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7월 16일 (金)
2) 트레킹코스: 소라초등학교 정류장→양지바름공원숲길→여천동주민센터→선원뜨레공원(구여천역)
→원학공원→신기동철길공원→미평공원(구미평역)→여수종합버스터미널
3) 트레킹시간: 18시00분~20시47분(잠깐씩 휴식 포함, 2시간47분), 11.3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쉬움(안내 정보에는 보통)
5) 날 씨 : 비 온 후 흐림
6) 트레킹 후기
남파랑길 전체 거리(90코스, 1,470km)가 해파랑길(50코스, 750km)보다 길어, 빨리 완주하고자 후반부터 하는 팀에 합류한다. 2주전에 52코스를 다녀왔는데, 오늘은 전에 다녀왔다는 4코스(53~56)를 건너뛰어 57코스를 간다. 57코스를 마치고 2박하면서 4코스를 땜방하기로 한다. 편의상 순차적으로 53코스부터 후기를 먼저 쓴다. 57코스를 마친 화양면 서촌(리)마을 정류장에서 53코스가 시작되는 소라면 덕양리 소라초등학교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 막막하다. 친절한 기사님께서 상경 길에 옆에 있으니, 가다가 내려주겠다고 한다.
< 남파랑길 여수 53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7:40, 53코스 시점, 소라초등학교(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
< 17:40, 초등학교 건너편 남파랑길 안내도에서 >
57코스 걷는 중에 버스가 있는 고개 마루 정자에서 점심식사 하는데, 차 안의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와 마시라 하며 행동식까지 주는 배려심 많은 분이다. 종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환승까지 해서 소라초등학교까지 와야 하는데, 20여분 만에 도착한다. 쉼터에서 행동식과 휴식 후 출발하는데, 늦은 시간이라 일몰 전까지만 걷고, 내일 그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2박 하다 보니 무게를 최소화한 여행가방을 배낭과 함께 짊어지고 걷자니 불편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더라면 어둠이 찾아와 걷지도 못했을 터인데, 백부장님! 감사합니다.
< 18:00, 안내판과 농협 하나로 마트사이 골목길로 출발 >
< 18:04, 마을 골목을 벗어나 고가차도 방향으로 >
< 18:07, 고가차도 아래 자전거 길과 산책로 따라 >
최근에 53코스는 여수산업단지를 경유하여 중흥동 흥국사입구까지(15.6km)가는 코스이었는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옛 철로(전라선)에 조성된 산책로 따라 가는 짧고(11.3km) 쉽도록 전체 노선이 변경되었다. 하차하기 전, 일행들의 친절한 코스 설명과 응원을 받아 다시 기운을 내어 힘차게 출발한다. 2주전에 와서 정겨운 안내판과 농협 하나로 마트사이 골목길로 진입한다. 시간이 멈추어진 마을 골목을 벗어나면, 농사짓는 텃밭과 좌측으로 곱창거리 음식점들도 보인다. 고가차도 아래 옛 화살표 방향이 그대로 남아 조심하라 했는데 없다.
< 18:10, 갈림길에서 우측 우레탄 포장 산책로로 >
< 18:16, 바로 옆 신설 철로에는 KTX 열차가 지나고 >
< 18:17, 길가의 거위들이 이방인을 반기고 >
우레탄으로 포장된 자전거 길과 산책로는 2주전 52코스 끝날 무렵 걸었던 양지바름 공원의 길과 이어져 오고 있다. 남파랑길은 옛덕양역→덕양시장 곱창거리→소라초교를 들리었다 오느라 헤어졌다 다시 만난다. 갈림길에서 화살표 방향 따라 우측 길로 가니, 바로 위 신설 철로에 KTX 열차가 쾌속 질주하여 지난다. 여수는 SRT 열차 직통이 없어, 이틀 후 상경할 때는 천안아산역에서 SRT(수서역행)로 환승하는 티켓을 예매하였다. 저녁이 되어 선선해지자, 길가에 거위들이 나와 이방인들을 반겨준다. 가까이 가도 움직이지 않고 환영한다.
< 18:20, 마을을 지나는 횡단보도가 >
< 18:23, 신설 고가 철로가 옆으로 >
< 18:30, 자전거 라이더도 옆으로 지나고 >
처음 만나는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짧은 횡단보도를 통과하게 한다. 서울서 새벽에 산악회버스로 내려와, 57코스를 걸은 다음 이동하여 53코스를 추가하여 걸으려니 힘들다. 쉽다고 생각했던 57코스의 난이도가 어려움이고, 날씨마저 더워 마쳤을 때는 기진맥진 상태이었다. 이번 가는 코스가 평지이고, 우레탄까지 깔려 있어 다행이다. 중간 중간에 화장실도 깨끗하게 지어져 있고, 소나기가 한차례 내린 저녁이라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걷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가끔 산책 나온 이웃 주민과 같이 걷기도 하고, 자전거 라이더들도 스쳐 지난다.
