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1- 20211029(),            2- 2021123()

2) 트레킹코스: 부용교(동쪽)홍교채동선생가보성여관벌교역벌교시장부용교(서쪽)/

                      →벌교갈대숲공원제두마을대포마을죽림마을 죽동마을옹암마을

                      →죽암방조제망동마을 팔영농협 망주지소

3) 트레킹시간: 1- 1700~1800(1시간),         3km(13.8% 매칭)

                      2- 348~1008(조식,휴식. 50분포함, 6시간20),       18.7km

                       < 합계 > 전체거리: 21.7km,           소요시간:7시간20(휴식시간포함)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남파랑길 후반부 일정 중에서 여수, 순천지역을 마치고, 벌교(63코스)와 고흥입구(64~66코스)4개 코스가 사정상 건너뛰게 되었다. 아내와 함께 3(1무박,2숙박)4일 일정으로 산악회버스를 이용해 떠난다. 지방이다 보니 교통편이 좋지 않아 왕복교통비를 내고, 편도만 이용하는 산악회버스도 도움이 된다. 양재역에서 출발(0:00)한 버스는 오수휴게소(2:20~2:30)에서 쉬었다가, 63코스 시점인 부용교 동쪽에 내려준다. 10월말에 62코스를 마치고는 시간이 남아 숙소에 여장을 풀어 놓고, 벌교 시내지역만 1차로 걸었기에 연속하여 후기를 쓴다.

                < 남파랑길 순천 63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9, 17:00, 62코스 종점, 63코스 시점인 안내판에서 출발 >

                     < 17:06, 벌교천 산책로의 태백산맥 아치형 조형물 >

   처음 오는 벌교는 갯벌과 꼬막 등이 유명하다는 정도 이외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 남파랑길 62코스를 마치고, 63코스 시작인 읍내 거리를 걸으면서 어두워질 때까지 관광키로 한다. 부용교 아래 둔치에 있는 63코스 안내판을 출발하여, 벌교천 산책로 따라 걷는다. 벌교 읍내를 그림 그리듯이 세밀하게 표현한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인 문학기행의 길이 시작됨을 알리는 아치형 조형물이 반긴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때까지 치열했던 이념 대립과 민중들의 한()을 묘사하여,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이다.

                           < 17:11, 미리내 다리에, 벌교 살아요!라는 문구 >

                                  < 17:16, 벌교(BEOLGYO) 포토 존에 앉아 >

                                    < 17:24, 벌교 홍교(筏橋 虹橋)를 건너 >

   미리내 다리에 부착된, 벌교 살아요!라는 이색적인 문구가 눈길을 끈다. 벌교에 사는 주민들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캐치프레이즈인 듯하다. 벌교(筏橋)뗏목다리란 뜻으로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보통명사라고 한다. 벌교(BEOLGYO) 포토 존을 지나 둔치에서 올라오니, 대형 꼬막 조형물과 함께 꼬막 음식점 거리가 줄지어 있다. 도로 따라 걸으니, 벌교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무지개형 돌다리인 홍교가 있다. 조선 영조 5(1729)에 순천 선암사의 승려인 초안과 습성 두 선사가 지금의 홍교를 건립했다.

                                < 17:29, 채동선(蔡東鮮, 19011953) 생가 >

                             < 17:33, 월곡 영화골 동산 올라 벌교 읍내 조망 >

                                      < 17:39, 조정래 태맥산맥 문학공원 >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명물로 아름다워, 1963년에 보물 제304호로 지정되었다. 홍교를 건너 주택가 사이 우측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출입문이 잠겨 있는 채동선(蔡東鮮) 생가가 있다. 민족음악가인 선생(19011953)은 벌교에서 태어나 순천 공립보통학교 졸업 후 지금의 경기고등학교인 제일 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다. 주옥같은 작품으로는고향,조국,개천절,한글날,진도아리랑,도라지타령등 수많은 곡이 있다. 월곡 영화골 동산에 올라 벌교 읍내를 조망하고 내려오니, 조정래 태맥산맥 문학공원이다.

