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0월  2()

2) 트레킹코스: 궁항마을정류장사곡1구해안도로갯벌노을마을(장척마을)→복촌마을데크전망대

                    →해상데크길(505m)반월마을봉전마을회관광암마을회관가림산해안산책로(1120m)

                    →두봉교(여수.순천경계)용화사마을임도와온해변

3) 트레킹시간: 1050~1710(115분 식사.휴식포함 6시간 20),               15.1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50코스(770km)에 비해, 남파랑길 거리(90코스, 1,463km)는 두 배 이기에 서둘러 끝내려고 중간부터 걷기도 병행한다. 기존 1코스(오륙도)부터는 산악회 따라, 별도로 52코스(여수)부터는 개별적으로 한다. 시간과 날씨만 맞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지에서 1~2박 하면서 3~4코스씩 완주한다. 오늘은 여수지역의 마지막 60코스를 마치는 종점 근처에서 순천지역으로 입성한다. 반도 형식으로 바다로 나와 있는 여수는 9개 구간(52~60코스)으로 이뤄져 있다. 전반부 18코스와 내일까지 후반부 10코스를 마치면 거의 1/3를 걷게 된다.

                    < 남파랑길 여수 60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50, 60코스 시작점 궁항마을 정류장에서 출발 >

                          < 10:53, 마을 청년회가 세워놓은 표시석과 인사하고 >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궁항마을은 현재 40여 가구에 1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촌락이다. 천해의 보고(寶庫)인 여자만을 안고, 농수산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마을 청년회에서 자연석 기둥에 새긴안녕히 가십시오와 인사를 나누고, 마을길 따라 차도로 내려간다. 아침 일찍 걸을 때는 몰랐는데, 정오가 가까이 되자 강한 햇볕에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는 늦더위가 찾아와 기온이 30도까지 오른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여수지역 같이 평탄한 길이 무난하다. 최근에 전반부에서 걷고 있는 거제도는 산이 많아 힘든 구간이 많은 편이다.

                               < 10:55, 우측에 있는 대형 리베라 리조트 >

                               < 10:58, 좌측에 드넓은 궁항마을 갯벌 >

              < 11:12, 사곡 1구 해안도로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마을을 내려오는 차도 우측에는 최근에 오픈 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리베라 리조트 단지가 자리한다. 지리적으로 한적한 곳에 있어, 이곳까지 투숙객이 많이 찾아올지 궁금할 정도이다. 좌측은 썰물로 물이 빠지다 보니, 광활한 갯벌이 체험할 학생이나 어린이들을 부르고 있다. 해안도로 안내판은 차도에서 직각으로 좌틀하여 좁은 도로 따라(11:01) 반대편 해안으로 가라고 한다. 좁은 도로에서 좌측의 해안도로(11:11)로 나오니, 왕복 2차선 차선과 함께 옆에 자전거도로가 있어 넓다. 궁항마을 건너편에 길게 뻗은 자전거도로 따라 걷는다.

                    < 11:17, 여자만의 갯벌노을마을 체험장에서 바지락 채취 >

                      < 11:21,노을의 향기작품과 갯벌 체험장 포토 존에서 >

                             < 11:24, (농촌전통테마마을)장척마을 표시석 >

   걷고 있는 방향 멀리 넓은 갯벌에 횡적으로 줄을 맞춰 작업하는 이들이 궁금하게 한다. 농촌전통 테마 표시석이 있는 장척마을은 갯벌체험의 장소로 활성화되어 있다. 노을의 향기와 갯벌 체험장 포토 존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노을의 향기는 아름다운 노을이 있는 여자만 갯벌에서 채취한 꼬막을 뻘배 가득 싣고 귀가하는 아낙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늘막이 있는 무대쉼터에서 식사하고 쉬어가려 자리 잡는다. 진흙을 온몸에 묻히고 체험을 마친 어린이 손에는 잡은 바지락 통을 들고 부모와 함께 행복한 표정으로 숙소로 간다.

                < 11:25~12:50, 무대쉼터 그늘에서 자리펴고 점심과 오수(午睡)>

                            < 12:52, 휴식 후에 진목.복촌마을을 향해 >

                        < 13:03, 복촌마을에 배의 앞머리를 형상화한 전망대 >

   식사를 마치고는 심야버스를 타고 오느라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하기에 1시간 오수를 즐기기로 한다. 당산나무 쉼터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마을 위쪽에는 체험자들이 머무르는 한옥펜션들도 보인다. 해변펜스에는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인 대추귀고둥, 붉은발말똥게, 기수갈고둥 등을 보호하자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휴식 후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목.복촌마을을 향해 간다. 복촌마을에 다다르니 소공원에 배의 앞머리를 형상화한 전망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높지 않지만 올라서니, 여자만 일대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13:08, 해인펜션이 있는 여자만 카페에서 냉커피를 테이크-아웃하여 >

