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2월  19일  ()

2) 트레킹코스: 모노레일탑승장천년숲옛길땅끝탑이정표땅끝전망대→전망대주차장

                   →망집봉(팔각정)산자락길달마고도길몰고리재도솔암입구삼나무숲길

                   →너덜계곡길미황사천왕문

3) 트레킹시간: 1227~1805(행동식,휴식시간 30분포함,  5시간38),            13.9km

4) 트레킹인원: 여행자클럽 31인승 우등(아내및 지인 2명과 함께),                난이도: 어려움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작년 1월부터 시작한 남파랑길 걷기여행도 11개월이 지나다보니 종반으로 접어든다. 이번 달부터 산악회가 아닌 여행사(여행자 클럽)에서 남파랑길 90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하는 공지가 있어 신청하고 참여한다. 한 달에 한번 주말을 이용해 12일로 가는 일정이다. 90코스는 제일 나중에 걷고 나서 전 구간 완보한 소소한 축하 세레모니(Ceremony)를 하려 했는데, 빨리 끝내고 서해랑길에 도전하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인 듯하다. 광화문역(6:30)을 출발한 버스는 양재역을 경유(6:50)하여, 군산휴게소(8:52~9:10)에서 쉬었다 간다.

                < 남파랑길 해남 90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5, 해남 땅 끝항 여객선터미널 도착(우측 표시석) >

                    < 11:52, 땅끝 해물탕 횟집에서 매생이 굴국으로 점심식사 >

   지금까지 28인승 우등버스를 이용하다 31인승(좌석 한줄 증가)으로 변경되니, 좌석의 간격이 좁아 발 뻗기가 불편하다. 여행사 관광할 때에 주는 아침식사 대용인 기주 떡을 주는데, 산행 중 먹는다고 배낭에 넣는다. 제주와 호남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말하듯, 고속도로 상의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걱정을 한다. 땅끝 마을에 도착해서는 흐리기만 하지 눈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달마산 산행과 보길도 관광으로 두 번 찾았던 때와는 많이 변한 거리다. 여행경비에 2식이 포함되어 있어, 땅끝 해물탕 횟집에서 매생이 굴국으로 점심 한다.

                       < 12:27, 모노레일 탑승장(공사로 운행중단)에서 출발 >

                             < 12:29, 천년 숲 옛길 시작점(안내판) >

                        < 12:32, 경사 급한 길게 이어지는 탐방로 계단 >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이동하여 트레킹을 시작한다. 가이드는 버스에서 코스를 설명하면서, 완주의 의미를 두기위해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700m정도의 계단을 오른다고 한다. 탑승장 앞에는 레일 교체공사로 운영을 중단(2021.11.22~상황 종료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땅끝 천년 숲길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 땅끝마을에서 미황사, 현산면 봉동계곡, 대흥사를 거쳐 옥천면 탑동마을까지 52km에 이르는 복원된 옛길이라고 한다. 3코스로 나눠진 구간 중에서 1코스는 남파랑길과 비슷한 미황사까지 16.5km 이다.

                              < 12:38, 땅끝 탑(130m) 가는 갈림길 이정표 >

                     < 전망대 주차장에 있는 땅끝 탑 공사안내 출입금지 안내문 >

                                < 12:45. 데크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

   땅끝 마을에서 500m올라온 지점에 있는 이정표에 의하면, 좌측으로 남파랑길 90코스 역방향 시작되는 땅끝 탑이 좌측으로 130m 지점에 있다. 방향을 돌리려고 하니, 앞서간 일행들이 되돌아오며 공사로 출입금지라고 한다. 땅끝 탑을 갈 수 없으니, 편의상 오늘 코스의 시작점은 모노레일 탑승장이라고 스스로 변경하고, 400m 위에 있는 땅끝 전망대로 향한다. 경사가 가파르고 길다 보니 지루함을 덜기 위해서인지 한반도 각도의 설명문을 부착하였다. 기억나는 충청남도-경기도-황해북도-자강도 순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며 소개하고 있다.

