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124()

2) 트레킹코스: 독대마을회관화덕마을회관심포마을입구예동회관여호제우모도방조제

                    →여호항여호출장소큰고개방내마을회관방내제점암면오산교차로

                     →신성삼거리간천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805~1630(휴식,중식 70분포함, 8시간25),                 24.7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부터 종일 걷다보니 온몸이 쑤시고 아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비었던 방이라고 난방을 뜨겁게 틀어줘, 따뜻한 온돌에서 잤더니만 아침에는 몸이 가벼워졌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뜻한 온돌방이 최고인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손님을 안 받다가, 오래전에 예약한 손님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았다는 노부부는 교회 목사님이라고 한다. 주변에 먹을 만한 곳이 없어 두 끼를 행동식으로 한 것이 아쉬웠지만, 하루를 푹 쉬고 갈 수 있게 배려를 해주심에 감사함을 전하고 일찍 길을 나선다.

                        < 남파랑길 고흥 65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32, 숙소인 평강의 쉼터에서 본 일출 >

                                        < 8:05, 65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출발 >

   독대마을의 유일한 숙박업소이기에 처음에는 몰라서, 가까운 과역면 소재지 모텔에 예약까지 했다. 트레킹 마치고 버스 시간을 못 맞추면 택시를 불러 갔다가 다음날 와야 하는 불편함이 따라 변경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멋지다하여,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동이 트자 베란다로 나갔더니, 갯벌만 보이던 바다는 만조를 이뤄 더 아름다운 풍경이다. 바다 한가운데로 해가 떠올랐으면 좋았을 터인데, 동절기라 우측으로 떠올라 아쉽다. 독대회관까지 거리가 멀다하였더니, 마을 지름길로 왔더니 좀 가깝다.

                           < 8:06, 독대회관에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언덕 아래로 >

                     < 8:13, 방조제 전에서 우측(이정표는 시점:0.3km, 종점: 24.4km) >

                                   < 8:15, 농한기라 한가로운 농로 따라 >

   독대마을 회관에서 과역로 따라 가는 방향이 해가 떠 있는 동쪽이라 역광이 되어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을 지나자 과역면 터미널에서 운행되는 농어촌버스(8:09)가 들어오고 있다. 차도는 방조제 수문갑문으로 지나는데, 남파랑길 코스는 우측 농로로 우회시킨다. 농한기가 되어 논들은 제각기 휴식을 취하느라 한가롭고, 독대농장 축사를 지나쳐 간다. 차도는 위험하다고 우회시키고 있는데, 차도로 걸으면 일직선으로 거리는 물론 시간단축이 많이 될 듯싶다. 이번 코스가 24.7km로 긴 편인데, 조정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8:30, 화덕삼거리(버정류장에서 과역 가는 주민과 인사) >

                                      < 8:35, 화덕마을 회관(앞 정자 쉼터) >

                                            < 8:53, 중주골 고개 임도 >

   농로로 전형적인 농촌 유람을 끝내고, 차도를 만나더니 좌측으로 이동 화덕 삼거리를 만난다. 동네 행정구역도 광역면 연등리 독대마을에서 호덕리(虎德里) 화덕(火德)마을로 바뀐다. 반대편 정류장에서 과역면소재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할머니께서 추운데 고생한다고 말을 건네 와 인사를 주고받는다. 잠시 후 독대마을회관 앞에서 만났던 버스가 종점까지 갔다가 걸어온 과역방향으로 할머니를 태우고 간다. 규모가 큰 화덕마을을 지나는데, 마을회관 앞에 쉼터 정자가 있다. 한동안 농로에 이어서 긴 임도를 지나, 중주골 고개를 넘는다.

