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5월 5일 (木)
2) 트레킹코스: 도암농협→항촌교→항촌마을사장나무→항촌2교→용흥저수지→신기마을(버스정류장)
→논정방조제(해안관광로)→도암배수관문→갈대밭전망데크→풍수수산
→사내방조제북쪽교차로→호래비섬입구→바다가보이는집(숙박)
3) 트레킹시간: 14시00분~17시50분(중식시간 45분포함, 3시간50분), 13.7km
4) 트레킹인원: 아내, 지인과 함께 4명,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스가 많은 남파랑길 완주시기를 단축하기 위해 전.후반부로 나눠 가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전반부는 산악회를 지정하여 한 달에 2주 간격으로 2회 가는데, 어느 때는 3주 간격이 되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후반부는 지금까지 다른 산악회 일정에 참여 하던가 개별로 떠나 숙박하며 걸었다. 걷기 좋은 5월을 맞아 다른 산악회 일정과 연결도 여의치 않아 쉬려는데, 지인의 요청으로 강진, 해남 여행을 겸한 84코스, 85코스를 간다. 두 코스 모두 난이도가 쉬움인 무난한 일정으로, 일찍 민박 예약과 고속버스 예매를 마치고 출발한다.
< 남파랑길 강진 84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30, 강진버스 여객터미널 도착 >
< 14:00, 남파랑길 강진 84코스 종합안내도 출발 >
강남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에서 출발(7:50)한 금호고속 우등버스(35,800원)는 죽암휴게소(9:28~9:44)와 정읍휴게소(11:37~11:47)에서 쉬었다가 강진버스여객터미널에 도착(13:30)한다. 최종 종점은 장흥인데 강진에서 대부분 손님들이 하차한다. 오늘은 어린이날 공휴일이고 내일 하루가 금요일로 샌드위치 연휴가 되어 고속도로 정체(예상소요시간: 4시간50분)로 50분 연착(13:30)한다. 84코스 시작점인 도암농협을 가기 위해 남창리행 13시10분 농어촌버스를 타려했으나 지났다. 매표소에 문의하니, 10분후 어관리행 버스가 있어 탑승(13:40)한다.
< 14:00, 종합안내도 우측에 있는 도암농협 >
< 14:01, 종합안내도 좌측에 있는 우리식당 >
< 14:01, 한가한 면소재지 시내 거리 >
강진군(康津郡)은 남북으로 바지 모양의 지형이며, 중앙에 강진만이 좁게 깊숙이 만입하고 해안선은 83km에 이른다. 월출산(月出山, 809m), 부용산(芙蓉山, 608m), 천관산(天冠山, 723m)등 산 이외는 대체로 낮은 구릉성 산지이나 장흥에서 발원하여 강진만에 유입하는 탐진강 유역은 비옥한 농토로서 남해안에서 가장 넓은 평야이다. 100대 명산인 월출산과 천관산을 등산하느라 찾았을 뿐 낯선 강진 땅은 처음 걷게 된다. 도암면 소재지까지 버스는 15분 정도 소요되고, 남파랑길 안내도의 우측은 도암농협이, 좌측은 맛 집 우리식당이 있다.
< 14:02, 도암면(道岩面) 항촌리(項村里) 도암면사무소 >
< 14:09, 장촌교 전에서 좌측 마을길로 진입 >
< 14:11~14:56, 항촌마을 사장나무 아래 쉼터에서 점심식사 >
오래전 모 방송국 백반기행에서 소개된 맛 집이라고 하여, 늦은 점심을 하고 갈까 일행들과 상의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온 손님께서 재료가 떨어져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한가한 면소재지 거리를 가노라니,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낸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도암문화회관(14:05)과 도암파출소(14:06)를 지나 장촌교 전에서 좌측 마을길로 진입한다. 도암천을 건너는 항촌교를 건너니, 항촌마을 입구에 마을 보호수 사장나무 아래 쉼터가 있다. 원탁 의자에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바리바리 싸온 음식을 꺼내 맛있게 먹는다.
< 14:57, 항촌마을 사장나무를 배경으로 >
< 14:58, 항촌마을을 좌측에 두고 도암천 따라 >
< 15:01, 항촌 2교를 건너지 않고 좌측 신기마을 방향 >
항촌 사장나무는 정약용 남도 유배길 4코스(총거리:65.7km)중에서 1코스 주작산 휴양림길(20.2km)이라는 안내판도 있다. 남도의 끝자락 강진은 탐진강 푸른 물과 월출산 깊은 골짜기마다 다산의 실학정신과 영랑의 시혼이 빛나는 고장이다. 자랑스러운 문화와 순결한 예술 혼이 넘치는 다산 유배 길은 우리들의 미래를 읽는 아름다운 길이라 소개한다. 해남 윤씨 세장비(世莊碑)와 사장나무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항촌마을을 좌측에 두고 도암천 따라 간다. 우측의 항촌 2교를 건너지 않고, 좌측 신기마을 방향 차도(위험구간: 200m)로 간다.
