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8월 28일 (토)
2) 트레킹코스: 사등면사무소→성포항→성포중학교→사등제2배수지→망치산임도→사등성입구→성내마을
→앙달석산책로→사곡해수욕장→모래실고개 →새거제관광휴게소→육교(장평동주민센터)
→다크뷰거제백화점→신원3교→고현버스터미널
3) 트레킹시간: 11시20분~15시50분(중식,휴식 55분포함, 4시간 30분), 13.0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아내,지인과 함께 4명), 난이도: 보통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금년 초에 부산 오륙도를 시점으로 출발한 남파랑길 트레킹도 어느덧 정방향으로 15코스를 마치니(별도로 걸었던 여수지역 7개 코스: 52~58 제외), 지나간 지역도 부산→창원(진해, 마산포함)→고성→통영에 이어 거제도까지 왔다. 오늘부터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12개 코스(16~27코스)로 나눠져, 해안선 따라 한 바퀴 돌게 된다. 1개월에 2개 코스씩 걷다보니, 올 겨울은 따뜻한 남쪽 거제도를 구경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지난 코스는 비가 내리고, 일행 중 2명이 불참하여 2명이 걸었다. 고정 멤버 4명이 참석하여 즐겁게 출발한다.
< 남파랑길 거제 16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사등면(沙等面)사무소 출발 >
< 11:24, 15코스 종점이자, 16코스 시점인 안내판 >
모임장소인 양재역에서 산악회버스(7:00)에 올라, 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덕유산 휴게소에서 20분간(9:20~9:40) 쉬어간다. 가을장마와 함께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소멸하기까지 많은 비를 뿌리어 걱정을 했는데 오늘부터 개여 다행이다. 15코스 종점이자, 16코스 시점인 사등면 사무소(거제시 사등면 성포리)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시작한다. 이정표는 성포항까지 350m(면사무소:120m) 거리라 표시한다. 안내판을 지나 성포항 입구 갈림길(CU편의점) 우측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
< 11:34, 성포항 포구 음식점 거리 >
< 11:34, 성포항과 등대 그리고 가조연육교 >
< 11:39, 수협 성포 위판장 지나 골목 안으로 >
성포버스정류장(옆 CU편의점)에서 좌측 길로 진입하면, 성포항 포구로 횟집들이 즐비하다. 포구 우측으로는 섬(거제도)과 섬(가조도)을 연결하는 가조연육교가 아름답게 건설되었다. 수협 성포 위판장 건물 앞에 할아버지가 따왔다는 자두가 맛있어 보인다고, 일행께서 1만원을 주고 사왔다는데 양이 많고 싱싱하다. 위판장을 지나자 바로 우측으로 핑크색 지붕 집 앞 골목으로 진입한다. 자세히 보면 리본 하나가 매달려 있을 뿐, 다른 표시가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골목 언덕을 지그재그로 올라 가조연육교로 이어지는 차도까지 오른다.
< 11:41, 횡단보도로 차도를 건너 >
< 11:44, 건화공업(주) 정문 진입로에서 항도마을 길로 >
< 11:48, 산동네 마을길을 걸으며 건화조선소 조망 >
넓은 차도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 오고가고 낚시점 앞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이동한다. 건화공업(주) 정문 진입로 갈림길에서 항도마을길로 오른다. 산동네 마을길 따라 가면서, 좌측 아래로 보이는 건화 조선소를 조망한다. 조선소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바다 풍경이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앞서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찍고 있던 산우께서 바다 건너 멀리 보이는 건물을 가리키며 창원시 진해구 지역이라고 가리켜 준다. 마을 골목길은 갈림길이 많아, 화살표 표시를 주의 깊게 보면서 방향을 전환해야지, 방심하고 가다가는 알바하기 쉽다.
