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박물관에서 지구본을 보고, 남극에 가까이 있는 나라임을 알았다. 남 섬의 끝자락에 있는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남극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뉴질랜드 여행에서 반드시 보아야 할 명소인 이곳을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이라 하며, 1986년에 세계자연 유산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끝없이 펼쳐졌던 초원, 평원과는 달리 거대한 숲으로 이뤄진 원시림에 가까운 정글지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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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4, 테 아누우(Te Anau)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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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7, 호수를 운행하는 크루즈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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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7, 키위 상이 있는 마을 거리 >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이른 새벽 6시에 숙소를 출발한다. 밀포드 사운드 지역까지는 장거리로 오전까지 그 곳에 도착하여 크루즈를 마치고 돌아와야 하기에, 모든 여행객들이 지금 시각에 출발한다고 한다. 동이 틀 때까지 1시간 20여분동안 차안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첫 휴게소가 있는 테 아누우 호수 가에서 기지개를 펴고, 가벼운 체조를 한다. 북 섬의 타우포 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호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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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1, 양떼의 대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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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2, 차타고 가는 양몰이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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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8, 황금 벌판에서 >

  면적 352㎢, 길이 61km, 수심이 깊은 곳은 417m나 되는 큰 호수로 크루즈 선박까지 있다. 휴게소 내 김밥이 시선을 끄는데, 스시로 판매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음식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판매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는 차도를 따라 양떼들이 초지를 옮기는 대 이동을 한다. 차들이 정체를 이루지만, 운 좋게 멋진 장관을 본다. 양몰이 개는 오히려 차를 타고 간다. 빙하가 조각해 놓은 황금벌판에서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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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4, 거울 호수(Mirror La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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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6, 호수 위의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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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호수 물에 비치는 산 >

  주위의 산 위에서 내려 온 빙하가 쓸고 간 자리는 광활한 평지가 되었다. 어느새 차는 밀림의 숲속 길을 달리고 있다. 빙하 녹은 물이 모여 만들어진 호수는 물속이 어두운 오전에 주변의 풍경을 잘 투영 한다고 한다. 바람이 없는 맑은 날에 흰 구름이 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똑 같은 산이 거꾸로 물속에 비쳐지고 있다. 먹이를 주는 줄 아는 오리들이 입구에서 놀고 있어, 처음에는 거울이 깨져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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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4, 빙하가 있는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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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빙하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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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흐르는 빙하 물 >

  따뜻하고 추운 기간이 번갈아 반복되면서, 빙하는 수없이 녹고 다시 얼기를 계속한다. 그럴 때마다 계곡은 더 깊어지고 가장자리는 더 깎여져 나간다. 산들은 얼룩덜룩한 화강암과 이러한 종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밀포드사운드를 24km 남겨둔 지점의 계곡에서, 흐르는 빙하 물을 약수로 마신다. 가면서 먹으려 물병에 담기도 한다. 차가운 물은 이물질이 없어, 6개월 정도 담아 두어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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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호머터널(Homer Tunn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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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터널 입구 옆 만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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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3, 통과한 터널 위 바위 산 >

  호머터널은 착공하여 20년이 지난 1953년에 개통된 험난한 공사였다고 한다. 돌발적인 눈사태 등으로 공사를 하는 동안 3명이나 사망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한다. 터널 입구 왼쪽의 커다란 만년설에 여행객들이 올라가 구경하고 있는데 위험하다고 한다. 터널은 2차선이나 폭이 좁아, 겨울철 외에는 1차선만 운행하여 많게는 15분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터널을 통과하면 새로운 별천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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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4, 장엄한 협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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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길 양옆의 울창한 숲속(정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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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승선할 크루즈 선 >

  장엄한 협곡의 화강암 바위위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연평균 6,000mm) 오는 지형으로 바위에는 이끼가 많이 자란다. 이끼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뿌리는 얼기설기 헝클어져서 서로를 지지한다. 나무 사태는 눈, 비, 바람에 의해 뿌리가 지탱하기 힘들 때, 주위에 있는 나무와 같이 쓰러져 발생한다. 주라기 공원 영화를 촬영한 숲속을 지나면, 크루즈가 시작되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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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쏟아지는 폭포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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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선수에서 폭포를 맞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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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바다 끝 유턴 지점 >

  밀포드 사운드로 알려진 이 수로의 정확한 이름은 ‘피오르드’라고 한다. 피오르드는 일반적으로 좁고 양쪽에 절벽이 있는 얼음이 조각한 계곡인데, 빙하가 떠내려간 후에 바닷물로 채워진 것을 일컫는다. 대조적으로 ‘사운드’는 해수면의 상승이나 땅의 침하작용에 따라서 바닷물로 채워진 강 계곡을 말한다고 한다. 11시에 승선해서 바로 선상뷔페에서 중식을 한다. 바닷물을 가르고 계곡사이로 빠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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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갑판위의 여행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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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즈 선의 운항 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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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6, 곳곳에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 >

  바다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것은 바람과 파도가 없고, 전혀 바다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마오리 전설에 의하면 폭포를 맞고 다음날 일어나면 10년이 젊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절벽에 무지개가 떠 있는 작은 폭포 밑으로 선수를 돌려 들어간다. 아내와 몇 사람이 들어가 조용히 맞는다. 갑판 위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로 혼잡하다. 돌아오는 수로의 풍경과 곳곳의 실 같은 폭포들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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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선착장 방향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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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스털링 폭포(Stirling Fal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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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스털링 폭포 속으로 >