< 15:04, 월곶로 차도에서 우측 신기마을 방향(장금농장 축사) >
< 15:16, 좌측 드넓은 용흥저수지 >
< 15:19, 길게 뻗은 농로 따라 >
위험구간이라 표시한 월곶로 따라 잠시 이동하다가, 우측 신기마을 이정표 따라 방향을 바꿔 마을길로 진입한다.「녹색의 땅 전남, 녹색 한우」마크 표시가 있는 대규모 축사 장금농장을 옆을 지난다. 좌측으로 드넓은 용흥저수지를 지나자, 양쪽에 푸른 전답이 길게 뻗어 있는 농로 따라 간다. 이번 달부터「코로나-19」와 관련 2020년 3월부터 도입한 마스크 착용의무가 2년 1개월 만에 실외에 한하여 해지되었다. 처음으로 트레킹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니,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남해안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가니 기분이 좋다.
< 15:31, 모내기를 하느라 바쁜 농촌의 풍경 >
< 15:38, 신기마을 버스 정류장 우측으로 >
< 15:44, 방향을 바꾸니 앞에 강진만(康津灣)이 보여 >
농로 주변에는 모내기를 하느라 각종 농기계들을 동원하여 바쁘게 움직이는 농민들의 모습에서 제일 바쁜 농번기가 도래하였음을 알려준다. 마을 이름이 신기리(新基里)로 바뀌면서 중간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강진버스 여객터미널로 돌아가는 농어촌버스도 다가온다. 신기마을회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우측 마을길로 진입하는데, 모심는 기계 이양기로 모를 심고(15:40) 있다. 우리세대가 어렸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못줄을 띠우고 모를 심었는데, 기계 한 대와 몇 사람이 그 몫을 다한다. 농로에서 방향을 바꾸니 앞에 강진만이 보인다.
< 15:53, 논정방조제, 강진만 해안도로 >
< 15:58, 논정방조제 중간에서 강진만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03, 도암 배수갑문(道岩 排水閘門) >
전원적인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농로, 차도, 마을길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강진만 논정 방조제로 나온다. 뒤편으로는 사장나무 쉼터에서 식사하는 중에 주민께서 신기리 가우도(駕牛島)를 다녀왔느냐고 물을 정도의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듯하다.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머리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진만 해안도로라는 안내판과 방조제 옆의 갯벌에는 그물이 처져 있는데, 짱뚱어들이 뛰어 노는 것을 보니 그들의 양식장 같다. 중간에 도암 배수갑문이 있고, 이어서 방조제는 계속된다.
< 16:10, 이어지는 방조제 갯벌 양식장 안에는 또 다른 그물이 >
< 16:25, 긴 방조제가 끝나면서 좌측 해안도로 따라 >
< 16:29, 방조제가 끝나도 강진만 갯벌은 계속(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배수갑문을 지나고서 갯벌 양식장 안에는 또 다른 그물이 있는데, 이는 물고기를 잡는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30분 이상을 걸어야 되는 논정방조제가 끝나면 좌측으로 강진만 해안도로는 계속된다. 지금 걷고 있는 84코스는 강진만을 사이에 두고 왼쪽 바지의 하단 부분(상단 83코스)이고, 건너편은 오른쪽 바지에 속하는 앞으로 가야될 81코스(상단 82코스)에 해당된다. 두 코스도 같은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 등에 속한다. 강진군의 남파랑길은 이상과 같이 4개 코스(81~84코스)가 지나고 있다. 갯벌을 바라보면서 굽이도는 해안도로로 간다.
< 16:35, 종점과 강진만이 끝나는 바다가 멀리 >
< 16:48, 차들이 다니지 않는 한가한 해안도로 >
< 17:01, 해안관광로 옆 갈대밭과 데크 산책로 >
방조제가 끝나가면서 행정구역도 도암면 항촌리에서 신전면(薪田面) 벌정리(筏亭里)로 바뀐다. 방조제 끝 의 코너에 「철새도래지 출입통제(우회)」및「유기농 명인」의 안내판(16:26)이 세워져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농가로의 출입을 통제(2021.10~2022.2)하니 우회하라 한다. 오경배 유기농 명인(영동농장 대표)은 23년째 신전면의 간척지 논에서「그린 음악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방조제와 달리, 굽이 돌아가는 해안도로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새 풍경으로 바뀌어 지루하지 않게 한다.
< 17:03, 해안 관광로 전망 데크 포토 존 >
< 17:05, 전망 데크 포토 존에서 >
< 17:11, 갈대 밭 속에서 휴식중인 보트 >
물이 빠진 갯벌 사이로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지름길이 이번 코스인 종점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마도 주민들이 썰물 때 갯벌로 나와 일할 때에, 경운기나 트랙터를 타고와 물이 들어오기 전에 빨리 빠져 나가는 길처럼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도로 따라 한참 돌아가기보다 그 길로 빨리 가고도 싶지만, 뉴스를 통해 자주 밀물 사고를 접하였기에 포기한다. 생각보다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걷는 속도보다 빠르기에 사고가 난다고 한다. 광활한 강진만 일대의 갯벌에 관광화한 체험장 하나 없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하며 걷는다.