< 11:50, 성포중학교(城浦中學校) >
< 11:54, 거제대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 >
< 11:59, 굴양식장이 많은 바닷가 >
성포 중학교 정문을 지나, 이정표(→성내마을 3.27km, ←성포항 1.41km)안내 따라 좌측 아래로 내려선다. 동네 골목길에서 거목빌라 3차 주택을 지나 거제대로 굴다리를 통과한다. 임도가 나오면서 푸른 바다에 반짝이는 굴 양식장의 풍경이 아름답다. 멀리 고성 13코스 때 힘들게 걸었던 성동조선소가 뚜렷하게 조망된다. 산허리를 돌아 넘어와, 종점을 앞에 두고 지루하게 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옥포 레전드 호텔을 알리는 작은 입간판이 있는 숲이 우거진 임도 오르막을 오른다. 망치산(望峙山 361.9m)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임도로 보인다.
< 12:01, 사등 제2배수지 입구 >
< 12:06, 망치산(望峙山 361.9m)허리로 오르는 등산로 >
< 12:13, 산허리 마루의 임도(울창한 편백나무 숲) >
시멘트 포장임도 오르막에 있는 사등 제2배수지 옆에 16코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거제도를 돕고 보좌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가조도(加助島)와 한국전쟁 당시 사로잡은 조선인민군과 중공군을 수용했던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그리고 거제도 중앙에 우뚝 솟은 계룡산(해발 566m)을 소개한다. 망치산(望峙山, 361.9m)허리로 오르는 좁은 등산로의 경사도가 급해 숨이 차오르지만 길지가 않아 다행이다. 산허리 마루에 엉성하게 올린 돌탑이 있고, 이를 지나면 거의 평지 수준이다. 임도 좌우로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쉬었다 가라는데 아쉽다.
< 12:20, 갈림 길 임도 이정표에서 우측 사등리(2.04km)방향 >
< 12:24, 포장된 임도 걸어가다 10분간 휴식 >
< 12:40, 휴식 후 편안한 임도 내려가기 >
편백나무 숲을 지난 내리막길은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인해 임도로 물길이 지나 골이 깊게 파이고, 떠밀려온 큰 돌들이 많아 걷기 불편하다. 건화공업 조선소 타워가 다시 보이는 갈림길에서 우측 사등리(2.04km) 방향이다. 좌측 성포중학교(1.23km) 방향에서 일행들이 올라 와 이상했는데, 알바하고 올라오는 길이라 하니 조심할 구간이다. 바로 우측으로 나오면 편안한 포장임도가 나오면서, 고생했다고 가져다 놓은 건지 의자 5~6개가 놓여 있다. 내려가다가 길가에 자리를 펴고 10여분 쉬면서 성포항에서 산 자두를 먹는데 싱싱하고 맛있다.
< 12:45, 남해바다 풍경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48, 마을 윗길에서 본 금포마을 포구와 교회 >
< 12:50, 탐스럽게 열린 유자나무 >
휴식 후 편안한 임도를 내려가니, 금포마을 앞 남해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래로는 마을 어촌 포구와 금포교회가 아늑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동네 앞 해변 따라 거제대로가 지나는데, 내려가지 않고 산 아래 임도로 직진한다. 통영, 거제로 오면서 가옥 담 모퉁이나 밭에 자주 보이는 진한초록의 열매가 열린 나무에 관심이 많다. 자주보지 못한 열매이고, 나무에 가시도 있어 대부분 일행들은 탱자나무라 하지만, 노란색깔의 상큼한 열매인 유자나무다. 열매는 12~2월에 누렇게 익는데 과피는 향기가 나며, 과육은 신맛이 난다.
