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3월 22일 (火)
2) 트레킹코스: 통영신촌마을→용남체육공원→삼화삼거리→양촌,음촌마을사거리→삼봉산임도
→코스교차점(15코스 및 28코스)→통영.대전고속도로→통영법조타운→화포마을
→선촌마을→RCE세자트라 숲→이순신공원 →동호항→남망산 조각공원입구
3) 트레킹시간: 12시14분~17시21분(식사 및 휴식 75분포함, 5시간07분), 13.9km
4) 트레킹인원: 아내 및 지인 3명과 함께 개별걷기,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강한 변이형「오미크론(Omicron )」확산으로 일시 중단했던 남파랑길 빠진 구간을 땜방하러 아내와 지인들과 함께 1박2일 여행을 겸해 통영으로 떠난다. 평상시 양재역에서 출발하듯, 같은 시간(7시)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우등버스(편도 35,000원)에 탑승한다. 최근 같은 구간을 산악회에서 당일 회비(45,000원)를 받는데 두 코스를 가니, 숙박 예약한 2인1실 모텔비(40,000원)을 감안하면 비용 면에서는 비슷하다. 평일이어서인지 우등버스는 절반도 안 되는 12명만 태우고 죽암휴게소(8:27~8:45)에서 쉬어간다.
< 남파랑길 통영 28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통영 종합버스터미널 도착 >
< 12:14, 남파랑길 28코스 시점 신촌마을 버스 정류장 >
북통영 I.C를 나온 고속버스는 정확하게 4시간 만에 통영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 같은 방향 우측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코리아 둘레길의 여행자 정보에서 안내하는 시점 거제대교 직접 가는 650번 버스를 기다린다. 한동안 기다려도 도착하는 전광판에 뜨지도 보이지도 오지도 않아, 학생에게 물었더니 해당버스는 자주 없으니 북신시장에 가서 환승하라고 한다. 북신시장에서 25분 기다려 143번을 타고 거제대교 신촌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통영의 북쪽에서 남단 거제대교 까지는 거리도 멀지만 초행길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 12:16, 좌측 해안선 차도 따라 >
< 12:23, 우측 좁은 마을길로 진입 >
< 12:33, 깊숙이 들어온 해변 옆 도로(건너편 삼봉산) >
7개월 전 신거제대교와 지난달 걸었던 거제대교가 보이는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長坪里)소재 신촌마을 버스 정류장을 출발한다.「코로나」로 인해 1개월이 지나서 남파랑길을 찾으니 어색하면서도 주변풍경들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정류장에서 좌측 해안선 차도 따라 거제도와 통영 사이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주변에는 벌써 봄꽃들이 많이 피어, 멀리서 온 이방인들을 반갑게 환영해 준다. 걷던 차도에서 우측의 좁은 마을길로 진입한다. 호수로 알았던 깊숙이 들어온 해변을 걷는데, 건너편에 산허리를 돌아갈 삼봉산이 다가온다.
< 12:35, 우측으로 보이는 용남생활체육공원 >
< 12:46, 남해안대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
< 12:48, 삼화 삼거리(버스정류장)에서 좌측 >
삼봉산을 바라보니 7개월 전 거제도로 가기 전에 우중 등산을 했던 2봉과 3봉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그날의 기억을 부른다. 걷는 우측으로는 용남생활체육공원(축구장 외)이 위치하고 있다. 해변이 직각으로 꺾어지는 곳에 세워진 마야사(摩耶寺) 입구 표시석(12:37)을 지난다. 방조제 우측의 넓은 민물 호수에는 갈대들이 봄을 기다리는 풍경을 화폭에 담는 화가도 보인다. 배수갑문을 지나면 작은 사찰 회조암(12:40)이 나오고, 이어서 남해안대로 밑 굴다리를 통과한다. 굴다리 나오면 용남면 삼화리(三和里)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간다.
< 12:56, 양촌. 음촌마을 사거리(우측 양촌마을 표시석 15코스 방향) >
< 12:56, 사거리 좌측 15코스(내리막)와 28코스(오르막)가 겹치는 삼봉산 진입로 >
< 13:12, 삼봉산 오르는 임도 >
장수 골프랜드 연습장 입구 표시석(12:51) 앞을 지나 양촌. 음촌마을 사거리에 도착하니, 7개월 전(8월14일) 15코스로 찾았던 기억이 난다. 좌측 음촌마을 표시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우측 양촌마을 표시석 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를 알리기라도 하듯 음촌마을 표시석 뒷면에 누군가가 화살표와 함께 15코스 가는 길이란 글씨를 써 놓았다. 삼봉산 중에서 3봉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15코스와 이번 28코스가 가는 임도와 마주치는 교차점까지는 두 코스가 겹치는 길이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바다를 보며 신록으로 바뀌는 숲속 임도를 걷는다.