< 18:37, 자전거길, 산책로 배경으로 >
< 18:45, 선사유적지공원 앞 사거리 횡단보도 건너 >
< 18:49, 여천동 주민센터 앞으로 지나 >
앞서 가던 자전거 라이더가 멈추더니 자청하여 친절하게 걷고 있는 우리에게 길 안내를 해준다. 이 길은 KTX 전라선이 개통(2011.10.5.)되면서, 구 전라선 옛 철길을 공원화하여 개통한 자전거도로 이면서 산책로이다. 구 덕양역(여수초등학교 옆)에서 여수를 관통하여 만흥동 만성리공원(엑스포역 옆 바다)까지 구간으로 총 16.1km이라고 설명해 준다. 23코스의 종점인 버스종합터미널이 아닌, 숙소가 있는 엑스포역 인근까지 갈 수 있다니 놀랍다. 선사유적지공원 앞 사거리 횡단보도 건너는데, 여천지역 중심가 건물들(롯데마트 등)이 보인다.
< 19:06, 옛철길공원 갤러리, 「행복의 나라로」 >
< 19:10, 선원 뜨레 공원 종합안내도 >
< 19:10, 산책로에서 바라 본 쉼터와「여수랑」자전거 보관소 >
계속 직진해 자전거 길과 산책로 따라 가면, 여천동 주민센터 건물의 규모가 크다. 1998년 4월 여천군을 여수시로 통합했는데, 지금은 구 여수시보다 신도시로 크게 발전했다는 택시기사 말대로 동사무소 규모도 이를 입증한다. 옛철길공원 갤러리가 열리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해,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구 여천역 역사부지에 선원뜨레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광장, 어린이놀이터,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간단한 앱 설치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여수랑」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 19:11, 선원 뜨레 공원의 어린이 놀이시설 >
< 19:12, 금호타운 아파트 앞 쌍봉 가도교 >
< 19:12, 가도교에서 조망한 시청로 거리 풍경 >
선원 뜨레공원의「뜨레」의 뜻을 찾아보니,「두레박」의 방언이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뒤로하였더니, 금호타운 아파트 앞의 쌍봉 가도교를 지난다. 가드레일 위로 시청로 거리 풍경을 조망하니, 시내 중심가인지 빌딩 숲을 이루었다. 보이는 넓은 차도 따라 쌍봉 사거리를 지나면, 여수시청도 위치하고 있다는데 잘 보이지는 않는다.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가랑비도는 내리었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절반 정도에서 멈추고 남은 절반은 내일 아침에 걷자고 하니, 아내는 걷기가 편하고 시원하니 스탬프가 찍히는 80%까지 더 가자고 한다.
< 19:17, 원학동 공원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9:18, 옛철길공원 갤러리, 「동백꽃」 >
< 19:21, 길가의 공원 갤러리는 계속되고 >
원학동공원 안내도를 보니, 이 구간은 쌍봉 가도교부터 둔덕동 문치 아치교 앞까지 3.2km 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공원이다. 갤러리 작품 중 강종열 작가의 「동백꽃」그림이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설명문 중의 문구를 인용하면「밤사이 내린 하얀 눈 속에서...갑옷 같은 초록빛 잎을 숨기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선홍 빛깔의 크고 작은 동백꽃의 힘찬 함성은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 온다」. 박성태 작가의「추억의 자전거」, 문경섭 작가의「세월이 가면」, 이민하 작가의「새벽 산책」등을 차례로 지난다.
< 19:31, 신기동 철길공원 동네체육시설 >
< 19:37, 옛철길공원 갤러리, 「시간- 기억(옛 철길의 오후)」 >
< 19:53, 가로등 불빛 아래 마을을 지나 >
신기동 철길공원 동네 체육시설 안내판을 지나쳐 간다. 서양화가 조종현의 작품「시간 - 기억(옛 철길의 오후)」는 울창한 나무 터널 같은 옛 철길공원을 지나가는 여수 시민들의 자전거 타는 풍경을 그리었다. 80% 가까이 다가서자 축하 스탬프 메시지가 울리기를 기대하고 간다.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산책로는 집 인근 산책로를 걸었던 밤 풍경이나 다를 바가 없어 익숙하다. 평탄한 길에 밤이 되자 시원하니, 목표지점이 바뀌어 종점인 여수종합터미널까지 가기로 한다. 시점까지 편하게 태워다 준 성의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종점까지 간다.
< 20:07, 좌수영로 위를 건너는 문치아치교 >
< 20:07, 문치아치교 아래 좌수영로의 야경 >
< 20:24, 미평공원(구 미평역) 안내도를 지나 >
날씨가 많이 어두워지자 앞에 이정표나 안내표시가 잘 안보이어 불편하지만, 가고 있는 길은 가로등이 있어 지장이 없다. 좌측 산 아래의 사찰 장덕사(19:55)의 탑과 대웅전에 조명을 비춰 멀리서도 잘 보인다. 좌수영로 위를 건너는 문치아치교를 건너기 전 좌측 산 중턱에 있는 시티파크리조트(20:07)의 골프 페어웨이에 라이트 시설을 갖춰 골프를 치고 있는 듯하다. 아치교를 건너면서 좌수영로의 야경을 보니 외곽에 위치한 듯 주위가 어둡다. 종점이 가까워지며 마지막이 되는 미평공원은 구 미평역이 있었던 곳으로 광장처럼 넓게 위치한다.