< 12:57, 넓은 평야에는 벼가 익어가고 >
< 13:05, 경상남도 기념물 제9호인 사등성(沙等城) >
< 13:09, 거제대로 옆에 성내마을및 정화동산 표시석이 >
드넓은 평야의 논길로 접어드니, 덥지 않으나 따가울 정도의 강한 가을 햇볕에 벼이삭들이 영글어 간다. 농로를 이쪽저쪽 방향을 바꿔 돌아가면서 좌측의 거제대로로 접근하는데 방향표시가 잘되어 있어 알바 할 염려는 없다. 차도 가까이에 사등성(沙等城)이 있어 잠깐 들려간다. 사등성은 조선시대 전기에 조성된 거제의 읍성이다. 고려 말 왜구침략으로 인한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행정상 공백지였던 거제도는 피난 갔던 거제백성들이 세종4년(1422) 돌아오면서 현재 수월동을 읍치로 삼았다가 사등성이 완공된 후 읍치를 이곳으로 옮기었다.
< 13:10, 아름다운 성내마을 양달석 그림 길(대표작: 소와 목동) >
< 13:11, 거제대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
< 13:15, 성내협동화공단(대기공업)을 지나 >
거제대로 우측에 성내마을 및 정화동산 표시석이 이방인들을 반긴다. 고가차도 벽에 이 고장 성내리 출생인 여산(黎山) 양달석(梁達錫, 1908~1984)화백의 그린 그림들을 전시 길이 조성되었다. 한국적 낙원의 화가로서 대표작「소와 목동」을 비롯한 작품 전반에 걸쳐 보이는 동화적인 주제는 작가 내면의 열망과 상상과 공상의 이미지들이 무한의 공간 속에서 실현된 자신만의 유토피아였다고 한다. 거제대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반대편 해안가 방향으로 이동한다. 해변이 나오기 전에 규모가 큰 조선소 성내협동화공단(대기공업)을 지난다.
< 13:23, 건너편 삼성중공업 수주 받은 에버그린 배경으로 >
< 13:26, 걷는 해변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29, 해안 산책로 따라 사곡해수욕장으로 >
대만 에버그린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 받아 삼성중공업이 건조중인 선박에 쓰인 EVERGREEN 글씨가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조선사업의 위용을 느낄 수 있고, 이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안 찍을 수 없다. 이밖에 오늘 걸은 코스에서도 조선소가 3~4개 보이는 것을 보면 거제도에는 많은 조선소가 있는 듯하다. 이곳 해안도로 부터는 사곡리로 바뀌는데, 옛날에는 앞바다가 얕아 모래가 많아서 모래실로 부르다가 한자로 사곡(沙谷)리가 되었다. 긴 해안 산책로 따라 사곡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 13:35~14:20, 사곡해수욕장 뒷동산 그늘에서 점심 식사 >
< 14:33, 아담한 사곡 해수욕장 >
< 14:32, 자동차 전용 거제대로(고개)를 우회하는 도로 따라 >
점심 식사할 곳을 찾다가 사곡해수욕장에서 하자 했는데, 아담한 해수욕장 뒷동산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펴니 명당이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남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하자니, 해수욕장으로 휴가 와서 식사하는 듯하다. 그동안 날씨가 더워 준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행께서 선선해졌다고 막걸리와 안주로 오징어를 데쳐왔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오징어 맛은 최고로 식사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진다. 수심이 낮아 어린이들이 많은 해수욕장 옆으로 차들이 거제대로 고개를 오른다. 전용도로이기에 우회하는 코스로 해변 따라 직진한다.
< 14:40, 해안 도로에서 모래실길 언덕을 올라(우측에 거제대로) >
< 14:48, 모래실길에서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구간 >
< 14:53, 위험한 자동차 전용도로 갓길로 올라 >
앱의 코스 안내는 사곡해수욕장↔고현터미널 도로구간 이동시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라 한다. 리딩 대장도 거제도로 내려오면서 설명하기를 산악회 버스를 대기시켰다가 이동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여의치 않으니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모래실길 장어구이집과 도담도담 어린이집 사이 언덕으로 오른다. 중간에 버스 정류장도 있지만, 버스는 배차간격이 길어서인지 볼 수 없다. 한미산업(주)건물을 지나,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한다. 갓길로 오르는데 옆에서 자동차들이, 최고속도로 빠르게 달리니 위험해 긴장하게 된다.
