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2월 3일 (水)
2) 트레킹코스: 부산역(광장)→부산항만공사→부산대교→봉래교차로→봉래언덕길→봉래골그린공원
→봉래산둘레길→해돋이전망대→와치사회복지관→중리맛집거리→절영해안산책로
→절영전망대→출렁다리→대마도전망대→흰여울해안터널→깡깡이예술마을→영도대교입구
3) 트레킹시간: 8시45분~15시35분(중식및 휴식 1시간 포함, 6시간50분), 14.5km
4) 트레킹인원: 아내, 응원 자매님팀,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오늘은 영도의 산과 바다를 동시에 걷는 아름다운 2코스로 부산시내 권역(5개 코스)중에서도 으뜸이 되어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코스는 부산역을 출발하여 영도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22.7km의 장거리였지만, 얼마 전에 중리산 공사 구간을 우회하도록 임시변경(공사완료 예정: 2022년 6월)되어 거리가 14.5km로 축소되었다. 추억이 깃든 태종대를 가지 못함이 아쉽기도 하지만, 장거리를 걷는 것이 부담스러운 우리 일행들에게는 다행스럽다. 편안한 밤을 보낸 숙소 8층 룸에서 붉게 타오르는 멋진 일출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 남파랑길 부산 2코스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28, 숙소 8층 룸 창가에서 본 일출 >
< 8:38, 1박한 오름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
부산 2코스의 주요 코스 일정은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걷기 좋은 봉래산 둘레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하고, 중리 바닷가로 내려가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절영해안산책로를 걷는 길이다. 종반에 다수 드라마의 배경이 된 흰여울 문화마을 및 깡깡이 예술마을 등은 부산의 독특한 마을을 연계 관광도 할 수 있다. 트레킹을 끝내고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종착지 남포역 옆에 있는 자갈치 시장을 들려 회 한 접시 시켜놓고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숙소에서 어제 밤 구입한 패스트푸드로 아침식사를 하고 로비에서 8시30분에 만나 부산역으로 향한다.
< 8:45, 부산역 광장 출발 >
< 8:57, 역 철로 담 옆으로 가는 도로 따라 >
< 9:01, 부산차량사업소 앞을 지나 >
부산역 광장에서 어제 실수했던 코리아둘레길 두루누비 앱을 켜고, 오늘은 잘 따라 가주기를 바란다. 역 광장에 남파랑길 안내 표시가 보이지 않아, 역사를 바라보며 우측 방향으로 차도 따라 걷는다. 얼마간 가도 안내표시가 없어 휴대폰 꺼내 앱을 보니, 제대로 따라 가고 있지 않다. 부산역 담장에 기대어 있는 풍물거리 따라 가는 것으로, 숙소 오름 호텔이 코스 상에 위치한다. 가던 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철로 옆 담장이 있는 제 코스를 찾는다. 손이 시리기는 하지만 핸드폰을 꺼내 손에 잡고 보면서, 코스대로 부산차량사업소 앞을 지난다.
< 9:08, 조선통신사 행렬도 벽화 거리 >
< 9:13, 부산 항만공사 앞을 지나 >
< 9:17, 부산대교(釜山大橋)를 계단으로 올라 >
세관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부산세관 담장 외벽에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영도로 향한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한 규모가 약 500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사절단으로, 한일우호교류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여러 차례 고증을 거쳐 자세히 묘사한 작품이다. 부산 항만공사 앞을 지나니, 걸어서 영도로 들어가야 하는 부산대교의 모습이 서서히 보인다. 영도로 들어갈 때는 부산대교를 이용하고, 나올 때는 옆에 나란히 있는 영도대교로 나온다. 영도다리의 유명세에 가려져 알지 못했던 부산대교를 계단위로 오른다.
< 9:20, 부산대교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 조망 >
< 9:26, 부산대교가 끝나면서 인도는 계단 아래로 >
< 9:47, 봉래교차로 지나, 고가차도 아래 우측 봉래언덕길로 >
차타고 갔던 영도를 걸어서 부산대교로 건넜다가 오후에 영도대교(影島大橋)로 나온다. 양쪽 다리는 짧지만, 건너며 보는 부산항, 부산항여객터미널, 부산항대교 그리고 주변 선착장에 정박 중인 수많은 배들의 풍경이 역동적이다. 평상시 접해보지 못한 바다내음과 신선한 공기들이 활기찬 에너지를 준다. 부산대교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내려가니,「영도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아치 안내판이 반갑게 맞아 준다. 차도에서 봉래산을 바라보고 걷다가, 봉래교차로에서 좌측방향으로 간다. 고가차도 아래에서 우측 봉래언덕길로 오른다.