                         < 9:06, 화덕길 차도를 걸어 고개를 넘어 바닷가로 >

                           < 9:19, 해안에서 숲속 언덕길을 올라 바다 조망 >

                                < 9:38, 울창한 숲속 깊숙이 올랐다가 >

   숲속 임도로 중주골 고개를 넘어, 화덕길 차도를 경유해 다시 임도로 내려가는 길에, 벌쏘임 주의! 도라산 꿀벌 양봉농장(9:01)이 자리한다. 그 아래에는 바닷가까지 내려갔다가 해안선을 끼고 다시 산으로 오른다. 좌측 숲 사이로 바다가 계속 따라와, 가끔 쉬면서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을 조망하며 발길을 멈추기도 한다. 서서히 임도는 고도를 높이면서 해안선을 벗어나기 시작하더니,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 주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첩첩산중을 이룬다. 높지 않은 송곳산 정상까지 오르지나 않나 걱정했는데, 바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 9:45, 과역면 신곡리(新谷里)로 바뀌면서 좌측에 바다가 >

                                  < 9:49, 딸기와 바우네집 펜션으로 우회하여 >

                       < 9:53, 펜션을 들리지 않고, 바로 와야 할 길이 물에 잠겨 >

   행정 동네 명칭이 호덕리에서 신곡리(新谷里)로 바뀌면서 멀어졌던 바다가 옆으로 다가선다.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는 해안 건너편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모처럼 들린다. 바다낚시를 하러 온 조사들이 낚시 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았는데, 우리를 보고 돌아서 오라고 한다. 딸기와 바우네집 펜션으로 들어가는데, 경로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길이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하면서,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가다보니, 와야 할 임도가 물에 잠겨 있다. 만조를 이뤘다 곧 물이 빠지는 갯벌의 풍경을 사진 찍으려는 작가들 이었다.

                                 < 9:55, 갈 길이 바닷물이 잠겨, 우측 산길로 돌아 >

                                 < 10:00~10:20, 방조제 아래 쉼터 정자에서 휴식 >

                  < 10:25, 방조제 중간에서 파노라마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가야될 길이 바닷물이 잠겨있어 어떻게 가야 될지 난감해하니, 작가 분들 중에 길을 잘 알고 있는 분이 나와 우측 산길로 올라가 가라 안내해 준다. 이러한 일이 자주 있었는지, 산길에는 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길을 건너니 방조제가 앞에 있고 건너편으로 신덕리의 마을들이 보인다. 방조제 시작하기 전, 아늑한 곳에 쉼터 정자가 있어 20여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쉬어간다. 방조제 중간에서 앞바다 섬을 배경으로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본다.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애완견을 데리고 방조제 둑을 왕복 운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10:30, 방조제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

                                     < 10:41, 절개된 산 능선 고개를 넘어 >

                                     < 10:51, 심포마을과 구곡마을 갈림길 >

   방조제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제방 끝에서 우측 신곡리(新谷里) 심포마을을 바라보면서 간다. 신곡리는 자연부락인 신기마을과 구곡마을 이름의 첫 자를 따와 이름지어졌고, 이외의 마을로는 심포마을와 인학마을이 있다. 심포마을 벗어나는 좌측의 절개된 산 능선 고개를 넘어 간다. 진돗개로 보이는 야생견이 묘지부근에서 우리가 다가서자 코스 방향으로 재빨리 도망가는데 위험스럽게 보인다. 혹시나 가는 길가에서 달려들지나 걱정을 했는데 멀리 가버린 듯하다. 갈림길 구곡마을 입구 뒤에 있는 이정표(10:52, 종점:16.6km)에서 우측이다.

                                   < 11:02, 농로 따라 팔영산을 앞, 옆으로 보면서 >

                                              < 11:15, 예동마을 회관 >

                        < 11:32, 여도진로로 나와 이정표(종점:9.0km) 좌측 방향으로 >

   방향을 바꿔가며 이쪽저쪽 농로 따라 걷다 보니, 팔영산이 어느 때는 앞에서 보였다가 어느 때는 옆으로 다가선다. 평지를 가다보니 농로바닥에 화살표를 부착하거나, 화살표 깃발을 꽂아 가는 방향을 표시해 놓은 것을 재미있게 보며 간다. 어느새 과역면 신곡리에서 점암면(占岩面) 화계리(花溪里)로 바뀌고, 자연부락으로는 화전(花田)마을, 예동(禮洞)마을, 신전(新田)마을, 당치(堂峙)마을이 있다. 신전과 화전 마을은 거리 두고 옆으로 통과한 후에 예동마을 회관을 지난다. 종점을 9.0km 남겨두고 차도를 만나 당분간 위험구간으로 간다.

