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5월  28일  ()

2) 트레킹코스: 하이면사무소덕호교고성군,사천시경계삽재남일대해수욕장코끼리바위조망

                  →진널해안산책로진널전망대삼천포신항정문사량도여객선터미널노산공원

                  →박재삼문학관용궁수산시장 유람선선착장대방진굴항삼천포대교사거리

3) 트레킹시간: 1122~1504(중식시간 55분포함, 3시간42),                 10.2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 지인과 함께 4),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오늘 남파랑길 코스는 고성군 구간을 마치고, 사천구간인 34코스를 걷게 된다.삼천포로 빠진다는 좋지 않은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던 삼천포시가 19955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사천시로 통합되었다.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사용되었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전해진다. 차를 타고 지나쳐 가기만 했던 사천지역을 남파랑길로 인해, 처음으로 가서 걷게 되어 반갑고 기대가 된다. 양재역을 출발(7:00)한 산악회버스는 고속도로 정체 없이 금산인삼랜드 휴게소(8:45~9:05)에서 쉬어간다.

                         < 남파랑길 사천 34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2, 34코스 시점인 고성군 하이면 사무소(안내도 및 시작점 사각패널) >

                                     < 11:23, 맞은편 하이 파출소 방향 거리로 직진 >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위치한 34코스의 시점이자, 33코스의 종점인 면사무소에 도착한다. 2주전에는 33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기에 두 번 찾는 면소재지로 낯이 익다. 전에는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늦었는데 오늘은 일찍 도착해, 20여분 앞당겨 맞은편 하이 파출소 앞 도로로 출발하여 직진한다. 면소재지이기에 고성농협과 하나로 마트 그리고 편의점,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코스는 지금까지 걸었던 남파랑길 코스 중에서 거리가 제일 짧다. 트레킹 시간도 충분히 4시간 20(1530분 마감)이나 주어 여유가 있다.

                              < 11:31, 덕호교를 건너면 고성군에서 사천시 향촌동(香村洞) >

                                               < 11:37, 삽재(버스정류장) 고갯길 올라 >

                                 < 11:44, 고갯길 내리막에 사천시내 조망과 각종 안내판 >

  다음 35코스도 짧으니(12.7km), 두 코스를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산악회 나름대로 운영상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한 구간이라 하니, 서둘지 않고 구경하면서 가기로 한다. 군호마을 입구 표시석(11:29)을 지나, 봉현천을 건너는 덕호교를 만난다. 하천을 경계로 고성군 하이면에서 사천시 향촌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면사무소가 있는 신덕사거리부터 계속하여 위험한 차도를 걸어 완만한 경사의 삽재 고갯길을 오른다. 고개 마루에는 삽재마을 표시석과 버스정류장이, 내리막길에서는 사천시내가 조망된다.

                                          < 11:52, 남일대 해수욕장 입구 삼거리(좌측) >

                                           < 11:55, 주도로에서 좌측 남일대 해수욕장 가는 길 >

                                      < 11:58, 남일대(南逸臺) 해수욕장 백사장(우측 스카이워크) >

  사천시내의 관광지와 명승지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눈길을 끈다. 골프랜드 연습장(11:46)을 지나니, 남일대 해수욕장 입구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앞서 있었던 주도로의 교통 안내판(11:39)은 창선 17km, 삼천포항 3km를 향해 가고, 남파랑길 코스는 좌측 남일대 해수욕장 방향이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가의 가로수가 특이한 수종으로 머리단장까지 마치었다. 사천시 향촌동에 위치한 남일대 해수욕장과 사천 8경 중 하나인 코끼리바위가 반갑게 맞아 준다. 때 이른 더위로 미개장 상태에서 피서객들은 파라솔 아래서 쉬고 수영도 즐긴다.

                       < 11:58, 백사장에서 바라본 주변 시설(우측 최치원선생의 남일대유적비) >

                                                < 12:04, 코끼리 바위와 남일대 포토 존 >

                                            < 12:07, 해수욕장 우측 숲속 언덕길로 올라 >

   남일대(南逸臺)는 신라의 문신이자 학자인 최치원(崔致遠)선생이 해변의 아름답고 운치 있는 절경에 감탄하여 남녘에서 가장 빼어난 전망대라는 의미의 남일대(南逸臺)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백사장 좌측은 코끼리가 코로 물을 마시는 듯한 형상을 한 코끼리바위로 가는 길과 우측에 스카이 워크가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한다. 최치원선생의 남일대유적비 위 도로로 올라, 코끼리 바위와 남일대 포토 존을 조망하고서 숲속 언덕길로 올라 해수욕장을 뒤로 한다. 숲속은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바뀌었고, 예쁘게 핀 장미꽃이 즐겁게 한다.

