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6월 11일 (土)
2) 트레킹코스: 삼천포대교사거리→대방사→각산산성→케이블카아래→각산전망대→각산정상→봉수대
→봉수군막사→데크전망쉼터→하산길전망대→임도→자연휴양림갈림길(알바)→임도체육시설
→활공장갈림길→누리원하늘공원→해안관광로→산분령항→서커스상설공연장→대방교차로
3) 트레킹시간: 10시58분~16시03분(중식, 알바90분포함, 5시간05분), 12.7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 지인과 함께 3명),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1박2일 동안 55km(3개 코스)를 걷는 힘든 일정을 마치고, 이틀만 쉬어 피로가 다 풀리기도 전에 다시 남파랑길 35코스를 간다. 10여일 뒤에 서해랑길이 개통(6.22)된다고 하니, 각 산악회에서는 회원을 모집하느라 경쟁을 하듯 바쁘다. 7월부터 땅끝 마을에서 시작한다는 산악회가 있어 신청하였더니, 남파랑길 남은 17개 코스(남해 11개 코스, 장흥,강진 6개 코스)의 마무리를 서두르게 된다. 사천 구간(2개 코스)의 마지막 코스로 각산(角山, 408m)을 등반하기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트레킹 거리기 12.7km로 짧아 무난한 산행이 될듯하다.
< 남파랑길 사천 35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58, 출발지 삼천포대교 사거리 35코스 종합안내판 >
< 10:59, 우측 언덕을 올라 우측 대방사 입구로 올라 >
정기적 트레킹일인 매달 둘째 토요일, 어김없이 산악회 버스로 양재역을 출발(7:00)한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20분간(8:45~9:05)쉬고는 삼천포사거리에 도착한다. 거리가 짧은데도 5시간을 주어, 16시에 마감해 상경하니 여유롭다. 이 코스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각산을 올라, 원점회귀에 가까운 순환코스라 한다. 정방향으로 20분정도 급경사를 오르면 하산은 완만한 임도이지만, 역방향으로 오르면 긴 임도가 지루하다고 한다. 35코스 안내도를 출발하여, 우측 대방사 가는 방향의 언덕을 오른다.
< 11:03, 대방골 골짜기를 임도로 올라 >
< 11:09, 대방사 큰 법당 >
< 11:11, 미륵보살 반가사유상(彌勒菩薩 半跏思惟像) >
경사가 다소 있는 포장도로 따라 서서히 대방골 골짜기로 오른다. 10여분 오르니 대방사(大芳寺) 사찰이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남파랑길 코스는 사찰을 들리지 않고 통과하게 되었는데,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여 잠깐 경내를 둘러보고 간다. 세계최대 미륵반가상이 모셔진 사천의 대표사찰로 큰 법당을 중심으로 야외에 많은 불상을 모시고 있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彌勒菩薩 半跏思惟像)은 미륵보살이 왼쪽 다리는 내리고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얹은 반가부좌 자세이고, 약간 숙인 얼굴에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대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 11:17, 약수터 갈림길 이정표에서 각산산성(봉화대) 방향 >
< 11:20, 포장임도 갈림길에서 우측 등산로 입구로 >
< 11:28, 급경사의 숲속 계단 길 >
사찰 경내를 둘러보고 나와 남파랑길 임도로 다시 오른다. 약수터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각산산성(봉화대) 방향이다. 다음 포장임도 갈림길에서 우측 등산로로 올라야 한다. 등산로 입구에 싱그러운 대나무 숲(11:22)이 일행들을 환영해준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경사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된다. 스틱을 배낭에서 꺼내 짚으려 하다가, 리딩대장이 코스 설명할 때「20여분만 오르면 능선으로 이후는 편하다」란 말이 떠올라 그냥 천천히 오른다. 벤치가 있는 갈림길(11:31)에서 우측 각산전망대로 수평 이동한다.