< 20:38, 밤에도 많이 나와 운동하는 주민들 >
< 20:44, 자전거길, 산책로에서 차도로 내려가는 골목 >
< 20:47, 53코스 종점이자, 54코스 시점인 여수종합버스터미널 >
어두워 넓은 공원의 모습들이 보이지 않아 그냥 산책로 따라 직진한다.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운동 나온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우측으로 이-마트와 종합버스터미널 네온 간판의 건물이 보이는데, 내려가는 표시가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 건물 사이 골목으로 내려간다. 터미널이 있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니 종점인 종합버스터미널이다. 코스가 최근에 변경되어 안내판이 없어 터미널 배경으로 인증 샷을 대신한다. 밤에까지 걸었던 힘든 일정이었지만 계획대로 걸어 기쁘다.
< 20:48, 힘든 여정을 마치고 터미널 앞에서 >
< 20:53, 터미널 건너편 국밥집에서 저녁식사 >
< 20:57, 24시간 영업 국밥집 메뉴 >
해질녘 저녁부터 밤까지 53코스 전부를 마치게 되니, 어떻게 해냈는지 내 자신도 모를 정도이다. 어두워질 때 까지만 걷자, 절반까지만 가자, 스탬프가 찍히는 80%지점까지만 가자, 하다가 완주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여행가방 하나까지 더 짊어지고 완주한데는 소라초등학교까지 태워다 준 산악회 백부장님과 코스가 폐철로 산책길로 평탄하였으며 그리고 선선한 저녁이후 밤에 걸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터미널 주변의 음식점들이 없고, 시간이 늦어 건너편 국밥집에서 뒤풀이 겸 저녁식사를 한다. 순대, 국밥, 맥주, 소주로 지친 몸을 달랜다.
< 21:13, 주문한 모듬 순대와 모듬 국밥 >
< 21:59, 터미널에서 엑스포역까지 택시로 이동(4,400원) >
< 20:04, 엑스포 세계박람회장 3층 다락 휴 캡슐 호텔로 >
안주로 시킨 모듬 순대가 지금까지 맛보았던 순대 맛이 아니어서 별로였지만, 모듬 국밥은 여러 가지 내장들이 들어가 맛이 있다. 내일 이곳 종합버스터미널로 다시 와서 54코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숙소인 엑스포 박람회장으로 가야하는데 한 번에 가는 시내버스가 없어 환승을 해야 한다. 택시를 이용하여 엑스포역까지 오니, 요금은 4,400원으로 가깝다. 엑스포역 맞은편에 있는 엑스포 세계박람회장 국제관 D동 3층에 있는 다락 휴 캡슐 호텔을 찾아간다. 2박 후에 상경할 KTX 열차를 엑스포역에 예약하였기에 가까운 곳에 딸이 예약하였다.
< 22:06, 숙소 다락 휴 캡슐 호텔 정문 >
< 22:07, 다락 휴 캡슐 호텔 프런트 입실 수속 >
< 22:08, 캡슐 호텔 라운지 입구 >
엑스포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후에 비어있는 건물의 공간을 워커힐에서 임차해 캡슐 호텔로 운영하는 듯하다. 캡슐 형 룸은 2종류가 있는데, 밖이 보이는 창문이 있는 오션룸은 약간 넓으면서 비싸고, 복도로 창을 내고 커튼으로 가린 스탠더드 룸은 저렴 하다. 처음 보는 캡슐 호텔이라 익숙하지 않아, 모르는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방부터 구경한다. 오션 룸으로 변경하려면, 평일은 4만원, 주말과 휴일은 5만원이 추가 된다. 잠만 자기에 예약한 스탠더드 룸을 그대로 사용한다. 침대와 샤워부스만 있고 신발과 짐은 침대 밑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 22:16, 캡슐 형 숙소(두 종류의 룸) >
< 22:18, 침대와 욕실만 있는 룸 >
< 남파랑길 53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캡슐이란 말 그대로 침대와 샤워부스 그리고 에어컨, T.V 만 있고, 냉장고는 없어 불편하다.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실망도 하였지만, 피곤해 일찍 잠에 빠지니 개의치 않게 된다. 서울에서 새벽에 내려 와, 난이도가 제일 높은 6시간 소요되는 57코스와 난이도가 쉬운 2시간 50분 소요의 53코스를 삼복더위와 싸워가며 무사히 마치게 되어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일찍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계획된 코스를 여유 있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코스 외로 계획한 해상케이블카, 여수밤바다, 향일암 등의 관광도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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