< 14:56, 고개 마루에 있는 새거제관광휴게소 >
< 14:59, 거제대로 내리막길에 좌측으로 보이는 삼성중공업 >
< 15:07, 좌측 내리막길로 위험한 차도 벗어나 >
새거제관광휴게소에서 쉬어 가고도 싶지만, 긴장한 마음이 남아 있어 통과한다. 내리막의 이정표는 장평동 주민센터까지 2.09km 남았다고 하며, 계속 거제대로 갓길을 걷는다. 이곳부터 거제시의 중심부가 되는 장평동(長坪洞)으로 바뀌는데, 이 지역은 전형적인 촌락이었으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들어온 이후부터 번화가로 성장하였다. 좌측으로 바다건너 보이던 삼성중공업조선소 공장 풍경이 가까이 보인다. 교통 표지판에는 장평교차로 및 친숙한 거가대교 방향 표시도 보인다. 좌측 내리막길로 위험한 차도를 벗어나자 안도하게 된다.
< 15:20, 거제대로 방음벽과 아파트 사이 길로 >
< 15:26, 엘리베이터로 오르는 육교(좌측 아래 장평동주민센터)를 지나 >
< 15:36, 홈플러스 및 백화점이 있는 시내 번화가 >
방음벽과 아파트 사이 녹지로 조성된 길로 장평동주민센터 이정표 방향을 보면서 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육교를 건너는데, 좌측 아래로 장평동주민센터 건물이 보인다. 육교를 내려와 거제대로 따라 가는데, 도로 명칭을 보니 3번 교차로(15:31) 신촌 삼거리라 표시되어 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신현중학교가 있는 사거리는 4번 교차로(15:35)표시가 있다. 교차로 명칭이 일련번호 숫자로 나가는 것이 이색적이다. 홈 플러스와 다크뷰 거제백화점 등 고층상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으니, 이곳이 서울인가 거제도인가 헷갈릴 정도이다.
< 15:39, 고층 아파트들도 건설 중인 장평동 시내 >
< 15:48, 16코스(→)와 17코스(↑)가 교차하는 신원3교 >
< 15:50, 16코스의 종착지 고현버스터미널 >
4번 교차로에서 우측 계룡로로 가면 거제시청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고, 직진하는 방향에는 고층 아파트가 건설 중이다. 바다로 흐르는 고현천을 건너는 신원3교에 오면, 남파랑길 우측(16코스)표시와 직진(17코스)표시가 나란히 부착되어 헷갈린다.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학생에게 버스터미널을 물어보니, 바로 우측에 있다. 16코스가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끝나지만, 시내 중심가로 대기버스가 주차할 곳이 없어, 17코스를 1.5km 더 간(20분소요) 석름봉 입구가 최종목적지이다. 이번이 짧고(13.0km), 다음이 길어(19.1km) 잘 되었다.
< 15:50, 터미널 건너편, 16코스 종점이자 17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
< 22:06, 동네 음식점서 포장한 곱창세트로 뒤풀이 >
< 남파랑길 16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추가한 17코스의 초반부는 2주일 뒤 완주하고서 같이 후기에 포함시키기로 한다. 거제의 푸른 남해바다와 은빛 물결로 반짝이는 굴 양식장, 여기저기 대형 타워가 설치된 조선소들이 어우러지는 풍경들은 제주 올레길과 비교 될 만큼 멋진 풍경들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복잡한 제주보다는 한가한 거제도를 걷는 것도 좋은 트레킹이 될 것 같다. 주어진 5시간 안에 모두 도착하여, 거제도를 출발(16:35)하여 상경 길에 오른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쉬었다가(7:00~7:15), 양재역에 도착(21:00)한다. 집 앞 도리네 곱창집에서 21시가 넘어 포장만 되기에, 기다렸다 들고 와 따뜻할 때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맛있게 뒤풀이 한다.
'7) 둘 레 길 > ⑥남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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