< 11:33, 돌탑이 있는 곳에서 다시 가파른 계단 >
< 11:35, 정상아래 순환도로는 공사 중, 직진 등산로 따라 >
< 11:45, 가파른 계단에서 위로 성곽과 산성이 보여 >
등산로에 이순신 바닷길 4코스 실안노을길 이정표가 함께하여 인터넷 검색을 한다. 사천에서 걸을 수 있는「이순신 바닷길」코스는 5개 구간이다. 1코스 사천 희망길(13km, 대곡 숲→선진리성), 2코스 최초 거북선길(12km, 선진리성→모충공원), 3코스 토끼와 거북이길(16km, 사천대교→월등도), 4코스 실안노을길(8km, 모충공원→늑도), 5코스 삼천포 코끼리길(11km, 남일대 코끼리바위→삼천포 대교공원)이 있다. 돌탑이 있는 곳에서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공사 중인 순환로를 건너 직진하니, 가파른 경사에 성곽과 망루가 보인다.
< 11:50, 사천 각산산성(角山山城)의 목조누각 망루 >
< 11:51, 목조누각 망루 우측 산성 출구로 >
< 11:45, 산성을 벗어나 평지의 숲길로 >
35코스 시점에서는 50분, 등산로 입구부터는 30분 만에 각산산성에 도착한다. 20분만 오르면 된다고 하여 믿고 스틱도 꺼내지 않고 힘들게 올라왔다. 산성 남문지로 들어가니 망루 옆에 산성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다. 각산의 서남쪽 능선에 돌로 쌓은 성으로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한다. 성벽의 둘레는 282m 정도이고, 높이는 3~4m 정도이다. 성벽 대부분이 허물어졌는데, 1991년부터 2002년에 걸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망루 우측 출구로 나오니, 울창한 숲속의 평지를 편안하게 걸어 전망대와 각산 정상을 향해 간다.
< 11:56, 케이블카가 지나는 능선에서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
< 12:04, 각산 전망대 오르는 데크 계단 >
< 12:06, 전망대에서 남해와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
능선 길에 세워진 사천 해상 케이블카 철탑 지주(11:53) 아래를 지나니, 머리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남해로 넘어가는 삼천포대교가 조망되는 멋진 포인트를 지나칠 수 없어 사진 한 장 남긴다. 사천바다 케이블카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 최장의 2.43km(약20분)구간으로 섬(초양도)과 바다와 산(각산)을 잇는 정류장이 3곳(대방, 초양, 각산)이나 된다. 10인승 중형 캐빈 총 45대 중 15대는 바닥이 크리스탈(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아찔하게 관람할 수 있다. 데크 계단으로 각산 전망대에 올랐더니, 반원형 형태로 조망을 만끽하도록 조성하였다.
< 12:07, 전망대에서 본 한려해상공원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13, 각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2:13, 정상 옆에 있는 각산 봉수대(烽燧臺) >
좌우로 넓게 조성되어 있는 전망대에는 자세히 조망하라고 사천관광안내도와 3개의 전망 안내판이 연속적으로 세워져 있다. 지나면서 가까이 보았던 삼천포 화력발전소, 다녀 와 관심이 가는 사량도와 연화도를 확인하고, 다음부터 남해로 들어가 11코스를 돌고 나올 남해대교까지 두루 조망한다. 전망대에서 올라오니 갈림길이 있어 우측으로 간다. 산성 망루에서 쉬시던 노부부가 앞에 앉아 있어 정상을 묻는다. 할아버지께서는 좌측으로 가라고 하면서 각산의 유래도 설명해 준다. 정상 표시석과 인증 샷 찍고, 옆에 있는 봉수대까지 들린다.
< 12:17, 봉수군 가옥(烽燧軍 家屋) >
< 12:21~13:16, 사랑이 이루어지는 나무 쉼터에서 점심식사 >
< 13:19, 풍경 맛집, 사천바다케이블카 액자 포토 존 >
각산은 산의 모양이 엎드린 용의 뿔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유래라고 한다. 횃불과 연기로 적의 침입을 중앙에 알리던 군사 통신수단의 봉수대가 연통모양을 하여 특이하다. 봉수군이 지내던 주거시설을 복원하여 놓은 초가집을 봉수군 가옥 또는 막사라 부른다. 조망이 뛰어난 사랑이 이루어지는 나무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나무 명칭이 붙어 있던 안내판이 떨어져 있는데, 나무 모양이 특별하게 생겨 붙인 이름인 듯하다. 정상 표시석 아래의 I LOVE 사천케이블카 하트 포토 존에 이어, 풍경 맛집 액자 포토 존도 그냥 못 지난다.
