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9월 11일 (土)
2) 트레킹코스: (1부)고현시외버스터미널→신현3교→신오1교→석름봉 들머리→
(2부)팔각정→쉼터→석름봉정상 우회→임도→대성사→동편소류지→하청야구장
→사환마을→옥천사→실전마을→하청면 경계고개→매동마을→장목파출소
3) 트레킹시간: 1부, 15시53분~16시15분, 22분. 2부, 11시40분~17시(42분 중식포함), 5시간20분
<합계>5시간42분, 19.1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지인과 둘이서), 난이도: 보통이상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창공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가을 문턱에 들어서니 걷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무더웠던 올 여름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남파랑길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오늘은 2주전 16코스 종점 고현터미널이 시내 중심가에 있어, 타고 갈 버스를 주차하지 못해 17코스 일부를 더 걸었기에(전체거리 중 6%정도, 22분소요) 석름봉(石凜峰, 298.6m)등산로 들머리에서 시작한다. 코리아둘레길 두루누비 앱 정보를 보면, 산길 보행시 안전상의 주의가 필요하고, 절반 이상이 산길이어서 스틱이 필요하다해 지참한다.
< 남파랑길 거제 17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부, 15:53, 16코스 종점, 17코스 시점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출발 >
< 1부, 15:55, 신현 3교를 건너 >
모임장소인 양재역에서 산악회버스(7:00)에 올라, 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덕유산 휴게소에서 20분간(9:25~9:45) 쉬어간다. 이번 코스는 거제도의 최북단 지점까지 올라가는 길로, 위로는 해저터널을 경유해 거가대교를 지나 부산 신항과 연결된다. 16코스 종점 고현터미널을 우측에 두고 신현3교 입구 사거리에서 길을 물었던 곳이다. 터미널 건너편 안내판이 있는 곳까지 100m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다리를 건넌다. 고현천을 건너는 거제대로 상의 신현2교와 해변으로 가는 신현3교가 있는데, 3교를 건넌다.
< 1부, 16:02, 해안선 따라 건너편 건물 앞 인도로 >
< 1부, 16:06, 공사 중인 신오1교로 잘 못 넘어(종전 코스) >
< 1부, 16:08, 우측 데크로 가다, 신오교를 건너 들머리로 갔어야 >
시원한 바다를 좌측에 두고 가는 도로의 우측 인도로 계속 직진을 한다. 공사 중인 신오1교의 입구가 복잡하다. 종전 코스의 화살표가 아직 부착되어 있어, 과감하게 선두에서 직진하여 건넌다. 일행 및 동료들이 5~6명이 뒤 따라오는데, 리본이나 다른 표시가 이어지지 않아 핸드폰 앱을 확인한다. 다리 중간에 서서 살펴보니, 다리 입구에서 우측 데크를 걸어 첫 번째 신오교를 건너야 종착지인 석름봉 등산로 입구다. 뒤돌아 가지 않고 다리를 건너, 옛 코스대로 우측 도로로 목적지에 도착한다. 2주일 후에 다시 들머리를 찾으니 반갑다.
< 1부,16:15. 2부,11:40, 석름봉 등산로 들머리로 올라 >
< 11:48, 경사를 높여가는 울창한 숲속 길 >
< 11:59, 갈림길 이정표, 석름봉(3km)방향으로 >
들머리에서 등산안내도를 확인하고, 준비해 온 스틱을 꺼내 짚고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오른다. 울창한 숲속 등산로는 오랜만에 산에 오르는 분위기를 느끼며 피톤치드 영향일까 기분이 상쾌해진다. 일행들과 함께 줄지어 고도를 올리며 오르는 등산로 반대편으로 가끔 동네 주민들이 내려온다.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 아래 빨간 화살표가 우측을 가리키고 있는데, 앞서간 일행들 4~5명이 좌측 신우마리나 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간다. 우측 석름봉(3km)으로 가면서 이쪽으로 오라는데, 가다가 합류된다면서 간다. 자꾸 멀어져 내려가는데 걱정이다.
