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1월   5일  ()

2) 트레킹코스: 백석마을회관→제1, 2호방조제오마간척한센인추모공원제3호방조제중촌바닷가

                    →매동마을회관동봉마을해안산책로녹동신항여객선터미널녹동만남의다리

                    →녹동항→녹동전통시장도양읍사무소녹동초등학교녹동버스공용터미널

3) 트레킹시간: 1028~1418(30분 휴식포함 3시간50),         13.3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 산악회 28인승 버스(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반도(半島)로 이뤄진 고흥군(高興郡)을 언제 왔나 생각해 보니, 11년 전(20109) 100대 명산인 팔영산(八影山)을 산악회 따라 와서 등반하고 소록도 관광까지 한 것이 전부다. 군 경계를 이루는 보성군 벌교에서 오늘 새벽에 출발했던 최남단 도화면 까지 95km나 되는 넓은 면적(807.35)을 남파랑길 덕분에 돌아보게 되어 기쁘다. 서쪽은 보성만, 동쪽은 순천만, 남쪽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사이로 돌출된 다이아몬드 형 반도로 교통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지난 67코스에서 팔영산을 보고, 오늘은 소록도 모습도 볼 수 있어 기대된다.

                    < 남파랑길 고흥 70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8, 70코스 시점 백석마을회관 출발 >

                               < 10:29, 백석마을회관을 끼고 좌측 마을길로 >

   30분 동안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 없어 눈을 감고 휴식하였더니, 몸 컨디션이 좋아져 가볍게 출발한다. 마을회관을 끼고 좌측 마을길로 나가니, 77번 도로 천마로를 만난다. 마을 입구 표시석 뒷면에는 지금으로부터 약400년 전 강릉 유씨와 반남 박씨가 들어와 정착하게 되었다고 마을 유래를 설명한다. 마을 명칭은 마을 앞 바다에 염전이 많아 흰 소금을 백석(百石) 이상 생산하였으므로 흰 소금이 많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의 앞바다를 1979년에 매립하는 간척사업을 하여 농토화하여 주변에 논들이 많다고 한다.

                             < 10:32, 백석마을 입구로 나와 우측 천마로 따라 >

                                     < 10:40, 77번 천마로 고개를 넘어 >

                              < 10:51, 갈림길에서 좌측 도양(녹동) 방향으로 >

   백석 동적마을 포함한 남흥 어촌계의 특산물은 굴, 낙지, 바지락 등 해조류가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표시석 아래 위험 경고판은 77번 도로(천마로)따라 1.6km정도 차도로 가야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경사가 완만한 고개를 넘으니, 우측에 있는 해조류 가공공장(10:43)이 활발하게 가동 중에 있다. 좌측의 바다 길가에는 매곡어촌계 부녀회원이 세워놓은 바지락 양식장 관리 경고판(10:46)이 보인다. 어촌계 선착장 앞 삼거리에는 교통도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우측은 고흥.풍양으로 가고, 남파랑길 코스는 좌측 도양(녹동) 방향이라 한다.

                        < 10:57, 오마2교를 건너 제1호 방조제(843m)를 둑으로 >

                           < 11:08, 1호 방조제 우측 호수에는 갈대숲 섬들이 >

                          < 11:09, 1호 방조제를 지나면 좌측에 멍이섬 음식점이 >

   고흥군 도양읍, 도덕면, 풍양면 일대의 대단위 오마(五馬) 간척지 사업으로 조성된 방조제를 건넌다. 삼거리에서 오마2교를 건너 만나는 제1호 방조제는 차도와 둑 이 같이 있는데 둑으로 걷는다. 풍양면 매곡리에서 도덕면 오동도까지 이르는 843m의 제방이다. 우측 호수에는 갈대숲들이 작은 섬을 이뤄 두둥실 떠 있다. 방조제가 끝나기 전에 둑에서 차도(천마로)로 내려와 배수갑문과 오마1교를 건넌다. 계속 이어지는 천마로 좌측에는 멍이섬 음식점이 영업을 하는 듯하다. 요즘 대부분 음식점들이코로나-19로 인해 문 닫고 있는 곳이 많다.

