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0월 29일 (金)
2) 트레킹코스: 별량 화포해변→창산복지화관→거차복지회관(1차종료)→뻘배체험장→신덕마을입구
→구룡사→별량농협구룡지소→호동마을회관 쉼터(순천,벌교경계)→벌교갯벌체험관
→벌교생태공원→중도방죽→철다리→부용교 동편지점(안내판)
3) 트레킹시간: 1차- 10월3일, 13시55분~15시07분(1시간12분), 걸은 거리: 4.4km
2차- 10월29일, 10시54분~16시42분(55분휴식포함:5시간48분), 걸은거리: 20.5km
< 합계 > 전체거리: 24.9km, 소요시간: 7시간(휴식시간 포함)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여수지역 52코스부터 개별적으로 아내와 함께 걷고 있는 남파랑길을 이어 가려고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 부산행(7:00)열차에 몸을 싣는다. 아무래도 건강할 때에 부지런히 걸어, 대장정(90코스)의 길을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고픈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10월초, 순천에 내려가 걷다가 시간이 남아 계획된 코스보다 더 간 62코스의 거차마을(85번 시내버스) 복지회관을 찾아간다. 천안아산역에서 KTX 여수행(7:50)으로 환승하여 순천역에 도착(9:53)한다. 역 우측의 버스 정류장으로 급히 가서 85번 시내버스를 타려 했더니 15분전 출발했다.
< 남파랑길 순천 62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55, 62코스 출발지점 안내도와 함께 가는 남도3백리 길 안내도 >
< 13:56, 별량면 학산리 화포(花浦)해변을 걸어 죽전 방조제(1.6km)로 >
급히 택시를 타고 거차마을 85번 종점을 가자고 하니,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딘지 몰라 핸드폰에 장소를 묻기만 한다. 옆에 택시를 이용해 가는데, 우왕좌왕하느라 식사대용 음식을 미처 구입하지 못했다. 기사에게 이야기 하니, 가다가 별량면 면소재지 하나로 마트 앞에 세워준다. 급하게 상품화된 빵 4개를 구입하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후기는 지난번 걸었던 62코스 시점 화포해변부터 작성하기로 한다. 전 코스부터 함께 했던 남도삼백리 길이 이번 코스에도 동반자가 된다. 갯벌로 이뤄진 화포해변을 걸어, 죽전 방조제를 향해 간다.
< 14:03, 해변에서 우측 차도로 올라 >
< 14:10,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
< 14:18, 인도(人道) 따라 내려와 좌측 농로 길로 >
마을해변에서 우측 차도로 오르는 언덕의 남도삼백리길 2코스(꽃 산너머 동화사길: 20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남파랑길은 남도삼백리길 이정표에 스티커만 부착하여 놓은 상태로 신세를 지고 있다. 화포해변 출발점으로부터 0.6km를 왔고, 1km 앞에 있는 죽전방조제를 향해 간다고 알려준다. 마을해변에서 우측 차도로 올라, 가로수에서 떨어진 인도(人道)의 낙엽을 밟으며 낮은 고개를 올라 넘는다. 안전시설(인도)이 잘되어 있는 차도에서 좌측 농로로 방향을 바꾼다. 벼 수확이 끝났는데도 잘린 볏단에서 파란 순이 돋아나 초원으로 보인다.
< 14:22, 길게 뻗어 있는 죽전 방조제 따라 >
< 14:36, 방조제가 끝나고 해변의 마을 길 >
< 14:43, 창산 복지회관 앞을 지나 >
농로가 갯벌 해안을 만나는 코너에 작은 목선 모양을 한 이색적인 쉼터(14:21)가 있다. 가던 길을 어디쯤에서 멈추고 상경해야 될지 신경 쓰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지나친다. 길게 뻗어 있는 방조제의 좌측 해안은 드넓은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다. 죽전 삼거리(14:34)에는 버스정류장과 순천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이 있다. 생물 다양성과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고, 갈대 등 염생 식물이 넓게 분포되며, 수많은 물새가 서식하는 자연 자원으로 보호해야 한다. 방조제가 끝나면 포장된 마을길이 이어지면서 창산 복지회관 앞을 지난다.
