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75()

2) 트레킹 코스: (6코스)신대방삼거리역빙수골마을갑을명가APT국사봉정상

                      →상도근린공원살피재(봉천고개)숭실대현충원상도출입문

                      →(현충원내부순례길)호국지장사역대대통령묘역사당출입문

                      →(7코스)백운고개생태다리상도중학교까치산근린공원사당역

3) 트레킹 시간: 1110~ 1700(5시간50),                 11.0km 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 손자와 함께

5) 날      씨    맑    음

6) 트레킹 후기

  7개 코스로 이루어진 동작 충효길에서 남은 6, 7코스를 돌아 완주하는 날, 손자가 갑자기 따라 가겠다고 한다. 오늘 코스 중에는 첫날 1, 2코스를 돌면서 미쳐 생각지 못했던 현충원 내부순례길을 갈 예정으로, 학습효과도 예측되어 잘 되었다고 동행한다. 둘레길 보다는 산을 좋아하는 손자이기에, 점차 고도를 올리면서 갈 다음 산이 도봉산과 북한산이다. 날씨가 더우니 찬바람이 나면 가자고 설득한다. 두 번이나 출발지를 동작역으로 했는데, 오늘은 멀리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으로 간다.

               < 동작충효길 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동작충효길 종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8, 신대방삼거리역 1번 출입구 >

  4코스가 끝나고, 5코스와 6코스가 시작되는 신대방 삼거리역은 동작 충효길의 요충지이다. 5호선에서 7호선을 환승하여 삼거리역에서 내려, 지난번 보아 두었던 1번 출구로 나온다. 6코스의 동작마루길은 애()를 테마로 하여 동작구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186.3m)을 연결하는 코스로 형제, 친구와의 우애를 표현했다고 한다.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잠깐 직진하면, 5코스와 6코스의 갈림길이자 오늘의 출발지가 나온다. 손자와 함께 하느라 늦게 출발하는데, 날씨가 뜨거워져 걱정이다.

                        < 11:10, 동작충효길 3개 코스가 만나는 이정표 >

                                < 11:25, 상도3동 주민센터 옆 골목으로 >

                                  < 11:29, 빙수골 마을공원을 지나 >

  시작지점 이정표대로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성대시장의 이면도로가 나온다. 좌측으로 직진하니 표시도 없고 감이 안 좋아, 이면도로 시작지점까지 되돌아와서 가는 길을 찾는다. 상도3동 주민센터 건물 옆 골목 코너에 이정표가 있는데, 못 보고 지나쳤다. 시작하자마자 10여분 알바를 했더니 정신이 멍해져, 이후부터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정표를 찾는다. 빙수골은 성대시장과 사자암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항상 찬물이 나는 우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11:37, 갑을명가 APT를 찾아서 >

                                  < 11:41, 국사봉 오르는 등산로 입구 >

                       < 11:57, 사자암을 옆에 두고, 계속된 오르막 계단 >

  주택가 골목 안을 지날 때 길 찾기가 어려워, 주민에게 갑을명가 APT 위치를 확인하며 간다.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국사봉 오르는 등산로를 통해 많은 계단을 오르는데, 왼편에 사자암 사찰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조계종 소속 전통 사찰로 조선태조 5(1396)무학대사가 한양천도 과정에 풍수상 이유로 창건했다. 서울의 풍수를 살펴보니, 만리현(, 만리동)이 밖으로 달아나려는 백호의 형상이어, 이를 막으려고 맞은편 관악산에 호압사와 사자형상인 이곳에 사자암을 조성했다고 한다.

                                < 12:02, 국사봉(186.3m) 정상 표시석 >

                                      < 12:04, 국사봉 표시석과 함께 >

                           < 12:18, 국사봉에서 내려와 글벗길 차도를 건너 >

  등산로 곳곳에 숲속 문고, 숲속 그네, 체육시설 등이 있어, 서울시민이 걷기 좋은 산책로로 선정된 것 같다. 국사봉은 양녕대군 이제(이름은 제, 자는 후백)묘역이 위치한 남쪽 산으로 관악구 봉천동과 경계를 이룬다. 대군은 이산에 올라 멀리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라와 동생 세종의 일을 걱정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종의 장남인 양녕은 왕세자로 책봉되었지만, 자유분방한 성품으로 궁중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생인 세종이 즉위케 한다. 이후에도 형제간의 우애는 깊었다고 한다.

