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1월  13일  ()

2) 트레킹코스: 어촌민속전시관지세포항지세포성임도지심도전망대초소임도

                   →서이말등대갈림길공곶이예구항와현모래숲해수욕장호텔리베라입구

                   →수변공원구조라 유람선터미널

3) 트레킹시간: 1152~1637(30분 식사.휴식포함 4시간45),             14.7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 버스(아내,지인과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1코스부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가는 산악회 따라 이달 첫 번째 남파랑길 트레킹은 10월이 5주차가 되어 3주 만에 떠난다. 오히려 후반부 여수부터 개별적으로 가는 트레킹이 더 적극적으로 다녀 진도가 빠르다. 막간을 이용한 두 주에 5개 코스(63, 67~70코스)를 다녀오는 열정도 보인다. 전반부는 거제도를 후반부는 고흥반도를 번갈아 다니다보니, 걷고 있을 때는 여기가 거제도인지 고흥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모두 각각 12개 코스씩 있는 꽤 넓은 거제도이고 고흥반도이다. 고정적인 만남의 장소 양재역에서 7시에 출발한다.

                  < 남파랑길 거제 21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2, 21코스 시점 거제 어촌민속전시관 출발 >

                               < 11:55, 지세포 관광유람선 선착장 >

   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사정이 있어 15분정도 추가(9:25~10:00)하여 쉬었다가, 거제시 일운면(一運面) 지세포리(知世浦里)소재 어촌민속전시관에 도착(11:50) 한다.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14.7km, 시간은 5시간(마감:1650)을 주어 여유 있는 편이다. 거제도는 주요 포인트마다 항구가 있고, 주변 관광지를 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모두 있다. 이곳 지세포항에서도 외도, 해금강, 지심도를 가는 터미널 대합실을 지난다. 지세포소공원 앞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섬길천주교 순례길남파랑길에 일부 포함되어 있다.

                        < 11:56, 천주교 순례길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2, 지세포항 해안도로 따라 >

                            < 12:05, 교항 버스정류장에서 좌측해안으로 >

   천주교 박해를 피해 거제도로 건너와 움막을 짓고 붓 장사로 생활하며, 교리를 전파하다 순교한 윤봉문(尹鳳文, 1852~1888, 요셉)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예구마을 선착장에서 거제 조선해양문화관까지 7구간으로 나눠진 총13.7km(5시간40분소요)의 거리다. 일운면 보건소(12:00)지나, 드넓은 지세포항 해안도로 따라 가는 길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쾌청하여 상쾌하다. 좌측으로 굽어지는 도로에 교항 버스정류장이 위치한다. 번화하던 선착장 입구를 벗어나니, 조용한 분위기의 대형카페들과 선창마을의 주택들이 다가와 반긴다.

                           < 12:13, 선창마을회관 지나 바로 우측 골목 안으로 >

                          < 12:15, 마을 위에 있는 거제 지세포진성(知世浦鎭城) >

                          < 12:29, 야자매트 바닥인 깔딱 탐방로를 올라 능선으로 >

   마을 입구에 표시석의 유래를 보면, 성종 원년(1470) 지세포진을 두고 성을 쌓았으며, 군선이 정박하고 화물선이 접하는 선창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왜공의 미창(米倉)이 있어 마을이름이 붙여졌다. 마을회관을 지나자마자 이정표(12:14, 지세포성 0.25km, 거제어촌민속전시관 1.8km)가 유도하는 주택가 골목 안으로 진입한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오래된 지세포진성이 있고, 안내 설명문이 세워져 있다. 세종 23(1441)에 설치된 지세포진의 성으로 당시 주변 일대를 방어, 어업을 하는 왜인들 감독, 세금을 거두는 역할을 담당했다.

                             < 12:33, 지세포만과 항구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

                                 < 12:35, 지세포항을 배경으로 인증 샷 >

                        < 12:45, 우측의 지세포항을 바라보며, 능선의 임도 따라 >

   이후 성종 21(1490)에는 성을 쌓아 진의 역할을 강화하였고, 임진왜란 때에는 왜적을 방어하다가 함락되기도 하였다. 거제도에서 가장 외곽지역에 위치하여 왜선들의 요충지로 대마도로 가던 관문이었다고 설명한다. 천주교 순례길 스탬프 함이 있는 라벤더 농원 앞을 지나, 야자매트 바닥인 깔딱 탐방로를 오르는데 오늘 코스에서 제일 힘든 짧은 구간이다. 힘들게 오른 만큼 조망이 뛰어나,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고 인증 샷까지 남긴다. 날씨가 좋으니 대마도가 보이겠다고 코스와 떨어진 옆 능선을 다녀온 산우는 대마도를 보았다고 한다.