< 14:56, 뻘배를 타고 온 주민이 갯벌에서 >
< 15:07, 1차 종료한 85번 순천시내버스 종점, 거차 복지회관 안내판 >
< 10월29일 10:54, 거차(巨次) 복지회관을 다시 만나 >
뻘배를 열심히 타고 온 주민이 갯벌을 벗어나는데, 깊이 빠져 있는 발을 빼느라 고생을 한다. 방조제와 가까운 곳인데도 많이 빠지기에 뻘배가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작업한 꼬막으로 보이는 물건을 네모난 목간(沐間)통에 넣어 씻는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라 궁금했었는데, 물건을 씻는 모습에서 지혜로움이 보인다. 10월 초에는 운 좋게 85번 버스가 있어 순천역으로 편히 갔는데, 오늘은 순천역에서 버스가 없어 택시로 19,580원이 나오는 장거리이다. 마을 주변의 바위가 거칠다는 뜻의「거츨개」로 불리다 지금의「거차」로 변하였다.
< 11:00, 성수기 지나 한가한 뻘배 체험장 >
< 11:02, 뻘배 거치대에는 이름까지도 >
< 11:22, 해안선 따라 가다 알바하고 천마산 아랫길로 >
지난번에 인증 샷까지 찍었던 남파랑길 안내판 앞에서 출발을 한다.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돌아가니, 성수기가 지나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뻘배 체험장이 있다. 뻘배 타기, 꼬막 캐기, 짱뚱어 잡기, 갯벌 미끄럼틀 타기 등을 펜스 안에서 체험한다. 입장료는 성인 13,000원, 학생 10,000원으로 관리실 앞에 부착되어 있는데, 학생들이 좋아 할 것 같다. 거치대에 뻘배들을 가지런하게 걸어 놓았는데, 배라고 하여서 일까! 이름 들이 새겨져 있다. 앱을 한동안 확인하지 않고 해변으로 무심코 걸었더니, 경고음이 울려 알바하고는 제 코스를 찾는다.
< 11:32, 평야 같은 논 사이 농로로 >
< 11:41, 마산리 신덕(新德)마을 입구에서 좌측 >
< 11:50, 마산양수장 앞 수문을 돌아 유턴 >
우측에 있던 야트막한 천마산(해발 145.9m) 아래 길로 나와, 이정표에 표시된 마산양수장(1.8km)으로 간다. 갯벌에 이어 농로 그리고 수로 등을 번갈아 바뀌면서, 갈대와 억새의 장관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마산리 신덕(新德)마을은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일반차도를 만나 언덕길을 넘는다. 차도에서 다시 주변이 논인 농로 따라 가면서 수로를 만난다. 마산 양수장 옆 수문을 건너 유턴하여 건너편 둑방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수문 앞에 물고기들이 많이 있는지, 왜가리 일종의 새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먹이 사냥을 하다 군무를 펼친다.
< 12:03, 마산양수장 맞은편 원창배수문을 건너 >
< 12:05~12:40, 수문 옆 도로가에 있는 쉼터에서 행동식 >
< 12:48, 갯고랑을 꽉 채운 갈대들 >
마산양수장 수문을 건너 오른쪽 제방 따라 내륙방향으로 이동하니, 원창 배수문을 건너 유턴하여 갯고랑을 끼고 바다로 나간다. 유턴하기 전에 마을 도로가에 세워진 쉼터 정자에서 점심 식사하기로 한다. 이번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오다보니, 배낭에 옷만 넣어도 꽉 차기에 생수 2병 이외는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하였다. 택시타고 오다 별량면 면사무소에서 잠깐 내려, 하나로 마트에서 구입한 일반 빵 카스테라 2봉, 단팥슈크림 빵 2봉을 사 온 것이 식사의 전부이다. 평소에 사먹지 않던 빵인데, 배가 고프다보니 맛도 있으며 요기가 충분하다.