< 12:20, 국사봉 중학교 울타리 옆으로 계단 올라 >

                           < 13:26, 능선 우측으로 있는 성당과 관악APT 단지 >

                                  < 12:31, 돔 형태의 봉현 배수장 모습 >

  국사봉에서 내려와 글벗길 차도를 건너서, 국사봉 중학교 경계 울타리를 옆으로 하고 계단을 오른다. 걷기 좋은 평탄한 흙길 능선이 이어지며, 우측은 봉천동 달동네로 불리던 곳에 대단위 관악아파트 단지로 변모해 있고, 아담한 성현동 성당이 눈길을 끈다. 갑자기 등산로 옆으로 돔으로 된 새로운 형태의 건물이 나와, 우주의 천체를 관찰하는 천문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 수돗물을 관리하는 봉현배수장 이라고 하니 뜻밖이어 놀란다. 손자는 배가 고프니, 식사하고 가자고 보챈다.

                             < 12:35~13:35, 상도근린공원 나무아래 식사 >

                                < 12:37, 산책로 옆으로 육각정 쉼터가 >

                               < 13:48, 드림 숲 입구에 있는 능수화가 만개 >

  능선 상에 있는 상도 근린공원 나무 밑에서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중년의 부부도 벤치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반대편 나무 그늘아래에 자리를 펴고 앉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하다. 식사하고서 한숨 자고 가고 싶을 정도로 조용한 공원으로 주민 몇 사람만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산책로 옆으로 육각정 쉼터, 구암고등학교(13:39), 관동배드민턴장(13:44)등이 스치고 지난다. 국유지를 30년 동안 무단 사용한 개인에게 되찾아, 드림 숲 공원을 만든 입구에는 능수화가 활짝 피어 있다.

                       < 13:55, 살피재고개(봉천고개) 횡단보도를 건너 >

                               < 14:02, 숭실대 입구역에서 우측으로 >

                                < 14:05, 건너편에 숭실대학교 정문이 >

  능선을 내려서니, 옛날 수목이 울창해서 도둑이 많이 출몰하였던 고개로 넘기 전에살펴서 가라고 하여 붙여진 살피재고개(봉천고개)이다. 숭실대학교 아래 상도동 버스종점이 있던 로터리는 보이지 않고, 넓은 도로와 고층 빌딩 숲은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말하고 있다.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서 우회전 하니, 건너편에 대학교 정문이 보이더니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양쪽 도로가는 대부분 대학교 건물들로 캠퍼스 안을 통과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건너지 않고, 계속 오른다.

                                        < 14:17, 백운고개 생태다리 >

                                      < 14:19, 높은 데크 계단을 올라 >

                                        < 14:22, 현충원 상도 출입문 >

  차도 옆, 오르막을 숨차게 올라야만 백운고개 생태다리를 만날 수 있다. 다리를 넘기 전에 7코스가 시작되는 이정표가 있어, 현충원 상도 출입문까지 다녀오도록 한다. 지금은 둘레길이 되어 버린 생태다리를 건너, 경사 급한 데크 계단을 오르면 상도 출입문이다. 첫날 2코스인 현충원길(외부)부터 먼저 시작하면서 지나쳤던 출입문으로 낯설지가 않다. 지도상에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내부 순례자 길을 가기 위해 안으로 들어간다. 손자의 현장학습을 위해 미루어 놓은 듯한 코스가 되었다.

                                     < 14:29, 호국지장사 대웅전 >

                                         < 14:30, 지장전의 모습 >

                                      < 14:36, 현충원 내부 이정표 >

  상도문을 들어서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먼저 호국 지장사가 반긴다. 대웅전 안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된 철불좌상(鐵佛坐像)이 유명하다. 고려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은 높이 98cm, 70cm, 어깨너비 49cm의 규모이다. 대웅전 옆으로는 지장보살 입상과 2,500위의 지상보살상이 눈길을 끈다. 각 지장보살상에는 봉헌한 사람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고 한다. 사찰을 내려와 내부 도로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니,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찾아가는 이정표가 있다.