< 17:18, 갈대 밭 전망 데크가 끝나는 곳에 남파랑길 사각패널 >
< 17:26, 한가한 해안 관광로 끝 방향에 종점이 다가와 >
< 17:30, 강진만 해안도로 안내판(시점:44km, 종점:6km) >
지역적인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원인도 있는 듯,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을 동시에 걷다보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해안도로 옆으로 자생하는 갈대밭을 조망하는 데크 산책로에 포토 존까지 설치하였다.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에서 소개한 이번 코스의 관광 포인트는 전망 데크에서 갈대밭 전망을 배경으로 인생 샷 남기기이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일행들과 함께 어울려 여러 사진을 찍는다. 서서히 갯벌너머로 오늘 코스의 종점과 길게 뻗어 나온 호래비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갈대밭 전망데크가 끝나는 곳에 남파랑길 사각패널이 걸려 있다.
< 17:37, 신전면 사초리(沙草里) 풍수수산 식품제조업체 >
< 17:38, 반대편 갯벌에서 잠시 생각하게 했던 지름길 >
< 17:42, 좌측에 호래비 섬이 있는 종점 >
강진만 해안도로의 종점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내판(시점:44km, 종점:6km)을 보니, 남파랑길 34코스의 종점 인근에서 종료되는 듯하다. 마을 이름이 사초리로 바뀌면서 외딴 곳에 두부 및 유사 식품 제조업체인 풍수수산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반대편 갯벌에서 잠시 생각하게 했던 지름길 입구에는 예상했던 트랙터가 대기하고 있다. 밀물이 들어오면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뛰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일행들과 나누면서 웃는다. 좌측으로 보이는 호래비 섬의「호래비」는「홀아비」의 사투리이고, 썰물 때는 길이 나서 자유롭게 왕래한다.
< 17:47, 종점 앞 소공원에 있는 쉼터 정자 >
< 17:48, 예약을 하게 된 민박집 안내 팻말 >
< 17:48, 안내 팻말 건너편의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 >
종점을 눈앞에 둔 소공원에는 쉼터 정자가 있고, 그 뒤로 호래비섬이 보인다. 교차로 앞에 민박집을 예약하게 한 작은 입간판(선답사자 사진)을 보니 반갑다. 종점부근에 있는 유일한 숙박업소로서 예약이 안 되면 강진읍으로 나가서 자고 와야 하는데 문제는 교통편이다. 84코스를 걷기로 결정하고서 20여일 전에 민박 예약부터 하고, 오는 날짜를 잡을 정도로 민박집의 사전예약도 많아 겨우 일정을 잡았다. 건너편 민박집에는 1팀을 받을 숙소가 있는데, 룸 2개(숙박비: 100,000원)를 원하자 주인이 사용하는 독채 전체를 제공해 주는데 미안도 하다.
< 17:49, 사내방조제 북쪽 교차로(사거리) >
< 17:50, 사초마을 표시석과 85코스 시점 종합안내판 >
< 17:50, 남파랑길 84코스 종점이자 85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사거리 방조제 입구에 사초마을 표시석과 함께 84코스 종점이자 85코스 시점 종합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판 앞으로 가서 인증 샷을 찍고 숙소로 간다. 숙소에서 반갑게 맞아주어 새벽부터 일어나, 강진까지 와서 한 코스를 걷느라 피곤한 여장을 푼다. 숙소 좌측으로 식당이 하나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호래비섬이 있는데 그 안에도 횟집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썰물 때라 무난히 출입이 가능하지만, 모두가 피곤해 하여 포기한다. 매일 아침이면 갯벌에 나가 낙지를 잡는다고 하는데, 주문한 저녁식사가 기대된다.
< 남파랑길 84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8:52, 낙지무침과 조개탕 그리고 주류 포함된 저녁식사 상차림(50,000원) >
< 19:25, 추가로 주문한 술안주(일부만 남았을 때의 산낙지 탕탕이(30,000원) >
예상했던 대로 주문한 저녁상에 낙지를 데쳐 양념에 무친 요리가 나오고, 국으로 시원한 조개탕에 막걸리 2병과 맥주가 기본요금(50,000원)에 포함된다. 추가로 주인장께서 드시던 쭈꾸미 탕까지 원한다니 서비스로 준다. 주인 부부가 친절하고 음식 맛도 좋아, 함께 옆 식탁에서 같이 식사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별도로 산낙지(탕탕이)를 추가하고, 주류를 추가해 멋진 저녁식사로 좋은 추억을 쌓는다. 코스가 단조롭고, 중간에 쉴만한 장소가 없고, 가게도 전혀 없어 사전에 준비가 필요한 단점도 있지만, 민박집 사전예약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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