< 13:04, 갯벌을 바라보며 덕산 방조제를 걸어 >
< 13:19, 용두(龍頭)마을 소공원 쉼터 정자 >
< 13:24, 소규모 사찰 구룡사(九龍寺) >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는 원창배수문으로 돌아 와, 갈대가 숲을 이룬 갯고랑을 따라 바닷가로 나간다. 혼자 열심히 걷고 있는 산우가 뒤따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눈다. 1코스부터 이곳 62코스까지 홀로 걸어, 완보가 얼마 남지 않은 창원에서 오신 분으로 열정이 부럽기만 하다. 갯벌을 바라보며 덕산 방조제를 걸어, 낮은 산이 가로막고 있는 해안을 우회하여 용두마을로 진입한다. 마을 입구의 소공원에는 노송들이 숲을 이룬 곳에 쉼터 정자가 있다. 다시 갯벌 방조제로 나가기 전에 구룡사(九龍寺) 사찰에는 인기척이 없다.
< 13:30, 방조제 우측 둑에는 갈대와 억새가 함께 >
< 13:51, 별량농협 구룡지소 앞을 지나 >
< 13:54, 구룡(九龍)마을 앞 철로(경전선) 건널목 앞에서 >
방조제 우측 둑에는 갈대와 억새가 함께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산에서 주로 성장하는 억새가 평지까지 내려와 남파랑길을 걷는 이들에게 지루함을 잊게 한다. 새우를 양식하는 인위적인 사각형 연못(13:40)에 물을 퍼 올리는 파랑개비가 열심히 돌아가는 것이 이색적이다. 다시 바닷가로 나 올 터인데, 산 아래에 있는 구룡 마을을 구경하고 가란다. 길게 뻗은 논 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가다, 주 차도를 굴다리 아래를 통과해 건너간다. 구룡마을 입구에 있는 경전선 철도 건널목이 젊은 시절의 추억을 불러 와 인증 샷을 한 장 남긴다.
< 14:20~14:40, 호동(虎東)마을 회관 옆 탁자에서 휴식 >
< 14:22, 이동식 트럭 상점에서 막걸리(3,000원)와 과자(4,000원)를 구입 >
< 14:47, 보성군 벌교읍 바닷가로 나가는 갯고랑에서 >
지금까지 걸어 온 순천시 별량면과 보성군 벌교읍이 경계를 이루는 동룡천을 동초교(14:03)를 넘어 벌교로 입성한다. 철로 건널목과 고가차도 아래를 자나자, 호동맛집가든과 신흥식당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문이 닫혀 있다. 가까운 거리의 호동마을회관 마당에 이동 판매차량(트럭)이 있는데, 여러 음식과 막걸리가 있다고 마이크 방송을 한다. 막걸리 소리만 들려 한 병을 달라고 하니 큰 병뿐이고, 안주로 과자를 사겠다고 하니 박스단위로 판매한다.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막걸리를 경계지점의 농촌풍경을 음미하며 시원하게 마신다.
< 14:50, 좁은 보행로로 걷는 갯벌에는 나무 기둥들이 >
< 15:00, 한가로운 농로 따라 가고 >
< 15:11, 억새가 아름다운 호동방조제 따라 >
걸어오는 길에는 가게나 편의점 그리고 식당들이 전혀 없어, 점심식사가 부실해 시장기를 느꼈던 때에 잘 마시었다. 이렇게 이동 판매차량에서 막걸리를 사서 마시기는 처음으로 지나면 추억이 될 듯싶다. 보성의 갯벌을 보러 갯고랑 따라 가며, 첫 방문인 벌교의 인증 샷을 남긴다. 좁은 보행로로 걷는 갯벌에는 나무 기둥들을 꽂아 놓았는데, 고기잡이 그물 거치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갯벌을 벗어나 한가로운 평지의 농로 따라 한동안 간다. 이번 코스는 대부분이 그늘이 없다보니, 식수를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출발하여야 한다.
< 15:19, 코너에 있는 남파랑길 이정표는 좌측 해안가로 유도 >
< 15:30, 벌교 갯벌 체험관(위로는 벌교 대교가 지나고) >
< 15:42, 코스의 종착지인 벌교 읍내가 시야에 들어오고 >
억새가 아름다운 호동방조제 따라가다 갯벌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코너에 있는 남파랑길 이정표는 좌측 해안가로 길을 유도한다.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3층 건물의 빠끔살이(소꿉놀이의 전라도 방언) 펜션 & 식당(15:25)이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는 듯하다. 캠핑카들이 많이 있는 오토캠핑장을 지나니, 벌교 갯벌 체험관 건물이 크게 지어져 있다. 위로 영암-순천간 남해고속도로 상에 있는 벌교대교가 지나고 있다. 진성마을 입구(15:34)를 지나자, 멀리 이번 코스의 종착지인 벌교읍 시내가 보이니 반갑고 기운이 난다.