< 12:02, 로프까지 연결된 깔딱 오르막 >
< 12:07, 조망 포인트에서(좌측: 거제 장평동 시내, 우측: 삼성중공업 조선소 >
< 12:08, 조망 포인트 위 팔각정 쉼터 >
산에서의 알바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갈림길에서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계속 고도를 높이던 등산로는 갑자기 깔딱 오르막으로 변하면서 잡고 오르도록 로프까지 매달아 놓았다. 중간 중간에 바위들도 보이고, 울창한 숲속은 바람 한 점 없어 땀은 비 오듯 하고, 몰아쉬는 숨은 목까지 차오른다. 깔딱 경사가 끝나 가는 지점에 조망 포인트가 있다. 정면 멀리로는 계룡산(569.8m)이 보이고, 아래 좌측은 17코스 시점인 장평동 시내가, 우측은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용을 자랑한다. 조망을 즐겼으면 팔각정 쉼터에서 쉬라 한다.
< 12:26,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 (이정표:↑석름봉, ↓신오교, →소오비) >
< 12:29, 석릉봉 오르는 입구(땅위의 작은 안내판 정상까지: 0.96km) >
< 12:36, 정상아래 능선 갈림길 이정표(→중곡동: 5km) >
팔각정 이후는 완만한 걷기 좋은 숲속 오솔길로 이어지고,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석름봉 정상인 듯하다. 길은 계속 정상 방향을 향해가다, 분지 같은 넓은 평지에 체육시설과 쉼터 평상과 벤치들이 있다. 중앙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석름봉, ↓신오교, →소오비)는 직진하여 석름봉을 향해 가라 한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입구 땅바닥에 석름봉 정상 0.96km 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다. 한참을 올라 정상인가 했더니, 능선 갈림길 이정표와 함께 벤치가 있다. 삼거리 우측은 중곡동 5km이고, 직진은 연중마을 750m, 코스는 좌측 앵산 5km 방향이다.
< 12:37, 석름봉 정상가는 갈림길(우측 정상, 좌측 우회길) >
< 12:44, 정상에서 내려오는 우측 길과 합류 >
< 12:48, 급경사 내리막 길 >
이어서 바로 정상가는 갈림길이 나오나, 남파랑길 코스는 정상 쪽이 아닌 리본을 달아 우회시킨다. 항상 둘레길은 등산이 아니기에 힘들게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회시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아쉽기도 하지만 정상까지 올랐다가, 어느 정도에서 내려와 코스와 합류할지도 걱정이기에 안전하게 우회로를 택한다. 편하게 이동하는데, 우측에서 우리 일행이 아닌 등산객이 내려온다. 궁금해 물어보니, 정상임을 표시한 작은 돌이 있고 조망도 한편으로만 보여 별로라고 한다. 동네주민 이야기에 위안을 얻고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 12:55,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가 있는 연사재에서 우측으로 >
< 13:05, 길가에 500m 표시가 있는 임도 >
< 13:12, 낮은 능선 쪽으로 넘는 줄 알았는데, 우측 임도로 계속 >
등산로가 끝나는 연사재(烟沙岾) 임도 뒤로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가 있다. 이정표를 보면 산모양이 꾀꼬리 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앵산(鶯山, 506.7m)이 전방에 있는 듯하다. 임도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가다 보면, 방향을 바꾸는 이정표(화살표)가 자주 나타나는데 잘 보면 알바 할 염려가 없다. 연사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유계마을 이정표(12:57, 4.2km)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려간다.「의령 옥씨 연사 문중 묘원」입구를 지나니, 임도에 500m 거리 표시가 있다.「연초·연사-다공 지구 2005 임도 시설」표지석 옆에 1,000m 거리표시(13:11)도 있다.
