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0월  2()

2) 트레킹코스: 가사리 생태공원국사봉 입구복산2구 마을회관여자만 쉼터섬달천선착장

                    →달천교(쉼터)섬달천버스정류장복산보건진료소달천버스정류장

                    →궁항마을(회관) 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735~1043(50분 휴식포함 3시간 8),                 8.4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개월 전(86)에 산악회 따라 짧은 두 코스(58코스:15.5km + 59코스:8.4km = 23.9km)를 걸으러 왔었다. 폭염으로 인해 한 코스(58코스: 80%)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택시를 이용해 상경했다. 한 번에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을 늘 가지고 있다가, 10월 연휴를 맞아 아내와 함께 숙제를 해결하러 여수로 떠난다.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23시에 출발하는 심야 프리미엄버스(21인승)에 오른다.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빨라, 이틀 전에 당일 KTX 첫차로 바꾸려 하였더니 연휴라 매진이다.

                      < 남파랑길 여수 59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22:50, 여수행 천일고속 심야프리미엄 버스(편도:47,400) >

                                    < 23:00, 21인승(1좌석+2좌석) 좌석의 실내 >

   고속도로 오수 휴게소(1:35)에서 잠깐 쉬었다가 1차 정차지인 여천시외버스 정류장(2:50)에서 내린다. 58코스 잔여부분을 걷기 위해 여수시 화양면 이천리 오천마을 가는 시내버스가 출발하는 고인돌 정류장을 찾아간다. 정류장 옆에 있는 GS 편의점 점주께서 친절하게 들어 와 기다리라고 한다. 휴식하며 2시간 정도 머물면서, 아침식사도 간단하게 해결한다. 80번 시내버스를 타고(또는 81, 5:40) 죽림여천 농협에서 내려, 죽림삼거리로 이동해 25(25-1)버스로 환승한다. 오천마을에 도착(6:35)하여 잔여 58코스를 마치고, 59코스를 시작한다.

                       < 7:35, 방조제 입구, 59코스 시작점(이정표 부착 네모난 패널) >

                              < 7:37, 59코스 출발지 가사리 생태공원 안내도 >

                           < 7:47, 차도 따라 가다보니, 우측에 기쁜 노인요양원 >

   관기배수 방조제를 건너오면 삼거리와 만나는 차도에, 갯노을길 이정표가 있다. 상단에 부착된 네모난 남파랑길 패널에는 59코스 시작점이란 표시가 있다. 주변에는 갈대밭이 넓게 자리하지만, 생태공원이 어딘지 가름되지 않는다. 앱을 켜면 59코스는 관기리에서 현천리로 시점이 변경되었다고 하니, 생태공원이 우측에 있는 듯하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곡마을 방향으로 차도 따라 걷는다. 폴랑 펜션 및 카페 드마실랑(7:42)을 지나자, 우측에 기쁜 노인요양원이 높은 곳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이 소라면 현천리에서 복산리(福山里)로 바뀐다.

                                     < 7:50, 잔잔한 여자만 바다를 바라보며 >

                                       < 7:53, 국사봉 입구(전망 좋은 곳) >

                                     < 7:55, 차도에서 우측 마을길로 진입 >

   잔잔한 여자만의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차도는 위험하기는 하나, 이른 아침이라 차들이 다니지 않아 다소 위안이 된다. 우측에 국사봉(해발 234m)등산로 입구에 등산로 안내도와 전망이 좋은 곳 안내표시가 있다. 정상까지는 멀게 느껴지지만, 전망대까지는 가보고 싶지만 거리표시가 없어 포기한다. 국사봉은 쌍둥이 마을로 잘 알려진 현천리(중촌. 오룡마을)와 아름다운 모래 해변이란 한자 뜻을 가진 가사리(농곡. 가사마을)에 둘러싸여 있다. 더 이상 차도를 걷게 하는 것이 무리가 되는지, 우측 마을길로 진입하여 산등성이를 오른다.