< 15:52, 벌교천을 아치형 목교로 건너 >
< 15:55, 산책로에 명상의 의자가 >
< 16:10, 갯벌은 온통 갈대들이 덮어 >
벌교천을 아름다운 아치형 목교로 건너니,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인 중도방죽 길(벌교생태공원)과 연결된다.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황톳길로 조성되었고, 길가에는 황금측백과 해당화 등을 심었다. 명상의자 쉼터가 있는데, 의자마다 지붕이 있어 특이하다. 갯벌에는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 바람에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주민들이 오후가 되자, 많이 산책 나와 건강을 위해 열심히 걷는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면, 중도방죽은 일제 강점기 실존인물인「중도」가 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둑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 16:18, 갈대로 뒤덮은 갯벌을 건너는 긴 아치교 >
< 16:25,「천상의 갯벌이 숨 쉬는 중도방죽」포토 존 >
< 16:35, 부용교 옆의 철다리(철교) >
소설「태백산맥」중“저 방죽에 쌓인 돌뎅이 하나하나, 흙 한삽 한삽 다 가난한 조선 사람덜 핏방울이고 한 덩어린디, 정작 배불린 것은 일본놈덜이었응께, 방죽 싼 사람들 속이 워쩌겠소“라는 구절을 통해 당시 작업이 수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갈대로 뒤덮은 갯벌을 건너는 긴 아치교를 건너갔다 돌아오고도 싶지만 시간이 없어 포기한다.「천상의 갯벌이 숨 쉬는 중도방죽」이란 문구가 있는 포토 존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싶었지만 역광이라 쉽지가 않다. 부용교 옆에 있는 철다리는 식사하면서도 보았던 무궁화호가 지나는 철로이다.
< 16:42, 62코스 종점이자, 63코스의 시점 안내판(뒤 배경: 부용교) >
< 남파랑길 62코스 배지 획득 이력 캡처 >
< 16:54, 예약한 비지니스 호텔 여장 풀고 >
부용교 옆의 철다리는 1930년 무렵 경전선 철도가 부설되면서 놓인 다리로, 소설의 배경이었던 시절은 물론 1970년대 후반 국도2호선 도로가 선형을 바꾸기 이전까지만 해도 홍교, 소화다리(부용교)와 함께 벌교 포구의 양안을 연결하는 세 개의 교량 가운데 하나였다. 부용교 아래 국화를 심어 놓은 화단에 62코스 종점이자, 63코스의 시점 안내판과 함께 인증 샷을 남긴다. 가까운 곳에 예약한 비지니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 63코스 따라 벌교읍을 관광하며 걷는다(13% 매칭, 2.8km). 다음에는 읍내를 걷지 않고 외곽으로 직접 나간다.
< 18:18, 숙소 인근에 있는 태백산맥 음식점에서 뒤풀이를 >
< 18:20, 벌교 태백산맥 꼬막 맛집 상차림표 >
< 18:28, 주문한 꼬막 정식 2인분 >
62코스 종점인 부용교 동편에서 읍내를 코스 따라 걸어 반대편 부용교 서편에서 끝나고 뒤풀이하러 간다. 난생 처음 벌교라는 지역을 왔으니, 유명하다는 꼬막 정식을 아니 먹을 수 없다. 벌교천을 가운데 두고 양편으로 모두 꼬막식당 들이다. 숙소에서 가까운 태백산맥 꼬막 맛 집을 찾아 정식을 주문하니 한상 가득하게 차려 나온다. 여러 해산물 요리도 있지만, 주인공인 꼬막 요리가 다양하다. 숟가락이나 도구를 사용해 까먹는 꼬막, 구운 꼬막, 간장에 담근 꼬막, 밥을 비벼먹는 꼬막 무침 등 모두가 맛있어 비운다. 식사 후 찾은 숙소도 벌교에서는 최고의 호텔인 듯 시설이 좋아 안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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