                       < 13:18, 굽이굽이 돌아가는 리아스식 해안 따라 >

                < 13:26, 멀리 반월마을과 해상데크가 보이고, 옆은 백사장이 >

   소공원을 지나니 해인펜션이 있는 여자만 카페에서 냉커피를 주문하여 테이크-아웃하여 시원하게 마시면서 걷는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리아스식 해안 따라 가는데, 바닷가에 네모난 시멘트 구조물에 물이 고여 있어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찾아보니 밀물 시에 바닷물이 담겨져 있다가, 썰물 때에는 갯벌 작업을 하고난 옷과 어패류를 대강 씻어내는 물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멀리 반월마을과 해상데크를 바라보면서 가는데, 옆 갯벌에는 하얀 백사장이 앙증맞게 붙어 있는데, 물이 들어오면 해수욕이라도 즐기라는 듯하다.

                                  < 13:32, 복촌 해상 데크 505m를 걸어 >

                                 < 13:38, 율촌면 반월리 입구에 태극기가 >

                              < 13:39, 시기가 지난 유채꽃밭은 안내판으로 >

   505m의 복촌 해상데크 중간에는 벤치와 인명 구조함이 설치되었고, 쉬면서 여자만의 풍경을 즐기라고 한다. 데크를 기준으로 소라면 사곡리에서 율촌면(栗村面) 반월리(半月里)로 바뀐다. 율촌면은 여수시의 최북단에 위치한 면으로, 여수지역을 3개월 전에 처음 걸었던 52코스 출발지 율촌면 면소재지 기억이 떠오른다. 예로부터 이지역이 밤나무의 명산지였기에 지명이 유래되었다. 데크가 끝나고 반월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태극기를 꽂아 이방인들을 환영해준다. 쉼터 정자 옆에 유채꽃 밭이 있는데, 시기가 지나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                           < 13:47, 반월마을에 참 잘 왔다! 는 문구와 이정표 >

                              < 13:55, 수로를 지나 황금벌판 농로 따라 >

                       < 14:00~14:10,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여자만을 바라보며 >

   반월마을을 벗어나려 하는데, 이정표 옆의 빨간 표시판에 적힌참 잘 왔다란 문구가 위트와 유머가 있다. 시민들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하여 세운 동네 체육시설(13:48)을 지나 반월마을을 떠난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해안도로를 좌측으로 바라보면서 돌출된 곶 해변으로 이동한다. 반월마을을 700m 지나서 수로를 건너니, 벼가 누렇게 익은 농로 옆 이정표는 종점까지 7km 남았다고 한다. 해변의 큰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벤치가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더운 날씨에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여자만 바다를 바라보니 마냥 쉬고 싶다.

                               < 14:23, 곶 언덕을 오르니, 지나온 해변이 >

                             < 14:30, 언덕을 내려오니 내리마을 포구가 >

                                  < 14:34, 봉전마을회관 앞을 지나 >

   차도로 언덕을 올라 좌측으로 가니, 높아진 해변 위 오솔길로 가게 한다. 갯벌 건너편을 바라보니 걸어왔던 해변인 여자만 카페 건물과 해상 데크 그리고 반월마을까지 선명하게 조망된다. 언덕을 내려오니, 내리마을 작은 포구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수시 둘레길 이정표는 갯노을길에서 소뎅이길로 바뀌고, 동네 이름도 율촌면 반월리에서 봉전리(鳳田里)로 바뀌어 봉전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소뎅이는 율촌면 봉전(鳳全)마을의 옛 이름으로 새꼬막 산지로 유명하다. 소뎅이에서 바라보는 해질 녘 노을이 바다와 맞닿아 장관이라 한다.

                          < 14:42, 가는 하천 둑 건너편에 광암 마을회관 >

                      < 14:45, 광암 버스정류장을 지나, 좌측 마을로 진입하여 >

                      < 14:57, 농로 따라 가림산 해안산책로(1120m) 입구로 >

   마을회관 옆 언덕 마루에는 마을 유래를 설명하는 원형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62세대 150명이 살고 있는 율촌면 봉전리 봉전마을은 처음에 수리미라 불리었는데, 그 이유는 마을주변 지형이 수리(독수리)의 모습과 같다하여 그렇게 불렀다. 그 후 일제 강점기 전까지 광암(廣岩)이라 하였으나, 일제 때 봉전(鳳田)으로 개칭하였다. 논밭 사이로 걸어 하천 둑을 걷는데, 건너편으로 광암 마을회관이 있다. 광암버스정류장 부스를 지나, 좌측 마을로 진입하여 능선을 넘는다. 내리막길의 여수시 소뎅이길 이정표(14:52)는 두봉마을을 가리킨다.

