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4104()

2) 트레킹 코스: 이목정안내소(출입허가)소지섭길(버스로)주차장(관광안내소)

                        →양구전투위령비조각공원쉼터3두타1,2하야교삼거리

               (금강산가는길)포토존(반환점)쉼터3(회귀)생태탐방로시작

                         징검다리지뢰체험장두타연두타정생태탐방로끝원점회귀

3) 트레킹 시간 : 1025-1500(4시간35), 11.0 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산수 산악회, 45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民間人 出入統制區域)으로 아내와 함께 힐링 트레킹을 떠난다.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 지대)의 남방 한계선(2)으로부터 아래로 5~20km 동서로 이어진 구역을 가는 것이다. 50년간 통제되어 오다가 작년 (201311)에 개방한 양구지역 민통선 내에 있는 생태계의 보고인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길목(금강산까지 32km)까지 거닐며 보는 천혜의 비경들에 기대가 된다.

            < 오늘의 트레킹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두타연 관광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3, 이목정 안내소(출입허가에 따른 위치추적 목걸이 착용) >

  군부대의 허가를 득하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어, 산악회에 참가 신청과 함께 인적사항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신사역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경춘 고속도로를 달려 춘천휴게소(8:10~8:30)에서 쉬어간다. 오봉산과 용화산의 들머리 아래로 개통된 국내 최장(5.km)인 배후령 터널을 통과(8:47)한다. 양구시내(9:14)를 지나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소지섭:51K 두타연 갤러리건물이 목적지에 도착하고 있음을 사전에 알려준다.

                     < 9:41, 관광안내 및 준수사항 >

                    < 9:55, 버스타고 민통선 안으로 >

                  < 10:10, 관광안내소와 매점(주차장) >

  영화 촬영으로 이곳을 찾게 된 배우 소지섭이 민통선 안 원시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DMZ 일대를 배경으로 2010년 포토에세이집소지섭의 길을 출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워졌다고 한다. 이목정 안내소에서 사전신청에 따른 신분증을 확인하고 위치추적 목걸이를 나누어준다. 현장 신청도 가능하고, 신분증을 못가지고 왔으면 사유서(서약서)를 쓰면 가능해 보인다. 타고 온 버스를 타고 소지섭 길을 따라 관광안내소가 있는 주차장까지 간다.

                  < 10:21, 입구에 있는 두타연 로그상 앞에서 >

                    < 10:27, 평화누리길 따라 트레킹 시작 >

                     < 10:31, 위령비와 조각공원 사거리 >

  해설자가 생태탐방로를 같이 돌며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안내도 앞에서 전체적인 설명만 한다. 탐방로보다는 종주에 관심을 두는 산악회이기 때문인 듯하다. 오히려 더 아쉬워하는 것은 비득 안내소까지 편도(9km, 3시간이면 충분)로 가서 남는 시간을 활용하라고 권유한다. 주워진 1530분까지 왕복해야 하기에 종주가 불가능하다. 해안면[돼지해()에 편안할 안()를 붙인 분지]에 있는 펀치 볼로 가서,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까지 보면 좋다고 한다.

          < 10:32, 치열한 전투에서 전사한 호국영령 위령비 >

                < 10:37, 조각공원 입구 포토 존 >

            < 10:40, 양구지역 9개 전투에서 사용한 장갑차와 포 >

  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두타연 로그 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트레킹을 시작한다. 누리 길을 따라 넓은 비포장 임도를 걸어가자니, 참혹했던 현장은 세월이 흘러 평화롭다. 치열한 이곳 전투에서 청춘을 초개와 같이 던진 영령들이 북한으로부터 되 찾아온 땅이라고 한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에 잇는 호국영령 위령비 부터 들린다.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 백석산 지구...로 알려진 이곳 격전지에서 전사한 영령을 위한 위령비 앞에 서니 숙연해진다.