                                < 12:57, 전망대 아래 땅끝 표시석 앞에서 >

                                        < 13:01, 땅끝 전망대 전경 >

                       < 13:03, 전망대에서 바라본 좌측 진도 방향 앞 바다 >

   한 두 번 쉬면서 힘겹게 계단을 올라와, 전망대 아래에 있는 땅끝 표시석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어려웠으니 한숨 돌리며, 전망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으라고 만든 포토 존처럼 보인다. 땅끝 전망대 안내문을 인용하면,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는 우리 국토의 땅 끝에 위치해 한반도의 기를 받는 희망봉이 되고 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며, 날이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이 바라다 보인다. 타오르는 횃불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해 통일의 염원과 소망을 담고 있으며 새 희망과 새 출발의 상징성이 있다.

                                      < 13:04, 희망의 시작 첫 땅! 밟고 >

                         < 13:06,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내리막 계단을 내려가 >

                      < 13:15, 주차장(13:10)을 지나, 천년 숲 옛길 이정표 따라 >

   희망의 시작 첫 땅!을 밟고 가라해 이행하고, 전망대에 오를까 고민하다 주어진 시간(12:20~17:00)이 짧아 패스하기로 한다. 매표소의 입장요금은 성인 1,000(경로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이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좌측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내리막 계단으로 간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그대로 갔으면 좋으련만, 다시 오르는 내려감이 아쉽다. 얼마 후 땅끝 마을에서 전망대를 관광하려고 승용차나 버스가 올라오는 전망대주차장(13:10)이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천년 숲 옛길 이정표 따라 도솔암(9.2km)방향이다.

                                           < 13:23, 코스 옆 숲속 쉼터 >

                      < 13:30, 좌측 망집봉(해발, 168m) 팔각정 쉼터에 올라 조망 >

                               < 13:41, 땅끝 해안로를 건너는 아치형 육교 >

   등산로와 같은 오솔길, 능선, 데크 계단 등이 번갈아가며 등산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힘든 곳에는 안전하게 데크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낙엽이 쌓여 있는 숲속 오솔길에 사각 쉼터가 넓게 자리한다. 해발 150m 정도의 낮은 무명 봉을 옆으로 지나는데, 좌측 망집봉(168m)에 팔각정 쉼터가 있어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높지는 않지만 좌측 해안선과 포구가 있는 마을이 조망된다. 오토캠핑장(1.0km) 갈림길 이정표 뒤로 있는 산소(13:35)는 완도 앞 바다와 땅끝마을그리고 탕끝전망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 13:47, 오르고 내려가는 능선과 무명봉 >

                       < 13:56, 포장임도 옆 이정표(해남땅끝:1.21km, 도솔암:8.91km) >

                          < 14:04, 대체 묘목이 심어진 벌목지대의 안부를 지나 >

   땅끝 해안로를 건너는 아름다운 아치형 육교를 지나면서 뒤로 돌아보면, 이정표에 자주 보았던 해남땅끝 호텔이 위치한다는데 무심코 앞만 보고 지나쳐 보지 못함이 아쉬웠다. 오르고 내려가는 능선과 무명봉들은 계속되고, 때로는 바위들도 보여 조심하게 된다. 포장임도 옆 이정표를 보니, 걸어온 해남 땅끝마을이 1.21km(도솔암:8.91km)라 표시하였다. 1시간이상 걸었는데 겨우 1.2km만 오다니,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실망스럽다. 이렇게 걸어 언제 도착할지 걱정하면서 발걸음을 빨리하여, 대체 묘목이 심어진 벌목지대의 안부를 지난다.

