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3월 26일 (土)
2) 트레킹코스: 무전동해변공원→원문고개→동원중고교→용봉사입구→제석봉갈림길→제석봉정상
→발암산정상→상노산교차로→동해천→관덕저수지→한치(통제사옛길임도)→원동마을
→성수천→원산리 바다휴게소
3) 트레킹시간: 11시00분~16시22분(식사 20분포함, 5시간22분), 16.3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1박2일 여행을 겸한 남파랑길 땜방(28,29코스)을 다녀 온지, 3일 만에 다시 30코스를 가자니 무리이다. 더욱 남해안 일대에 비를 동반한 태풍급 강풍주의보가 내리고, 출발 당일 오후부터는 비와 강풍이 그친다는 예보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기약속한 일정이기에 비가 내리는 새벽녘 우산을 받쳐 들고 양재역으로 향한다. 통영의 마지막 구간인 30코스는 높지 않은 2개의 산(제석산과 발암산)을 등산로 따라 넘어야 하고, 통제사옛길 임도 고갯길을 오르는 어려운 코스라 걱정이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8:55~9:05)에서 쉬었다가 통영에 도착한다.
< 남파랑길 통영 30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30코스 시점(29코스 종점) 종합안내판 출발 >
< 11:02, 무전동(霧田洞) 해변공원 산책로 따라 >
리딩대장은 사전 코스를 설명하는데, 어제부터 아침까지 비가 많이 내려 미끄러우니 조심하고, 특히 나무뿌리, 젖은 바위와 돌들은 절대 밟지 말라고 당부한다. 코스 대부분(75%)이 등산로와 임도라고 하는데, 5시간30분을 주는데 여유가 없을 듯하다. 많은 어선과 정기여객선이 정박하고 있는 해변의 산책로 따라 언덕이 보이는 고갯길을 향해 간다. 통영시 무전동의 해변공원은 차도와 인접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으며, 밤이 되면 야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탐방로 옆에 광장과 무대가 있고, 도로 건너편에 한진 로즈힐아파트 단지가 즐비하다.
< 11:08, 원문터널 표지판이 있는 고갯길 올라 >
< 11:14, 통영서울병원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측 >
< 11:18, 고갯마루에 동원 중고교 교정이 >
원문터널 도로 표지판이 세워진 고갯길을 천천히 오른다. 통영서울병원이 있는 사거리에서 남파랑길은 좌측 방향으로 유도한다. 고갯마루에 동원 중고교 교정이 보이는데, 갑자기 리딩대장께서 해변가로 이동한다. 전망이 좋은 조망 포인트가 있나하고 따라가니, 석축 위에 있는 정자 옆에 여인의 얼굴 모양의 나무를 카메라에 담는다. 같이 사진에 담고서, 출발했던 해변공원과 호수 같은 북신만 그리고 대단지 아파트 숲이 조망된다. 학교 정문을 지나고는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죽림 코아루 아파트 단지가 시작되는 담장 앞에서 좌측이다.
< 11:27, 산 아래 사거리에서 좌측 찜질사우나 방향으로 >
< 11:30, 제석산(帝釋山, 281m) 등산로 입구 >
< 11:33, 들머리 우측, 제석산 용봉사 입구 >
아파트 담장 따라 직진하면, 좌측으로 올라야 할 제석산으로 보이는 사거리를 만난다.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들머리를 찾아 오르는데, 왼쪽에 비교적 큰 규모의 찜질 사우나가 위치한다. 제석산 들머리 오른쪽으로 용봉사 오르는 입구와 함께 사찰이 보인다. 천연 취옥석(翠玉石)으로 조각한 동양 최대의 열반상(길이 12m, 세로 2m40cm)이 있다는데, 들러보고도 싶지만 주어진 시간이 짧아 그냥 통과하려니 아쉽다. 들머리에서 스틱을 꺼내 짚고, 등산로 따라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입구는 흙산으로 어제부터 아침까지 내린 비로 미끄럽다.
