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313()

2) 트레킹코스: 신평동 교차로낙동강하굿둑을숙도명호교을숙대교아래 명호사거리

                    →해안산책로신호대교신호공원(소나무숲 산책로) 부산신항교차로(입구)

                     →녹산지구 국가산업단지서구 송정공원

3) 트레킹시간: 1123~1640(중식 30분포함, 5시간17),                        21.9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6(기존 3명에 지인3명 추가),                     난이도: 보통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2주일간의 휴식기간을 갖은 후에 다시 남파랑길 5코스 가는 산악회버스에 몸을 맡긴다. 한 달에 두 코스를 가는 산악회 일정으로는 90코스를 가려면 거의 4년이란 기간이 필요하다. 일부 산악회는 무박으로 하루에 2코스씩 가기도 하고, 어떤 카페모임에서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일주일정도씩 숙식을 같이하는 패키지 트레킹으로 떠나기도 한다. 작년에 정식 오픈한 남파랑길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체력에 맞춰 11코스씩만 가려고, 처음 가던 산악회도 바꿔서 간다. 오늘은 부산을 마치는 5코스이고, 다음코스는 창원지역이다.

                           < 남파랑길 부산 5코스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3, 시점인 신평동 교차로 아래 쉼터 출발 >

                            < 11:24, 제방 따라 앞에 보이는 낙동강 하굿둑으로 >

   오늘은 기존의 3명과 응원 차 함께하는 3명이 지인이 합류하여 6명이 동행한다. 양재역을 7시에 출발하여 5코스 시점인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교차로에 1120분에 도착한다.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한 시야확보가 어려워 예상보다 다소 늦게 도착한다. 이제는 출발하기 전에 스마트 폰 앱을 켜고 5코스 따라가기를 누르고 함께 가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함께 타고 온 26명의 산우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낙동강 하굿둑을 향하여 제방으로 걷는다. 매스컴을 통해 늘 접하던 철새도래지 을숙도가 눈앞에 보이자 설렌다.

                                            < 11:30, 낙동강 하굿둑 입구 >

                                       < 11:40, 을숙도 철새 도래지 표시석 >

                                  < 11:44, 길 건너에 부산현대미술관 건물이 >

   낙동강 하굿둑은 다리를 건너는 느낌으로 난간 중심에서 강 하구를 바라보니, 작은 어선들이 고기를 잡고 있는 풍경이 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10여분 걸어 을숙도에 도착하여, 섬 중앙을 관통하는 넓은 차도를 따라 가니 아쉽기만 하다. 을숙도(乙淑島)1978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김해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되었다.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섬으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한때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다. 이름은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멋있다라는 뜻이을숙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11:46, 에코 브리지 아래를 통과 >

                                 < 11:49, 낙동강 제2 하굿둑 입구(아치교) >

                               < 11:53, 을숙도를 벗어나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

   을숙도 철새 도래지 표시석을 지나니, 건너편으로 부산광역시가 건립하였다는 부산현대미술관 3층 건물이 보인다. 을숙도를 갈라놓은 넓은 차도 위로 생태 연결 통로인 에코 브리지 아래를 통과한다. 하굿둑 건설은 1987년 현대건설이 공사를 마치었는데, 목적은 염해 방지와 용수 확보라 한다. 400여 명의 주민이 농산물을 재배하며 살았는데, 낙동강 하굿둑 완공으로 이주해 살지 않는다. 섬의 일부는 수몰되고 일부는 육지로 연결되어 옛 모습도 사라졌다. 2 하굿둑을 건너 을숙도를 떠난다니, 시간에 쫓겨 두루 돌아보지 못함이 아쉽다.

                                < 11:54, 차도에서 좌측 강변길로 내려와 >

                             < 12:00, 강변에는 많은 음식점과 소형 어선들이 >

                           < 12:18, 강변에서 명진교를 건너 명지오션시티 방향으로 >

   처음 오는 을숙도라 기대를 했는데 남파랑길 코스가 섬 중앙을 차도로 관통하고, 산악회 따라 장거리를 와서 주워진 시간 내에 트레킹을 마쳐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차도에서 좌측 강변으로 내려가니, 생선회와 매운탕 등을 취급하는 많은 음식점과 소형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강변길은 한동안 가다가 끊어지고, 우측 방향으로 전환하니 고층 상가 건물들이 있다. 팔각정 주민쉼터 앞에서 쉬었다가 명진교를 건넌다. 을숙도대교를 바라보며 직진하는데, 셀프 주유소를 지나고 우측에는 명지국제신도시 아파트들이 보인다.