                 < 15:07, 가림산 해안산책로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13, 산자락 옆에 설치한 해안 데크 길 >

                              < 15:20, 가는 방향을 배경으로 산책로에서 >

   황금벌판 농로 사이로 긴 평지를 걸으면, 가림산 해안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가림산 아래 긴 해안산책로에 들어서니, 입구 데크에서 낚시광들이 3~4명 어울려서 망둥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바다에는 수많은 소형어선들이 움직이지 않고 정박해 있는데, 아마도 고기를 잡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 위를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산책로는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많은 것을 보면 소문이 난 듯하다. 걸으면서 앞을 보니, 오늘의 종착지로 추정되는 와온해변이 선명하게 보인다. 깊숙이 들어간 바다는 내일 걷게 될 61코스 순천만으로 가름이 된다.

                          < 15:28, 산책로 데크가 끝나는 갈림길에서 해안도로로 >

                            < 15:37, 뮤지컬하우스 앞 S M 마트에 들리어 >

                   < 15:40~16:00, 건너편 61코스의 종점, 화포해변을 보며 시원한 맥주를 >

   긴 산책로가 끝나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 해안도로 따라 간다. 30도를 웃도는 늦여름 날씨에 바람과 그늘이 없는 해변도로는 걷기가 어렵고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크게 자리한 뮤지컬하우스 단지 앞 상가에 S M 마트를 보니 반가워 들어간다. 주저 없이 사이즈가 큰 캔 맥주를 사가지고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 마시면서 휴식한다. 마트 사장께서 친절하게 옆으로 와서,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과 해변을 기준으로 향후 가야될 화포해변, 벌교지역, 고흥반도 위치를 알려준다. 감사합니다.

                           < 16:34, 여수와 순천의 경계지점 두봉교를 건너 >

                           < 16:44, 차도가 위험하여 용화사로 우회 변경 >

                                          < 16:50, 용화사 대웅전 >

   요즘 제철에 맞는 생선으로는 전어와 문저리를 추천해주고, 순천역에서 1박하면서 저녁 먹을 맛 집도 소개받는다. 문저리가 처음 듣는 생선이라 알아보니, 망둥어의 방언으로 회무침, 매운탕 등으로 조리한다고 한다. 갈증에는 역시 맥주가 최고로 걷기가 한결 부드럽다. 종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여수와 순천의 경계지점인 두봉교를 건너간다. 이후 삼거리(16:37)에서 좌측 와온해변(2km) 방향으로 간다. 좁아진 왕복 2차선 도로는 인도 여유가 전혀 없어 위험하다. 우측 용화사 입구로 우회하여 사찰 옆을 지나 마을 산길로 가도록 한다.

                          < 17:09, 60코스의 종착지 와온해변 광장에 있는 슈퍼 >

                           < 17:10, 60코스 종점이자, 61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

                           < 17:15, 와온해변 산책로 데크에 설치한 포토 존 >

   코스는 용화사 앞으로 지나도록 하지만, 가까이 있는 계단 위의 대웅전을 다녀온다.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용화사는 일몰이 아름다운 절로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대나무 등 우거진 숲의 임도로 와온해변으로 간다. 60코스의 종착지인 해변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여행객들로 혼잡하다. 순천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의 유래를 보니, 옛날 한 스님이 인근 산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고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고, 산 아래로 따뜻한 물이 흐른다고 하여 와온(臥溫)이라 이름 지어졌다. 슈퍼에서 목을 축이고, 안내판에서 완주 인증 샷을 찍는다.

                              < 17:39, 석양이 아름다운 와온해변 방파제 >

                

                                < 남파랑길 60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8:47, 순천역 인근 맛 집이라는 흥덕식당에서 석식을 >

   와온해변에서 예약한 숙소가 있는 순천역으로 가는 버스는 98번 한 대뿐이라고 하는데, 주말에 장날이 겹치다 보니 일정하게 오지 않는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석양이 아름다운 와온해변 방파제도 가보고, 바다로 뻗어 있는 해안 산책로도 잠깐 거닐어 보며 기다린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기를 40분이 지나서야 버스가 와서 대기했다 18시에 출발한다. 40여분이 지나서 순천역에 도착하여, 미리 파악해둔 맛 집 흥덕식당을 찾는다. 주문 과정에서 쌍방의 착오로, 정식을 시켰는데 백반으로 나와 아쉽기는 했지만 조기 매운탕도 맛있다.

                                        < 18:52, 흥덕식당의 차림표 >

                                   < 18:57, 주문한 2인 백반의 상차림 >

                                   < 19:31, 예약한 순천역 앞 본 호텔 >

   정식을 시키면 탕대신에 불고기와 낙지가 들어간 불낙전골이 나온다는데 다음기회로 미룬다. 곁 들여 마신 순천농협 브랜드인나누우리막걸리도 맛있어 하루피로를 잊는다. 순천역 인근에서 제일 높은본 호텔은 가격대비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되어 대만족이다. 심야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와, 제대로 잠을 못자고서 강행군했더니 완전 녹초가 된다. 오늘은 여자만을 중앙에 두고 해변을 걸었다면, 내일은 몇 번 찾았던 순천만 주변을 걷는다. 어떻게 가는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지만, 61코스를 일찍 마치고 순천역으로 와 KTX를 타고 상경할 계획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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