                            < 11:13, 짧은 제2호 방조제(350m)를 차도로 걸어 >

                               < 11:21, 방조제가 끝나면서 천마로와 헤어져 >

                                  < 11:27, 천마로 옆 임도로 우회하여 >

   천마로 따라 도덕면 오동도에서 도덕면 은전까지 연결되는 짧은 거리(350m)인 제2호 방조제를 넘는다. 풍양면 매곡리에서 도덕면 오마리로 바뀌면서 이정표(시점:3.8km, 종점:9.5km)에서 천마로와 헤어져 우측 임도로 간다. 가는 길 우측에는 태양열 발전 단지의 집열판들이 야산을 덮고, 그 옆에는 대단위 축사 단지도 보인다. 언덕을 올라 고개 마루를 넘어서 바다가 좌측으로 보이는 마을 윗길로 걷고, 함께 하던 천마로는 아래 해변으로 가 멀리 보인다. 마을 윗길 주변에는 콘크리트, 보도 블럭 등을 사용한 산소들이 많아 이색적이다.

                          < 11:34. 마을 윗길로 바다를 조망하며(콘크리트 산소) >

                             < 11:44, 이번 코스에서 제일 높은 능선을 넘어 >

                < 11:45,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공원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산소 주변에 푸른 잔디를 심고, 평소 풀을 뽑아주고 가을에는 벌초하는 관리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매장보다는 화장 문화로 바뀌어가며, 봉분 보다는 평지에 묘소를 많이 쓴다. 최근에는 봉분이 있어도 주변을 모두 시멘트 등으로 덮어 관리가 쉽도록 하는 묘소들도 가끔 보인다. 아무리 관리가 어려워도 조상을 모시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보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하다. 이번 코스에서 높다고 생각하는 억새가 아름다운 능선을 넘으니,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공원이 있다. 위에서 조망되는 곳에 원두막 같은 쉼터가 있어 쉬어 간다.

                      < 11:45~12:15, 추모공원이 조망되는 곳의 쉼터 정자에서 휴식 >

                                    < 12:17, 추모공원 기념탑 옆에서 >

                        < 12:18, 한센인들의 휴식과 돌을 나르는 장면 형상화 >

   한센인들이 직접 투입되어 공사했던 방조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추모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추모공원 상단에 위치한 쉼터에서 행동식을 하며 30분간 쉬어 간다. 쉬면서 탁 트인 방조제 주변을 조망하니, 좌측에는 바다가 우측에는 드넓은 농경지가 형성되어 추수를 끝낸 논들이 보인다. 공원 정문 입구에 있는 오마간척지(방조제) 조성 안내문을 인용하면, 1962년 보사부 주관 하에 가까이 있는 소록도 음성 나환자들이 정착할 목적으로 그해 61일자로 정부로부터 사업인가를 받아 공사가 시작되어 슬픈 역사가 시작된 동기가 되었다.

                                  < 12:21,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 공원 정문 >

                     < 12:29, 추모공원 삼거리에서 제3호 방조제(1,560m) 옆 수로 따라 >

                         < 12:36, 수로 옆길에서 방조제인 천마로로 올라서 >

   당시 소록도 원생들(당시 병원장, 조창원)오마도 개척단을 창설하여 그해 710일 착공하여 1964656.7%의 공정상태에서 진행하던 사업을 보사부에서 전라남도로 이관하였다. 수많은 나환자들의 희생과 노동력이 수반되었으나, 지역 주민들이 나환자들의 정착반대에 부딪혀 완공을 못하고 철수하였다. 이후 조성사업은 19881230일에 고흥군에서 완공하였다. 기념탑으로 내려와 한센인들의 작업 모습, 휴식 장면, 돌 나르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고, 한하운 시인의보리피리 불며시 문구와 애곡(哀哭)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 12:46, 방조제가 끝나고 중촌 바닷가 길로 >

