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2월  13일  ()

2) 트레킹코스: 영도대교입구(남포역)용두산공원책방골목깡통시장국제시장 아리랑거리

                    →BIFF영화의광장자갈치시장충무동새벽시장공동어시장송도케이블카→거북섬

                    송도해수욕장암남공원정문 두도전망대암남공원후문감천항감천사거리

3) 트레킹시간: 1120~1612(중식 30분 포함, 4시간52),                  14.9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 산악회 28(아내 및 자매님과 함께),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월 초에 시작한 남파랑길 1, 2코스에 이어서 오늘은 산악회 버스를 타고 3코스를 간다. 해파랑길을 종주한 이후(2019.6.29)에는 전세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17개월 만에 다시 타려니 걱정이다. 올 설 연휴에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5명이상 모임을 금지시켜, 차례도 성묘도 가족만남도 고향방문도 못해 갈 곳이 없는 집콕 신세이다. 미리 산악회에 남파랑길 트레킹을 신청하였기에, 부산 남파랑길이라도 다녀 올 수 있어 다행이다. 아내, 지인과 함께 3명이 옛날처럼 일찍 집을 나서 양재역에서 우등버스에 탑승(7)한다.

                          < 남파랑길 부산 3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부산 남포역 6번 출입구로 들어가 >

                                 < 11:24, 7번 출구로 나와 왼쪽 골목길로 >

   10여일 전에 개별적으로 와서 1, 2코스를 마치었던 남포역 6번 출입구 앞에 내려준다. 요즘은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던 방식이 스마트 폰에 어플을 설치한 후, 코스 따라 걷는 것으로 전자방식 인증으로 바뀌어 곤혹스럽게 한다. 지난 1, 2코스부터 딸에게 부탁하여 앱을 설치하고는 오늘도 따라가기를 누르고, 6번 출입구로 내려가 7번 출입구로 나온다. 좌측 골목길로 첫 코스 관광지인 추억이 깃든 용두산 공원을 오른다. 부산 3코스는 가장 떠오르는 관광명소인 송도 케이블카와 송도해수욕장, 암남공원, 감천항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 11:28, 계단을 올라 용두산공원(龍頭山公園)으로 >

                               < 11:39, 부산타워를 배경으로 꽃시계 앞에서 >

                              < 11:54, 차도이면 보수동 책방골목을 경유하여 >

   계단을 올라 산의 형태가 바다에서 육지로 치고 올라오는 거대한 용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용두산 공원에 오른다. 부산타워는 1972년 착공하여 해발 69m 공원 정상에 높이 120m로 1973년 말에 준공되었다. 19757월 서울의 남산 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동양 최대의 관광 탑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동상, 부산시민의 종, 미술관, 꽃시계 등이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꽃시계 앞에서 부산타워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국제시장 뒤편 거리를 걸으니, 코스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려가라 한다.

                                         < 11:56, 부평 깡통시장 안으로 >

                                          < 12:02, 국제시장 앞을 지나 >

                                   < 12:03, 아리랑 거리 입구에서 우측으로 >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한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부산의 옛 지명인 부산(富山)과 하구의 갈대밭과 풀밭을 의미하는 평()을 합한 말인 부평의 깡통시장 안을 통과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시내 중심에 있다. 1950년에 피난민들이 자리를 잡고, 미군용 물자와 함께 밀수입된 상품들을 거래하던 국제시장 앞을 지난다. 아리랑거리 입구 우측으로 가니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광장이다.

                                    < 12:05, BIFF 광장에 각종 먹거리가 발길을 >

                                       < 12:14, 자갈치 시장 우측 해안 길로 >

                                                < 12:15, 수산물 시장 거리 >

   부산국제 영화제(BIFF) 거리는 부산 국제 영화제 출범과 함께 생성된 영화 거리로, 중구 남포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부터 영화의 거리였다. 1996년부터 부산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하고는 유명해졌다. 거리에는 각종 맛있는 음식의 포장마차들이 유혹하여, 찹쌀 씨앗호떡(1,500)을 기다렸다 구입한다. 차도를 건너니 10여일 전에 2코스를 마치고 뒤풀이 했던 자갈치시장 큰 건물이 앞을 막고 있다. 우측 해안 수산물 시장에는 활기찬 모습과 함께 생선들이 좌판에 펼쳐있고, 꼼장어구이, 고래고기 등의 음식점도 많다.