                                  < 17:41, 벌교 금융조합(筏橋 金融組合) >

                                       < 17:46, 보성여관(寶城旅館) >

                                              < 17:48, 술 도 가 >

   벌교금융조합은 붉은 벽돌 바탕에 사이사이 돌을 깎아 넣어, 건물의 견고함과 장식적 효과를 낸 일본인들의 전형적인 관공서형 건물로 지어졌다. 일제 강점기에 지은 적산(敵産)가옥 골목을 지나니, 벌교 초등학교 정문(17:45)이 맞아준다. 옆에 있는 보성여관(寶城旅館, 국가등록 문화재 제132)의 출입구에 부착된 안내문을 보면, 모든 시설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보존, 활용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라 한다. 숙박(일반실: 80,000~100,000)이 가능한 여관은 관람도(성인: 1,000)가능하며, 관람(월요일 휴관)시간은 10~17시 이다.

                                      < 17:53, 벌교역(筏橋驛) >

                                      < 17:57, 벌교시장(筏橋市場) >

                     < 1029, 18:00, 부용교 서편(이정표, 시점:3km, 종점:18.7km) >

   일제 강점기부터 벌교 일원에 막걸리를 공급해오던 술도가 집은 소설 태백산맥의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정하섭의 본가이며 하섭과 소화간의 애절한 인연의 배경이다. 경부선 삼랑진역과 호남선 광주 송정역을 연결하는 경전선의 벌교 역전 삼거리에서 좌측이다. 경상도의 경()자와 전라도의 전()을 따와 명명된 노선이라고 한다. 벌교 시장과 주변의 수산점포 앞에는 꼬막의 고장답게, 판매용 꼬막을 가득 담은 자루들이 쌓여 있다. 보성군의 태백산맥 문학길따라 벌교 읍내 걷기 여행을 마치고 처음 출발한 부용교 건너편에 도착한다.

                         < 123, 3:47, 부용교 서편(종점:18.7km)에서 우측 아래로 >

                               < 3:52, 벌교천 옆을 걷다가, 우측 칠동천으로 >

                                    < 4:03, 보행교로 칠동천을 넘어 >

   63코스의 시점인 부용교 동편에 개별적으로 걷게 다는 4명만 내려주고, 산악회 버스는 64코스 종점서부터 역방향으로 이곳까지 오겠다고 떠난다. 2명은 처음부터 걸어야 하기에 우측으로 떠나고, 아내와 둘이는 지난번 중단했던 부용교 서편으로 이동한다. 당초 예상은 5시경에 도착하면 가까운 벌교시장 인근의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출발하려 했는데, 벌교까지 3시간 30분 만에 도착하다보니 식사가 어려워 바로 걷는다. 읍내 반대편 벌교천 방향으로 경전선 철로 밑을 통과하고는, 이어서 우측 칠동천 제방으로 걸어 벌교를 벗어나는 듯하다.

                                 < 4:18, 벌교대교 아래를 통과 >

                               < 4:29, 습지 갈대 숲 데크 따라 >

                             < 4:43, 갈대 숲 사이 쉼터와 포토 존 >

   칠동천을 보행교로 건너면, 왔던 길을 반대편 제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낯익은 벌교읍내 불빛들이 다가오면서 벌교천이 나오자 우측으로 간다. 1개월 전(115)에 남파랑길 69코스를 무박 트레킹으로 처음 걸을 때 보다는 어설프지 않지만, 주위가 어두워 식별이 안 되니 답답함은 마찬가지다. 벌교대교 아래를 지나다보니, 지난번 62코스를 걸으면서 보았던 중도방죽이 건너편에 있을 것이란 생각이 된다. 가다가 갈대가 무성한 벌교천 습지로 들어가 데크 따라 간다. 중간에는 쉼터와 포토 존까지 설치해 놓았지만, 심야라 효율성이 떨어진다.