                                      < 12:51, 해안 길에서 우측 마을로 >

                                       < 13:02, 마을 안의 매동마을 회관 >

   정문을 나와 삼거리에서 제3호 방조제(1,560m, 도덕면 오마~도양읍 봉암)로 가지 않고, 안쪽의 수로 따라 걷다가 다시 방조제인 천마로로 올라와 봉암2교와 배수갑문(12:44)을 건넌다. 도양읍 소재지가 있는 봉암리(鳳岩里)로 바뀌면서 봉암 삼호가든 음식점과 남파랑길 이정표(종점: 6.2km)가 유도하는 좌측 해안가로 가면서 천마로와 헤어진다. 중촌 어촌계 경고판이 있는 바닷가에서 우측 밭두렁으로 오르니 비포장에서 아스팔트 포장 마을길로 바뀐다. 주변을 시멘트로 포장한 많은 묘소들을 지나, 큰 마을의 중심에 있는 매동회관을 만난다.

                            < 13:09, 매동마을을 벗어나 농로 따라 해안 방향으로 >

                            < 13:15, 동봉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해안도로를 만나 >

                               < 13:20, 해안도로 옆 갯벌 앞의 이정표(종점: 3.8km) >

   매동마을을 벗어나 논에 축산단지로 이동할곤포(梱包) 사일리지(Silage)가 쌓여 있는 농로 중앙으로 해안가를 향해 간다. 봉암리 동봉(東鳳)마을이 나오면서 맞이하는 바닷가는 정자 쉼터와 함께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넓은 공간이다. 해안도로 따라 우측으로 걷는데, 물이 빠진 갯벌 너머로는 상송도, 하송도의 모습도 보인다. 해안도로 따라 오토바이와 유사한 4륜 소형차들이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니, 다른 마을과 비교하여 활성화 된 듯싶다. 갯벌과 높이 차가 없는 도로의 이정표는 종점(3.8km)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 13:21, 소록대교가 보이는 해안산책로에는 파랑개비가 >

                    < 13:25, 해변에는 허드레 우물과 방파제용 테트라포드(Tetrapod)>

                           < 13:32, 산책로가 끝나는 선착장에서 천마로를 만나 >

   컬러풀한 파랑개비가 돌아가는 산책로를 걷다보니, 멀리 소록대교 모습이 보인다. 오래전 산악회 따라 팔영산 등산을 마치고서,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소록대교를 건너 소록도를 다녀왔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녹동항을 경유해 다리를 건너 주로 국립소록도병원 중앙공원 인근만 관광하고 돌아 왔다. 선호하지 않는 시멘트 포장 산책로이어서 인지 걷는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다. 해변에는 갯벌에서 많이 보았던 작업 후 씻는 우물과 방파제용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선착장에서 천마로를 만난다.

                                 < 13:37, 천마로 봉서삼거리에서 좌측 길로 >

                             < 13:43, 우회 비봉로 차도 따라 공단지역을 통과 >

                        < 13:49, 천마로를 다시 만나 녹동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

   봉서삼거리 도로 교통 표지판은 천마로 따라 직진하여도 녹동신항 여객선 터미널이 나온다고 하는데, 남파랑길 이정표(종점: 2.7km)는 천마로와 헤어져 좌측 방파제 해안 길로 우회시킨다. 한적한 해변 길로 가다가 우측으로 꺾어지는 비봉로는 양쪽이 공단을 연상시키듯 작은 공장들이 운집되어 있다. 넓은 도로는 차량들이 다니지 않아 한가한 편이다. 천마로를 다시 만나더니, 녹동여객선 터미널 앞에는 대형 여객선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주변은 도심에서나 보는 대형 모텔, 이름 있는 체인인 편의점, 커피점들이 줄지어 있다.

