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1월  27일  ()

2) 트레킹코스: 학동고개북병산등산로산악기상관측소임도양화고개쉼터임도북병산등산로입구

                   →황제의길시인의노래비망치몽돌해수욕장 망치삼거리구조라해수욕장구조라진성

                   →수정봉(수정산)전망대구조라항구조라 유람선터미널

3) 트레킹시간: 1145~1625(30분 식사.휴식포함 4시간40),           14.4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 버스(아내,지인과 함께),        난이도: 어려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남파랑길 총 90코스 중에서 난이도를 보면, 쉬움 20개 코스, 보통 63개 코스, 어려움 7개 코스로 구분된다. 7개의 어려운 코스 중에서 거제 22코스를 오늘 처음으로 걷게 되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 코스가 변경되었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앱의 안내도를 보니,22코스 북병산 등산로 구간은 난이도 조정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임도를 이용하는 노선으로 변경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공지한다. 현재까지 36개 코스(전반부 21, 후반부 15)를 완보했는데, 처음 맞는 어려운 코스로, 난이도는 그대로 수정되지 않아 걱정도 된다.

                 < 남파랑길 거제 22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5, 22코스 종점, 23코스 시점인 학동고개 안내판에서 역방향 출발 >

                          < 11:47, 안내판 건너편 북병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 >

   산악회 버스로 가는 전반부 트레킹은 11코스로 출발장소 양재역에서 7시에 출발한다. 덕유산휴게소(9:20~9:40) 휴식 후, 리딩대장은 오늘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종점인 학동고개는 휴식할 장소와 음식점이 없어 역방향으로 진행하며 트레킹 마감은 5시간을 준다. 금년 48코스에서도 벚 꽃길 때문에 역방향으로 간 이후에 두 번째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학동고개에 도착하니, 작은 소형주차장과 22코스 종점, 23코스 시점 표시만 있다. 안내판 건너편 북병산 등산로 입구로 오르는데, 해발 약 240m의 고개를 버스로 올라 다행이다.

                            < 12:04, 등산로 이정표(해발: 266m, 북병산:6.4km) >

                                  < 12:11, 능선 마루는 편안한 오솔길 >

                  < 12:17, 좌측 변경된 임도와 우측 종전코스인 등산로의 갈림길 >

   버스에 내리자마자 준비운동 없이 급히 오르다보니 몸은 적응하느라 불편하고 숨이 가파르다. 입구를 벗어나니, 좌측에 공사가 중단된 케이블카(학동고개노자산 전망대) 건물이 좌측으로 보인다. 가파른 경사로 고도를 올리는 지점의 이정표는 북병산 정상까지 6.4km, 긴급 구조 표시목은 해발 266m 지점이라 알려준다. 오르다가 잠깐 쉬면서 호흡 조절하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니,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변경된 임도 갈림길을 공부하여 왔는데, 코스가 역방향으로 바뀌어 변경된 갈림길을 잘 찾을지 걱정이다.

                                    < 12:19, 좌측 임도에 산악기상관측소 >

                                    < 12:25, 고도를 낮춰 가는 편안한 임도 >

                   < 12:39~13:09, 양화고개 쉼터에서 중식(거제지맥 안내판, 해발 185m) >

   걱정하는 갈림길(해발 280m)에 리딩대장께서 앞서 간 일행들이 등산로로 올라갔다며 등산로로 오르지 말라고 나뭇가지로 표시를 하고 있다. 왜 대장이 필요한지를 알게 해주고, 걱정을 해소해준데 대한 감사함을 표시한다. 좌측 임도에 있는 산악기상관측소가 반겨주고, 이곳부터 지그재그로 고도를 낮추며 편안하게 내려가도록 한다. 벤치가 있는 양화고개 쉼터에서 식사하려는데, 주민께서 당초 남파랑 길이었던 454봉을 넘어와 휴식하고 있다. 전망이 좋다고 하면서 임도로 온 것을 아쉬워한다. 30분간 준비한 식사를 서둘러하고 출발한다.

                                 < 13:22, 앙상한 나뭇가지 숲의 임도 >

                       < 13:30, 변경 전 남파랑길 452봉 아래 임도로 편안하게 >

                          < 13:35, 좌측으로 보이는 마을과 다른 산 준령 >

   식사 후, 임도는 변경 전 남파랑길 이었던 452봉을 향해 가면서 고도를 올린다. 첩첩산중 깊은 숲속의 임도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월동 준비하느라 낙엽을 떨 군 모습들이 순수하고 자연스러워 지루하지 않다. 가끔 좌측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 준령들의 모습만 눈에 들어올 뿐이다. 다른 섬과 비교하여 거제도는 해변이 모두 몽돌해변이고,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은 것이 특징인 듯싶다. 전에는 힘들게 올랐을 452봉 아래 임도를 편안히 지나, 만추(晩秋)를 연상케 하는 낙엽 쌓인 임도 풍경이 아름다워 발길을 멈춘다.