< 9:57, 급경사 좁은 골목길로 올라 >
< 10:03~10:20, 봉래골 그린공원 쉼터에서 휴식 >
< 10:23, 휴식 후에 봉래산 둘레길 진입 >
고개 초입에는 건설 중이거나 기존의 고층아파트들이 있어 도심을 방불케 하지만, 조금 더 오르면 시간이 멈춰진 달동네 집들 사이 좁은 골목으로 오른다. 어느 정도 오르면 마을버스들이 다니는 도로가 나오고, 그곳에서 위치를 바꿔 다시 골목길로 오르는 미로 같다. 힘들기는 하지만,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어 다행이다. 15분정도 오르니, 봉래산 둘레길 입구 그린공원 쉼터가 보이는데 반갑다. 봉래산이 해발 395m로 높은 편인데, 중턱까지 주택들이 있어 오르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쉼터에서 차 한 잔씩 마치면서 거칠었던 호흡을 고른다.
< 10:39, 옥상 해오름 전망대에서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44, 해오름 전망대에서 인증 샷 >
< 10:53, 숲속 편안한 둘레길 걸어 >
휴식 후 계단을 오르니, 편백나무 숲을 이룬 봉래산 둘레길을 만난다. 봉래산 중턱을 순환하는 평탄한 코스로 좌측 방향으로 걷는다. 편백나무 숲이 끝나고 나면, 주변에 마을이 나오면서 조망이 열린다. 청학동 해돋이 마을 홍보 안내판에 이어, 3층 카페 건물 옥상에 마련된 해오름 전망대를 만난다. 작은 건물의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오르니,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는데 후회할 번했다. 바다 건너편으로 어제 걸었던 1코스의 시점 오륙도에서 종점 부산역까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앞에는 부산항과 영도를 연결하는 부산항대교의 조망이 압권이다.
< 11:05, 포장임도 갈림길에서 우측 >
< 11:10, 좌측 구.해사고 하산 갈림길 삼거리(우측 봉래산 정상) >
< 11:18, 공동묘지 인근 숲속을 지나 >
순환하는 6.5km의 봉래산 둘레길은 중턱에 있어 오르내리는 편차가 크지 않아 부담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갑자기 포장된 임도가 나오면서 좌우를 선택하여야 하는 갈림길이다. 앱을 꺼내 보아도 잘 구분이 안 되어 좌측 아랫길로 갔더니 정반대이어 우측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얼마 후 다시 구.해사고로 하산하는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반대 방향 우측은 봉래산 정상으로 오르는 표시인데, 코스외의 길로 아쉽기는 하지만 어제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직진한다. 숲속 양쪽 길옆에 매장 묘지가 많은 것이 공동묘지이다.
< 11:22, 중앙의 오륙도와 우측 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 조망 >
< 11:34, 오르내리는 오솔길 지나 하산 >
< 11:47~11:57, 와치공원 건너편 와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쉬어감 >
봉래산(蓬萊山)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뜻으로, 정상에 오르면 부산 시내의 멋진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어제 출발했던 오륙도와 우측은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섬 안에 아치산)가 조망된다. 마냥 걷고 싶은 조용한 오솔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하산을 위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날머리 와치공원으로 내려오니, 건너편에 있는 와치종합사회복지관에서 10여분 쉬어간다. 바닷가를 향해 내리막 차도를 내려가니 사거리이다. 직진은 태종대인데, 코스변경으로 반환점인 우측 중리바닷가로 향한다.
< 12:15, 중리 맛집 거리 입구 표시석 >
< 12:20~12:55, 콩나물 국밥집에서 점심을 >
< 12:32, 값 싸고(4,000원) 맛있는 국밥 상차림 >
중리 맛집 거리 입구 표시석 앞에 역동적인 말 조각상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영도는 국마장으로 유명하여, 이곳 말들은 그림자(영,影)가 끊어져(절, 絶)보일 정도로 빠른 명마로 꼽혀져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듯하다. 실제 삼국사기에는 신라 성덕왕이 김유신의 공을 치하해 절영마 한 한필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맛집 거리를 지나는데, 맛있는 콩나물 국밥 전문점이 4,000원 한다고 써 붙였다. 빨리 먹고 가려고 반신반의하며 들어가 먹어보니, 지금까지 먹어 본 콩나물국밥 중에서 최고의 맛이다. 많이 걸어 시장하기도 하지만 맛있다.
< 13:04, 중리바닷가 노을 전망대 >
< 13:13, 해안가로 내려가 산책로 따라 >
< 13:20, 태평양 전망대 앞 이정표 >
중리 맛 집거리가 끝나고 바닷가로 나가니, 노을 전망대가 해변으로 유도한다. 천혜의 기암절벽과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보는 절영해안 산책로가 시작된다. 리아스식 해안 따라 1,463km의 남해바다를 볼 수 있는 진면목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전국 5대 해안누리길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해진 산책로는 남파랑길 외에도 갈맷길 3구간(이정표와 리본)이 같이 간다. 동해를 걷는 해파랑길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막막대해가 많은데, 이곳 남파랑길은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다도해라 아름답다. 넓게 데크로 이뤄진 태평양전망대에서 쉬어 간다.
