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7월 18일 (日)
2) 트레킹코스: 소호요트장→디오션리조트→용주리(할머니장터)→나진마을(국밥) →소장리마을회관(쉼터)
→챌린지관광단지→해뜨는언덕→마린테라스→굴개포구→원포마을(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8시48분~14시48분(중식,휴식 130분포함, 6시간), 14.7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쉬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어제는 폭염 속에 남파랑길을 걷는 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이었다. 일찍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와 휴식한 후, 저녁 일정으로 해상케이블카와 해양공원의 여수밤바다를 관광하려 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오늘은 56코스만 오전에 마치고 향일암 관광하기로 했는데, 어제 상황을 보면 제대로 될지 자신이 없다. 특히 저녁(7시경)는 예매한 KTX열차를 타고 상경해야 함으로 시간적 여유가 더 없다. 걷는 시간대별로 체크하면서, 다음 일정을 조정하기로 하고,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여 체크아웃하고 보관하기로 한다.
< 남파랑길 여수 56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35, 다락 휴 캡슐 호텔 룸 통로 >
< 6:41, 어제와 동일한 아침 식사를 하고 >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같은 메뉴의 아침 식사를 한다. 프런트에 짐을 맡기려 했더니 앞에 보관함이 있어, 하루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숙소에서 보관함을 마련하여 투숙객이 자유로이 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처음인 듯싶다. 남파랑길 56코스의 출발지인 소호요트장은 거리가 멀어 버스를 환승해 가려고, 에스포역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간다. 여수세계박람회장 3문 입구(국제관 B동과 D동 사이)에 거대한 마리오네 인형「연안이」가 오늘도 폭염 속에 무사히 잘 다녀오라 인사한다.
< 7:20,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입구의 마리오네 인형「연안이」 >
< 7:22 - 7:38 탑승, 엑스포역 앞 버스 정류장 >
< 7:54 - 7:57 환승, 진남관 앞 버스정류장 >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에 펼쳐졌던 해상 쇼「꽃피는 바다」의 주인공이다. 박람회의 주제인「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해적과 왜구를 물리쳤다는 여수 설화 속의 인물「오돌이」에서 영감을 얻었다.「연안이」는 늙지 않는 영원한 소년으로 사색하기와 윙크하기, 사진포즈 취하기, 천천히 걷기가 취미이자 특기이다. 시내로 가는 먼저 오는 2번 버스(늦게 오는 333번)를 타고 진남관에서 내려 88번으로 환승한다. 진남관은 이순신 장군이 작전 계획을 세우고 군령을 내린 곳으로 호국역사의 성지이다
< 8:43, 소호요트장내 소호요트마리나 건물 >
< 8:48, 56코스 출발점 버스정류장(우측 옆에 안내판) >
< 8:50, 디오션리조트 전에 있는 소제항(소제마을 정류장) >
숙소에서 소호요트장까지 환승시간 포함 시내버스로 50여분 소요되는 장거리이다. 출발 전 소호요트마리나 건물에서 준비를 마치고, 건물 뒤편에 있는 출발지점(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앱을 켜고 정보를 보니, 이번코스도 이용자들의 안정성을 위하여 용주리 일부 노선이 변경되었다고 알려준다. 해변의 방파제 옆으로 길게 조성된 소호로 산책로 따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다. 소제항(소제마을 정류장)을 지나자, 우측으로 디오션 리조트가 크게 자리한다. 워터파크, 리조트, 호텔로 구분되어진 건물들이 보인다.
< 9:04, 디오션 리조트 입구 해변 산책길에서 >
< 9:12, 소호로에서 좌측 소재마을 길로 우회(입구 송소횟집) >
< 9:16, 해변 길에서 우측 오아시스및 쉴 무인호텔 옆 고갯길 올라 >
소호로 옆 산책로에는 리조트에서 숙박한 여행객들이 나와 산책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리조트를 지나서는 소호로와 헤어져, 좌측 송소 마을로 진입하는 우회도로 따라 간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마을 길가에는 횟집과 굴구이 음식점들이 많고, 무인 호텔들이 즐비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입구 송소횟집에서 300m정도 직진하여, 엑스포 굴구이집과 오아시스 무인텔(옆은 쉴무인텔)사이 가파른 고갯길로 오른다. 고개 마루는 마을 다녀오느라 헤어졌던 소호로와 만나는 삼거리(9:22)이다. 버스정류장 및 소호승마장으로 가는 안내판이 있다.
< 9:25, 소호승마장 입구 고개 마루에서 내리막 소호로 >
< 9:30, 용주할머니 장터 삼거리에서 좌측 마을길 >
< 9:33, 가고파 펜션, 카페오후 앞을 지나 >
삼거리를 기점으로 행정구역이 여수시 소호동에서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로 바뀐다. 고갯마루에서 다시 만난 소호로 따라 내려가는데, 인도가 없어 위험하다. 다가오는 삼거리에 차량들이 많이 주차해 있어 보니, 용주 할머니장터라는 천막 안에서 옥수수를 판매하는데 많은 이방인들이 몰려있다. 외부인 농수산물 판매금지 현수막과 함께, 용주리 마을사람들이 농사지은 농산물이나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을 지나는 여행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듯하다. 다시 소호로를 떠나 좌측 마을길로 우회하는데 가고파 펜션, 카페오후가 앞에 보인다.