< 13:19, 데크 계단 하산로 내려가 >
< 13:27, 산불감시초소 옆 전망대 >
< 13:31, 송신탑 이정표 옆, 각산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조망이 좋은 환상적인 장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내려가는 데크 길도 주위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이다. 산은 높지 않으나 남녀노소 누구나 등산이나 케이블카를 이용해 쉽게 올라올 수 있고, 정상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멋진 관광코스로도 각광 받을 만 하다. 쉽게 하산 하고픈 생각이 들지 않지만, 내려가는데 산불 감시초소 옆에 작은 전망대가 있다. 각산 전망대가 남쪽의 해안을 조망한다면, 반대 방향의 전망대는 반대쪽의 섬과 산들을 조망한다. 송신탑 이정표 옆에 각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 13:33, 누리원 하늘공원(5.2km) 이정표 방향 하산하는 임도 >
< 13:45~14:20, 알바를 한 자연휴양림 갈림길(좌측 휴양림으로 내려가 알바) >
< 14:21, 편백나무 숲지나 야영센터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 갈림길 >
송신탑 옆 이정표(13:32)가 가리키는 누리원 하늘공원(5.2km)으로 하산을 한다. 헬기장(13:33)을 지나 자연휴양림 갈림길이 나오는데, 안내표시가 없어 좌측 자연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간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며 핸드폰 앱을 보니, 다른 길이어 올라 왔는데 임도가 없다. 다시 내려가면서 어디에선가 만나겠지 하고 계속 내려간다. 앱이 표시하는 길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더 벌어진다. 야영센터(14:05)앞에서 리딩 대장에게 전화하니 현 위치를 잘 모른다. 계곡까지 간 길을 힘들게 올라오니, 처음 잘못되었음을 알고 올라왔던 위에 임도가 있다.
< 14:29, 임도 우측의 체육시설 >
< 14:46, 좌측 활공장(200m) 가는 갈림길 >
< 15:05, 각산 갈림길 실안 노을길 이정표(산불감시초소) 커브길 >
35분간 알바를 하고 올라와 제 코스를 찾고 보니, 지금까지 해파랑길이나 남파랑길을 걸으면서도 없었는데 황당하다. 핸드폰 앱을 중시하여야 하지, 섣부른 판단을 고집하다가 고생을 하였으니 남은 거리와 예상시간을 보니 마감시간을 1시간정도 넘는다. 거의 경보수준으로 남은 거리를 빨리 가되 안 되면, 택시를 불러 마감시간에 마치기로 한다. 알바해 내려간 지점을 보니 계곡이고, 임도는 능선위에 있으니 높이 차이도 크다. 임도 우측의 체육시설을 지나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갈림길도 지난다.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좌측으로 꺾어진다.
< 15:15, 사천시 누리원 자연장지(自然葬地) >
< 15:17, 사천시 누리원 봉안당 >
< 15:24, 누리원 입구를 내려와 해안관광로 만나 >
주위를 살피면서 가는 여유로운 처지가 못 되어, 앞만 보고 빨리 걷다가 힘들면 조금 속도를 늦추기를 반복한다. 알바 한 지점으로 회귀하여 남은 시간을 보면, 마감시간을 1시간 넘기지만, 이제는 30분 정도만 초과되기에 걸음 거리를 늦출 수가 없다. 넓은 초지에 사천시 누리원 자연장지(自然葬地)안내판이 있는데, 뜻을 몰라 후기를 쓰며 인터넷 검색하니,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자연장)를 지내는 구역이라 한다. 아래는 건물 안에 모시는 봉안당이 있고, 입구로 내려와 해안관광로를 만난다.