                                < 12:53, 지심도(只心島) 전망대에서 섬을() >

                             < 12:55~13:25, 지심도 전망대 쉼터에서 점심식사 >

                          < 13:29, 지세포 봉수대(450m, 15분소요) 갈림길 이정표 >

   지세포성 능선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니, 숲속의 넓은 임도 따라 가는데 우측으로 지세포항이 한동안 계속 따라 온다. 넓고 높낮이가 완만한 임도를 편안하게 걸었더니, 앞서간 일행들이 쉼터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방 빼는 일행들이 있어 식사하려는데, 앞에 안내문과 함께 섬을 조망하는 지심도 전망대이다. 행정구역 상 일운면 옥림리에 위치하며, 섬 전체 면적은 0.356, 해안선 길이는 약 3.7km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 심()자를 닮았다고 지심도(只心島)라 불리며, 일명 동백섬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이기도 하다.

                                     < 13:35, U2기지 철조망 펜스 따라 >

              < 13:49, 차량도 다니는 임도의 이정표(서말이등대 4.1km, 지세포성 2.5km) >

                                    < 13:53, 초소가 있는 도로 및 갈림길 >

   늦게 일어나다 보니, 뒤따라오던 일행들도 앞서가고 후미가 되고 만다. 지세포 봉수대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자, 카카오 맵 지도상에 표시된 U2기지 철조망 펜스가 계속된다. 얼마 후,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가 내건 산불조심 현수막을 보고서야 이해가 된다. 이정표상에 표시된 서말이등대(4.1km)를 관광하러 가는 것일까 가끔 차량들도 지나간다. 횡단 도로가 나오면서 건너편 입구에는 초소가 있고, 안에는 관리인이 근무를 하고 있다. 입구 삼거리에는 남파랑길 안내도, 관광안내도, 통제구역 안내, 각종 이정표 등이 세워져 있다.

                                < 13:57, 지심도가 따라 온 해변의 선착장 >

                                < 14:17, 연지봉 와현봉수대 오르는 갈림길 >

                               < 14:28, 철조망 펜스가 끝나는 서이말 삼거리 >

   지심도가 따라오는 좌측 해변을 조망하니, 송유 시설이 있는 선착장이 보인다. 임도 시작점에 있던 지세포 봉수대에 이어, 이번에는 와현봉수대 오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코스를 벗어나 있는 봉수대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짧아 조금 시간만 내면 다녀 올수도 있으련만 패스하려니 아쉽다. 거제도 남단에서 유일하게 남해의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다. 철조망 펜스가 끝나는 곳에 천주교 순례길 안내도와 함께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들도 있다. 직진하면 서이말 등대(1.2km, 35분소요)로 가고, 코스는 우측으로 간다.

                                   < 14:30, 서이말 등대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

                                     < 14:35, 남쪽이라 아직은 싱그러운 숲길 >

                               < 14:49, 이정표에서 좌측(무심코 가다 잠시 알바) >

   안개가 짙은 날은 음파 10마일을 발성하여 대한해협의 항로를 알려준다는 남동해의 최대 서이말 등대라는데, 코스가 아니어서 그냥 지나치려니 발길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펜스 문이 쳐진 서이말 등대 삼거리에서 차량 출입이 통제된 우측 숲속임도로 방향을 바꾼다. 최남단 거제라고 아직 단풍이 찾아오지 않은 숲길은 싱그럽기까지 하다. 임도 좌측 해안으로 내려가면 돌고래의 이동과 생태를 관측할 수 있는 돌고래전망대까지 눈길을 주지 않고 간다. 공곶이 이정표만 보고, 그 아래 빨간 화살표를 미처 보지 못해 잠시 알바 한다.

                                          < 14:59, 공곶이(公古基) 입구 >

                               < 15:01, 공곶이와 내도(內島) 그리고 멀리 해금강 >

                                < 15:11, 공곶이 몽돌해변에서 내도 배경으로 >

   거제도 일운면 예구마을 포구에서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공곶이는 한 노부부가 평생을 피땀 흘려 오직 호미와 삽, 곡괭이로만 일궈낸 자연경관지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나무 등의 나무와 꽃 만해도 50여 종을 광활한 농원 곳곳에 심어, 노부부의 손길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생명의 숲 그 자체이다. 앞에 보이는 내도(內島)는 서이말 등대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외도(外島)를 향해서 떠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섬 이라고도 하며, 구조라항에서 바라보면 모자를 벗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서 모자섬 으로 불리기도 한다.

                                      < 15:15, 해변 끝에 있는 데크로 올라 >

                                      < 15:26, 해안절벽 위로 조성된 산책로 >

                                         < 15:36, 예구마을 입구 아치문 >

   거제시 지정추천 명소 8중 하나인 공곶이에서 나무와 꽃등을 보고 해변으로 나간다.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 때문에 거룻배()자와 바다로 뻗은 땅이란 뜻인()자를 써서공곶이라 불린다고 한다. 오래전에 가거대교가 개통하면서 가족과 함께 내도 뒤로 있는 외도와 해금강을 관광하였던 바가 있다. 당시에 파도가 심하여 가족 대부분이 멀미로 고생하였는데, 이 지역에서 출발하면 더 가까워 고생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몽돌이라고 하기에는 큰 자갈의 해변을 어렵게 걸어, 해변 끝에 있는 데크로 오른다.