< 11:38, 능선을 향해 계곡을 올라 >
< 11:47, 경사를 높이는 오르막을 올라 >
< 11:53, 첫 번째 봉우리(174m)에 평상이 >
최근에 등산을 하지 않고 남파랑길만 다니다 보니,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아 조금만 올라도 숨이 찬다. 처음에는 완만한 계곡의 등산로 따라 능선을 향해 오른다. 비가 그치고 난 후의 날씨라 흐리고, 많은 비로 인해 수목들이 물기를 머금어 산속이 어둡다. 또한 햇빛이 없다보니 피톤치드를 뿜어내지 못해서 인지, 숲속의 공기도 싱그럽지 못하다. 원문 갈림길을 지나 맞는 경사 급한 오르막에서는 발걸음이 무디어 진다. 첫 번째 봉우리(174m) 바위 옆에 넓은 평상이 쉬어가라 한다. 낙남정맥에서 분기한 통영지맥 따라 남파랑길도 함께 간다.
< 12:02, 용호갈림길 이정표(제석봉: 0.7km) >
< 12:10, 향교갈림길에서 제석봉(0.2km)오르기 >
< 12:22, 제석봉갈림길 아래 조망 포인트에서 >
용호갈림길 이정표(제석봉:0.7km, 원문:1.5km)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제석봉을 200m 남겨둔 향교갈림길에서는 급경사를 오른다. 낮은 산이라고 하더라도 정상(제석봉, 帝釋峰)을 밟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하다. 제석봉갈림길 아래 조망 포인트에서 일행들이 다도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멀리 뱀처럼 길게 뻗어 있다고 이름 붙여진 사량도(蛇梁島)를 비롯한 남해의 다도해 풍경이 아름답다. 서로 인증 샷을 찍느라 시간이 걸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방빼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 12:24, 제석봉갈림길 이정표 옆 조망 벤치 >
< 12:25, 제석봉갈림길 이정표(정상 우측 100m) >
< 12:27~12:47, 두 번째 봉우리 제석산(帝釋山, 281m)정상에서 점심을 >
벼랑 위 바위가 조망 포인트라고 하면, 발암산(2.6km) 갈림길 옆에는 편히 쉬면서 조망을 즐기라고 벤치까지 설치해 놓았다. 좌측 발암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데, 우측 100m 전방에 있다는 정상을 다녀오는 여산우가 있어 물어 보니 내륙의 뷰가 좋다고 한다. 평지에다 거리도 가까워 바로 정상이 있는데, 표시석은 없고 평상과 정자가 있는 쉼터이다. 내륙의 도심과 바다가 보이는 정자에서 내친김에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조망을 즐기면서 식사하는데, 일행들은 코스를 벗어나 있어서인지 오지 않고 지역 주민들만 보인다.
< 12:33, 정상에서 바라본 내륙과 바다 조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02, 홀리마을 갈림길 이정표(발암산: 2.0km) >
< 13:05, 좌진 갈림길 이정표에 암수바위 안내표시 >
식사하면서 내륙의 조망을 파노라마로 담아보니, 창원에서 고성을 거쳐 처음 통영에 입성하여 충무도서관까지 걸었던 14코스의 해안가와 고속도로 등이 조망된다. 다시 제석봉갈림길 이정표로 회귀(12:49)하여 발암산 정상(2.6km)을 향해 가는데, 일행들은 모두 떠나 보이지 않으니 제일 후미가 되어 마음이 바쁘다. 능선을 따라 가는데 날씨는 맑아졌지만, 겨울의 칼바람을 연상시키는 바람 소리가 걸음을 재촉한다. 홀리마을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암수바위 안내표시가 있어 찾아본다. 많은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비슷한 모양을 찾기 어렵다.