                                        < 12:22, 충무동 새벽시장을 나와 >

                                       < 12:29, 부산공동어시장 앞을 지나 >

                            < 12:39, 영도를 잇는 남항대교 아래를 지나 송도로 >

   자갈치란 지명은 지금의 충무동 로터리까지 뻗어 있던 자갈밭을 자갈처()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활어만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판매하였던 활어인 자갈치(농어목 등가시치과의 바닷물고기)란 어종의 명칭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긴 좌판 시장이 끝나면 충무동 새벽시장으로 들어갔다가 차도로 나온다. 좌측 해변도로 따라 가면 부산공동어시장 앞을 지난다. 2코스 때에 영도해변을 걸으며 남항대교 밑을 지나쳤는데, 반대편인 송도 입구로 이어지는 교량아래를 통과한다. 주변에 초고층 아파들이 건설 중에 있어 시선을 끌게 한다.

                                   < 12:44,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정류장 >

                               < 12:49, 설 연휴 관광객으로 혼잡한 거북섬 >

                                    < 12:51, 어부와 인용의 사랑 조각상 >

   해안가 코너를 돌아가니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정류장 건물과, 바다 위로 1.62km 길이의 케이블카가 오고 간다.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으로 20176월 개통하였다. 이용 요금이 15,000원정도 한다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 트레킹을 마쳐야 하기에 탑승할 수가 없다. 연육교를 통해 해수욕장 동쪽 앞바다에 위치한 거북섬으로 들어간다. 섬의 모양이 거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굴 통로로 들어가면, 이 섬에 얽힌 전설이 깃든 젊은 어부와 인용(人龍)의 사랑 조각상이 있다.

                            < 12:55~13:24, 구름산책로 입구 쉼터에서 중식 >

                          < 13:26, 송도 해수욕장(松島 海水浴場)의 해변 >

                 < 13:31,송도 해변의 파노라마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한 손에는 여의주를 든 용왕의 딸 인용(높이 약 1.8)과 효성이 지극한 젊은 어부(높이 약 2)가 서로를 향해 손을 뻗으며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장수복과 재복을 주고,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오면 그 사랑을 이루게 해준다고 전해진다. 구름 산책로를 걸어 나오는데 탁자가 있는 쉼터가 있어, 준비한 점심을 간단히 한다. 몇 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양심을 버리고 먹은 음식을 두고 가 지저분해 한곳을 치우고 한다. 젊은 시절에 오고 거의 반세기만에 다시 찾으니, 추억만 떠오를 뿐 옛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 13:36,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에서 >

                                   < 13:44, 송도 오션파크 광장의 조형물 >

                                 < 13:49, 해변 길은 막히고 계단을 올라 >

   옛날에 송림이 많이 있다고 해서 송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800m, 너비 50m, 평균수심 1~1.5m의 해안선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송도 앞바다에는 고래의 머리와 꼬리만 떠있는 조형물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백사장 위에 설치한 SONGDO란 글씨의 포토 존 앞에서 파노라마 사진과 인증 샷을 찍고 반대편 해변 끝으로 걸어 간다. 영도대교 입구에 현인 노래비가 있었는데, 이곳에도 동상과 함께 현인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오션파크 광장을 지나면 해변 길은 끝나고 높은 계단을 오르도록 한다.

                         < 14:04, 차도 옆 뉴질랜드 참전 기념비(데크 전망대) >

                               < 14:12, 암남공원(岩南公園) 정문 >

                                 < 14:16, 송도 용궁 구름다리 >

   힘겹게 계단을 올라 해안도로 따라 가면, 뉴질랜드 참전 기념비와 데크 전망대를 만난다. 바다 건너편에  영도의 봉래산과 2코스의 반환점인 중리 아파트 그리고 절영 해안산책로 모습이 조망된다. 암남공원에는 봄 날씨처럼 따뜻한(최고 16) 설 연휴를 맞아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긴다송도 용궁 구름다리는 공원과 바다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길이 127m, 폭 2m 규모로 연결하고 있다.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천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내려가려고 하니, 매표소(입장료: 1,000) 줄이 길어 포기한다.

                                     < 14:21, 숲속의 출렁다리를 건너 >

                       < 14:28, 아찔한 해안 벼랑 위 난간 길은 계속 오르고 >

                      < 14:31, 숲속 해안 길림 길에서 우측 두도 전망대로 >

   암남(岩南)이란 지명은 아미골아미산의 남쪽이라는 것에서 유래되었고, 공원의 규모는 산책로 1.9, 해안 산책로 1.2를 포함하여 총면적이 553,277이다. 해양성 수목과 기암절벽이 푸른 바다와 함께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오솔길 따라 오르는 산길은 소나무(해송)가 울창하여 삼림욕도 즐길 수 있는 진정산 일대의 자연공원이다. 해안선 따라 숲속에 조성된 난간 오솔길로 진입하니, 산길에 출렁다리가 있어 운치를 더하여 준다. 첫 번째 갈림길(14:25)에서 우측 희망정(정상) 가는 길이 아닌, 좌측의 두도 전망대길 방향으로 간다.