< 15:31, 해안관광로에서 우측 산분령 낚시터로 >
< 15:31, 산분령 낚시터로 가는 마을 골목길 >
< 15:32, 산분련항, 멀리 종점인 삼천포대교도 보이고 >
해안관광로는 차량이 많이 다니는 주도로이기에 택시를 잡으려고, 핸드폰 앱의 남은 시간을 체크해 보니 더 빨리 걸으면 마감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힘을 낸다. 해안관광도로 상의 산분령 버스정류소에서 낚시터로 가기 위해 좁은 마을 골목길로 내려간다. 산분령항으로 내려오니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포구로서 오늘 처음으로 해변을 만난다. 바다 멀리 이번 코스의 종점이 있는 삼천포대교가 보이는데, 남은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제는 택시를 부르지 않기로 했으니, 주어진 시간 내에 도착함이 목표이다.
< 15:34, 해안도로 실안 노을길 따라 >
< 15:41, 루벤스호텔 및 서커스 상설 공연장을 지나 >
< 15:47, 실안노을길 선창마을 지나 >
해안도로는 이순신 바닷길 4코스 실안 노을길이 함께 한다. 4코스는 모충공원에서 늑도까지 8km인데, 대방사 위 등산로 입구에서 이정표를 보았는데 이곳 해변에도 있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멋진 풍경이 나와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뛸 정도로 열심히 걷는다. 좌측으로 케이블카 상단 정류장이 있는 각산의 정상 풍경도 시야에 들어온다. 루벤스호텔 등 숙박 시설과 음식점들이 많은 상권을 지나며 보니, 옛 추억을 불러오는 서커스 상설 공연장도 있다. 실안노을길 선창마을 지나며 보니, 마감시간 내 도착이 아슬아슬하다.
< 16:01, 관광마차 타는 곳 앞에 말 조각상이 >
< 6월25일, 36코스 트레킹시: 대방교차로 35코스 종점(36코스 시점) 사각패널 사진으로 교체 >
< 남파랑길 35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마감시간 10분전이 되니, 리딩 대장께서 어디쯤 오느냐고 전화가 온다. 삼천포대교 공원 주차장 모퉁이를 돌고 있다고 하니 안심을 한다. 관광마차 타는 곳 앞에 실물크기의 말 조각상을 만들어 놓아 시선을 끈다. 35코스가 끝나고 36코스가 시작되는 사각 패널은 대방교차로 전봇대에 있다는데(안내판은 삼천로대교 건너), 갈 시간이 없어 다음에 확인하기로 한다. 타고 갈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 옆에 거북선 모형이 있어 카메라에 담고 탑승한다. 3분을 늦은 것도 늦은 것이니, 일행들에게 알바로 인해 늦어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 20:02, 양재역 1번 출입구 앞, 치킨처럼 에서 뒤풀이 >
< 20:05, 치킨처럼 호프집 상호 로그 >
< 20:17, 주문한 골뱅이무침(18,000원), 일반치킨(18,000원)과 생맥주 >
주차장에서 출발(16:05)한 버스는 신탄진 휴게소에서 10분간(18:13~18:23) 쉬었다가 양재역에 일찍 도착(19:55)한다. 양재역 1번 출입구 치킨처럼 호프집에서 뒤풀이를 한다. 짧은 거리에 시간을 많이 줘서 마음이 느슨해진 것인지? 아니면 환상적인 쉼터에서 풍경에 빠져 식사를 오래한 것인지? 지금까지 안하던 알바를 하고는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해보기는 처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항상 순리대로 행하여야지, 다른 생각이나 고집을 펴면 큰 실수를 한다.
동행한 아내와 지인에게도 나의 잘못으로 인해 고생을 시켜 미안하다. 그러나 높지 않은 각산(해발 408m)의 트레킹은 산과 바다를 고루 즐길 수 있는 코스로서 기대 이상으로 멋졌다. 언제 기회가 되면 관광으로 다시 가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여유 있게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 알바 후 힘들었던 몸과 콩당콩당 뛰던 가슴을 시원한 생맥주와 바삭한 치킨으로 진정시킨다. 코로나-19 이후에 음식 값과 주류 값이 인상되어 다소 부담은 되지만, 뒤풀이를 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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