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6월 23일 (木)
2) 트레킹코스: 비봉공룡공원입구→청암항→비봉마리나요트장→선소어촌체험장→드림캠핑장입구
→득량만바다낚시공원→득량면.회천면경계→청포마을→객산리회관→원산마을표시석
→마산마을갯벌→석간마을갯벌→햇살펜션해변→율포선착장→율포솔밭해변
3) 트레킹시간: 6시40분~9시55분(휴식 10분포함, 3시간15분), 15.2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산악회 28인승(아내와 함께),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1박2일 일정으로 가는 3개 코스에서 첫날은 장거리 구간을 택해 가지만 26.2km는 쉽지 않았다. 어제는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로 제주도에 머물러 다행이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고생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어제 저녁 체력을 보충한다고 삼겹살을 많이 먹어, 아침 생각은 별로 없지만 간단한 행동식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숙소에서 6시 버스에 올라, 77코스의 시점인 보성의 비봉공룡공원 입구로 가는데 빗방울이 오락가락 차창을 때린다. 최근에 77코스 시점과 76코스 종점이 변경, 조정되었으나 앱은 그대로 있어 헷갈린다.
< 남파랑길 보성 77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40, 77코스 시작(76코스 종점) 안내판에서 출발 >
< 6:41, 안내판 뒤로 보이는 청암항 선착장 >
2주전에 76코스를 역으로 걸을 때는 변경된 출발점을 못 찾고는, 비봉공룡공원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해변으로 내려와 바다에 있는 공룡조각상에서 출발하였다. 오늘은 제대로 위치를 찾아 버스에서 내려, 77코스 시점이자 76코스의 종점 안내판에서 인증 샷 찍고 출발한다. 대부분의 산우들은 앱이 수정되지 않아, 2km 정도 앞에 있는 종전 출발점에서 내리겠다고 한다. 연속성이 끊어지기에 아내와 헤어져, 7명이 처음부터 걷기로 하차한다. 일행 2명은 뒤로 보이는 청암항 선착장 모퉁이를 돌아 지난번 역으로 출발한 공룡조각상을 찾아간다.
< 6:42, 비봉마리나 요트장(관리동 건물 우측) 해변을 지나 >
< 6:44, 해변 데크 산책로를 걸어 >
< 6:48, 보성 선소 어촌체험장 매표소 위로 올라 >
5분 정도 가면 공룡조각상이 있을 것 같은데, 앞서 출발한 아내를 일찍 만나기 위해 포기한다. 해변에는 비봉마리나 요트 회원모집 현수막이 걸려 있고, 우측에는 보성 비봉마리나 관리 사무실 건물이 있다. 해변 데크 산책로 따라 모퉁이를 돌아가니, 보성 선소어촌 체험장 매표소가 있다. 청정해역 득량만을 배경으로 드넓은 갯벌에는 고막, 바지락, 낙지, 전어 등 각종 어패류가 풍부해 체험의 장소로 적합하다는데, 입장료(성인: 10,000원)가 비싼 것 같다. 작은 박스의 매표소를 지나, 차가 내려오는 경사진 언덕을 지그재그로 어렵게 오른다.
< 6:52, 공룡로에서 선소어촌 체험장으로 내려오는 아치문 >
< 6:58, 드림캠핑장 앞 공릉로를 걸어 >
< 7:06, 선소마을 표시석을 지나 >
해변에서 올라와 공룡로와 만나는 곳에, 선소어촌 체험장으로 내려가는 아치문이 세워져 있다. 항상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3명을 뒤따라야 알바도 안하고, 빨리 가서 아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따라간다. 우측 언덕에는 드림캠핑장이 넓게 위치하고 있다. 표시석이 있는 득량면(得粮面) 비봉리(飛鳳里) 선소(船所)마을은 득량만에 접한 바닷가 마을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병졸들을 주둔시켜 훈련하고, 무기와 군량을 모으고 병선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선소(船所)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다. 이어서 선소마을회관도 위치한다.
< 7:08, 변경전 77코스 출발지인 득량만 바다낚시공원 입구 >
< 7:09, 다향길 이정표에 77코스 시작점 사각패널은 그대로 부착 >
< 7:19, 득량면(得粮面)에서 회천면(會泉面)으로 넘어가는 경계점 >
변경 전 77코스 시작점까지 2km 정도 조정되었다고 하더니, 새로 바뀐 시작점에서 이곳까지 28분 소요되었다. 공릉로 차도에서 득량만 바다낚시공원과 비봉리 공룡알 화석지는 입구에서 해변으로 300m 안에 있다고 한다. 입구에는 공룡 알에서 부화되는 새끼 공룡의 조각상도 있고, 반대편 다향길 이정표에는 77코스 시작점 사각패널은 그대로 부착되어 있다. 보성은 전국 최대의 차 생산지답게 생태 문화탐방로 다향길을 조성해 3코스가 지난다. 1코스가 시작되는 녹차 밭과는 거리가 멀다. 이곳부터 앱의 따라 가기도 77코스로 자동 전환된다.