  비가 많이 오면 나무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이번에도 일주일 전에 통행이 재개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가 와야, 절벽에 무수히 많은 가느다란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높이가 155m 되는 폭포 속으로 선수가 또 들어간다. 아내는 이번에도 폭포를 맞는다. 오래전에 가족과 함께 필리핀 여행 시, 팍상한 폭포를 맞은 기억을 한다. 폭포의 물줄기가 커, 카메라는 젖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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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다른 크루즈 선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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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보웬 폭포(개울 소녀의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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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선착장 모습 >

  어느 외국인은 아내보고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도를 그린 제임스 쿡 선장은 이곳을 그냥 지나쳤고, 그 후 물개 잡는 선원들에 의해 알려졌다고 한다. 숫자가 줄어 정부의 보호를 받는 물개들이 바위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다. 선착장 가까이 있는 160m의 보웬 폭포도 장관을 이룬다. 돌아오면서 보는 선착장이 거대한 절벽 아래 있어 작게 보인다. 1시간 40분여의 즐거운 크루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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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사슴 목장이 처음 시작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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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6, 모스번(Mossburn)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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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7, 사슴 목장의 전경 >

  크루즈를 끝으로 남 섬의 모든 관광이 끝났다. 오후에 퀸즈 타운으로 돌아 가 자고, 내일은 크라이스트처치로 종일 올라가 밤늦게 비행기를 탄다. 같은 길로 하루 반을 가야되는 일정은 불합리한 것 같다. 퀸즈 타운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하루 관광을 더 할 수 있는데 아쉽다. 뉴질랜드에서 사슴목장이 시작된 곳임을 알리는 사슴상이 있는 모스번 마을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이어서 사슴목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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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0, 와카티푸(Wakatipu)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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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9, 애로우(Arrow) 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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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7, 포도 밭 장미 >

  사슴은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사냥감으로 들여왔으나, 이후 건강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어두운 새벽에 떠나느라 못 봤던 풍경들을 오면서 본다. 바다 같이 넓은 호수를 보면서 퀸즈 타운에 도착한다. 다음날은 여유 있게 일어나, 9시에 숙소를 떠난다. 위에서 보면 활모양이라는 애로우 타운은 옛날에는 금광촌 이었으나, 현재는 단풍축제를 한다. 포도나무 아래 장미는 병충해를 사전예방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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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산을 넘고 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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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0, 끝없이 보이는 고속화 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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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7, 멀리 호수와 교회가 >

  며칠 전 내려오면서 빠진 부분을 복습하여 본다. 산등성이는 많은 토끼 굴들이 보인다. 양들이 먹는 풀을 먹고 자라므로 번식기전에 당근에 독약을 묻혀 유인해 제거한다. 먹이 사슬이 없어 토끼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도로는 여름철 습도가 없어 열을 많이 받아, 아스팔트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돌로 포장하여, 타이어 마모가 크다고 한다. 데카포호수와 교회를 시내에서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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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6, 길가의 아담한 전원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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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9, 제랄딘 마을의 Holiday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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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 공원 안에는 캠퍼 밴들이 >

  농민들이 제일 잘 사는 나라답게 도로가의 전원주택이 그림 같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물욕이 없어, 부정부패가 없는 세계 1위 국가가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공원 안에 정차되어 있는 캠퍼 밴들을 보니 낭만과 여유가 있어 보인다. 차 안에서 숙식을 하며,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들이 부럽기만 하다. 가족이 함께 캠퍼 밴을 타고 여행지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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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6, Rakaia 마을의 연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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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6, 어둠이 내리는 대성당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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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36,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을 떠나며 >

  연어가 올라오는 개천이 있는 마을, 연어의 본고장 이라는 커다란 연어 상이 있는 곳에서 쉬어간다.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필수 코스인 쇼핑센터 방문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진다. 어제는 사슴에서 추출한 보혈기능 제품을 판매하는 바이오 리서치 닥터 하우스에 들리었고, 오늘은 건강 상품인 초유, 마누카 꿀, 프로폴리스, 양 태반크림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여행객과 가이드의 갈등은 언제나 해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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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1, 룸 에서 본 Wakatipu Lake 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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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2, 머큐어 리조트(Mercure Resort)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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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8, 고래등 한식당 - 퀸즈 타운 >

  이틀을 머문 전망이 좋다는 숙소를 밤에 들어오고, 새벽에 나가느라 호수를 보지 못했는데, 떠나는 날 아침에 여유가 있어 둘러본다. 넓은 호수 위,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 산 너머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답다. 퀸즈 타운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사슴 전골로 한다. 사슴요리는 끓이면 영양가가 파괴되고 질기기 때문에 대부분 육회로 먹는다고 한다. 처음 먹어 보는 사슴고기이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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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3, 중국음식점 - 데카포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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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5, 한국인 식당 - 대성당 광장 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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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번(Mossburn) 휴게소에서 꽃 >

  다시 보는 데카포호수가 있는 마을에서의 중국식 점심이 별미였다.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한식이었기 때문이다.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옆에 위치한 한식당의 대구매운탕은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여행의 4가지 조건은 건강, 시간, 금전, 마음의여유 라고 한다. 모두 동시에 만족하기가 어려워 쉽게 여행을 못 떠나지만,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과 접하니 즐겁다.

 





                                        2010년 4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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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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