                                                < 14:36, 포구나무 쉼터 >

                                        < 14:42, 다시 벼랑 위 난간 오솔길 >

                                           < 14:45, 사랑의 계단 내려가기 >

   벼랑 위 난간 길은 갈수록 오르막 경사가 급하게 계속 이어지며, 옆을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단애를 이룬다. 조금 오르면 끝나겠지 하고서, 몇 번이고 스틱을 꺼내지 않고 오른다. 숲속 해안 길림 길에서 직진하지 않고 우측 두도 전망대로 방향을 바꾼다. 젊은이들이 쉬고 있는 포구나무 쉼터는 나무꾼이나 나물 캐는 처녀는 물론 해안가 초병들이 유일하게 식수를 구했던 장소이었다. 팽나무를 남부지방에서는 포구나무라 부른다고 한다. 쉼터 이후에도 오르막 경사 난간은 계속되니 힘겨워, 늦게라도 스틱을 꺼내 짚고 가니 편하다.

                                          < 14:52, 두도(頭島) 전망 데크 >

                                       < 14:53, 전망대에서 바라 본 두도 >

                                < 15:06, 좌측 감천항을 바라보며 난간 길을 >

   하트 표시 조형물과 계단을 컬러풀하게 조성된 사랑의 계단을 내려가니, 두도 전망대는 나지막한 봉우리 위에 있다. 왼쪽으로 완만하게 올라 전망 데크에서 앞에 있는 두도(頭島)를 조망한다. 두도는 한자로 머리두자를 사용하여 모지포 원주민들은 대가리섬 이라는 투박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안내판에는 두도 역시 독도처럼 인적이 없는 섬으로 수많은 바닷새들이 자유롭게 비상하며 짝을 짓고 알을 품는 안전한 서식지이라고 한다. 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치고, 민물가마우지와 해오라기가 철마다 찾아오는 새들의 섬이다.

                                      < 15:09, 편안한 임도가 이어지고 >

                         < 15:17, 감천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쉼터 정자가 >

                                   < 15:21, 암남공원 후문으로 나와 >

   두도를 조망하고는 봉우리 중앙으로 내려와 사랑의 계단으로 원점 회귀하여 갈맷길과 남파랑길이 함께 가는 난간 길로 간다. 바다와 자연을 어우르는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 끝났지만, 갈 길은 급하고 예상치 못한 힘든 코스로 고생을 하였다. 방향이 바뀌어 이제는 좌측 숲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감천항을 바라보면서 간다. 편안한 임도 길로 내려오니, 풍차 모양의 화장실(15:11)이 이색적이어 들렸다 간다. 항구가 보이는 곳에 멋진 소나무와 정자가 있는데, 냉동 창고 건물이 앞을 가려 항구를 조망할 수가 없다.

                                 < 15:40, 차도에서 산길로 올라 포장도로 따라 >

                                 < 15:52, 공장 및 창고 건물 사이로 감천항이 >

                                        < 15:58, 오솔길로 내려가 마을로 >

   암남공원 후문으로 내려오면서 입구에 있는 이정표 따라 왼쪽으로 무심코 갔다가 알바를 잠깐 한다. 앱이 잘 못 간다고 지적하여 보니, 내려오면서 우측 방향 차도로 간다. 이정표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제대로 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차도에서 산 중턱으로 오르는데, 3코스 개념도 상의 진정산과 장군산의 산허리를 감아 도는 임도로 보인다. 포장도로가 지루하게 이어지니 종착지가 어디쯤인지 가름도 안 되고 답답하다. 감천항은 계속 따라 오지만 건물들이 앞을 가려 조망이 여의치 않다. 갑자기 오솔길을 따라 마을로 하산한다.

                                           < 16:01, 마을 골목길을 지나 >

                                   < 16:09, 3코스의 종착지 감천사거리 >

                 < 16:12, 사거리 좌측 코너에 세워진 3코스종점, 4코스 시작 안내판 >

                                  < 남파랑길 3코스 배지 획득 이력 캡처 >

   마을 골목길을 돌아 내려오니, 감천항 동편부두 시내버스 정류장(16:03)이 있. 이제야 종착지가 가까워졌음을 알게 되고, 출발 약속시간(16:45)보다 20~30분 여유 있게 도착할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식사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어 공터에서 배낭 속에 남은 행동식을 먹고 상경 길에 오른다. 설 연휴 교통체증으로 기사가 이리저리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5시간정도 소요되어 탑승 장소인 양재역에 내려준다. 아내, 지인과 함께 추억이 깃든 용두산 공원과 송도해수욕장을 경유하는 3코스가 힘들긴 하였어도 무사히 끝내어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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