                                 < 8:00, 낮은 산등성이로 여자만 조망을 즐기며 >

                                    < 8:07, 산등성이를 넘어 마을로 내려가 >

                                    < 8:13, 동네 중앙에 복산2구 마을회관 >

   낮은 언덕 위이기는 하지만, 높은데서 바라보니 여자만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숲 속 언덕마루를 지나니, 복산2구 마을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가다가, 지그재그 좌측 방향으로 가니 골목길이다. 동네 중앙에 복산2구 마을회관이 위치한다.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기웃거리니, 주민 몇 사람이 건물 좌측에 땅을 파고 작업 중이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지금 화장실 배관 공사를 하고 있어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옆에 있던 젊은 할머니께서 가까이 있는 집으로 가자고 안내하면서, 재래식 화장실인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 8:14, 골목길 담장에 벽화가 >

                            < 8:16~8:25, 친절한 집주인께서 마당의 감까지 따서 >

                             < 8:30, 마을 입구는 누렇게 익은 벼 사이 농로로 >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객지에 나가있고, 할머니는 옛 전통가옥을 깨끗이 관리하며 홀로 살고 계시다고 한다. 재래식 화장실에 양변기를 얹어 놓아 불편함이 없이, 잘 사용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마당에 심어 놓은 감나무에서 단감을 여러 개 따서 씻어주며 걸으면서 먹으라 한다. 화장실 이용도 감사한데, 감까지 따 주는 정겨운 인심에 고개가 숙여진다. 옛날 제주 올레길을 걸을 때에, 수확하는 콜라비를 먹으라고 주던 농심(農心)을 다시 느낀다.

                               < 8:36, 추억의 고향(표시석)길에 코스모스가 >

                     < 8:43, 드넓은 여자만(갯벌) 따라(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1, 여자만 갯노을 길은 달천. 섬달천 방향으로 >

   마을 앞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황금벌판을 이룬 농로 따라가니, 수문이 있는 하천을 건너간다. 수로 따라 가는 길가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차도로 나오는 삼거리에는 추억의 고향길이란 표시석이 향수를 불러온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드넓은 여자만을 바라보며 걷자니, 일상에서 찌든 몸과 마음이 아름다운 해안 풍경에 스스로 치유가 된다. 여자만 갯노을 길은 17번 국도를 따라오다가 지방도 863호선에 위치한 율촌면, 소라면, 죽림 저수지를 돌아 화양면 이목리에서 장수리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일컫는다.

                              < 9:04, 여자만 쉼터(여러 포토 존과 조각상) >

                              < 9:06, 자전거도로를 형상화한 포토 존에서 >

                       < 9:08,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간절히 바라는 염원 조각상에서 >

   여자만을 끼고 돌아가는 남파랑길 이외의 또 다른 명칭은, 지나온 58코스 후반부에 시작한 이목마을가사리방조제간섬 숲길과 이번 59코스는 가사리 생태공원갯벌노을 마을간갯노을길그리고 다음 60코스는 갯벌노을마을(장척마을)광암마을 간소뎅이길이라 부른다. 오동도에서 시작하여 소라면 북촌리까지 이어지는 41.3km의 자전거도로 위로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사이클 라이더들이 열심히 달린다. 여자만 쉼터에는 자전거도로를 형상화한 포토 존과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간절히 바라는염원조각상 등이 설치되었다.

                           < 9:08~9:48, 복산리 주민이 나무에서 따준 단감 >

                                 < 9:49, 휴식 후 자전거도로로 섬달천을 향해 >

                                       < 9:58, 섬달천 선착장이 달천도 앞에 >

   앞서 쉬고 있던 라이더에게 부탁해 포토 존에서 인증 샷을 찍고 있는 중에, 또 다른 라이더가 막 도착하더니 조각상 뒤로 가라면서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한다. 두 명의 자전거 라이더와 함께 정자에 앉아 복산리 주민이 준 단감을 깎아 간식을 나눠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한분은 은퇴 후 자전거로 국토 종주까지 했다고 하니 부러울 뿐이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면 빠듯하게 주어진 시간 때문에,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없는데 개별적으로 오니 편안하다. 휴식 후 가벼운 마음으로 섬달천을 향해 가, 섬달천 선착장이 앞에 다가선다.

