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0월 31일 (日)
2) 트레킹코스: 해창만캠핑장→3호배수관문→상오마을회관→해창만 제2방조제→신오마을→옥강교회
→내초마을→봉암삼거리→돔카페(1차종료)→마복산까막재임도→남성마을정자→익금마을
→포두면.도화면경계 →석수포삼거리→중산마을회관→신오치→안내판→도화버스터미널
3) 트레킹시간: 1차-10월30일,15시30분~16시58분(1시간28분), 걸은 거리: 약 5km
2차-10월31일,6시42분~11시5분(40분 휴식포함:4시간23분), 15.5km
< 합계 > 전체거리:20.5km, 소요시간:5시간51분(휴식시간 포함)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여행을 겸한 2박3일의 트레킹 일정은 대중교통이 용이하지 않은 벌교, 고흥지역이다 보니 고생을 많이 한다. 군청이나 면사무소 소재지의 공용터미널이 있는 곳까지는 버스 연결이 수월하지만, 리(里) 단위의 마을에 대부분 남파랑길 시종점이 있어 배차간격은 2~3시간 정도이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면 그 중에 일부는 운행하지도 않고, 중간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도 전광판이나 시간표가 없어 이용하기가 어렵다. 고생은 되지만 당일 오고가느라 바쁜 산악회 일정보다는 여유가 있고, 해당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
< 남파랑길 고흥 68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30, 남파랑길 68코스 안내도 앞에서 출발 >
< 15:45, 이어지는 해창만 방조제 둑 위로 >
해창만 오토캠핑장(간척지 공원 캠핑장)입구에 있는 68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출발한다. 67코스에서 걸었던 제방의 둑으로 다시 올라, 좌측 바다와 우측 민물 호수를 보면서 직진한다. 건너편의 해창만 간척준공 기념탑과 청운반점(중화요리 영업 중)을 지나면, 공원 안의 유일한 건물인 해창만 바닷깨비 체험 식당(농어촌 체험관)은 출입하는 손님들이 보이지 않아 영업하는지 의문시 된다. 방조제 끝에 있는 제3호 배수관문을 건너면 오도(梧島)로 진입한다. 삼거리의 남파랑길 이정표는 좌측을 가리키고, 1km지점에 별나로 마을이 있다고 한다.
< 15:48, 제3호 배수관문 지나 >
< 16:05, 포두면 오취리 상오(浦頭面 梧翠里 上梧)마을 회관 >
< 16:13, 깊숙이 들어 온 해창만 2방조제(삼거리 우측) >
배수관문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가는데, 옆으로 보이는 고흥 10경중 1경이라고 하는 팔영산(八影山, 608m)과 이별한다. 전 코스부터 앞, 뒤, 옆으로 따라오면서 옛 추억을 불러오던 명산이었는데 헤어지려니 아쉽다. 코너에 있는 별나로 마을(펜션, 15:58)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가니, 포두면 오취리 상오마을 회관이 나온다. 마을 깊숙이 들어 온 바닷가이기에 해창만 2방조제가 길 따라 이어진다. 방조제 삼거리에서 코스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니, 상오마을 표시석과 남파랑길 이정표 그리고 버스 정류장(16:14)을 지나 방조제는 계속 된다.