< 13:16~14:15, 편백나무 숲 아래 쉼터 평상에서 식사 >
< 14:17, 15코스(右데크)와 28코스(直進)의 교차임도 >
< 14:30, 3봉 아래를 지나, 2봉 아래 임도 >
일찍 집을 나서느라 아침식사가 부실했는지, 시점을 출발한지 1시간 정도 지나자 시장기를 느낀다. 편백나무 숲 아래 임도에 평상 쉼터가 있어, 준비해온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나무 사이 아래로는 바다가 조망되고, 편백나무 아래 삼림욕을 하면서 식사를 하니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따로 없다. 개별적인 트레킹을 하여 시간제한도 받지 않으니 여유가 있어 더 좋다. 식사를 마치고 얼마 오르지 않아, 지난번에 방향을 찾느라 망설였던 두 코스의 교차지점이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임도는 3봉 아래를 지나 2봉 아래 울창한 숲길을 지난다.
< 14:34, 갈림길(직진)에 있는 삼봉산 등산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14:44, 편안한 임도는 일봉산 아래로 이어지고 >
< 14:55, 일봉산 아래 하산 등산로 >
비를 맞으면서 반대편 1봉과 2봉 사이 중간으로 올라, 2봉과 3봉의 정상을 차례로 찍고 내려오느라 고생한 생각이 떠오른다. 오늘은 산허리를 돌아가는 임도를 산책하듯 편안하게 걷는다. 일부 시민들도 가벼운 복장으로 올라와 운동을 겸해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일봉산 아래로 하산을 시작한다. 삼봉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14:59)을 지나니 아래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건너편으로 청구아파트 단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6개월 동안 거제도에 있는 12개 코스를 완주하느라 24번 왕복했던 고속도로이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 15:01,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펜스 옆으로 내려와 >
< 15:05, 고가도로 아래(달포마을 표시석)를 지나 >
< 15:14, 통영 법조타운 거리를 지나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펜스 옆으로 한동안 내려온다. 고속도로 가 끝나는 통영I.C가 남해안대로와 만나는 고가 도로가 복잡하다. 통영시 용남면 면소재지인 동달리(東達里)로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고가도로 아래에는 크기가 작은 달포마을 표시석이 있다. 달이 뜨는 마을이라 하여 달포라고 부르는 마을에는 안녕을 위해 음력 섣달그믐과 정월 대보름에 마을제사인 당산제를 지낸다. 느티나무를 당산 할배라고 여기면서 마을신으로 모신다. 좌측에 있는 굴다리(15:11)를 통과하니, 통영법조타운 거리로 상가건물들은 모두 변호사 사무실이다.
< 15:20, 화포마을 버스정류장 위, 쉼터 정자에서 휴식 >
< 15:49, 좌측 마을길로 내려가, 용남해안로 따라 >
< 15:56, 건너편 거제도 바라보며 해변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좌측으로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이 보이고, 행정구역은 용남면 화삼리(花三里)로 바뀐다. 화포마을 버스정류장 위에 있는 마을 정자 쉼터에서 휴식(15:22~15:37)한다. 각자 준비해온 행동식을 배낭에서 꺼내 먹으면서 쉬어 간다. 화포2길 언덕을 올라 좌측의 마을길로 내려간다. 해안가를 향해 한동안 내려가니, 2차선 용남 해안로를 만난다. 도로 좌측에는 굴 껍질을 파쇄하는 기계가 작동하면서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다. 굴이 상한 냄새와 바다 내음이 섞인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좌측 바다 건너편에 있는 거제도를 바라보며 해안도로 따라 간다.
< 16:02, 선촌 마을 포구와 마을 표시석 >
< 16:06, 통영RCE 세자트라 숲 입구 >
< 16:07, 공원 산책로에 각종 조각상들이 >
선촌마을 어촌의 해변에는 마을 표시석도 세워져 있다. 해안로 갈림길(16:03)에서 통영RCE 세자트라 숲 입구 안내판이 세워진 우측 길로 진입한다. 입구 주차장에는 남파랑길 28코스 중간안내판(16:04)이 제 코스로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안내판에는 통영RCE 세자트라 숲은 아시아 태평양 RCE의 지속 가능 발전교육 거점센터로 2015년 5월 개장하였다. 세자트라(Sejahtera)는「지속 가능성과 공존」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로, 25개 아시아 태평양 RCE가 함께하는 공동 프로젝트의 명칭이다. 산책로에 있는 각종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 16:11, 이순신공원으로 연결되는 솔밤시길로 오르니 전망대가 >
< 16:29, 언덕 올라 해안 고갯길 산책로 >
< 16:36, 이순신 공원 입구 >
울창한 나무가 많고 생태 체험이 가능한 세자트라숲을 뒤로 하고, 이순신공원으로 연결되는 솔밤시(통영의 사투리로 솔방울)길로 오른다. 전망대 아래 데크로 연결된 해안 산책로도 있어 내려가고도 싶지만 시간관계상 통과한다.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 여의치가 않다. 이순신공원이 1km(15분)남았다는 이정표(16:15) 아래에 작은「토영이야~길」이정표도 같은 길을 가리키는데, 토영은 통영을, 이야는 누나를 말하는 통영 사투리라고 한다. 좌측 바다의 조망을 즐기면서 완만한 언덕을 올라 해안 고갯길 산책로를 걷는다.