< 7:23, 청포마을 표시석과 버스 정류장 >
< 7:33, 갈림길에서 마을로 들어가 알바(앱은 정상 길 표시) >
< 7:35, 객산리 회관 주변서 길 찾느라 헤매다 >
언제나 코스가 변경되면 바로 후속 조치 되는데, 늦어지면 코리아 둘레길을 완주하는 산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어 빨리 시정했으면 한다. 득량면과 회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나지막한 고개를 넘는다. 보성군 홈페이지의 지명유래를 보면 회천면 객산리의 청포마을은 마을의 형세가 산을 등지고 전면은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 푸를청(淸)자 개포(浦)자를 써서 청포(淸浦)라 한다. 한가롭고 편안한 길에 녹차해안도로 안내판(7:28)이 있다. 갈림길에서 화살표 방향 직진하니 경고음이 울려, 큰 바위가 있는 우측 마을로 진입하니 남파랑길 표시가 없다.
< 7:38, 앱의 따라가기만 의존해 가는 객산 마을 >
< 7:45, 하천 따라 오다가 녹차해안도로와 만나 정상 코스로 >
< 7:50, 절개지 고갯마루에 필봉(186.3m) 등산로 입구가 >
객산리 회관 주변 마을 골목에 갈림길이 많아 앱 지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한동안 갈팡질팡 한다. 남파랑길 화살표나 리본 등을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제거한 것이 아닐까 하면서 객산마을을 지난다. 홈페이지 유래를 보면 마을 뒷산 바위가 둘러선 모습이 관(冠)의 형성이라 하여 관암(冠岩)이라 불러오다 언제부터인가 객산(客山)이 되었다. 하천 따라 오다가 경고음이 울렸던 갈림길 녹차해안도로와 만나니, 각종 안내 표시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길을 변경하고 앱을 고치지 않았다. 절개지 고갯마루를 힘들게 올랐더니, 필봉 등산로 입구가 있다.
< 7:55, 고개내리막 갈림길에서 우측 소도로 >
< 8:12, 서당 복지회관(서당2구 경로당) >
< 8:15, 원산(元山)마을 표시석(서당리 2구) >
큰 재 내리막 갈림길에서 우측 작은 길로 가니, 통풍이 되는 천으로 만든 하우스 안에 유실수가 자란다. 열매가 열리지 않아 나무는 모르겠으나, 키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을은 객산리에서 서당리(書堂里)로 바뀌면서 서당복지회관(서당2구 경로당)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서당리 2구의 원산(元山)마을 표시석이 해변 길로 유도한다. 홈페이지의 원산마을 유래에는, 마을이 두릿한 산으로 둘러있어 원산(圓山)이라 했으나 지금은 원산(元山)이라 한다. 새벽 버스 이동시 비를 뿌리더니, 걷고 부터 비가 올 듯 흐리기만 하지,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 8:16, 남파랑길이 밭으로 변해 밭길로 걸어 >
< 8:26, 갯고랑이 깊숙이 들어 온, 선정교를 건너 유턴 >
< 8:37, 새우 양식장 인근 쉼터에서 쉬면서 갯벌을 배경으로 >
어제 소목장처럼 사유지인 듯, 남파랑길로 낸 길을 밭을 내어 없어졌다. 해변 길이 나올 때까지 밭을 불편하게 걷는다. 거의 2시간을 부지런히 걸어 와 종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앞서간 아내 팀들이 보이지 않는다. 30여분 앞서간 선발대를 결국 따라 잡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들며 포기하려 한다. 긴 수로를 만나자, 갯고랑을 따라 올랐다가 선정교에서 유턴하여 돌아 나온다. 건너 뛸 수도 없고, 제일 안타까운 구간이다. 쉼터에서 쉬는 막간을 이용해 갯벌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긴다. 갯고랑 경계로 서당리에서 화죽리로 바뀐다.
< 8:42, 회천면 화죽1리 마산(馬山)마을 안내판 옆의 데크 다리를 건너 >
< 8:52, 쉼터가 있는 해변 사거리에서 직진 >
< 8:58, 석간마을 안내판을 지나면, 쉼터 데크가 기다리고 >
보성군청 홈페이지 지명유래를 보면, 회천면 화죽리(花竹里)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마산리, 화당리, 지등리, 서동리, 천동리, 두곡리, 용산리, 회동리를 병합하여 화죽봉(꽃대봉) 밑에 있다하여 화죽리라 하였다. 마을의 이름은 마을 옆에 마산 골이란 골짜기가 있어서 마산(馬山)이라 했다. 갯고랑을 데크 다리로 건너니 차도가 가까이 다가서고, 이어서 있는 쉼터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회천면 군농리(郡農里)로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석간마을은 마을앞 바다에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석간(돌틈)을 이룬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9:05, 길게 이어지는 방파제 길은 주민들의 산책로를 겸하고 >
< 9:14, 회천면 군농리 금강마을 앞을 지나 >
< 9:18, 충의로 이정표에 100m 위험구간 표시 >
길게 이어지는 방파제 길은 잘 가꾸어 놓아, 앞에 보이는 금강마을 주민들이 나와 산책을 한다. 선착장이 있는 어촌의 이름은 보성군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곳의 지형이 거북이 형국으로 거북이 등 부분을 장등이라 하였고, 바닷가를 강변으로 부르다 조선시대 말에는 신촌(新村)이라 하다가 해방 후에는 금강(金江)이 되었다. 규모가 큰 마을의 벽에는 화려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해변으로 마을을 돌아 충의로 차도로 나온다. 다향길 2코스 이정표는 가는 방향으로 시점이 2.4km 남았고, 100m는 차도로 가니 위험구간이라 한다.