< 16:25, 포두면 오취리 신오(浦頭面 梧翠里 新梧)마을 회관 >
< 16:28, 코너에 있는 작은 포구를 끼고 돌아 >
< 16:32, 제방을 걸어 배수관문을 건너고 >
포두면 오취리 상오(浦頭面 梧翠里 上梧)마을에 속해 있다가 동네 행정 등이 불편하다고 주민의 동의를 받아 떨어져 나온 신오(新梧)마을도 지난다. 마을회관이 있고 조금 더 걸으면, 버스 정류장과 함께 신오슈퍼(16:27)도 있어 편리하다. 코너에 있는 작은 신오포구를 끼고 돌아가는데, 앞에 웅장한 마복산(馬伏山, 538.5m)이 보인다. 앞산 전체가 온갖 군상들로 이뤄진 기암괴석으로, 마치 백만 대군이 성을 지키며 진을 치고 있는 형상이라 한다. 민박한 사장의 이야기는 제2의 설악산이라고도 하며, 부산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16:38, 포두면 옥강리(玉崗里), 옥강교회 입구를 지나 >
< 16:42, 옥강 삼거리 슈퍼에서 좌측 길로 >
< 16:45, 옥강 보건진료소 옆 골목 안으로 올라 >
긴 방조제 제방을 걸어 배수관문을 건너니, 행정구역이 옥강리(玉崗里)로 바뀐다. 길을 파헤치는 공사현장에 연세 든 부부가 있어, 민박할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 마을에는 없고 가다보면 돔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서 확인해 보란다. 공사 중인 옥강교회 입구 동네 길을 지나자, 옥강 삼거리 슈퍼가 나온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앞 차도에 내초 버스정류장이 있어 버스 시간표를 보려고 직진한다. 정류장에는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내초(內草)마을 표시석 따라 다시 들어온다. 옥강 보건진료소 옆 골목 안으로 진입해 올라간다.
< 16:57, 봉암 삼거리에서 좌측 봉암마을 방향으로 >
< 16:58, 1차 종료 지점인 돔 카페 >
< 17:21, 카페의 판매 차 종류 및 식사 메뉴 >
15번 도로인 우주로 아래를 굴다리로 통과하여, 봉암 삼거리에서 좌측 봉암마을 방향으로 간다. 봉암(蜂岩)마을은 마을 동남쪽에「까막재」가 있어「오치(烏峙)」라 불러오다가, 마을 뒷산 중턱에「벌바위」가 있다고 하여「봉암(蜂岩)」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더 이상 마복산의 까막재를 넘다가는 어두워 무리가 따를 것이라 생각해 오늘 트레킹은 여기까지로 한다. 사장께 민박을 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최근에 사용하지 않아 정리가 필요한데 원하면 승낙하겠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종점에 예약한 모텔을 취소하고 저녁식사를 한다.
< 17:36, 주문한 갈치조림의 식단 >
< 6:42, 다음날 새벽, 1차 종료한 돔 카페에서 출발 >
< 6:46, 까막재 오르는 좌측에 지에프 월드 영농조합법인이 >
카페에서 사장 자택까지는 지나온 길로 걷기에는 다소 먼 거리이다. 차로 태워다 주워 1박하게 된 룸은 펜션처럼 커서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다. 둘이 머물기에는 너무 크고, 최근에 사용하지 않아 썰렁한 가운데 1박 한다. 아침식사가 어렵다고 라면과 김치까지 제공해 준다. 날이 밝아 살짝 나와, 돔 카페까지 걸어가려는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일어나 태워다 주신다. 카페 옆 사무실에 있는 홍시대봉과 단감을 가다가 먹으라고 싸주니, 여러 가지로 감사하다. 츨발 기념 인증 샷을 찍고, 까막재를 오르는 초입에 지에프 월드 영농조합법인이 있다.
< 6:56, 나비원 안내판을 지나 >
< 7:07, 동이 터 밝아지는 임도를 올라 >
< 7:13, 임도시설(고흥. 포두. 옥강) 표시석 >
입간판 옆에 표시된 문구는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를 위해 설립된 법인 같은데, 건물만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는 거미줄이 곳곳에서 테이프를 끊게 하는 새벽녘 산을 오른다. 다행이 등산로로 오르는 마복산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임도로만 걷게 되어 다행이다. 나비원 안내판이 부근까지만 포장도로 이고, 이후부터는 비포장 길(7:04)이다. 7시가 지나자 동이 텄는지 사물들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최남단 남쪽에도 단풍이 든 것을 보여준다. 금년에 공사한 임도시설(고흥. 포두. 옥강) 표시석이 있다.