< 16:40,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
< 16:41, 해안 절벽 위의 천자총통(天字銃筒)에서 >
< 16:43, 천자총통 데크 전망대서 바라본 조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산책로가 끝나면서 멀리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는 공원으로 진입한다. 대승을 거둔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동상 아래에 충무공 친필 휘호인「必死卽生 必生卽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란 문구가 있다. 전망 데크가 끝나는 해안 절벽 위에는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천자총통(天字銃筒)을 전시한다. 장군 동상과 천자총통 앞에서 각각 인증 샷을 찍고는 한산도 앞바다를 파노라마로 담는다. 바다 건너편으로 국제음악당과 호텔급 리조트 건물들과 옆에 우뚝 솟은 산은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미륵산이 보인다.
< 16:46,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58, 드넓은 동호항의 어선들 >
< 17:07, 남망산 공원 디파랑 198계단(출입제한:16시~익일 2시) >
좌측 멀리 한산도가 보이고, 앞바다는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펼친 진)전법으로 왜군을 궤멸시킨 장소이다. 매년 이곳 에서는 그 학익진을 연상하는 한산대첩 재현을 펼쳐 보인다. 우측 끝으로 보이는 동호항 방파제를 향해 내려간다. 동호항 멘데(면량동의 사투리)해안길 방파제 벽면에는 전통 전술신호연 30종이 그려져 있다. 항구 따라 가는 길가에는 선박 수리 점포들이, 직각으로 방향을 바꾸면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남망산 조각공원 디파랑 198계단이 있는데, 입구는 문이 닫혀있고 코스도 우회하니 다행이다.
< 17:15, 남망산 공원 데크로 올라야 되는데 주차장 아래로 통과 >
< 17:20, 남망산(南望山, 71.6m) 조각공원 입구 >
< 17:21, 남파랑길 28코스 종점이자 29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디피랑 가는 길 안내문의 출입제한시간을 보니, 16시부터 익일 2시까지로 되어 문을 잠근 듯하다. 전에 다녀온 후기를 보면 올랐는데, 코스가 변경되었는지 아니면 선택해 오르도록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통영해양경찰서(17:09)를 지나, 우회도로 따라 가니 남망산 공원 디피랑 오르는 입구가 있다. 데크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지나쳐 버렸다. 저녁 식사 후 올라가 산책하기로 하고, 숙소가 있는 조각공원 입구로 직접 가서 28코스를 종료한다. 맞은편 소공원에 남파랑길 28코스 종점(29코스 시점)안내판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 남파랑길 28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7:43, 공원입구에 있는 금정모텔에서 1박(예약) >
< 17:54, 강구안의 통영항 >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강구안(통영항)일대는 중앙시장을 비롯해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즐비하다. 종점 옆에 있어 예약한 모텔에 여장을 푼다. 밤늦게 들어가 잠만 자고 새벽에 나오니 저렴한 모텔을 선택했는데, 걷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100대 명산 완주한다고 산악회 따라와 미륵산 등반을 마치고 찾았던 중앙시장이 숙소에서 가까워 식사하러 간다. 12년 전 추억을 생각하며 시장을 돌아보다, 한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하자고 식사와 멍게를 주문한다. 아쉽다고 추가로 생선회를 시키니 초장 값 포함 매상만 올리고 회는 다 먹지도 못한다.
< 18:00, 중앙 전통시장 통로 횟집과 초장집 >
< 18:39, 식사를 마치고 추가로 시킨 생선회 >
< 20:12, 현란한 빛으로 물든 통영시민문화회관 >
음식을 주문하는데 순서가 바뀌어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고, 맛있게 먹지도 못하고 음식이 남는 아쉬움이 많은 석식이었다. 식사 마치고는 바다가 아름다운 통영의 강구안 동쪽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 산책하기로 한다. 공원 언덕을 오르니 현란한 빛으로 물든 통영시민문화회관이 반갑게 맞는다. 2020년 10월16일 문을 연 디피랑(Dpirang)은 1.5km 산책로에 15개 테마 공간으로 조성된 디지털 테마파크 이다. 통영의 대표 여행지 동피랑과 서피랑은 2년마다 벽화를 바꾸는데, 지워진 벽화들이 빛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나 살아 움직인다고 한다.
< 20:17, 멋진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서 통영항을 >
< 20:31, 코스를 이탈해 보지 못한 조각상도 보고 >
< 20:33, 통영항의 아름다운 야경 >
디피랑 입장 티켓을 구입(성인: 15,000원)하는 매표소가 있는데, 사전 정보 없이 오다보니 내용도 모르고 시간도 없어 패스한다. 공원 안을 거닐면서 통영항의 야경을 즐긴 후, 내일 새벽 29코스를 출발해야 함으로 숙소로 일찍 내려간다. 마음에 맞는 지인들과 함께 새벽부터 통영으로 내려와 28코스인 삼봉산 임도, 세자트라 숲, 이순신공원, 남망산 조각 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바다경관이 아름다운 코스를 걸어 즐거웠던 하루이었다.「오미크론」확산으로 중단했던 2개 코스를 여행을 겸한 지인들과 땜방으로 오니, 오히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가 있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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