                                     < 4:51, 벌교 생태공원 데크 산책로 >

                             < 5:12, 이정표(시점 7.2km, 종점 14.5km) >

                               < 5:28, 영암,순천간 고속도로 아래통과 >

   빗방울이 간혹 떨어져 우산도 펴고, 배낭에 방수포까지 씌우고 가니 바쁘다. 벌교 생태공원 데크 산책로에서는 갑자기 핸드폰 앱이 이탈 경고음을 내어, 축사가 있는 마을길로 걷게 한다. 데크 따라 계속 와도 만나는데, 다시 진입을 유도하니 어이가 없다. 앞이 보이면 상황판단하여 적절히 대처도 하겠지만, 전혀 보이지 않으니 핸드폰 앱만 믿고서 간다. 이정표 거리는 좀처럼 쉽게 줄어들지 않는데, 비포장 제방 길은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들이 많아 가끔 등산화가 풍덩 빠지기도 한다. 지난번 보았던 영암,순천간 고속도로 아래를 지난다.

                          < 5:45, 벌교천과 헤어지는 우측은 새 아스팔트 포장길 >

                              < 6:16, 많은 비닐하우스와 산모퉁이를 돌아 >

                 < 6:37~7:27, 제두마을 입구 정자에서 아침식사하며 날이 밝기를 >

   벌교천과 헤어져 우측으로 방향 전환하니, 아스팔트 새 포장도로가 나와 편안하게 간다. 이어서 농로 따라 걷기도 하고, 어느 때는 비닐하우스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도 지난다. 하우스 안에는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고, 일하는 농부들의 대화소리도 들린다. 장암리(長岩里) 마을길과 도로에서는 불 켜진 주택들도 한두 채 만나고, 산모퉁이를 돌아가기도 한다. 제대로 잠도 못자고 3시간 동안을 걸었더니, 피곤하고 배도 고파 식사할 장소를 찾는다. 대포리 제두마을 입구(코스 밖)에 쉼터 정자가 있어, 날이 밝을 때까지 식사 겸 휴식하기로 한다.

                              < 7:31, 대포리(大浦里) 제두마을 회관(버스종점) >

                                < 7:38, 비닐하우스 위로 떠오르는 일출 >

                                    < 7:55, 대포리 대포마을과 대포항 >

   주변에 태양열 집전 판이 있는 정자에서 행동식으로 따뜻한 숲과 찐 고구마로 간단히 하고 휴식한다. 휴식하고 있자니 날이 밝기 시작하여 또 다시 짐을 꾸려 떠날 준비를 한다. 얼마가지 않아 대포리(大浦里) 제두마을 회관이 있고, 보성군내 버스가 바로 들어 왔다가 나간다. 마을의 지형이 돼지 형태와 같이 생겼다 하여 제두(猪頭)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비닐하우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니, 피로로 축 처진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이어서 대포마을의 대포항 부두에는 할머니들이 밖에서 아침을 준비하는지 바쁘게 움직인다.

                            < 7:57, 만조(滿潮)시 대포항(방파제)의 아름다운 풍경 >

                                     < 8:04, 갯마을 가든 앞마당을 지나 >

                                < 8:17, 범등고개 아래 죽림마을 입구 갈림길 >

   상인들이 몰려들어 큰 포구를 이뤘다하여 이름 붙여진 벌교읍 대포(大浦)리의 대포항은 만조를 이뤄 갯벌은 보이지 않고, 방금 떠오른 태양이 붉게 비추고 있어 아름답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방파제 앞에는 쉼터 정자도 있어 쉬어 갈 수도 있다. 해변이 끝나는 곳에 갯마을가든 안내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펜션, 숙박, 식당, 노래방이 있다고 적혀 있다. 음식점 마당 앞으로 지나가는데, 코로나로 인해서인지 영업을 하지 않는 듯하다. 음식점 언덕을 넘으니, 긴 농로를 걸어 위험구간 표시가 있는 차도 옆으로 범등고개를 넘는다.

                            < 8:19, 보성군과 고흥군 경계지점에 있는 안내도 앞에서 >

                           < 8:22, 고흥군 동강면(東江面) 죽암리(竹岩里) 죽림마을회관 >

                                   < 8:26, 죽암리(竹岩里) 죽동(마을)복지회관 >

   범등고개를 넘으니 죽림마을 입구가 나오는데 양쪽 갈림길이 나와 망설이게 한다. 좌측 길에는 고개를 기준으로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에서 고흥군 동강면 죽암리로 바뀌는 지점에 남파랑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밤새 버스를 같이 타고 와, 반대편 64코스에서 시작한 일행들을 반갑게 만나서 인증 샷을 부탁하기도 한다. 코스인 우측 길을 택해 내려가니, 죽암리(竹岩里)의 자연부락(自然部落)인 대나무가 울창하다 하여 붙여진 죽림마을의 회관이 있다. 이외에도 죽동(竹洞)마을과 옹암(甕岩)마을이 있는데, 먼저 죽동(마을)복지회관을 지난다.