                      < 15:43, 예구항 풍경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45, 예구마을회관, 경로당, 어촌계회관 >

                                  < 15:55, 산허리를 돌아가는 고개를 넘어 >

   해안 절벽위로 조성된 울창한 숲속 산책로를 넘어 오니, 입구에 조성된 환영 아치가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거제시 일우면 와현리 소재의 예구항은 주변이 섬들로 둘러싸여 깊숙이 들어와 있어 아늑하다. 계절상 낮이 짧다보니 벌써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작은 항구가 아름다워 파노라마 사진에 담는다. 중앙에 있는 마을회관은 경로당과 어촌계회관까지 있는 복합건물로 지어져 있다. 마을 표시석과 인사를 나누고 산허리를 돌아가는 고개를 차도로 넘는다. 높이가 만만치 않아 힘들고, 굽어지는 길에 차들이 과속으로 다니어 위험하다.

                           < 16:03, 와현 모래숲 해수욕장 백사장 옆을 걸어 >

                         < 16:12, 유람선 선착장 지나, 리베라 호텔 입구로 올라 >

                                < 16:13, 해안 절벽 위 산책로를 걸어 >

   고개를 넘어 만난 와현 모래숲 해수욕장의 긴 백사장은 계절상 수영은 못하고 해변을 걷는 관광객들 뿐이다. 백사장 옆 보행로를 걸어 해변이 끝나는 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리베라 호텔 입구로 오른다. 계단 위 호텔 갈림길에서 좌측 해안 산책로를 택해 가는데, 핸드폰 앱에서 경로 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앱 지도를 확인하니, 호텔 전에 음식점 골목으로 올라 임도로 산을 넘는다. 호텔까지 올라가 길을 찾으니, 임도로 가는 길이 막혀 있다. 지난 코스 때 거제대학교 오르는 길을 새 길로 변경했는데, 앱을 업그레이드 못한 것과 같은 듯하다.

                         < 16:26, 해안 절벽 위 산책로를 오르고 내려가며 >

                              < 16:28, 산책로 내려가면 구조라 수변공원 >

                            < 16:34, 한려해상국립공원 내도 도선 선착장 >

   새롭게 바뀐 길에 이정표, 화살표, 리본 등은 안내를 잘 하는데, 믿고 가는 핸드폰 앱은 경로를 벗어난 경고음을 보낸다. 여기에 제 코스로 가지 않는다고 거리 누적 계산도 안 되지만, 안내 표시가 확실하면 앱을 무시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갈팡질팡 길을 찾느라 고생하면서 시간만 허비할 필요가 없다. 해안 절벽 위로 놓인 산책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일운면 구조라리 소재의 구조라항(舊助羅港)으로 간다. 산길에서 내려가면 구조라 수변공원을 만나고, 공원 앞의 내도 도선 선착장에는 오면서 보았던 섬으로 가는 선박이 기다린다.

                       < 16:36, 21코스 종점, 구조라 유람선(해금강, 외도) 터미널 >

                          < 16:37, 21코스 종점이자 22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남파랑길 21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수변공원을 지나오니, 21코스 종점인 해금강과 외도 가는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이 석양빛을 머금고 있다. 점심시간 이외는 쉬지 않고 왔는데, 항구 주변의 많은 식당 중에서 맛 집을 찾아 저녁 먹을 시간이 없다. 리베라 호텔 입구에서 앱이 변경된 코스를 안내 하지 못해 헤맨 것 이외는 없는데, 시간이 충분하다고 여유를 부린 것이 늦게 도착한 원인인 듯싶다. 대부분의 일행들은 일찍 도착해, 물회와 멍게비빔밥 등을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데 아쉽다. 10여분 바닷가에서 배낭에 남은 과일 등을 먹고 상경 버스에 올라 출발(16:50) 한다.

                         < 22:22, 귀가 전 인근 신장개업한 대산계 음식점에서 뒤풀이 >

                                           < 22:25, 대산계 음식점 메뉴 >

                                  < 22:37, 주문한 모듬 닭구이(500g) 상차림 >

   트레킹을 끝내고 식사하지 못하고 올라가는 것이 비일비재인데, 오늘 따라 맛 집 생각 때문인지 유난히 시장기를 많이 느낀다. 이번 코스의 거리는 14.7km로 짧고 주어진 시간은 많았는데, 긴 임도와 산책로가 이어지는 숲길과 차도는 평탄하지 않고 고저가 있어 만만치가 않았다. 덕유산 휴게소(19:10~19:20)에서 잠깐 쉬었다가 양재역에 도착(21:40)하여 귀가한다. 위드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연장되어, 집 앞에 신장개업한 대산계 음식점을 찾아 뒤풀이한다. 음식점 상호와 함께 닭 특수부위 요리라는 것이 생소하여 기대했는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대한 낯가림 때문인지 고기 맛은 담백하였지만 맛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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