                                                    < 12:11, 신향마을 골목으로 내려가 >

                                                       < 12:13, 마을회관 앞 신향항 포구 >

                                                < 12:15, 포구에서 바라본 남일대 해수욕장 >

  고갯길을 넘어 좌측 해안가로 가는 골목길로 유도하여 내려가니 신향마을이다. 최근에 준공한 것인지 깨끗해 보이는 신향마을회관 앞에는 흰 등대와 테트라포드 방파제가 감싸고 있는 신양항 포구가 아담하게 자리한다. 포구 건너편으로는 다녀 온 남일대 해수욕장의 스카이워크, 백사장해변, 코끼리바위 등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방파제 끝자락에 하얀 등대가 서 있는데, 그 주변에는 방파제 낚시를 하기 위해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진널 해안산책로 안내도가 있는 진널전망대(이정표: 830m)입구로 이동하여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 12:15, 진널 해안산책로 입구(안내판과 이정표) >

                         < 12:18, 데크 전망대에서 본 해안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22, 전망대로 향하는 산책로 임도 >

  반도처럼 뻗어 나온 해안산책로 안내도를 보면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곳이라 설명하는 아름다운 길이라 한다. 오늘 코스 중에서는 제일 높다고 하는 해발 70m 정도의 계단을 오른다. 중간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 신향항 등대부터 시작하여 남일대해수욕장, 코끼리바위, 삼천포 화력발전소, 한려수도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의 풍광까지 마음을 빼앗아갈 정도로 환상적이어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는다. 중간 분기점부터 차량이 겨우 다닐 정도의 임도가 있다. 전망대까지 차량진입이 필요시 연락주면 가능하다는 안내판도 있다.

                            < 12:30~13:25,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점식식사를 >

                                           < 13:27, 식사 후에도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

                                      < 13:33, 진널 전망대 오르는 계단에 물고기 그림이 >

  산책로가 바다 쪽으로 깊게 나온 전망이 좋은 곳에 풀밭이 있어 식사 하기로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집을 나오기에 아침식사가 부실하여, 늘 걷기 시작하면 시장기를 느낀다. 잘 참고 올라 온 덕분에 바다 조망이 좋은 명당자리가 기다린다.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내 놓으니, 한려수도를 품에 안은 뷔페식당이다. 코스가 짧아 주어진 시간도 많아, 긴 식사시간을 갖으며 많은 이야기도 나눈다. 옛날 삼천포에서 배를 타고 보이는 앞바다를 지나, 사량도에서 등산했던 추억담도 나눈다. 식사 후에도 산책로가 이어지다, 방향을 바꿔 전망대로 오른다.

                                                              < 13:34, 진널 전망대 앞에서 >

                                                     < 13:45,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산책로 >

                              < 13:53, 해안산책로 한 바퀴 돌아오니, 신향마을 표시석 차도가 >

  삼천포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아름다운 낙조가 장관이라고 하는 진널전망대를 지나 내려서는데 멀리 와룡산(臥龍山, 801.4m)능선이 자태를 뽐낸다.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4월말에서 5월초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온 산이 진홍색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하여 사천 8경중 하나라 한다. 숲속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있는 정겨운 산책로 따라 내려온다. 차도와 만나는 거리에 신향마을 표시석이 있으니, 신향항에서 해안산책로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와 신향마을을 다시 만난다.

                                                < 13:55, 삼천포 신항 여객터미널 정문 >

                                            < 14:01, 신항 펜스에 부착된 삼천포항 안내도 >

                           < 14:09, 이순신 바닷길 5코스(삼천포코끼리길)이정표, 금홍교 >

  도로 끝에서 만나는 삼천포 신항은 지역관리 무역항으로 지정된 국제항이다. 신항 여객터미널에서는 2만 500t급 카페리호인 오션 비스타 제주호가 제주도 간을 운항한다. 여객정원 891명과 차량 승용차 기준 300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제주호는 밤 11시에 출항해 7시간 후인 다음날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한다. 향촌동에서 동금동(東錦洞)으로 바뀌면서 5통 경로회(14:04)을 지난다. 신항 펜스에 부착된 삼천포항 안내도를 보면서 온 길과 갈 길의 주요 포인트를 체크한다. 이순신 바닷길 5코스(삼천포코끼리길) 이정표가 금홍교 임을 알린다.

                                            < 14:10, 사량도, 수우도 여객선 터미널 >

                                            < 14:11, 삼천포 팔프 음식특화거리 >

                                < 14:15, 노산공원(魯山公園) 입구에서 해안 데크로 >

  최초로 거북선을 출전시켜 왜선 13척을 침몰시킨 사천해전을 테마로 사천시가 조성한 60km이순신 바닷길에는 5개의 코스가 있는데, 이중에서 남파랑 길과는 5코스인 삼천포 코끼리길(11km, 2시간)이 함께 한다. 이외에도 1코스 사천 희망길(13km, 3시간30분), 2코스 최초 거북선길(12km, 3시간), 3코스 토끼와 거북이길(16km, 4시간), 4코스 실안 노을길(8km, 2시간)이 있다. 사량도 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금홍교를 건너니, 삼천포 팔프 음식특화거리에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볼거리가 많은 노산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여러 안내도가 반긴다.