                                                 < 8:38, 옹암(甕岩)마을 쉼터 >

                                                  < 9:01, 죽암 방조제 위에서 >

                                   < 9:11, 방조제 끝나는 곳에 은혜횟집과 수문식당 >

   마을 전경이 항아리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지어진진 옹암(甕岩)마을 쉼터가 쉬어 가라고 손짓한다. 날씨만 따뜻하면 쉼터에 누워 30분정도 눈을 붙였다 가도 좋으련만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다. 옹암 교차로에서 남양방향에 있는 죽암방조제 를 걷는다. 우측은 호수같이 넓은 대강천이고, 좌측은 바다로 코너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어항이다. 동강면 죽암리와 남양면(南陽面)월정리(月亭里)의 경계 지점인 방조제 중간지점에서 인증 샷도 남긴다. 점심식사를 하려던 은혜횟집과 수문식당은 모두 1130분에 문을 연다는 안내에 난감하다.

                                  < 9:14, 꼬막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대 >

                                < 9:22, 멀리 팔영산을 바라보며 대강천 따라 >

                               < 9:34, 대강천 옆 양수장에서 좌측 농로 따라 >

   너무 일찍 벌교에 도착하여 벌교시장에서 아침식사를 매식하지 못했는데, 점심도 방조제 은혜횟집에서 하려 했는데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포기한다. 종점인 팔영농협 망주지소에 식당이 있기를 희망하고 간다. 부둣가에서 꼬막선별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자동화는 되었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옆에는 빈껍데기를 부숴 패화석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가루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 대강천을 따라 걷는 천변(川邊)에는 조사(釣士)들이 세월을 낚고, 멀리는 이번에 자주 보게 될 팔영산이 조망된다. 양수장에서 좌측 농로로 진입한다.

                                    < 9:49, 대형 축사들이 있는 농로를 걸어 >

                                     < 9:55, 종점이 멀지 않은 망주리의 농로 >

                                 < 10:08, 63코스 종점인 팔영농협 망주지소 >

   농로 옆 논에는 하얀 곤포 사일리지들이 많이 쌓여있고, 간혹 보이는 대형 축사 안에는 사육 한우들이 성장하고 있다. 월정리에서 행정구역이 망주리(望珠里)로 바뀌면서, 이번 코스의 종점인 팔영농협 망주지소가 멀지 않았다고 이정표는 말한다. 종점으로 보이는 곳에별궁타운이란 음식점 건물이 보여, 반가움과 기대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팔영농협 망주지소와 작은 하나로 마트가 있는 종점은 망주리의 망동마을에 해당된다. 망주리의 동()쪽 마을이라 하여 망동(望東)마을이라 일컫는다63코스 종점 안내판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 10:10, 남파랑길 63코스 종점, 64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남파랑길 63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0:10~11:30, 음식점 없어 하나로마트에서 라면 구입해 중식 후 휴식 >

   미니 하나로 마트에 가서 주변 음식점이 없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옆에 있는 별궁타운은 문 닫은지 꽤 오래 되었다고 한다. 아침식사도 변변치 않았는데, 점심식사도 어쩔 수 없이 컵라면(햇반도 없음)으로, 막걸리도 없어 소맥으로 결정한다. 망주지소 소장께서 김장한 김치와 뜨거운 물을 끓인 냄비까지 들고 와 컵라면에 부어주는 등 친절해 몇 번이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넓은 주차장을 겸한 마당 한구석에 평상이 있어 자리를 펴고 앉아 식사한다. 소맥과 함께 라면, 그리고 배낭에 준비해 온 고구마, 빵 등으로 배부르게 먹고, 다음 64코스를 걷기 위해 긴 시간 휴식한다. 후일 이러한 식사도 추억이 될 것 같아 사진으로 남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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