                         < 13:43, 만추(晩秋)를 연상케 하는 낙엽 쌓인 임도 풍경 >

                    < 13:49, 북병산로를 만나(이정표: 망치해변 2.2km, 학동고개 5.7km) >

                < 13:52, 망치고개, 변경전 등산로 입구(학동고개 5.5km, 북병산 1.4km) >

   차량 진입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북병산로를 만나는데 이정표는 망치해변까지 2.2km 남았고, 학동고개부터는 전 코스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5.7km를 걸어 왔다고 한다. 차도 따라 소형 주차장을 지나 망치고개를 오르니, 변경 전에 올랐던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이정표를 보니 길 건너 1.4km 지점에 북병산 정상(해발, 471.8m)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 고개 마루에 한려해상국립공원 안내판과 황제의 길 표시석이 세워졌다.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황제의 친위대를 포함 6,037명을 파병하여,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 13:53, 한려해상국립공원 안내판과 황제의 길 표시석 >

                                    < 13:59, 시인의 노래비 소공원 >

                       < 14:02, 북병산로에서 우측 망치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

   이런 연유로 1968년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520일 비공식 일정으로 거제도를 찾았다가 망치고개에 올랐다. 황제 일행들은 쪽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자연 경관에 감탄하여, 훗날 자연스럽게황제의 길로 불리며 이를 기념한다. 인도가 없어 다소 위험한 북병산로 우측으로 내려오며 보니, 송림사이로 푸른 바다를 조망하니 환상적이다. 각종 시들이 여러 종류의 암석에 새겨져 있는 시인의 노래비 소공원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 가라는 정자도 있다. 차도와 헤어져 우측 마을도로 따라 망치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가도록 한다.

             < 14:08, 내리막길에서 본 망치해변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23, 거제대로를 건너면 망치몽돌해수욕장 입구(바로 도로를 건너 내려가서 알바 시작) >

            < 14:29, 망치몽돌해수욕장, 수정봉.외도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선명함) >

   이정표가 가리키는 망치해변 1.3km 방향으로 내려가는 숲길을 지나자망치몽돌해변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에 그만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망치고개에여기는 한려해상국립공원입니다란 안내판이 세워진 이유를 알만하다. 일행들과 함께 여기 해변에서한 달 살이하면 세파에 찌든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치유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눈다. 안내판 뒷면에 거제대로 따라 좌측방향 파란 화살표를 보지 못하고, 이정표 따라 길 건너 해변으로 내려간다. 길가에는 편의점과 음식점, 펜션 등의 숙소들이 많고, 공중화장실은 해변에 있다.

               < 14:39, 해변으로 가다 알바하여, 마소마레 카페로 올라오다 전망포인트를 >

                            < 14:43, 거제대로(14번국도)로 올라와 차도로 >

                                  < 14:51, 양지마을 장승거리를 지나 >

   한적하고 깨끗한 망치 몽돌해수욕장에서 잠시 머물면서 귀로는 몽돌들의 합창을 들으면서 눈으로는 해수욕을 즐긴다. 바다 중앙에는 종점에 있는 수정봉과 오래전에 다녀왔던 외도(보타니아)가 조망된다. 휴식 후에는 안내 리본이 유도하는 해변 따라 수정봉 입구까지 가는 줄 알고 출발한다. 마소마레 카페(Massomare Bakery & Coffee)앞에 이르렀는데 경로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해변 위 종업원에게 물으니, 길이 없다고 한다. 카페로 올라와 탈출하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거제대로로 회귀하여 양지마을 장승거리를 지난다.

                               < 14:54 망치삼거리 전에서 우측 해변으로 내려가 >

                                 < 14:58, 해변 위 펜션과 음식점 거리 지나 >

                                     < 15:01, 해안 숲속 산책로를 걸어 >

   가고 있는 거제대로와 위에서 내려오는 북병산로가 만나는 망치 삼거리이다. 안내표시와 리본을 보고 삼거리 이전에서 해변으로 내려간다. 위험한 차도를 피해 안전한 길로 우회시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자주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하니 불편하다. 차도 아래 길로 가다보니, 최신식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펜션과 음식점들이 유혹하며 쉬어가라 한다. 아늑한 해안 숲속 산책로는 야자매트를 깔아 걷기 편하도록 조성해 놓았다. 산책로를 지나면 다시 차도로 올라가는데(15:05), 짧은 데크 계단과 언덕길 중에서 택일하여 오르도록 한다.

                    < 15:06, 버스정류장 우측의 자킨토스펜션, 섬마을펜션 방향 해변으로 >

                        < 15:10, 7분 동안 해변 내려가 알바하고 회귀하여 좌측 차도로 >

                         < 15:13, 구조라 해수욕장 백사장(경로 이탈 경고음) >

   차도로 오르자마자 오닐레스토랑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자킨토스 펜션, 섬마을 펜션 입간판 방향 해변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펜션이 있는 갈림길에서 내려가니, 모래가 곱고 수심이 완만한 구조라 해수욕장이 시작된다. 해변에 패들보드를 서서 타는 동호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하게 느껴진다. 백사장을 몇 발자국 걸으니, 앱에서 경로 이탈했다는 경고음이 울린다. 이정표, 화살표, 리본 등을 잘 보고 왔는데 잘 못되었다고 한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은 백사장으로 가도 되지만, 제대로 가려면 차도로 다시 올라가라고 한다.