< 9:25, 차도에서 햇살 펜션 아래 해변 길로 내려와 >
< 9:26, 펜션 해변에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조형물 >
< 9:30, 플라밍고 펜션 해변 지압 산책로를 걸어 >
3명의 선두그룹을 더 이상 따라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혼자 뒤로 처져 혼자 걷는다. 차도로 무심코 걸어 햇살펜션 앞을 지나서, 아래 해변을 내려다보니 앞서간 일행들이 가고 있다. 뒤돌아 해변 진입장소를 찾는데, 뒤따라오던 여산우가 도움을 준다. 해변에는 펜션 손님들을 위해 여러 시설과 포토 존을 설치해 두었는데, 그 중에서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조형물에 눈길이 간다. 계속 해변으로 가니, 플라밍고 펜션이 나오면서 돌로 지압효과를 내는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장거리를 걷고 있는 우리 팀들에게는 오히려 걷는데 불편하다.
< 9:35, 감자 캐기 등 농촌 체험을 주관하는 관리동 >
< 9:39, 보성 유명 관광지 소개 목책 조형물들(평강교회 수련장) >
< 9:40, 평강교회 수련장 앞 바다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해변광장에는 감자 캐기 체험, 캠핑용품 대여, 감자 판매 및 택배 업무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린 건물이 있다. 쉼터 정자 뒤에 있는 화장실의 문구「버리고 기쁨을 얻는 곳」표현이 재미있다. 계속되는 지압 산책길에 보성 유명 관광지를 홍보하는 목책 조형물들을 많이 설치했다. 평강교회 수련장 건물을 지나는데, 위치가 궁금했던 아내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종점인 율포 솔밭해변에 도착했는데, 앞서간 3명이 방금 왔는데 어디쯤 오느냐고 한다. 앞에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가면 된다고 하며, 교회 수련장 앞 바다를 파노라마로 사진으로 담는다.
< 9:44, 율포 선착장과 방파제 >
< 6:44, 선착장 주변의 상가들 >
< 9:48, 율포 해수욕장의 백사장 >
군농리에서 동율리(東栗里)로 바뀌며 율포 선착장이 있고, 주변 상가에는 등대 펜션과 풍성수산(키조개, 피꼬막, 새꼬막, 전어, 낙지 등 판매)이 위치한다. 방파제를 지나 모퉁이를 돌아가니, 종점인 율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반겨준다. 정식 오픈하지 않았는지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은 없다. 오늘 77코스(15.2km)와 78코스(18.9km)를 합해, 트레킹 시간은 10시간(6:40~16:40)이 주어졌다. 앞서 변경 전 시점에서 출발한 아내를 따라 잡겠다고 무리를 한 덕분에 일찍 77코스를 마치게 된다. 지금부터 다음 코스까지는 천천히 걷기로 한다.
< 9:50, 율포해수욕장(栗浦海水浴場) 백사장에 하트 모양의 조형물 >
< 9:52, 율포 솔밭 낭만의 거리 >
< 9:53, 아름다운 남도 바닷길 액자 포토 존 >
회천면 동율리에 위치한 율포 솔밭해수욕장은 폭 60m와 길이 1.2km에 달하는 은빛 모래밭에 100년생의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풍광이 좋은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들이 함께 해수욕하기 좋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보성의 대한다원 등이 유명한 관광지가 되면서 이와 연계하여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아졌다. 율포 해수욕장 백사장에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인상적이고, 길게 뻗어 있는 율포 솔밭 낭만의 거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이뤄 마냥 걷고 싶은 거리이다. 해변에 여러 조형물과 포토 존을 설치해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 9:55, 남파랑길 77코스 종점(78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남파랑길 77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9:55~10:15, 편의점 앞에서 캔 맥주 마시면서 휴식 >
남파랑길 77코스 종점이자 78코스 시점 안내판 인근에 머물고 있던 아내와 함께 안내판 앞에서 같이 걷지는 못했지만 완주 인증 샷을 찍는다. 30여분(2km 정도) 앞서 갔기 때문에 중간 이후에 만나서 함께 갈 줄 알았는데, 새벽이라 컨디션이 좋아 빨리 걸었는지 예상이 빗나갔다. 대부분 득량만 해변을 따라 조성된 다향길과 함께 하는 노선으로, 걸으면서 조망되는 주변 풍광들이 아름다운 코스이다. 안내판 건너편 편의점 앞 솔밭에서 미리 온 아내 일행들과 캔 맥주를 마시면서 휴식하고, 다음 78코스 출발 준비를 한다. 시원한 캔 맥주를 쏘신 싱글벙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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