                                 < 11:43, 2차선 차도 옆 여호제(呂湖堤)를 지나 >

                              < 11:48, 우모도(牛毛島) 방향 표시석 방향으로 >

                                       < 12:05, 고릴라 모양의 바위를 지나 >

   왕복 2차선 포장도로 여도진로 따라 가니, 좌측에 여호제(呂湖堤)가 넓게 위치한다. 이곳부터 시작되는 점암면 여호리(呂湖里)는 바다 건너 제방 축조사업이 활발하여 북쪽의 계도, 우모도를 연결하는 제방과 남쪽의 명주도, 강산리를 연결하는 제방이 남북으로 뻗어 있는데, 자연부락으로는 여호(呂湖)마을과 방내(芳內)마을이 있다. 여호제를 지나니, 우모도 표시석이 안쪽 농로로 진입하라고 유도한다. 표시석을 세워놓았는데 관광지인지? 유원지인지? 궁금하다. 평야의 농로와 낚시하는 수로 따라 가는데, 고릴라 모양의 바위가 눈길을 끈다.

                                < 12:16, 방조제로 연결되는 우모도(牛毛島) >

                   < 12:32~13:22, 두 번째 방조제 앞에서 팔영산을 바라보며 중식과 휴식 >

                                   < 13:27, 방조제를 건너 여호마을로 >

   차도에 우모도 표시가 있어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갔는데,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고 섬이었던 육지가 방파제가 생기면서 육지화 되었다. 섬 중앙에는 개발하여 관광지화 하려는지, 공사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방파제 안쪽은 갈대들이 저수지를 덮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우모도와 여호마을을 연결하는 방파제 전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마땅한 장소를 찾다가 늦어졌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여호항 앞바다와 멀리 팔영산을 바라보며 식사한다. 뒷동산이 바람을 막아 주는 따뜻한 곳에서 식사와 휴식하고는 방조제를 건넌다.

                       < 13:41, 마을 앞 굴밭에서 자연산 굴을 까는 할머니 >

                                     < 13:54, 여호항(呂湖港) 풍경 >

                               < 14:04, 여호항을 뒤로하고 야산을 넘어 >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 산이 있어 우측으로 우회하여 여호마을로 들어서는데, 입구에 화계초등학교 여주분교가 세월을 감당하지 않고 폐교되어 있다. 마을 앞 굴밭에서 자연산 굴을 까는 할머니가 있어, 가면서 먹으려는데 조금만 팔 수 있느냐고 했더니 쾌히 승낙한다. 바다에서 올라오니 바로 할머니 집으로, 들어오라 하더니 맛있게 먹으라고 굴에다 초고추장과 깨소금까지 뿌려준다. 주택가 골목으로 언덕을 넘어 반대편으로 가니, 넓은 여호항으로 해양출장소까지 있다. 여호항을 뒤로하고 야산을 넘어 여호마을로 들어가는 차도로 나온다.

                         < 14:32,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여도진로(차도)를 거닐어 >

                          < 14:40, 큰 고개 삼거리에서 좌측 내려가니 방내마을회관 >

                               < 15:00, 농도 따라 팔영산을 향해 가다() >

   여도진로를 이용하여 좌측 여호마을로 진입하지 않고, 우측으로 걸으면 5분정도면 올 거리이다. 굴도 사고, 여호항도 보고, 뒷동산을 넘어 돌아 나오는데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시간 조절이 필요할 경우에는 바로 여도진로(차도)만 이용해 걸어도 무난할 듯하다. 위험표시가 있는 차도(800m)를 걸어 큰 고개를 올랐더니 삼거리 갈림길이다. 여도진로는 우측으로 가고, 남파랑길 코스는 방내마을 표시석이 있는 좌측으로 내려간다. 주택가에 있는 마을회관에서 근심 걱정을 해결한다. 방내제 저수지를 지나 농로로 가니, 팔영산이 가깝게 다가선다.