              < 10:41, 나이키 미사일(Nike missile) >

                 < 10:42, 소멸과 생성 작품 >

             < 10:42, 마에스트로(Maestro)의 얼굴 >

  오른쪽 조각공원 입구에 있는 포토 존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양구지역 9개 전투에서 사용된 각종 장갑차와 포들이 당시의 참혹했던 전투를 말해준다. 우리에게 많이 애창되고 있는 비목(碑木)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이름 모를 비목이여...도 이곳 양구에서 무명용사들의 유골과 녹슨 유품, 돌무덤 등을 떠올리며 작시 되었다고 한다. 나이키 미사일, 소멸과 생성, 마에스트로(명지휘자), 잃어버린 신발 등의 조각품들이 눈길을 끈다.

                         < 10:43, 잃어버린 신발 >

                    < 10:48, 다시 평화누리길 임도를 >

                    < 10:49, 위험을 알리는 지뢰 표지판 >

  조각 공원에서 나와 다시 평화 누리길 임도 따라 돌아오라고 한 금강산 가는 길 삼거리를 향해 간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하늘은 푸르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곡의 비포장임도는 마냥 걸어도 좋다. 숨은 비경 숲 사이로 불어오는 오염이 없는 맑은 공기는 가슴 안과 밖을 깨끗히 한다. 지정된 코스 외에는 가지 말라는 지뢰표지판이 위험함을 알려온다. 처음에는 섬뜩하게 다가오지만, 잘 정리된 코스 이외는 다른 길이 없으니 문제되지 않는다.

               < 10:51, 생태탐방로 순환길 내려가는 이정표 >

                 < 11:02, 임도 우측의 사색의 길로 >

              < 11:08, 사색의 길이 끝나자, 다시 임도로 >

  정규코스를 벗어나면, 목에 걸고 있는 위치 추적기를 통해 신호가 오기 때문에 안내소에서 군인들이 즉시 달려온다고 한다. 문화관광 해설사가 동행하면서 설명해주기도 하는 생태탐방로 순환 길로 내려가는 이정표이다. 최종 반환점까지 다녀 온 후 시간을 보아가며 들리기로 하고 직진한다. 우측으로 가는 길가에 시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색의 숲길이 시작된다. 50년 동안 발길을 허용치 않은 생태의 숲은 있는 그대로 보전되어 원시림 그 자체이다.

                   < 11:14, 준공 기념비(쉼터 3) >

                    < 11:17, 두 번째 힐링 숲길 >

                      < 11:20, 눈 조각 작품 >

  준공기념비가 있는 쉼터3은 위 아래로 정자가 있어 간단한 식사대용을 하며 쉬어 가기엔 안성맞춤이나 시간이 이르다. 관광객 준수사항에도 있듯이 이 지역에서는 음식물, 주류 및 인화물질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오른쪽 두타1교를 지나 힐링 숲으로 다시 들어간다. 지나가는 산우들이 길가의 지뢰 표시물을 보며, 약초를 캐는 사람이 이곳을 지나는데, 안에 약초가 보인다면 어떠한 심정일까! 이야기를 나눈다. 숲속에 눈 조각 등 몇 점의 작품들이 보인다.

                     < 11:25, 핑크색의 사랑의 벤치 >

                < 11:28, 다시 나온 평화누리길(임도)의 이정표 >

                  < 11:37, 언덕을 오르는 고개 마루 임도 >

  예쁘게 핑크색으로 색칠한 사랑의 벤치가 앉아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온다. 벤치를 끝으로 두타2교를 건너 다시 임도로 들어선다. 다시나온 누리길 임도는 평지로만 이어지더니 한두 차례 언덕을 올랐다가 내려간다. 가족끼리,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관광안내에도 나와 있듯이 자전거를 빌려(대여료: 4,000)타고, 반대편 비득안내소까지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 11:53, 하야교를 지나면 반환점 삼거리 >

                 < 11:57, 금강산 가는 삼거리 안내판 >

                  < 11:58, 굳게 닫힌 금강산가는 문 >

  리턴 하라는 하야교 삼거리가 생각보다 일찍 나와 갈등을 하게 한다. 하야교 아래는 금강산 가는 길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과 비득안내소 길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 이다. 금강산 가는 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군사통제 구역이란 경고판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있다. 한편에는 가고 싶은 금강산이 여기서부터 30km라는 문구가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발길을 돌리려고 하니 아쉬워, 관광안내도에 표시된 포토 존 까지만 더 가보기로 한다.