                     < 15:19, 차도로 올라와 걷다가 바닷가로 돌출된 전망대 지나 >

                           < 15:27, 차도에서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다시 내려 와 >

                         < 15:35, 해변에서 구조라진성 및 수정봉 오르는 입구 >

   차도로 올라 왔다가 돌출된 전망대를 지나서, 다시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 경고음이 울렸던 해변에서 바로 왔어도 될 것을 왜 그렇게 힘들게 안내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어이가 없어 후기 쓰며 앱의 지도를 확대 복습(復習)하니, 망치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거제대로 따라 계속 와서 이곳 해변으로 내려오도록 한다. 수없이 해변 방향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알바를 하는 동안, 시간은 시간대로 가서 여유가 없다. 새로운 길로 코스를 변경하고서는, 기존의 안내표시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혼선을 초래하는 듯하다.

                                  < 15:39, 신우대(조릿대, 산죽) 숲 터널을 지나 >

                          < 15:41, 갈림길에서 좌측 수정봉, 구조라진성 방향으로 >

                                        < 15:47, 구조라진성(舊助羅鎭城) >

   짧은 거리에 알바를 수차례 한 뒤에, 종점 위에 있는 수정봉(水晶峰, 148m) 전망대를 구조라진성을 경유해 오른다. 볏과에 속하는 신우대(조릿대, 산죽)가 자생하는 숲 터널을 통과한다. 해질 무렵은 안 되었는데, 숲길은 빼곡하게 들어선 신우대가 검정색을 띄어 더 어둡다. 갈림길을 지나 도착한 구조라진성은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성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안내 설명문을 보면, 조선시대 낙동강의 서쪽지역인 경상우도 소속의 수군진성으로 대마도 쪽에서 오는 왜적의 침입을 방어하려고 성종21(1490)에 쌓았다고 한다.

                                   < 15:57, 수정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

                       < 16:00, 잘록한 허리로 연결된 수정봉에 올라 본 구조라항 마을 >

                   < 16:02, 수정산()에서 바라본 전망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성의 둘레는 860m, 성벽 너비는 4.4m이며, 높이는 4m 정도의 성벽이 남아 있다. 성문은 3곳으로 추정되녀, 남문지와 북문지에는 성문을 지키기 위해서 반원형으로 쌓은 옹성이 설치되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수정석(水晶石)이 있다하여 붙여진 수정봉(수정산)에 도착한다. 조망이 뛰어난 정상에서 우선 올라 온 방향을 바라보니, 북병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잘록한 허리를 거쳐 이곳에서 솟아올랐다. 반대편을 보니 지난 코스에서 걸었던 공곶이 해변과 내도 사이로 대마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또한 다녀온 외도와 해금강도 가까이 보인다.

                     < 16:05, 전망대에서 본 파노라마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07, 전망데크에서 대마도 방향을 배경으로 >

                                      < 16:17, 하산하면서 서낭당을 보고 >

   예로부터 지역 어민들의 말에 의하면 대마도가 보이는 날의 다음날에는 날씨가 흐리다고 전해지는 만큼 오늘 대마도를 본 것은 운이 좋았다. 지난번 코스에서 코스를 벗어나 있어 못 갔던 좌측 서이말 등대부터 내도(안섬, 여자의 섬)와 외도(바깥섬, 남자의 섬) 그리고 우측의 해금강과 위에서 내려다보았던 우제봉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외도(남자)가 풍랑으로부터 내도(여자)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하산하는 길에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 제사를 지냈던 서낭당을 들려, 오늘 역방향 코스의 종점인 구조라항에 도착한다.

                          < 16:24, 구조라항 유람선 터미널에서 본 수정봉과 구조라진성 >

                               < 16:25, 남파랑길 22코스 시점(역방향 종점) 안내판 >

                                       < 남파랑길 22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구조라는 지명은조라에서 나왔으며 오래된 조라를 뜻한다. 이곳의 마을 명조라를 주변 지역에서도 사용하고 있어, 오래된 의미로를 붙이게 되었다. 450고지 봉우리를 두 번 올라야 하는 종전 코스에서 임도로 변경되어 첫 번째 난이도 어려움(이제는 보통으로 바뀌어야 할 듯)을 무난하게 마치었다. 우연히 구조라항을 다시 찾게 되어 뒤풀이로 지난번에 맛있었다는 물회와 멍게 비빔밥을 먹으려 서둘렀는데, 예상치 못한 알바로 이번에도 시간이 없다. 구조라항을 출발(16:40, 5시간 마감시간)하여,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쉬었다(19:10~19:20), 양재역에 도착(21:05)한다. 자주 가는 치킨집에서 치맥 한 잔으로 뒤풀이 하고, 귀가하여 모든 일정을 종료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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