                                     < 12:27, 을숙도대교 아래를 지나서 >

                     < 12:35, 명지동 쉼터에서 낙동강 하구 삼각주를 배경으로 >

                          < 12:49, 명호사거리에서 좌측 명지오션시티 방향 >

   을숙도대교 아래를 완만하게 돌아서니, 르노삼성 대로 차도와 만난다. 낙동강 하구 를 바라보는 명지동 쉼터에서 과일을 먹으며 쉬어간다. 명지동(鳴旨洞) 소개 안내판에는 낙동강 하구 최남단인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가락국, 삼국시대에는 섬이 형성되지 않아 바다였는데, 고려 시대에 사구가 형성되어 대략 500년 전쯤부터 살기 시작했다. 옛 문헌에 의하면 큰 비나 가뭄 등 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섬 어딘가에서 먼저 재난을 예고하는 소리가 섬 전체에 울렸다고 하여 명호(鳴湖) 또는 명지(鳴旨)라 불린다.

                    < 12:55, 4코스 때 지나온 아미산, 아파트, 다대포, 몰운대가 조망 >

                              < 12:56, 명지오션시티 산책로에 개나리꽃이 만개 >

                < 13:03, 낙동강 하구 삼각주를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일제 강점기시대에 영남 일대 주민들이 먹는 소금을 공급하던 염전 지대였으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영양이 풍부한 농수산물이 생산되었다고 설명한다. 이어져 나오는 명호사거리에서 좌측 명지오션시티(우측은 명지국제신도시)방향으로 진입한다. 낙동강 하구는 물이 빠지다 보니, 갯벌 같은 광활한 습지를 이루고 있다. 강 건너에는 2주전에 4코스로 걸었던 아미산과 전망대, 롯데 캐슬 몰운대 아파트단지,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가 정겹게 조망된다. 명지오션시티 산책로로 들어오니 노란 개나리꽃이 만개하여 일행을 반긴다.

                      < 13:07, 개나리꽃이 만개한, 1년 중 최고의 아름다운 산책로 >

                                    < 13:23, 직각으로 꺾어지는 산책로 >

                                       < 13:27, 길가의 동백나무 꽃 >

   긴 산책로를 걸으며 생각하니, 1년 중 제일 아름다운 시기에 맞춰서 잘 왔다고 느껴진다. 조성해 놓은 개나리꽃이 만개된 시기이고, 조금 더 있으면 뜨거운 햇살을 피할 그늘이 없어 걷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도를 막기 위한 테트라포드와 제방 구조물 따라 가는 산책로는 싱그러운 바람까지 불어 걷기 좋다. 직각으로 꺾어지는 곳 이외에도 부착된 안내문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습지 무단출입, 낚시, 취사 등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를 금한다고 한다. 이 지역은 옛날에 국내 최대의 소금을 생산하던 명지염전이 있었던 장소란 설명도 있다.

                               < 13:30, 방향을 바꾸니, 신호대교 포토 존이 >

                       < 13:35~14:05, 소나무 숲 그늘에서 점심식사(신호대교 옆) >

                                    < 14:07, 신호대교(입구)를 걸어서 >

   화학 제염에 비해 채산성이 떨어져 경제성을 차츰 잃어가다 1959년 태풍 사라호 때 막대한 피해를 입은 1960년대 이후에는 생산이 중단되었다. 길가에는 봄꽃에 밀려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는 동백꽃이 피어있다. 방향을 바꾸자 빨간 아치가 아름다운 신호대교의 모습이 들어오며 포토 존도 설치해 놓았다. 신호대교를 건너기 전에 소나무 숲 그늘 아래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부산시내 둘레길인 갈맷길 5-1코스 안내판과 이정표 그리고 리본들이 함께하여 좋은 길잡이가 된다. 30여분의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신호대교로 올라 건넌다.

                        < 14:22, 르노 삼성자동차 정문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

                             < 14:27, 낙동강 하구 해안을 향한 도로 따라 >

                              < 14:30, 신호철새 인공서식지 안내판 좌측 >

   걸어서 10여분 소요되는 신호대교에서 보니, 우측 멀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보인다. 공장 정문이 있는 사거리에서 르노삼성대로와 헤어져, 좌측인 낙동강 하구 해안 방향으로 직진한다. 신호철새 인공서식지 안내판에서 갈맷길 이정표가 좌측으로 유도한다. 낙동강 하구는 지리적으로 대륙에서 돌출한 반도의 남단이므로 계절에 따라 대양을 건너 남북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철새(고니, 기러기, 두루미, 백로, 도요새 등 조류)들의 출입관문이다. 이 지역 산업단지 조성으로, 철새 서식지 감소를 보완하려고 인공서식지를 만들었다.

                            < 14:32, 해외에서 많이 본 듯한 서구적인 카페 >

                                 < 14:39, 신호공원 소나무 숲 산책로 >

                      < 14:40, 철새 인공서식지(멀리 보이는 가덕대교와 부산신항) >

   마당에는 올드 카를 전시해 놓은 서구적인 모습의 카페가 눈길을 끈다. 시간이 있다면 간단한 음료라도 한 잔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이어지는 신호공원 산책로는 앞서 있던 개나리꽃과는 달리 해송이 일렬로 심어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입구의 신호동(新湖洞)유래 안내문에는 김해군 명지면 신호리가 1978년 녹산면에 편입되고, 1989년 김해군 녹산면이 부산시로 편입되어 강서구 신호동이 되었다. 원래는 바다 가운데 새로 생긴 섬이라 하여 신도(新島)라 부르다가, 명지의 옛 이름인 명호(鳴湖)의 호자를 붙여 신호가 되었다.