                                       < 14:18, 높은 봉우리를 허리로 돌아 >

                                 < 14:34, 우측으로 내일 가는 완도 앞바다 조망 >

                           < 14:46~15:05, 묘지 앞 양지에서 바다조망하며 행동식 >

   많이 걸었다고 하고서 이정표의 남은 거리를 보면 당황스럽게 된다. 평지를 걸을 때는 1시간에 4~5km를 가는데, 이정표 거리가 이상하기도 하다. 아무튼 평지를 걷는 것하고, 등산과는 차이가 2배정도 나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안부에서 우측 산허리를 돌면서 완도와 같이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오른다. 산허리를 넘어가니, 두 번째 명당자리 묘소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고 행동식을 하며 쉬어간다. 식사한지 2시간30분밖에 안 되었는데, 시장기를 느끼는 것을 보면 등산이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

                     < 15:20, 도솔암이 가까이(해남땅끝:6.51km, 도솔암:3.61km) >

                                  < 15:30, 소사나무(서어나무) 군락지 지나 >

                                      < 15:44, 완만한 숲속 능선을 올라 >

   처음 1시간 걸었을 때 보다, 이번엔 걸은 거리가 늘고, 도솔암까지 남은 거리가 좁혀졌다. 높은 정상을 목표로 올랐다가 내려오지도 않고, 계속하여 비슷한 능선을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니 한편 지루하다. 간혹 번갈아가며 좌우로 바다가 보여 위로를 해주지만, 변화가 없는 등산로이다 보니 쉽게 지쳐간다. 좀처럼 보기 드문 소사나무(서어나무) 군락지 능선도 지난다. 완만한 숲속 능선을 오르면서 생각하니, 이곳이 미황사에서 등산했던 달마산이 맞는지 궁금하다. 검색해보니 호남정맥에서 가지를 쳐 육지 최남단까지 뻗은 땅끝 기맥이다.

                                   < 15:52, 거칠어진 암릉도 조심해 넘고 >

                       < 16:05,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길 이정표(통호저수지) >

                          < 16:15, 몰고리재(봉우리: 해발 250m) 고개를 넘어 >

   월출산, 첨봉, 두륜산, 달마산 등의 유명한 산을 지나는 약 123km 되는 산줄기라고 한다. 아직 달마산 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땅끝 지맥의 능선이 맞는 것 같다. 암릉 구간이 많은 옹골찬 산줄기의 달마산(達摩山, 489m)이라고 하더니, 서서히 가까워지는지 거칠어진 암릉이 시작되어 조심해 넘는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길 이정표는 지맥의 분기점 첨봉(尖峰, 352m)까지 47km이고, 우측에 통호저수지가 있음을 알리는 것을 보면 행정구역도 송호리에서 통호리로 바뀌어 있는 듯하다. 해발 250m의 몰고리재 고개를 완만하게 넘는다.

                   < 16:20, 몰고리재 스탬프함과 달마고도 이정표(도솔암 갈림길 1.5km) >

                         < 16:25, 우측으로 보이는 달마산 암릉(도솔봉과 도솔암) >

                          < 16:30, 임도를 건너 차량 차단기가 있는 등산로로 >

   고개를 넘어오니, 도솔암 갈림길에 몰골리재 스탬프함과 달마고도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천년 숲 옛길 중에서도 각 지역별로 자체의 둘레길 표시를 하고 있다. 앞서 있었던 산자락길에 이어서 이번에는 달마고도길 이정표가 보인다. 행정구역도 시점은 송지면 송호리-통호리-마봉리-종점인 미황사는 서정리로 바뀌는 듯하다. 갈림길을 지나니, 본격적인 달마산으로 진입하는 듯 험준한 암릉이 앞에 보인다. 보이는 암릉에는 도솔봉과 도솔암이 있는 듯하다. 남파랑길 코스는 임도를 건너, 차량진입 통제 차단기가 설치된 등산로로 간다.

                 < 16:40~16:49, 편안한 길로 직진하다 알바, 돌아와 우측 도솔봉 방향 >

                                    < 16:51, 울창한 삼나무 숲 길 지나 >

                              < 17:06, 편안한 오솔길로 합류하여 한동안 >

   무심코 편안한 오솔길 따라 가다 도솔암 입구(0.35km) 갈림길을 지나쳤더니 앱에서 경로 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다시 원위치(9분 알바)하여 도솔암 방향으로 오르니 바로 좌측 길로 방향 전환이다. 마음 같아서는 코스 밖에 있는 도솔암(거리: 350m)을 오르고도 싶지만, 마감시간이 10분 남았는데 갈 길은 3km 이상이다. 울창한 삼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를 보여주려고 우회 시킨 듯하다. 잠시 후 알바 하던 오솔길과 만나는 것을 괜한 시간 허비 했다. 새로운 달마고도 이정표(3.2km, 14.5km)가 남은 거리를 알려주며 서두르라 한다.

