교육의 도시답게 우리나라 유학생들도 많이 와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워싱턴 대학의 캠퍼스 부지는 미 서부에서 제일 넓다고 한다. 의과, 간호학과 등이 우수한 명문대학이라 한다. 한인 타운에서 저녁식사(불고기, 된장찌개)를 마치고,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에 잠 못 이루는 야경을 못 보고 그냥 시애틀을 떠난다.

                       < 21:55, 첫째날 숙소 도착 >

                       < 23:10, 숙소 옆 PUB 에서 >

                       < 23:12, PUB 의 실내 모습 >

- 캐나다에서 첫 날 밤을 -

  한인 타운을 1830분에 출발해 캐나다 써리(Surrey)시 숙소에 2155분에 도착한다. 2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는데, 국경을 통과하는데 1시간 정도 지체되어 늦었다. 숙소는 돌아올 때에도 이틀을 더 자야하는 호텔로 깨끗하고 넓어서 마음에 든다. 시차를 감안한 40시간의 긴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 여장을 풀어 놓고, 호텔 옆에 있는 PUB 으로 간다. 현지인들로 시끄러운 실내에 두 동양인이 앞으로 여행의 무사함과 즐거운 추억을 위해 힘차게 건배한다.

 

                                                                                          2012. 3. 30.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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