< 7:15, 고도를 높여 올라와 내려다 본 지그재그 길 >
< 7:19, 까막재 능선 마루를 넘어 >
< 7:26, 반대편 남성리로 내려가는 임도 >
표시석에 새겨진 글자는 시설 공사 위치가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 라는 것을 압축한 표현 같다. 고도를 높이어 올라 온 만큼 걸은 길이 궁금해 뒤돌아보니,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올라 왔기에 힘들지 않았나 보다. 붉게 물든 나뭇잎을 보니, 최근 남파랑길에 빠져 단풍구경 한번 못간 것이 아쉽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까막재 능선마루의 고도를 찾아보니 낮게 표시되어 있는데, 올라 온 느낌으로는 300m 이상은 되는 듯하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능선마루에서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해뜨기 전이라 다소 쌀쌀한 날씨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다.
< 7:30, 남성리 마을입구 마늘 밭들이(주산지) >
< 7:42~7:57, 두 그루의 큰 나무 아래 쉼터에서 휴식 >
< 8:02, 남성(南星) 보건 진료소 >
하산 길도 오를 때처럼 지그재그로 완만히 내려오니, 남성리 남성마을 입구에 스프링쿨러를 설치한 밭에 어린 마늘이 자란다. 이 동네의 특산품이 마늘이라더니, 주변 곳곳에 유자와 마늘 밭이 많이 보인다. 마늘은 월동한 후, 6월에 수확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산 넘어 오느라 힘들어 정자나무 아래 쉼터에서 민박집이 준 대봉 감 홍시를 먹으며 휴식한다.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주민이 산 넘어 올 때에 짐승들은 없었느냐고 묻는데 섬뜩하다. 마을회관 앞에 구멍가게와 옆에 남성 보건 진료소가 있는 것을 보면 남성마을이 중심지인 듯하다.
< 8:06, 마을에서 차도로 나와, 위험구간을 걸어 >
< 8:19, 남성리 익금마을은 좌측임을 알리는 교통 표지판 >
< 8:29, 좌측으로 내려가니 익금마을 입구 >
남성마을에서 차도로 나와 한동안 위험한 차도를 걷는데, 이른 아침이라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다행스럽다. 차도 양쪽에는 수확을 끝낸 논바닥에 하얀「곤포(梱包) 사일리지(Silage)」가 여기저기 흩어져 축산 소들의 부름을 기다린다. 옛날에는 농가마다 마당에 짚 누리를 집처럼 쌓아 땔감으로 사용했다. 규모로 농가의 부를 평가하기도 했다. 남성제(8:15, 저수지)를 지나니, 도로 표지판은 남성리의 다른 익금(益金)마을이 좌측에 있다고 한다. 옆길로 내려가니 바로 익금마을 표시석과 남파랑길 이정표도 마을을 들려가라 안내한다.
< 8:35, 익금마을 앞 바다를 파노라마 사진으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48, 포두면에서 도화면(道化面)으로 바뀌는 경계선에 민박&펜션 홍보판이 >
< 8:57, 석수포 삼거리에서 봉산마을 방향 우측으로 >
물이 빠진 익금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수심이 얕아 가족피서객이 많이 찾을 것 같다. 해변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고 마을을 벗어나 차도로 오르려는데, 또 다른 익금마을 표시석 뒷면에 생굴과 마늘이 특산품이라 적혀 있다. 해변에서 젓갈 냄새가 나서 보니, 해변이 끝나는 곳에 마을 선착장이 있다. 포구에서 떠난 어선들이 잡아온 생선들의 보관을 위해 염장을 하는 냄새인 듯하다. 이어지는 차도에 포두면과 도화면 경계선에 민박&펜션 안내판이 있다. 해안도로로 가다 석수포 삼거리에서 봉산마을 방향 우측이다.