                   < 13:53, 녹동 만남의 다리를 건너(좌측 거문도녹동 여객선 선착장) >

                                   < 13:58, 활기찬 녹동항(鹿洞港) 풍경 >

                                < 14:01, 아치형 다리로 연결된 바다정원 >

   오래전, 섬 여행으로 거문도를 나로도항에서 다녀왔는데, 녹동항에서도 출발하는 선착장이 있다. 녹동 만남의 고가 다리를 건너가는데, 우측으로 고층 오션뷰 아파트가 나 홀로 외롭게 서있다. 우측에 있는 동두산 체육공원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리딩 대장께서 코스 설명 시 고흥군 소재지인 고흥읍 보다 규모가 큰 녹동일 수도 있다고 하였다. 바다와 접해 있는 도양읍으로 녹동항 바다는 어선과 낚시 배들로 가득하고, 시장과 상가들은 활기차다. 아치교 건너의 바다정원은 인공 섬으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잘 조성되어 가보고 싶게 한다.

                                              < 14:06, 녹동전통시장 입구 >

                                                < 14:10, 도양읍 사무소 >

                                     < 14:11, 봉암사거리 지나 녹동초등학교 >

   바다정원 입구를 지나면, 길 안내 이정표는 우측이라 방향제시를 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게 한다. 도심의 거리를 걷는 착각 속에 아파트와 상가 등을 지나, 녹동전통시장 입구를 지난다. 안쪽에 있는 시장은 거리를 돌아가도 또 입구가 있는 것을 보면 녹동에서 제일 큰 규모의 시장이라 추측된다. 도로 우측 편에 크게 위치한 도양읍 사무소를 지나니. 봉암사거리와 이어서 녹동초등학교를 만난다. 종점 가까이 왔는데, 마감시간(1530)보다 1시간정도 여유가 있다. 모처럼 시간이 되어 맛 집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간다.

                     < 14:16, 터미널 측면 남파랑길 70코스 종점이자, 71코스 시작점에서 >

                                      < 14:18, 녹동버스 공용 정류장 전경 >

                                     < 남파랑길 70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70코스 종착지인 녹동버스 공용 정류장 건물 벽면에 남파랑길 70코스 종점이자, 71코스 시작점 안내판이 있어 인증 샷을 남긴다. 터미널 주변에 산악회 버스를 주차할 수 없어, 71코스 방향 직진하여 휴게소 주차장에 있다. 배낭을 놓고 식당을 찾아 식사가려고 하는데, 산우가 기사식당을 소개해 준다. 백반이 맛이 있고 빨리 나오기 때문에 좋다고 추천한다. 가면서 터미널 좌측 차도에 음식점이 있는데, 터미널이 외곽에 나와 있어 다른 음식점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사식당 음식이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아 겨우 시장기만 면한다.

                             < 14:26. 터미널 안내판 좌측 도로가의 유정기사식당 >

                                         < 14:27, 기사식당의 메뉴판 >

                                   < 14:32, 한식백반(8,000)의 상차림 >

   특히 기사식당이라고 술이 없어서 일까! 입맛이 돌지 않아 아쉬웠다. 젊었을 때 무박산행을 해보고는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산악회에서 시간을 많이 줘서 여유 있게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직 90코스 중에 절반을 넘지 않아 갈 길이 먼데, 짧은 코스이지만 하루에 두 코스를 마치어 뿌듯하다. 앞으로도 오늘 같이 두 코스를 합해 30km가 넘지 않는다면 다시 신청해 오고 싶다. 예정시간보다 10분 앞당긴 1520분에 귀경 길에 올라, 이인휴게소(18:00~18:10)에서 쉬어 간다. 평일이기에 버스 전용차선 제도가 일부만 적용되어, 천안과 안성 휴게소 인근 정체로 양재역에 늦게 도착(20:35)하여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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