< 13:33, 해안선에는 많은 배들이 떠 있고 >
< 13:47, 절영 전망대에서 인증 샷 >
< 13:50, 해안선 따라 벼랑에 길을 낸 산책로 >
파도치는 바닷가까지 내려가 바닷물을 적셔 볼 수도 있고, 길을 내기 어려운 곳은 데크로 연결되어 계단을 오르내리려니 체력소모도 많다. 일찍 마치고 자갈치시장에서 점.저로 회와 함께 식사하고 상경하려 했다가,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먹고 오기를 잘했다고 서로 공감한다. 완주를 한 동해 해파랑길이나 제주 올레길에서도 바다를 많이 보았지만, 오늘 산책로는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와 감동을 준다. 절영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펴보면서 멋진 바다와 함께 인증 샷과 휴식을 한다. 해안선 따라 벼랑에 길을 낸 산책로도 멋지다.
< 13:54, 해변의 출렁다리 >
< 14:04, 대마도 전망대 >
< 14:22, 흰여울 해안터널 >
해안 길 따라 기암괴석이 빚어낸 해안경관을 보고 가자니 지루하지 않고 즐겁다. 길을 걷는 내내 파도소리, 자갈 부딪히는 소리, 바람 소리가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해변에 짧은 영도다리를 건널 때는 자매 팀은 어린 소녀로 돌아간다. 전망대에서 대마도가 보인다하여 열심히 찾아보지만 해무가 끼어 여의치 않다. 산책로 끝자락에 단절된 보행로를 제공하기 위해 흰여울 해안터널이 뚫려 있다. 2017년 8월에 70m의 암벽 굴착공사에 착수하여 2018년 12월에 준공했다. 내부는 인조바위와 조명시설로 아름답게 조성해 놓았다.
< 14:24, 짧은 해안터널 내부 >
< 14:27, 모자이크 타일 벽화가 그려진 산책로 >
< 14:43, 영도와 연결되는 남항대교 밑을 지나 >
해안터널 위 절영해안 길의 흰여울 문화마을에 가면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애환과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데 가지 못해 아쉽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과 푸른 바다가 그리스 산토리니를 닮았다고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영도 역사를 41편의 테마로 조성한 타일 벽화가 한 폭의 병풍처럼 약 1km 길이로 전개된다. 벽화 앞쪽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발바닥 지압이 가능한 지압 보도까지 마련되어 인근 동네 주민들이 이용한다.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연결하는 남항대교 아래는 낚시를 즐기고 있다.
< 15:21, 깡깡이 예술마을 거리 >
< 15:29, 영도다리 입구 현인 노래비 >
< 15:35, 영도다리를 건너 2코스 종점인 남포역 >
남항호안 해상조망로 따라 해변이 끝나자, 도심의 거리를 이리저리 걷더니 다시 바닷가 깡깡이 예술마을 거리로 유도한다. 19세기 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조선소가 세워졌던 지역으로, 녹슨 배의 표면을 벗겨내는 망치질 소리에서 유래해 깡깡이마을이란 별칭이 붙게 되었다. 아직도 배를 수리하는 작은 공장들이 있어 거리가 어수선하다. 계단을 올라 영도다리로 올라오니,「굳세어라 금순아」노래 소리가 들리는 곳에 현인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중단 47년 만에 다시 개통(2013)한 우리나라 유일의 도개교를 건너 종점인 남포역에 도착한다.
< 15:42, 국내 최대의 수산물 자갈치 시장에서 >
< 15:43, 1층 수산시장(덕성상회) 생선을 골라 회 주문하고 >
< 15:58, 2층 송학횟집서 광어, 밀치회, 대선소주, 매운탕으로 뒤풀이 >
< 남파랑길 2코스 배지 획득 이력 캡처 >
현재 매일 1회(14:00~14:15) 다리를 들어 올려 많은 실향민들의 추억을 달래주고 있다. 다리를 건너며 왼편으로 보이는 우리나라 최대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의 손짓을 마다할 수 없다. 종착지 남포역에서 가까운 시장까지 걸어가, 예매한 SRT열차 시간까지 여유 1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 하면서 뒤풀이를 한다. 계획했던 1, 2코스를 자매팀과 함께 무사히 끝내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서 인지 대선소주가 달아 2병까지 마신다. 어제 처음 사용해 어색했던 누리앱도 손에 익어, 작은 알바 없이 완주하여 기쁘다. 숙소로 돌아와 맡긴 짐을 찾아, 부산역에서 서울 수서역으로 상경하여, 1박2일의 트레킹 겸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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