< 13:34, 면사무소 갈림길 이정표에서 임도로 직진 >
< 13:47, 갈림길에서 좌측 산모퉁이를 돌아 능선을 넘어 >
< 13:54, 능선 반대편 갈 방향의 칠천연륙교, 동편소류지 조망 >
고도를 높여 오던 임도도 낮은 능선 안부가 보이자, 빨리 고개를 넘어 지루함을 끝내고 싶었으나 우측으로 임도가 계속된다. 대부분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고, 곳에 따라 자갈들을 깔아 놓아 걷는데 불편하다. 거리표시 안내판 1,500m(13:25)를 지나, 면사무소 갈림길 이정표도 만나지만 계속 직진한다. 등산할 때에도 긴 임도를 만나면, 숲속 등산로보다 더 힘들어 하곤 한다. 3,000m 거리표시를 지나서야 갈림길이 나오면서, 좌측 산모퉁이를 돌아 능선을 넘는다. 반대편 임도는 내리막이라 여유 있다. 아래로 칠천연륙교와 동편소류지가 조망된다.
< 13:56, 대성사 사찰 방향 내리막임도 >
< 14:09, 작은 대성사 사찰 경내 >
< 14:16, 좌측의 동편 소류지에 오리들이 무리를 지어 >
오랜만에 시원스런 바다를 조망하니, 답답하고 지루하던 마음이 풀리면서 기분전환이 된다. 굽이쳐 흐르는 경사 급한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이정표는 1km 지점 앞에 대성사 사찰이 있다고 한다. 임도 좌측 편으로 자연을 이용해 꾸민 아담한 가옥(14:07)이 눈길을 끌더니, 이어서 대성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온다. 사찰 아랫길은 좌우로 대나무 숲이 울창하여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1시간 이상의 지루하던 임도도 이제는 끝나고 마을길이 이어진다. 동편 소류지에 많은 오리 떼들이 물위에서 노리는데, 철새오리 인지? 집오리인지? 구분 안 된다.
< 14:20, 서상천 갈림길에서 우측 도로로 >
< 14:46~15:28, 하청야구장 펜스아래 그늘에 자리 펴고 점심식사 >
< 14:50, 식사하며 바라 본, 칠천도, 연륙교, 남해바다 풍경 >
서상천 갈림길에서 우측 도로로 내려가니, 하청면 유계리(河淸面 柳溪里)마을이다. 마을 입구 길에 익은 밤송이가 떨어져 있어, 발로 까니 알찬 밤이 꽉 차있다. 후식으로 먹으려고 배낭에 챙겨 넣으면서, 생각하니 벌써 결실이 계절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마을길이 연하해안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동리버스정류장(14:41)이 있고, 차도 따라 가는 위험구간이니 조심하라는 안내문도 있다. 식사시간이 지나 장소를 물색하는데, 우측 길옆에 하청야구장이 있다. 운동소리가 다소 시끄럽지만, 남해바다와 칠천도(七川島)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한다.
< 15:32, 하청포구 상가를 지나 >
< 15:35, 하청스포츠 타운(야구장, 축구장) >
< 15:44, 농로를 가로질러 사환마을로 >
야구장 펜스에는 이 고장 외포 중학교 출신인 NC다이노스 선수를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려 있다. 동해 해안선을 따라 가는 해파랑길과는 달리 남파랑길은 많은 섬들이 함께하는 다도해라 아름답고,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하고 고요하다. 식사를 마치고 인도 없는 차도 따라 하청포구 상가를 지난다. 횟집과 한정식 등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건너편으로 야구장과 축구장이 있는 스포츠타운이 별도로 있다.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하청 119소방대 건물(15:38)도 있어 면소재지처럼 보인다. 야구공 모형 화장실 지나, 농로를 가로질러 사환마을로 간다.
< 15:47, 사환마을 입구(표시석)에서 좌측 거제북로로 >
< 16:00, 모리고개 오르는 맹종죽순 체험의 길 >
< 16:03, 능선마루의 맹종죽순 체험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농로가 끝나면 거제북로를 만나고 좌측으로 이동한다. 용등산(龍登山, 231.4m) 아래 사환마을 입구(표시석)을 지나니, 사환 버스정류장(15:50)이 있다. 바로 우측 마을길로 진입하여 산 능선을 보고 오르니, 맹종죽순체험의 길이다.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함께 걸으면 마음까지 힐링이 된다는 이색적인 체험의 길이다. 거제시가 2016년에 조성한「섬&섬길」중 하나로, 사환마을에서 모리고개를 넘어 실전마을로 가는 마실길 코스(1.7㎞)와 임도를 한 바퀴 도는 맹종죽 테마코스(1.6㎞)및 용등산 둘레코스(4.4㎞)로 나눠져 있다.