                         < 10:01, 달천도(達川島) 가까이에 정자가 있는 쉼터 >

                        < 10:02, 쉼터 옆 안내도와 달천도 진입하는 달천교 >

                     < 10:05, 섬달천 버스 정류장을 지나니, 종점 궁항이 좌측 곶에 >

   섬달천 선착장을 지나니, 조금 전에 있었던 여자만 쉼터와 비슷한 정자가 있다. 안내도를 자세히 보니, 섬달천은 사면이 바다로 싸여 있으며 둥근달 모양으로 생겼다하여 도월천이라 불리었다. 240m의 연륙교인 달천교를 놓으면서 육지와 연결되어 섬은 섬달천, 육지는 육달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마을 앞뒤로 마당처럼 펼쳐진 갯벌에서는 짱뚱어, 낙지, 바지락, 꼬막, 고동, 대합, 굴 등이 나오며, 육지에서는 고구마를 비롯해 쌀·보리·콩 등도 약간씩 생산된다. 섬달천의 면적은 0.95이며 해안선 길이는 5.5에 달하는 작은 섬이다.

                          < 10:09, 물 빠진 갯벌에 외롭게 정박중인 어선 한척 >

                      < 10:11, 종점(궁항)은 가까운데, 우측 산 방향으로 우회 >

                                     < 10:16, 복산 보건진료소 앞을 지나 >

   달천교와 섬달천 버스 정류장을 지나니, 59코스의 종점인 궁항(마을)이 좌측으로 튀어 나온 곶으로 추정된다. 물 빠진 갯벌에 어선 한척이 밀물이 들어 오기를 기다리며 외롭게 정박하고 있다. 택시가 정차하고 있는 지점의 남파랑길 이정표는 종점까지는 해안도로로 가도 1.3km이고, 우측 마을길로 가도 1.3km이니 도로를 벗어나 우회하라고 한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평탄한 차도를 두고, 마을길인 오르막 언덕을 굳이 오르게 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복산 보건진료소와 복산4구 달천마을회관으로 올라,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이다.

                            < 10:19, 해안도로 위 마을길로 복산3리 진입 >

                             < 10:26, 복산3리 마을을 감싼 산 능선을 향해 >

                          < 10:30, 다행이 좌측 낮은 능선으로 가라고 화살표가 >

   마을도로 좌측에 작은 규모로 지어진 정열각(貞烈閣, 10:16)을 지나서, 달천버스정류장(10:18)갈림길에서 아래 마을길을 선택한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복산3리 마을길에서 좌측을 내려다보니, 걸어왔던 해변도로가 보인다. 중턱까지 올라온 복산3리 마을에서 높은 능선을 넘어가도록 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좌측방향 평지 임도로 나가게 한다. 이제는 편안한 둘레길만 다니다보니 몸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조금만 높게 보이는 산 능선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는 경우가 많다. 능선을 넘지 않고 해안도로로 내려와 고개를 넘어 간다.

                               < 10:37, 해안도로로 내려와 능선을 넘어 >

                                < 10:39, 우측 궁항마을 길로 진입하여 >

                              < 10:41, 궁항마을 윗길에서 내려다 본 궁항 >

   해안도로를 다시 만나게 되니 우회하지 않고 직진했으면 편하게 올 수 있었지만, 여자만의 조망은 포기했어야 하는 일장일단이 있다. 완만한 경사의 도로를 올라 고개 마루에서 좌측 마을길로 진입(10:39)을 한다. 궁항마을 윗길로 가다보니, 좌측으로 궁항마을 어촌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생김새가 마치 활같이 생겼고, 바다 가운데로 병모가지처럼 쑥 불거졌다하여 활궁()자와 목항()자를 결합해 궁항으로 불리고 있다. 여자만을 끼고 있어 썰물 때면 1km의 갯벌이 형성되어 참꼬막과 바지락 등 패류가 많이 생산된다.

                                            < 10:42, 궁항마을 회관 >

                          < 10:43, 59코스 종점이자 60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종료 >

                              < 남파랑길 59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사곡리(沙谷里) 궁항마을은 해질녘이면 아름다운 노을빛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 가을 전어 맛을 기억하고 다시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궁항마을회관으로 올라서니, 59코스 종점이자 60코스 시점 안내판과 버스 정류장 종점 부스가 있다. 2개월 전에 더위로 체력이 방전되어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왔던, 58코스 잔여구간과 59코스를 마치게 되어 기쁘다. 자전거 길을 걸으면서 조망되는 아름다운 여자만 풍광, 굽이굽이 돌아가는 독특한 리아스식 해안의 경관, 농촌 마을에서 느꼈던 정겨운 인심 등이 함께 했던 짧고도 의미 있는 59코스 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60코스를 향해 출발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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