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둘레길 4코스- 동구릉을 출발해 옛마을 안길 지나 사노리나들목까지

1)  일   시    : 2017년  7월  14일(金)

2)트레킹 코스: 동구릉→구리문화원→왕숙천→세월교→제방으로올라 마을길→안말

                    →두레물골→나만갑신도비→양지마을→언제말→왕숙체육공원

                    →왕숙천→사노교→용암천→퇴계원교→사노리나들목(버스정류장)

3) 트레킹 시간: 10시30분 ~ 12시25분(1시간55분),     개념도상 거리: 6.7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주말과 주일에 비가 내린다 하여 평일에 구리둘레길 4코스를 아내와 함께 간다. 4코스는 조선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가슴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나라사랑을 다짐해보는 나만갑 신도비, 구리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사노리(四老里), 쓰레기 매립장이 시민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 구리왕숙체육공원을 묶어「구리 옛 모습이 살아 있는 마을 안길」을 걷는다고 한다. 오전 중에 마치자고 서둘러, 5호선 광나루역 3번 출구에서 1-1번 버스로 환승하여 동구릉에서 하차한다.

           < 구리 둘레길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구리 둘레길 4코스 개념도 >

                      < 10:26, 동구릉 입구(주차장) >

  동구릉(東九陵)은 우리나라 최대의 왕릉군으로 검암산 자락에 조선을 세운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하여 9개의 능에 17위 가족 능이 있다. 도성의 동쪽에 있는 능이란 의미로 늘어 날 때 마다 동오릉. 동칠릉이라 불리다가, 1855년(철종 6)에 수릉이 옮겨진 이후부터 동구릉으로 확정되어 현재에 이른다. 519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의 27대에 걸친 왕과 왕비의 무덤을 왕릉이라 한다. 왕 능은 폐위된 연산군(10대)과 광해군(15대), 개성에 있는 정종(2대)의 후릉(厚陵)을 제외하면 24기이다.

           < 10:28, 4코스 및 동구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30, 동구릉 매표소 앞에서 4코스 출발 >

                   < 10:38, 퇴계원 방향 구리문화원 앞 지나 >

  왕비의 능과 추존된 왕과 왕비를 포함한 능은 개성의 태조왕비 신의왕후의 제릉(齊陵)을 제외하면 16기가 되어 전체 40기의 왕릉이 2009년 6월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년 전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 시작하여 유네스코에 등재된 40기 왕릉을 전부 돌아보았기에 동구릉 입장은 하지 않고, 매표소 앞에서 인증 샷만 찍고 4코스를 시작한다. 출입이 통제된 왕릉은 사전 승인을 받아가며 어렵게 다녔던 추억이 떠오른다. 퇴계원 방향으로 차도 따라 가며 구리문화원 앞을 지난다.

               < 10:40, 구리,판교간 외곽순환도로 아래 사거리를 직진 >

                      < 10:42, 길 건너 목자교회를 지나 >

                     < 10:44, 왕숙천으로 내려가 하천 따라 >

  구리,판교 외곽순환 고속도로로 여겨지는 고가 아래 사거리를 직진 방향으로 건너간다. 목자 교회를 지나서 가면, 왕숙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도심의 건물들 사이로 걷다가, 넓은 하천인 왕숙천 물가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중간에 있는 잠수교들은 호우로 인해 수위가 올라와 일부는 출입을 통제한다. 2코스는 한강과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왕숙천 상류 따라 오다가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앞에서 끝난다. 도매시장 앞에서 이곳까지 800m의 왕숙천 길은 코스를 벗어나 있다.

        < 10:45, 새보러 가는 길(안말:0.4km)로, 다리는 세월교로 추정 >

                   < 10:46, 강처럼 넓은 왕숙천 따라 >

                    < 10:58, 완공단계에 있는 신축 다리 >

  하천으로 내려오니,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이정표가 있다. 같은 새보러 가는 방향표시 인데, 동구릉은 2.1km이고 안말은 0.4km이다. 가야될 안말과 구리왕숙체육공원은 이해가 되는데, 걸어 온 동구릉은 2.1km가 안되는데, 다른 길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정표 뒤로 보이는, 물이 불어나면 잠기는 왕숙천을 건너는 다리가 세월교로 보인다. 강처럼 넓은 왕숙천 따라 가는데, 해가 중천에 떠올라 시원한 모자를 썼는데도 머리가 뜨겁고, 땅에서는 복사열이 올라와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 11:01,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쉼터 >