< 9:08, 차도에서 좌측 농로로 걸어 >
< 9:23, 야산 아래 마을 길 따라 >
< 9:40, 축산단지 인 듯 여기저기에 대형축사가 >
삼거리를 지나자 우측 밭에서 일하고 있던 동년배 되는 할아버지께서 남파랑 길을 걷는 사람들에 대하여 궁금한 점을 묻는다. 가는 길을 멈추고 자세하게 설명하여 주니, 이제 고구마를 캐러 와서 캔 것이 없어 줄게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마음만이라도 감사하다고 하면서「농심(農心)은 천심(天心)」이란 말이 떠오른다. 긴 차도 따라 계속 가라하기가 미안한지 좌측 농로로 간다. 수로를 건너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맑은 물에 작은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이 잘 보인다. 야산 아래까지 들어간 마을길에 대형축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 9:47~10:12, 중산마을 고개에 있는 정자 쉼터에서 휴식 >
< 10:16, 중산마을 회관 앞을 지나 >
< 10:28, 마을을 벗어난 농로에서 멀리 도화면소재지가 >
대형축사의 트랙터 앞에 집게를 설치한 농기계가 논밭에 있는 곤포 사일리지를 집어 올리더니, 하나하나를 들어 올려 축사로 옮기는 모습들이 특이하다. 농로에서 좌측 방향의 산을 향해 고개를 오른다. 고개 마루 정자나무 아래 평상과 정자가 있어 휴식하기로 한다. 민박집에서 준 단감과 첫날 이동트럭에서 산 땅콩 샌드로 행동식을 한다. 정자에는 주민들이 사용하던 물베개가 있어 베고 눕게 되니 훌륭하다. 큰 페트병에 물을 채운 베개는 폭신하고 차가워 나무 퇴침보다 좋다. 산을 넘지 않고 마을 아래로 내려가, 중산회관 앞을 지난다.
< 10:42, 농로 옆의 논에는 트랙터가 땅을 갈아엎고 >
< 10:52, 신오치 면소재지 입구 차도로 나와 >
< 11:03, 남파랑길 68코스 종점이자 69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마을을 벗어나자 농로는 계속되고, 멀리 도화면 면소재지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논에는 트랙터가 땅을 열심히 갈아엎으면서 내년도 농사를 준비하는 듯하다. 면소재지 입구 차도와 만나는 곳에 신호치마을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즐비하게 들어선 상가들의 사열을 받으며, 도화복지관, 월드모텔, 도화모텔 등의 상가를 지난다. 터미널로 가는 코너에 베이스볼 파크(10:59)가 있고, 코너에는 남파랑길 안내도가 있어 인증 샷을 찍는다. 오전 안에 트레킹을 마치고 순천역으로 가서 예약한 KTX 용산행(18:27)을 타야 하는데 무난하여 안심이다.
< 11:05, 도화 버스 터미널에서 트레킹 종료 >
< 남파랑길 68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1:31, 고흥읍 공용버스 터미널 도착 >
도화버스 터미널 사진 찍기가 무섭게 고흥읍 공용버스 터미널로 가는 마이크로 군내버스가 빨리 승차 종용하여 출발(11:15)한다. 고흥반도 중간에 고흥읍이 있어 어디서든지 빠른 시간 안에 터미널에 도착(11:31)할 수 있다. 순천.여수행 버스가 20분후에 있어, 여유를 가지고 옷을 갈아입으며 상경할 준비를 한다. 고흥읍을 출발(11:50)한 직행버스(요금: 7,900원)는 이미 거처 온, 과역터미널-벌교터미널-순천터미널-순천역(13:02)에 정차한다. 순천역 매표소에 들려 앞당겨 올라갈 수 있는 가를 협의했더니, 모두 매진이라 불가능하다.
< 13:20, 순천역 도착(13:02)하여, 뒤풀이 겸 점심 식사 >
< 13:24, 우리 해장국 음식점 차림표 >
< 13:30, 생삼겹살 3인분 주문하여 소.맥과 함께 >
예약시간까지 장시간 기다렸다 가야 하기에, 순천역 부근의 맛 집을 찾아 나선다. 일요일이라 휴무하는 식당도 많아 선택이 힘들지만, 그동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였으니 고기를 먹어 보충키로 하고 우리해장국집을 선택한다. 소.맥과 함께 2인분에, 1인분을 추가하니 포만감과 함께 기분이 좋다. 혹시 몰라 순천역으로 다시 가서 취소한 표를 확인하니, 앞서 가는 표(16:57)가 있어 행운을 얻었다. 바로 앞 파리바켓트에서 시간을 보낸 뒤 탑승하고, 용산역에 도착(19:34)하여 귀가한다. 2박3일의 여행을 겸한 트레킹에 행복하였으며, 이런 일정을 자주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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