< 16:04, 공중화장실 옆 이정표 따라 실전마을(0.7km)로 직진 >
< 16:09, 모리고개를 내려가니 옥천사가 >
< 16:14, 조선소 크레인타워가 보이는 실전항(칠천연륙교) >
맹종죽(孟宗竹)은 남부 지역에서 자라는 죽피에 흑갈색의 반점과 윤기가 적고 매우 단단하다. 높이 10-20cm, 지름 20cm 정도 되는 크기로 대나무 중 가장 굵다. 공중화장실 옆 사거리의 이정표(←전망데크 0.9km, →편백나무 쉼터 0.5km)가 가리키는 실전마을 방향 직진하여 고개를 내려간다. 내리막길에 옥천사란 사찰이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실전(實田)마을회관에서 전방을 바라보니, 조선소 크레인타워가 우뚝 솟은 실전항으로 보인다. 멀리 보았을 때 아름다웠던 칠천연륙교가 포구에 있을 터인데, 남은 시간이 임박해 코스 따라 간다.
< 16:25, 하청면과 장목면의 경계 고개 마루 >
< 16:37, 매동마을 지나, 전방에 장문포왜성(長門逋倭城) 입구 >
< 16:50, 우측 마을길 진입, 좌측 고개를 넘으니 장목면소재지 >
거제북로와 만나는 실전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16:16)에서 우측이다. 실전카페리부두 정류장이자 칠천도 관광유람선 입구(16:21)지나, 오르막 고개 마루에 하청면(河淸面)과 장목면(長木面)의 경계 표시석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거제북로는 인도가 별도로 없어 차도 따라 다소 위험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간다. 매동마을 표시석과 함께 있는 버스 정류장(16:31)을 지나, 다시 고개를 넘는데 도로표시판이 좌측에 장문포왜성이 있음을 알린다. 군항포(마을)버스 정류장(16:41)을 지나, 우진식당 앞 차도에서 우측 마을길로 진입한다.
< 17:00, 17코스 종점이자 18코스 시점인 장목파출소 앞에서 >
< 17:10, 거제저도 유람선 선착장(일출횟집 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남파랑길 17코스 완주인정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좌측 대나무가 울창한 언덕을 넘으니, 거제도 최북단에 위치한 장목 면소재지 건물들이 보인다. 거제북로 따라 가도 되지만, 차도라 안전하게 우회시키는 듯하다. 마을 골목길을 지나 거제북로와 다시 만나, 최종목적지인 장목 파출소에 다다른다. 남파랑길 안내도를 찾아봐도 없어, 파출소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긴다. 파출소에서 200m 떨어진 장목항 인근의 수산시장 주차장에 버스를 대기시킨다 했는데 변경되었다. 공사 중으로 출입을 금지시켜, 거제저도 장목유람선 선착장에 있다고 한다.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찾아간다.
거제북로와 만났던 지점으로 뒤돌아가며 장목항 건너편 선착장을 찾아간다. 일산횟집 건물 뒤 넓은 공터에 버스가 있다. 석름봉 입구부터 5시간30분을 주어 17시10분 마감인데, 산길이 많아 주어진 시간이 빠듯하다. 주차장소까지 변경되어 20분 늦게 17시30분에 출발한다. 최북단에 있다 보니, 해저터널을 경유해 거가대교로 가는 거리(400km)가 비슷하다고 부산으로 향한다. 거가대교→부산신항→5코스 송정공원(17:58)→속리산휴게소(20:05~20:20)를 지난다. 천안휴게소부터 버스 전용차선 시간도 지나고, 안성휴게소 인근 극심한 정체로 양재역에 늦게 도착(22:25)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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