                    < 11:02, 쉼터에 구리둘레길 이정표 >

            < 11:04, 또 다른 둘레길 이정표 안말 화살표에 U가 >

  8월 중순에 제주 올레길을 간다고 5박6일 숙소와 항공편까지 예약을 마쳤는데 걱정이다. 그때에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터인데, 하루에 한 코스씩만 가도 16~23km 를 걸어야 되는데 성급한 결정을 내린 듯하다. 아내와 함께 하는 올레길 트레킹에 대비한 적응훈련이라 생각하면서 가자고 서로 격려한다. 완공 단계에 있는 신축다리 밑을 지나니, 자전거 및 보행자를 위한 쉼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제방위로 오르면서 보니, 또 하나의 이정표는 안말 방향표시에 U자(字)가 그려져 있다.

               < 11:07, 제방위로 올라 바로 앞에 보이는 마을길로 >

               < 11:10, 건너편에 안말 마을 표시석 안으로 마을길이 >

                    < 11:13, 마을 입구에 있는 안말 표시석 >

  안말 마을을 들리었다가 다시 나오라는 것인지, 표시하는 바를 알 수가 없다. 제방위로 올라와 아무리 이정표를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지금부터 이정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녀 온 사진과 후기 메모한 것을 보며 간다. 올라온 제방 앞의 마을 길 따라 3~4분 걸으니, 구리-퇴계원간 도로가 나온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며 보니, 건너편에 안말 표시석이 보인다. 우측에는 안말 버스정류장이 있고, 우측 횡단보도에는 나만갑신도비 입구 안내판도 보인다.

               < 11:20, 갈림길에 나만갑 선생 신도비(300m) 안내판 >

                         < 11:24, 나만갑 선생 신도비 >

                < 11:24, 신도비 주위는 나만갑 선생 가족묘인 듯 >

  다음 횡단보도까지 가서 신도비 안내판으로 진입할까 망설이다 옛 마을 안길을 걸으려고 표시석안으로 직진한다. 도시화 된 신축 건물들이 더 많아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어디에도 이정표는 없어 한참 들어가다 주민에게 신도비 위치를 물으니 우측으로 가라 한다. 300m 신도비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오면서 횡단보도에서 진입하던 길과 만난다. 100m 안내판(11:23)에서 좌측 안으로, 도 유형문화재 126호인 구포(鷗浦) 나만갑(羅萬甲) 선생의 신도비(神道碑)가 가족묘와 함께 있다.

            < 11:32, 신도비를 보고 돌아 나오는데 둘레길 안내표시가 >

                   < 11:38, 전에 이정표가 있었던 건물 >

                < 11:43, 선물로 받은 집이라는 문구가 있는 건물 >

  조선시대 문신인 나만갑의 생애와 가족 이야기를 적어둔 비석이다. 1592년(선조25) 임진왜란 당시 태어나, 병자호란 6년 뒤인 1642년(인조20) 50세에 세상을 떠났다. 1613년(21세) 진사시에 합격하여, 인조 때에 순릉 참봉까지 지내고 병자호란이 끝나고는 누명을 쓰고 남해로 귀양 갔다 풀려나 세상을 떠난 후에 좌의정으로 증직된다. 신도비에서 돌아 나오는데 왕숙천 이후에 처음 보는 둘레길 안내표시가 있다. 직진 표시로 되어 다시 올라가니, 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막다른 골목이다.

                  < 11:45,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오면 배 과수원이 >

                  < 11:47, 양지마을 마을버스가 다니는 차도가 >

              < 11:48, 차도(구리-퇴계원간) 건너 중간 골목으로 진입 >

  되돌아 나오다 보니, 인터넷 검색에서 보았던 건물 앞에 있었던 사노리길 삼거리이정표(나만갑 신도비:0.1km, 직진 안말:1km, 좌측: 양지마을)가 없다. 새로운 코스 길을 내고 구리시청에서 전부 철거 시켰는지, 외지인이 오는 것을 싫어한 마을 사람들이 없애 버렸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본 둘레길 표시가 있는 삼거리(11:42)까지 와서 좌회전 하니, 검색해서 보았던 선물로 받은 집 문구가 있는 건물이 나와 반갑다. 언덕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와 있는 배 과수원도 사진으로 보았다.