                                 < 14:55, 깊숙이 들어와 있는 신호항을 돌고 돌아 >

                                < 15:13, 어항 끝에서 유턴하여 다시 해변 산책로로 >

                               < 15:25,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 따라 가덕대교 가까이 >

   철새 인공서식지 먼 곳에 여러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여유롭게 물위에 떠 있는데, 그중에서도 몸짓이 제일 큰 고니로 보이는 철새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온다. 초등학교 시절, 겨울철 등하교 길에 물이 가득한 논에서 보았던 철새이었다. 산책로에서 깊숙이 고랑 따라 들어 와 있는 신호항 입구에는 작은 작업용 바지선들이 지저분한 상태로 떠 있다. 다리로 이어지면 100m 정도의 거리를 빙빙 요리조리 돌아가며 작은 어항을 돌아간다. 다시 직선으로 뻗어 있는 산책로로 나와, 부산 신항을 바라보며 가덕대교 아래를 향해 간다.

                               < 15:52, 가덕대교와 부산신항을 배경으로 포토 존에서 >

                             < 16:05, 가덕대교(加德大橋)를 지나 가덕도를 앞에 두고 >

                             < 16:14, 부산 신항과 연결되는 철로(좌측)옆 하천 옆으로 >

   긴 산책로와 함께하는 이곳은 낙동강 하구가 아닌 남해 바다로 보인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는 굴 양식장으로 보이는 지주들이 넓게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오늘까지 걷는 5개 코스 중에서 걷는 거리가 제일 길지만, 주어진 시간은 6시간 20(11:20~17:40)으로 걱정을 했다. 다행이 전구간이 포장된 도로라 발바닥이 아프기는 해도, 시간은 많이 단축되어 목적지에 1시간 여유있게 도착할 듯하다. 산책로 옆 쉼터정자 앞에서 80% 달성 스탬프 미션 성공 메시지를 보고 쉬어간다. 가덕대교와 부산 신항을 배경으로 포토 존에서 인증 샷도 남긴다.

                               < 16:15, 부산신항 교차로 삼거리에서 우측도로 >

                                 < 16:23, 명지녹산 국가산업단지 도로 따라 >

                            < 16:26, 남녘땅에 활짝 핀 벚꽃들이 완주 축하를 >

   고도를 낮춘 비행기가 김해공항으로 가는 것을 보면 가까이 있는데, 신설공항을 가덕도에 지으려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대교 아래를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부산 신항 철로와 나란히 걷는다. 부산신항 교차로(입구)에서 갈맷길은 좌측 신항만 쪽이고, 남파랑길은 우측 국가산업단지를 지나 송정공원으로 간다. 종착지가 가까워지자 생각지도 않았던 만개한 벚꽃이 5코스를 마치는 일행들을 축하해 준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의 국가산업단지로 부족한 공업용지 확보와 도시 환경개선을 위해 2008년 조성되었다.

                         < 16:40, 5코스 종점이자 6코스 시점인 송정공원 안내도 >

                          < 16:53, 송정공원 사거리에서 길 하나를 두고 창원시 >

                             < 16:55, 시골 한방 돼지국밥 음식점에서 뒤풀이 >

   녹산 산업단지 대로가 끝나는 고가차도 아래 5코스 종점이자 6코스 시점인 송정공원(강서구 송정동 1476)이 있다. 송정공원 내에는 남파랑길 안내도가 두 개 있는데, 앞의 5코스 안내도는 역방향 출발용이다. 6코스 안내도가 있는 곳이 정방향 종점이라고 스마트 폰 앱은 가리킨다. 종착지가 가까워지며 예상했던 마감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마침 산악회버스가 기다리어 배낭을 풀어놓고, 음식점이 있는 사거리를 건너는데 창원시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공단이 끝나는 지점이라 음식점들이 일부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 16:55, 돼지국밥 음식점의 차림표 >

                                  < 17:05, 주문한 돼지국밥과 좋은데이 소주 >

                                     < 남파랑길 5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부산광역시 권역 5개 코스 스탬프 획득 캡처 >

   부산지역 음식인 돼지국밥과 지역 소주인 좋은데이를 주문해 함께하니, 트레킹을 장시간 한 후이라 궁합이 맞아 맛있게 각 일병씩하고 상경 버스에 오른다. 마감시간 정시에 송정공원을 출발하여, 추풍령 휴게소를 들리었다 출발지인 양재역에 4시간 만에 도착하여 귀가한다. 남파랑 길을 시작한 우리를 응원해주려고 참석해준 수연님과 잎새 대장님! 감사합니다. 남파랑길을 주관하는 산악회를 사정이 있어 반더룽 산악회로 변경하고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반갑게 환영해 주고 친절한 진행으로 부담이 없어 좋았다. 앞으로 남은 85코스의 대장정을 반더룽과 함께 하려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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