< 9:39, 용주리사무소(복지회관) >
< 9:42, 고외 포구 제방 따라 용주리 벗어나 >
< 9:48, 22번 화양로 갓길 따라(이정표 거리표시가 수정되기 전인 듯) >
마을 입구 내리막에서 좌측으로 가막만의 바다도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용주리 사무소를 지나자, 용주고외마을 표시석도 길가에 세워져 있고 옆에 어항도 보인다. 용주리 동네 한 바퀴를 돌아, 고외포구 옆 제방을 걸어 22번 지방도로로 오른다. 도로 전에 남파랑길 이정표의 남은 거리 표시가 잘못 된 것 같다. 용주리 일부 노선이 바뀌었다고 공지 하였는데, 수정이 되지 않은 듯 걸어온 거리와 남은 거리를 함하면 전체거리와 맞지 않는다. 큰 차도 갓길에 플라스틱 봉을 박아 놓은 인도 같지 않은 좁은 통로인데, 없는 것보다는 다소 위안된다.
< 9:56, 우회도로 상의 GS주유소에서 22번 화양로로 오르게 >
< 9:59, 22번 도로 화양로(아래, 웅진교차로와 버스정류장) >
< 10:07,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羅陣里) 나진마을 입구 >
22번 화양로를 벗어나(9:52) 좁은 도로로 우회시키더니, 가막만에 섬 하나가 떠 있는 아름다운 풍광(9:54)을 즐기면서 가라고 한다. GS 주유소에서 우측 축대 위에 있는 22번 화양로로 오르도록 한다. 다시 만나는 화양로는 차량들이 많이 다녀 어수선한 가운데,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넌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웅동교차로 교통 표지판이 걸려 있고, 그 아래는 웅동사거리 버스정류장이 있다. 용주리에서 나진리로 바뀌면서 마을 입구에 나진마를 표시석을 세워 놓았다. 동네 중심가인지 상가들과 함께 유명한 나진국밥집이 있어 찾아 간다.
< 10:10, 나진국밥집은 오픈(10:30)전 대기 >
< 10:30 ~ 11:05, 나진국밥(8,000원)과 시원한 맥주 >
< 11:23, 화양로를 벗어나 소도로로 가다 굴다리 통과 >
허름한 식당이 전통의 맛 집이라 자랑하듯, 오픈 전이니 명부에 기록하고 대기하란다. 20분을 기다렸다 먹어야 하나 망설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기회에 이른 점심으로 먹자고 한다. 편의점에서 휴식하며 기다리다 입장하니, 문 열자마자 전 좌석을 채워 만원이다. 얼큰한 국밥이 소문대로 맛있어 한 그릇을 금방 비운다. 아점을 하는 젊은이들이 수육(大:30,000원, 小:20,000원)을 시켜 먹는데, 맛있어 보이지만 아침을 먹어서 시킬 수가 없다. 여천농협하나로 마트를 지나, 우측 우회도로 이용하다가 굴다리로 화양로를 건너 반대편으로 간다.
< 11:26, 소장리 마을 입구(버스정류장) >
< 11:27 ~ 12:12, 소장리 마을회관 앞 쉼터 평상에서 45분간 휴식 >
< 12:29, 가막만 옆에 여수 챌린지 관광 조성단지 공사 중 >
소장리 마을 입구에 버스정류장과 남파랑길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소장리 마을 회관 맞은편에 커다란 마을 보호수 아래 원형의 평상을 크게 만들어 놓았다. 시원한 가막만 바다 바람을 맞으며 45분간 쉬어간다. 오후일정으로 계획한 향일암 관광은 포기하고, 시간 보아가며 어제 못 탄 해상케이블카나 오동도에 잠깐 들리었다 나오는 것으로 변경한다. 나무 아래 평상에서 오수를 즐기기도 싶지만, 너무 늦을까봐 일어난다. 마을도로 따라 언덕을 오르니 화양중앙교회(12:21)가 있고, 가막만 바다가 보이는 곳에 굴구지 버스정류장이 있다.
< 12:39, 산골짜기에 있는 농로를 걷다가 >
< 12:49, 방파제공사 하는 포구 안에 낙지 산란조성 가두리 >
< 12:58, 22번 지방도로 굴다리를 통과해 좌측으로 >
가막만을 앞에두고 공사가 한창인 여수 챌린지 관광단지는 호텔, 아트타운, 풀빌라, 컨벤션센터, 루지, 짚라인 등이 조성되는 복합레저시설로 2025년에 완공된다고 한다. 공사장 입구에서 우측 언덕을 넘어가면, 농로와 함께 논에 벼들이 자란다. 한 농부가 나와 비가 안 오고 가물어 논에 물이 없어 벼가 자라지 못한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니 안타깝다. 마을 이름이 화양면 나진리에서 안포리로 바뀌면서 넓은 포구가 나온다. 중앙에 원형의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데, 안내판에는 낙지 1,610마리 산란장을 조성해 3,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었다.