                < 11:50, 입구 우측에 있는 언제마을 표시석 >

            < 11:52, 성광교회 앞을 지나, 우측 두 건물 사이로 >

                 < 11:54, 일반 가정집에 나눔의 교회가 >

  마을길을 내려와 마을버스가 다니는 차도 우측으로 가니, 전신주에 보기 힘든 둘레길 표시가 부착되어 있다. 2번 마을버스(양지마을-시립노인요양원)개통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구리-퇴계원간 큰 차도가 나오면서 횡단보도를 건너 중간 골목으로 진입한다. 입구 우측에 있는 언제마을 표시석을 보고, 진입하니 성광교회 건물이 자리한다. 한진택배 물류창고와 참조아 건물사이로 진입하니, 왕숙체육공원 가는 안내판이 있다. 일반 가정집 건물에 나눔의 교회가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 11:59, 구리왕숙체육공원 코너 이정표 >

                        < 12:01, 체육공원 내 축구장 >

                    < 12:03, 체육공원 내 체육공원 이야기 >

  왕숙천 방향으로 내려오면, 체육공원 코너에서 이정표를 만난다. 왕숙천을 떠나 두레물골(신도비)과 양지말에서 각각 둘레길 표시를 보고는 처음이다. 사노리의 유래를 찾아보니, 다녀 온 안말, 두레물골, 양지말, 언제말, 네 개의 마을이 원래 사노리(四老里)였다고 한다. 태조의 견원릉을 만들 때 영월에서 부역으로 동원된 사람들 중에 안말에 박씨, 두레물골에 추씨, 양지말에 주씨, 언제말에 엄씨가 부역이 끝나고 눌러 살아 사노리가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나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 12:06, 왕숙천 자전거 및 보행도로로 내려가 >

                 < 12:07, 사로교(四老橋) 아래를 지나 >

             < 12:09, 왕숙천과 용암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

  구리시가 미나리 밭이었던 자리에 생활쓰레기를 매립하고, 10여년 동안 부지 안정화를 시키고 나서, 2009년 11월 체육공원 공사를 완료했다. 생활체육인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소중한 터로 탈바꿈하였다. 왕숙천 자전거 및 도보 길로 내려와 걷기를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이정표도 곳곳에 있고, 길을 잊을 염려는 없다. 날씨가 뜨겁다 보니, 사로교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왼쪽 용암천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왕숙천을 만나 한강으로 흘러간다.

              < 12:10, 용암천을 따라 종점인 사노리 버스정류장 까지 >

                    < 12:16, 용암천 건너로는 퇴계원 아파트 숲이 >

                     < 12:19, 다리 뒤편으로 경춘선 전철이 >

  이제는 왕숙천을 떠나, 용암천을 우측으로 두고 상류로 오른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우측으로 보이는 아파트 숲의 위치를 물으니, 구리시가 아닌 남양주시 퇴계원이라고 한다. 아파트 뒤로는 경춘선의 퇴계원역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고 친절히 가르쳐 준다. 구리시 둘레길 홍보에는 15년 전통의 한정식 전문점인 두메골을 맛집으로 소개한다. 점심을 그 곳에서 하려고 열심히 찾았는데 실패했다. 편안한 분위기, 친절한 종업원, 전라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맛집이라는데 아쉽다.

                      < 12:20, 퇴계원교 왼쪽으로 올라 >

                   < 12:22, 구리시와 남양주시의 경계 퇴계원교 >

                     < 13:23, 동구릉 방향으로 고개를 올라 >

  퇴계원교 다리 밑 그늘에서 더위를 피해 동호인들이 식사하며 즐기고 있다. 종점인 사노리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면 다리를 통과하기 전, 왼쪽으로 돌아 올라간다. 올라서면 폭 넓은 퇴계원교가 나오는데, 4코스의 종점 사노리 버스 종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동구릉 방향의 고개를 올라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퇴계원 다리를 건너 퇴계원 전철역으로 가고 싶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고개를 오른다. 둘레길 다니면서 이정표나 안내표시가 없어 고생을 많이 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 12:25~12:30, 사노리 나들목 버스 정류장 >

                   < 12:38, 남양주시 퇴계원 전철역 >

< 13:45, 집근처 밀향기 음식점에서 냉 콩국수로 >

  거리가 짧고 평지라서 어려움 없이 쉽게 트레킹을 마칠 수 있으리라 예상했는데,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마을 안길에 이정표와 안내표시가 전혀 없어 고생을 많이 했다. 종점인 사노리 나들목 버스정류장에서 5분정도 휴식하고는 퇴계원교 아래에 있는 경춘선 퇴계원 전철역으로 가서 귀가 한다. 집근처의 밀향기 음식점에서 냉콩국수로 간단히 뒤풀이를 한다. 오랜만에 먹는 콩국수는 면발이 쫄깃하고, 검은콩(서리태)를 직접 갈아 만든 국물로 맛이 있어 그릇을 깨끗하게 비울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