< 13:17, 암봉을 옆으로 돌아서 오르는 로프 난간 >
< 13:19, 세 번째 봉우리(261m)에 올라앉은 두 개의 바위 >
< 13:23, 멋진 다도해 풍경 조망 포인트 >
점심식사도 20분 정도 간단하게 하였는데, 일행들을 따라 잡히지 않고 능선은 봉우리를 계속해 넘고 넘으니 힘이 더 든다. 앱을 보아도 종점에 도착 예상시간은 마감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온다. 세 번째 오르는 봉우리는 암봉으로 이뤄져 직접 오르지 못하고, 우측으로 돌아서 난간을 잡고 오르게 한다. 커다란 바위 위에 두 개의 바위가 의좋게 올라 앉아 있다. 어디에서 굴러 온 것은 아닌 것 같고,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모양이 갖춰진 듯하다. 봉우리를 지나는데 좌측으로 멋진 다도해 풍경의 조망 포인트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13:29, 네 번째 봉우리(265m)에 진달래꽃이 만발 >
< 13:44, 건너편 암봉이 발암산 정상 >
< 14:00, 다섯 번째 봉우리 발암산 정상 표시목과 함께 >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걷다가 만나는 네 번째 봉우리에는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오르내리느라 고생한 산객들의 피로함을 덜어준다. 등산로이다보니 앱 지도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시간만 잘 흘러가니 안타까울 뿐이다. 건너편 멀리 높게 솟은 암봉이 보이면서,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 아마도 발암산(鉢巖山, 261m) 정상에서 우리 일행 후미 팀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라 추정된다. 예상대로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옆에 표시목이 있다. 일행께서 휴대폰으로 인증 샷을 찍어줘 감사합니다.
< 14:08, 큰 암봉 우측으로 하산을 시작 >
< 14:15, 마지막 여섯 번째 봉우리를 넘어 >
< 14:17, 급격한 경사의 하산로를 조심히 >
거대한 두 개의 바위가 능선을 가라 막는 우측 바위 옆으로 돌아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는 하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섯 번째로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간다. 산행들머리부터 봉우리를 세면서 갔지만, 그 이상이 되는 듯 올랐다가 내려가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는 어려운 산행이다. 이후의 하산은 평탄한 길도 있지만, 때로는 급경사에 비를 먹은 흙길이라 미끄러워 스틱으로 버티며 조심하며 내려온다. 마지막 경사 길에 일행인 여산우가 넘어져 부상을 당해 지인들과 함께 있다.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고 내려오는 마음이 무겁다.
< 14:29, 편안한 날머리 하산 등산로 >
< 14:36, 상노산 교차로에서 횡단보도 건너 >
< 14:44, 동해천 따라 마을길로 진입 >
건강을 위해 둘레길을 걷는다고 멀리까지 왔는데, 그만 건강을 해치게 되었으니 안타깝다. 사고 지점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평탄한 날머리 등산로가 계속된다. 날머리에서 남해안대로를 만나 우측으로 이동하니, 상노산 교차로에 한퇴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 정류장 앞에서 건널목 신호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너니, 행정구역은 통영시 도산면 관덕리로 바뀐다. 이제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보면서 마을하천인 동해천 따라 마을길로 진입한다. 길가에 대단위 비닐하우스가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빨간 딸기들이 땅이 아닌 거치대에 달려있다.