< 13:20, 해뜨는 언덕의 해뜨는 언덕 카페에서 >
< 13:21~14:00, 시원한 카페에서 차와 가막만 조망 즐기며 휴식 >
< 13:50, 카페 베란다에서 본 가막만의 풍경(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포구는 방파제 공사를 하는지 트럭으로 돌을 바다에 쏟아 붓는다. 포구 우측 길로 나오니, 22번 화양로 굴다리를 통과한다. 2차선 마을도로에서 좌측 22번 차도 옆으로 언덕을 오르더니, 다시 내려가 굴다리를 넘더니 숲속 고갯길 도로를 힘들게 한참이나 오른다. 고개 마루에 해뜨는 언덕 표시석이 있고, 펜션과 카페 그리고 고래모양의 자연석도 남파랑길 길손을 반갑게 맞아준다. 냉방이 잘되어 시원한 해뜨는 언덕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가막만을 조망하면서 오랫동안 쉬어간다. 조정한 오후일정도 포기하기로 하고 휴식한다.
< 14:15, 고개 마루에서 내리막 포장도로로 >
< 14:22, 마린테라스 풀 빌라 펜션을 지나 >
< 14:24, 언덕에서 내려다 본 가막만 남해바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뜨거운 날씨에 욕심을 부리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으니, 오늘 일정은 이번 56코스만 끝내고 엑스포역에서 상경하기로 한다. 높은 위치에 있는 해뜨는 언덕이기에 내려가는 길은 편하다. 눈길을 끄는 많은 카페들이 유혹하고, 길가에 있는 마린테라스 풀 빌라 펜션은 들어가 구경하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해뜨는언덕 카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었기에 패스한다. 옆으로 따라오는 가막만의 바다는 섬들이 둘러싼 호수 같은 남해의 전형적인 풍경으로 아름답다. 엑스포 박람회장부터 여수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해안길이 곳곳에 많아 좋다.
< 14:28, 굴개 포구를 지나 산 능선을 넘어 >
< 14:30, 능선으로 오르는 언덕에 있는 카페 안포 >
< 14:35, 산골 외딴 곳에 닭들이 방목되어 크고 >
바닥까지 편하게 내려오니, 몇 가구 안 되는 작은 마을에 굴개포구가 아늑하게 자리한다. 세상사 모두 잊고 깊숙이 들어온 산골 포구에 와서, 어선을 타고 가까운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면서 1주일 정도만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멋진 어항이다. 낮은 쪽의 능선을 넘는 코스가 그려지자, 지금도 힘이 드는데 저길 어떻게 넘는가 지레 겁이 난다. 천천히 오르는 경사 급한 전망 좋은 언덕에 카페 안포가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더 힘들게 한참을 오르고 능선을 넘어 내려가니, 포구와는 달리 산골에 닭들을 방목하는 외딴 집들이 쓸쓸해 보인다.
< 14:38, 울창한 산 속 임도를 내려가 >
< 14:45, 22번 화랑로 굴다리를 통과 >
< 14:48, 굴다리 통과 화랑로 이면도로에 원포마을 버스정류장 안내판 >
56코스의 종점 원포마을 버스 정류장은 첫날(16일) 산악회 버스 타고 와서 57코스를 시작했던 지점인데, 내려가는 임도는 울창한 숲속이 계속되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7분정도 더 내려가니, 지금까지 굴다리를 통해 아래 좌우로 넘나들었던 22번 지방도 화랑로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통과하니 화랑로 이면 도로로 버스정류장과 그 옆에 있는 안내판이 반갑다. 여수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 26-1번(뒤에 오는 28번)을 45분 기다렸다 타고(15:33), 오동도 입구에서 2번으로 환승해 엑스포역에 도착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17:34, 여수를 떠나기 전, 엑스포박람회장 식당가에서 맘스터치 햄버거로 >
< 17:55, 여수 엑스포역에서 KTX - SRT 환승해 수서역 도착 >
< 남파랑길 56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장거리에서 시작하고 돌아오느라 왕복 2시간, 4시간 소요되는 거리를 2시간 식사와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낸 힘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다. 보관함에 두었던 짐을 꺼내 옷을 갈아입고, 기차 타기 전 간단하게 식당가에 있는 맘스터치 햄버거 로 저녁을 해결한다. 예매한 여수엑스포역에서 KTX를 타고(18:57) 천안아산역에서 하차(21:58)한다. 그 자리에서 SRT로 환승(22:17)해 수서역에 도착(22:47)하여, 지하철을 타고 귀가한다. 2박3일의 남파랑길 5개 코스(57코스, 53~56코스)를 무사히 끝내 기뻤지만, 다른 관광일정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 코로나로 인해 여름휴가도 못 가는데, 여수에서 휴가를 보낸 것으로 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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