                      < 12:08, 반한점이 된 포토 존(?) >

                      < 12:50~13:40, 휴식을 한 쉼터3 >

                    < 13:54, 지나쳤던 생태탐방로 진입 >

  10여분 올라가니 계곡 위로 설치한 데크와 벤치가 있는 포토 존으로 보인다. 내려오는 산객에게 가까운 곳에 포토 존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계곡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잠시 쉬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의자까지 있다.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고 와서 시장기를 느끼지만, 올라오며 보았던 쉼터3 이외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숲길을 들리지 않고 임도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쉼터3에서 간단하게 요기 하고는 탐방로 이정표까지 곧장 내려간다.

                     < 13:58, 생태탐방로 첫 징검다리 >

                  < 14:04, 숲길 지나 출렁다리인 두타교 >

                   < 14:06, 간절한 소원들이 담겨 있는 >

  트레킹이 종료되고 나서 이야기를 들으니, 일찍 뛰쳐나간 선발대는 포토 존에서 더 간 거리의 비득고개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오전에 지나쳤던 생태 탐방로 이정표 아래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넌다.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하니 건너면서 손을 담가본다. 두타연을 앞에 두고 계곡 왼쪽 탐방로 숲길을 먼저 가다 만나는 출렁다리인 두타교를 건넌다. 관광객들의 각자 소원을 적어 놓은 편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이벤트 거리를 지난다.

                      < 14:07, 지뢰 체험을 하는 코스 >

                 < 14:09, 녹슨 철모가 전쟁의 비극과 아픔이 >

                < 14:13, 양구 8경중 제1경인 두타연 전경 >

  한국전쟁의 상처인 지뢰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한 지뢰 체험장이다. 여러 종류의 지뢰(대인지뢰, 부비트랩, 대전차지뢰 등) 앞을 지날 때, 폭발하는 음향효과에 노약자는 놀랄 수도 있다. 체험 장에 있는 녹슨 철모가 전쟁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며,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양구 8경중 제1경인 두타연(頭陀淵)두타란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이라 하며, 절터만 남은 천년고찰 두타사(頭陀寺)가 있었다는데서 연유되었다.

              < 14:15, 두타연 조망 포인트에서 인증 샷 >

              < 14:15, 조망 데크에 설치한 소지섭 조형물 >

        < 14:30, 관찰데크에서 내려다본 두타연으로 흐르는 3단 폭포 >

  소지섭의 조형물이 손을 내미는 두타연 조망 포인트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주위를 돌아본다.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서식한다고 한다. 두타정 앞에 있는 관찰 데크에서 내려다보면 높이 10m 되는 3단 폭포를 볼 수 있고, 수심이 12m되는 깊은 연못은 물이 맑아 얕아 보인다. 폭포 주위는 20m 높이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듯하고 동쪽에는 3평 정도의 작은 굴도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 14:31, 두타연 위에 자리한 두타정 >

                 < 14:35, 두타사가 있던 터 안내판 >

            < 14:45, 생태탐방로 꽃길과 함께 트레킹 종료 >

  두타정과 두타사가 있던 절터를 돌아보고 꽃길을 따라 생태탐방을 시작하였던 징검다리로 회귀한다.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민통선을 트레킹 한다고 하여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보다. 민통선 내라고 하여도 일반 오지의 산을 산행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 있고, 50년 동안 개방이 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하루를 깨끗한 마음으로 보낸 또 다른 추억이 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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