                                     < 15:11, 방내마을 방조제를 지나 >

                              <15:20, 강산리 방조제 중간에서 우측 농로로 >

                              < 15:49, 점암면 오산교차로에서 우측 고개로 >

   수로 따라 오다 제방으로 올랐더니, 바닷물이 빠진 여자만(汝自灣)이 넓게 펼쳐진다. 방내마을 방조제를 걸어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배수갑문 옆에 있는 명주교로 건너도록 유도한다. 점암면 여호리에서 강산리로 바뀌면서 강산리 방조제가 길게 이어진다. 강산리(江山里)는 팔영산 북쪽 해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자연부락으로는 곡강(曲江)마을, 신흥(新興)마을, 오산(烏山)마을이 있다. 긴 방조제 중간에서 농로로 내려와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꿔가며 팔영산을 바라보고 간다. 능가사로 차도로 올라오니, 점암면 오산교차로이고 우측 방향이다.

                                 < 15:57, 고개를 오르면, 영남면 안내판이 >

                  < 16:03, 영남면(影南面) 우천리(牛川里) 신성(新城)마을을 지나 >

                           < 16:07, 신성삼거리에서 좌측 간천마을 방향 >

   숙소로 예약한 강산애 펜션은 오산교차로에서 가깝지만, 종점인 간천마을은 멀리 떨어져 있다. 일찍 들어가 쉬었다가 남은 거리를 내일 일정에 포함시키고도 싶지만, 빨리 마치고 상경하여야 하기에 종점까지 간다. 경사가 급한 고갯길을 천천히 오르니, 영남면이라는 입간판이 반겨준다. 영남면(影南面)은 고흥반도 최고봉인 팔영산(八影山: 609m)의 남쪽에 위치한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팔영산 자락에 있는 우천리(牛川里)의 자연부락은 신성, 간천, 우암, 용암, 우두마을이 있다. 신성(新城)마을을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 간천마을로 간다.

                              < 16:28, 간천(艮川)마을 입구에 있는 표시석 >

                            < 16:30, 65코스 종점, 66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남파랑길 65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종점인 간천(艮川)마을의 유래는 앞의 하천이 동쪽으로 흐른다 하여 팔괘 방위 중 동북쪽을 의미하는()자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종점을 향해 가면서 보이는 높은 우미산(447.6m)을 내일 어찌 넘을까 걱정이 된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 먼 거리를 수고한 아내와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갖기로 한다. 미리 숙소 예약하며 사전 협의는 했지만, 먼 거리에서 픽업 요청하니 미안하기도 하다. 30여분 후에 도착한 숙소 사장님의 승용차로 강산리 팔영산 아래에 펜션에 도착한다. 숙소 예약하며 석식과 내일 조식까지 주문했다.

                                  < 17:15, 숙소인 강산애 펜션(2층 우측) >

                                    < 17:50, 1층 커피 점 실내의 모습 >

                           < 17:56, 주문한 백반(장어국과 사가지고 온 생굴) >

   이틀 만에 제대로 된 식사 상을 받게 되니 감격하고 만다. 여사장의 특별 메뉴로 끓여주신 장어국과 여호마을에서 직접 딴 생굴이 주 메뉴다. 집에서 먹는 반찬과 같은 식사를 하니, 소주 1병이 순식간에 비워질 정도의 맛있는 식사가 된다. 식후에는 같은 동네에서 펜션을 하시는 언니까지 합석하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밤 가는 줄도 모르고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서비스로 주는 커피와 비트 차는 고흥의 후한 인심을 대변한다. 저렴하고 맛있는 식사(8,000)에 여사장님의 정이 더하는 펜션! 남파랑길 트레킹이나 팔영산을 등산하는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강산애 펜션&카페(061-834-5610, 010-8222-5610)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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