< 14:51, 한적한 마을길을 지나 >
< 15:02, 관덕저수지 제방 아래 이정표(바다휴게소: 6.4km) >
< 15:08, 넓은 관덕저수지(건너편 약산사 암자) >
앱의 도착예정시간을 보니, 마감시간(16:30) 보다 30여분이나 초과된다. 힘들었던 등산로에서는 시간을 못 줄였지만, 이제 평탄한 마을길로 시간을 단축하자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일행들 한두 명씩 뒤로 한다. 앞으로 가는 길이 평지뿐 인줄 알았는데, 갈수록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 안으로 들어간다. 몸은 지쳐 힘든 상황인데, 산길을 넘어야 할 것 같아 걱정이다. 관덕저수지 앞의 높은 제방 아래에 있는 이정표는 종점인 바다 휴게소까지 6.4km 남았다고 한다. 언덕 위 넓은 저수지와 신록의 나뭇가지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 15:12, 좌측 통제사 옛길(우측 백우정사 입구) >
< 15:26, 한퇴(한치) 고갯마루 정자 >
< 15:40, 내리막길에 바다 조망 >
임도가 시작되는 갈림길에서 우측은 백우정사로 가는 입구이고, 남파랑길은 좌측의 통제사의 옛길을 택한다. 안내문 설명에 의하면, 조선 후기 한양을 중심으로 조선8도의 각 변방을 잇는 10대로가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인 통영의「통영별로(統營別路)」이다. 고성과 통영을 잇는 구간을 통제사가 한양을 오간 길이라 하여「통제사의 길」이라 한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 한다는 마음으로 오른 고갯길 마루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위치한다. 쉬지 않고 고갯길을 넘으면서 3~4명을 제치니, 후미로 10여명이 뒤따라오고 있으니 위안이 된다.
< 15:57, 남해안도로 옆 동물위생시험소 >
< 15:59, 원동(院洞)마을 입구 표시석 >
< 16:08, 남해안도로 횡단보도 건너 성수천 따라 >
옛길은 내리막으로 멀리 바다를 조망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아무래도 마감시간 안에는 도착하기 어려워 10여분 늦을 것 같다. 마을길에는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여, 아무리 바빠도 잠시 꽃구경하고 가라고 붙잡는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남해안 도로를 만나면서 옆에 동물위생시험소 건물이 자리한다. 행정구역이 도산면 관덕리에서 원산리로 바뀌면서 마을 입구에는 원동(院洞)마을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남해안도로 횡단보도를 건너 성수천따라 바닷가로 향한다. 긴농로로 가면서 앞서간 일행들을 보며 지름길을 택한다.
< 16:14, 농로 따라 바닷가로 가서 우측으로 >
< 16:21, 30코스 종착지 바다휴게소 >
< 16:22, 30코스 종점(31코스 시점) 종합안내판에서 >
10여분 늦는 것을 만회하려고 (주)바다해찬 건물이 있는 곳까지 농로로 해안까지 나가 직각으로 꺾어져야 하는데 사선으로 간다. 궁하면 다 통하는 길이 보이는 듯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선 따라 가다, 휴게소가 남해안도로에 있어 우측방향에 있는 하천 옆으로 간다. 하천을 다리로 건너자마자 휴게소 뒤편으로 돌아 도착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정면으로 바라보며 가니 오히려 마감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한다. 통영과 고성의 경계선에 위치해서인지 30코스 안내판이 그대로다. 덕분에 휴게소 편의점서 막걸리 1병을 마실 시간이 된다.
< 남파랑길 30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남파랑길 1코스 ~ 30코스 배지(스탬프)획득 캡처 >
후미 팀들이 오는 시간을 기다렸다 마감시간보다 13분 늦게 마지막으로 통영을 출발한다. 다음 31코스부터는 고성의 3개 코스를 걷고서 사천시로 넘어 간다고 한다. 코스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주어진 5시간30분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신탄진휴게소(18:52~19:02)에서 쉬었다가 양재역에 도착(20:30)하여 귀가 한다. 부상을 당해 통영에서 깁스로 응급조치하고 같이 올라온 여산우의 빠른 쾌유를 빈다. 오늘로서 전반부 30코스와 후반부 30코스(47~74코스, 89~90코스)를 완주하여, 30개 코스만 남기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잔여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올해 개통하는 서해랑 길에 도전하고 싶다.
< 남파랑길 후반부 30개 코스 배지(스탬프)획득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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