                                 < 14:39, 박정희 대통령 묘소 앞에서 >

                                     < 14:42, 박정희 대통령 묘소 >

                                       < 14:50, 김대중 대통령 묘소 >

  현충원은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오고 나서, 거의 반세기만에 찾은 것 같다. 당시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묘소만 있었는데, 이제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추가 되었다. 차례대로 전직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장군의 묘역, 사병묘역을 돌아보면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넋을 기린다. 대통령의 묘소마다 1명의 상주 인원을 배치시켜 관리와 안내를 한다. 참배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승용차가 대부분 올라 와 서행을 하고 있다.

                            < 14:56, 초대 이승만 대통령 묘소(합장) >

                                    < 15:00, 순직 병사들의 묘소 >

                        < 15:16, 위쪽의 솔냇길로 올라 다시 둘레길로 >

  가다 쉬기를 반복하는 손자의 모습이 안쓰러워, 아내보고 이곳에서 아이를 데리고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한다. 남은 마지막 7코스는 나 홀로 돌고서 가겠다고 했더니, 모두 함께 간다고 하여 다행이다. 이번 현충원을 처음 와서 숙연하게 돌아본 손자에게는 나라사랑의 계기가 되어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서 내려오던 도로까지 다시 올라가, 솔냇길을 이용해 현충원 사당 출입문으로 올라간다. 사당출입문에서 상도출입문까지는 첫날 돌았던 2코스와 중복되는 길이다.

                                    < 15:24, 현충원 사당 출입문으로 나와 >

                             < 15:41, 6코스 방향으로 되돌아가야 7코스 시작... >

                           < 15:43, 7코스 시작지점이 생태교 위에 있는 이정표 >

  전에 돌았던 기억으로는 현충원 사당 출입문에서 상도 출입문까지는 가까운 거리로 알았다. 상도 출입문에 도착(15:38)해서 시계를 보니, 15분밖에 안 결렸는데 왜 그렇게 멀리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7코스 시작지점은 생태다리를 넘어 있기에, 그곳까지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한다. 내리막 계단에 좁은 백운고개 생태다리를 건너니(15:40) 7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7코스까치산길은 동작구에서 살아있는 생태환경이 가장 훌륭한 곳으로 자연보존의 의미로 보()를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 15:48, 상도 중학교 정문 >

                                  < 15:48, 학교 앞에서 급경사 내리막 >

                        < 16:03, 알바를 직감하고 근린공원 속으로 길을 찾아 >

  상도 중학교 정문을 지나니, 급경사 내리막인데 경사가 너무 심해 차는 일방통행으로 오르지도 못하게 한다. 시멘트 포장에 홈을 깊게 파 놓아 겨우 걸어 내려가는 것도 아슬아슬 하다. 내리막을 내려 왔을 때에 자이 아파트 단지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우측으로 들어갔어야 했다. 직진하여 가다보니 우측 옆은 숲속 공원이고, 앞은 길게 주택가가 뻗어 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도 모르기에, 그냥 사당역 까지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조건 공원 입구로 들어가 오르며 길을 찾는다.

                               < 16:09, 능선 상에 있는 이정표를 만나 >

                             < 16:10, 알바한 지점을 찾을 수 있는 개념도 >

                             < 16:17, 까치산 근린공원 쉼터와 체육시설 >

  능선에 오르니 예상했던 대로 충효길 이정표가 있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알바를 해 본사람 만이 아는 쾌감이라고 할 것이다. 이정표 옆에 있는 개념도를 자세히 보니, 예상한데로 자이아파트 전에 우측으로 들어가서 까치산 능선을 탔어야 했다. 다행이 많은 거리를 알바하지 않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전 구간을 깔끔하게 돌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상을 주변으로 하여 부모와 아이가 함께 피톤치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숲속놀이터 개념으로 잘 조성했다고 한다.

                        < 16:43, 까치산을 내려와 사당역가는 갈림길 이정표 >

                                     < 16:47, 남부순환도로로 내려가 >

                            < 17:00, 7코스의 끝, 2, 4호선의 사당역 7번 출구 >

  결과적으로까치산 차 없는 거리구간을 못가서 거리 모습이 궁금한데, 다음에 다시 돌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까치산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사당역으로 방향 전환하니, 한동안 마을길이 길게 이어지고 나서, 낯익은 남부 순환도로가 나온다. 역 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한참을 내려오니, 사당역 7번 출구이다. 테마가 있는 7개의 코스인 총 연장 25km의 명품산책로동작충효길을 걷게 해준 동작구청에 감사하다. 뒤풀이는 집근처에 있는 뽈 대구탕으로 아내와 함께 완주한 기쁨을 나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