                                < 17:16, 길게 이어지는 평탄한 오솔길 >

                                        < 17:33, 너덜 계곡 길을 지나 >

                                     < 17:45, 일찍 어두워지는 숲속 길 >

   마감시간은 지났는데 앞뒤로 가는 일행들이 많은 것을 보면, 오늘 코스가 어렵다고 하는데 트레킹 시간을 여유롭게 주지 못한 것 같다. 주로 참여한 연령층이 높았는데 감안하지 못한 듯하다. 갈 길 바쁜 종점 인근의 길이 대부분 평탄하게 이어지어 다행이다. 암릉에서 내려온 돌들이 계곡을 채운 너덜지대를 지난다. 여유 있는 산객들이 여기저기 쌓아 놓은 작은 탑들이 산재해 있다. 시간은 흐르고 걷고 있는 산중의 숲속은 일찍 어둠이 찾아와 마음이 더 바쁘게 한다. 들려오는 저녁 33번의 타종 소리가 미황사가 가까이 있으니 힘내라 한다.

                                          < 17:53, 미황사 경내 숲속 길 >

                                            < 17:59, 미황사 측면 전경 >

                                     < 18:04, 송지면 서정리 미황사 천왕문 >

   잠시 후 사찰 경내로 진입하는 숲속 길에 들어서자 비로소 어둡기 전에 도착하였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마감시간 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일행들은 전체 인원의 절반이 넘는다. 그만큼 젊은 사람이 아니고는 힘들고 어려운 코스로 시간을 여유 있게 주어야 할 것 같다. 미황사 측면 중앙으로 진입하다보니, 종점은 천왕문이기에 아랫길로 내려와 걷는다. 10년 전 두륜산과 달마산을 등산하느라 들리었던 미황사로 옛 추억이 떠오른다. 시간이 없어 경내로 들어가지는 않고, 천왕문 옆에 있는 90코스 시점(역방향, 종점)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 18:05, 남파랑길 해남 90코스 시점(역방향 종점) 안내판과 함께 >

                                < 남파랑길 90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8:50, 해남군 읍소재지 티파니 모텔 숙소 >

  달마산을 병풍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신라 경덕왕 8(749)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에 닿자 의조 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소 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란 뜻이다. 일찍 도착한 리딩 대장이 수고한 일행들을 반기며 일정을 서두른다. 사찰을 출발(18:15), 버스로 35분 거리의 해남군 읍의 티파니 모텔에 도착한다.

                                 < 19:29, 돈바 돌솥 감자탕 집에서 뒤풀이 >

                          < 19:35, 감자탕집의 메뉴(주문은 묵은지 감자탕 ) >

                 < 19:39, 주문한 감자탕의 상차림과 보해 잎새주, 옥천막걸리 >

   숙소에 짐 풀어 놓고 모텔 사장의 맛 집 추천을 받아, 해남버스터미널 뒤 낙지요리를 절 한다는마루를 찾았으나 문을 닫았다. 터미널 옆 감자탕 집을 찾았더니 따끈한 국물이 오후 내내 추위와 힘든 등산으로 고생한 몸의 피로를 녹여준다. 지역 소주인 보해잎새주와 해남 전통옥천 막걸리의 맛이 일품이다. 일반 호텔이라고 명명해도 될 만한 시설을 갖춘 모텔의 따끈한 온돌방에서 내일의 트레킹을 위해 몸을 지진다. 내일도 역방향으로 미황사 천왕문에서 시작하여 완도대교를 넘어 끝나는 89코스와 88코스는 일부 완도 수목원까지만 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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