                                             < 14:21, 삼천포 아가씨 동상과 함께 >

                                                 < 14:22, 해안가 물고기상 조형물 >

                           < 14:24, 멀리 이번 코스의 종점인 삼천포대교가 보이고 >

  여러 이정표와 안내도가 많아 헷갈리는 입구이지만, 남파랑 길은 좌측 해안으로 연결된 데크 길이다. 얼마 후, 은방울자매가 불러 히트했던 삼천포아가씨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에 삼천포 아가씨 동상이 세워졌다.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 서민들의 애환을 깊이 새긴 가요로 남쪽의 작은 항구를 전국에 알리었다. 바위 위에 세워진 해안가 물고기상 조형물은 삼천포 앞바다에서 활기차게 뛰어노는 상괭이 모습과 사천의 대표어종인 참돔, 볼락, 전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멀리 삼천포대교가 보이는 것이 이번 코스의 종점이 가까워졌다.

                                            < 14:29, 박재삼(朴在森) 문학관 앞을 지나 >

                                             < 14:32, 노산공원을 반대편으로 내려 와 >

                                              < 14:33,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활어회센터 >

  동금동에서 서금동(西錦洞)으로 바뀐 공원의 해안을 벗어나니, 노산(25.4m) 정상에 있는 박재삼 시비(14:26)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4:27)등을 보면서 지난다. 문학관이 건립되어 있는 박재삼(朴在森, 1933~1997)시인은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4세 이후 삼천포 바닷가에서 자라면서 이 공원에 자주 올라 이슬 같은 시심을 길렀다. 김소월에게서 발원해 김영랑·서정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 서정시의 맥을 이었으며, 대표작으로울음이 타는 가을 강,흥부 부부상등이 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활어회센터가 있다.

                                          < 14:34, 용궁수산시장 활어회센터의 내부 모습 >

                                         < 14:41, 시장 골목에는 건어물 가게와 음식점들이 >

                                     < 14:46, 삼천포 외항 방파제와 연결된 아치형다리 >

  시장 안은 각 점포마다 주문한 회를 뜨느라 분주한 익숙한 모습들이다. 점심식사를 준비해오지 않았으면, 회를 떠서 맛있게 먹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도 느낀다. 하지만 해안 산책로 풍광이 좋은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추억을 만든 즐거운 시간이 흡족하다. 시장 골목으로 나오니, 좌판을 펼쳐 놓고 반건조 생선을 파는 주민들이 많다. 음식점들과 건어물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제대로 건조대를 갖추고 큼직한 생선을 펼치는 생선이 궁금해 물어보니, 바다대구 나막스라 한다. 삼천포 외항 방파제와 연결된 아치형다리를 지난다.

                                                   < 14:50,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

                                                     < 14:55, 대방진굴항(大芳鎭掘港) >

                                     < 15:00, 횡단보도를 건너 삼천포대교 사거리를 향해 >

  유람선을 타고 삼천포대교와 인근의 섬들을 돌아보며, 호수같이 맑은 물결과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즐기는 것은 사천관광 매력중의 하나이다.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 상족암, 병풍바위, 코끼리 바위 등 자연이 이루어 놓은 걸 작품들도 직접 만날 수 있다. 서금동에서 서동(西洞)으로 바뀌고, 다시 대방동(大芳洞)으로 바뀌면서 대방진굴항(大芳鎭掘港)을 만난다. 고려시대 말, 남해안에 자주 침입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외부에서 볼 때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구조의 군사기지이다. 우측 횡단보도를 건너 삼천포대교 사거리로 올라간다.

                                       < 15:02, 앞에 34코스 종점인 삼천포대교 사거리가 >

                                 < 15:04, 34코스 종점이자, 35코스 시점인 안내판 앞에서 >

                                          < 남파랑길 34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다음 35코스 때에 올라야 할 각산(해발 408m)을 향해 언덕을 오르니, 삼천포대교로와 만나는 곳에 종점인 삼천포대교 사거리가 있다. 대방사(사찰) 표시석 옆에 있는 34코스 종점이자 35코스 시점인 안내판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버스가 대기 중인 삼천포대교 공원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창선, 삼천포대교가 좌측에 있고, 위로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가 지나고, 공원 야외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지는 등 관광객이 많아 축제 분위기 같다. 2006년 7월 대한민국 건설교통부가 발표한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대상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 15:15, 창선·삼천포대교(昌善·三千浦大橋) 공원 및 주차장 >

                                      < 20:04, 상경하여 갖은 뒤풀이 식당 오누이식당 >

                                    < 20:06, 미리 주문하여 끓고 있는 부대찌개 4인분 >

  짧은 거리에 트레킹시간을 여유 있게 주어, 천천히 걸었더니 구경거리도 더 많이 생겨 많은 것을 보았다. 거리는 짧아도 해수욕장, 해안산책로, 전망대, 공원, 문학관, 활어회센터, 여객선터미널, 활기찬 시장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행정상 이름만 사천으로 바뀌었지, 거의 모든 명칭은 그대로 삼천포를 이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마감시간(15:30)을 정확하게 지켜 공원 주차장에서 일찍 출발한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17:25~17:35)에서 쉬었다가 양재역에 도착(19:25)한다. 집근처에 있는 오누이 부대찌개 집에서 뒤풀이를 한다. 역시 막걸리 안주로는 부대고기가 최고 인듯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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