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6월  25일  ()

2) 트레킹코스: 상죽리창선파출소운대암입구대방산등산로입구속금산등산로속금산임도

                 →편백나무숲산도곡고개경모재차도향적사 연태산임도선착장왕후박나무

                 →단항마을창선대교(치안센터)늑도대교초양대교삼천포대교대방교차로

3) 트레킹시간: 1110~1620(중식시간 40분포함, 5시간10),                  17.4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지인과 함께 3),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이틀 전, 비 걱정 속에 무사히 끝마친 12일 남파랑길 걷기가 60km를 넘다보니, 후유증이 하루 쉬고는 풀리지 않아 오늘은 정말 걸으러 가기 싫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가야만 남파랑길을 빨리 끝내고, 엊그제 개통한 서해랑길도 다음 주부터는 참여해야 하기에 바쁠 것 같아 당분간은 감내해야 할듯하다. 일찍 찾아 온 장마와 폭염으로 일기예보에 민감하게 신경을 쓰는데, 비 소식은 없지만 날씨가 덥다고 한다. 양재역을 출발(7:00)한 버스는 인삼랜드 휴게소(8:45~9:05)를 경유하여, 역방향 시점인 상죽리 창선파출소에 도착(11:00)한다.

                     < 남파랑길 남해 36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정방향 36코스 종점(37코스 시점)인 창선파출소 앞을 출발 >

                              < 11:10, 역방향 36코스(정방향 36코스 종점)안내판에서 >

  11개 코스로 이뤄진 섬 같지 않은 섬 남해도(南海島)구간을 처음으로 시작한다. 후반부 강진구간의 3개 코스(81~83코스)는 7월 중순에 다녀오기로 예약되어 있으니, 이번 남해구간이 끝나는 날이 남파랑길 완주일이 된다. 한 달에 2개 코스씩 가다보니 11월말로 예상한다. 오늘은 36코스의 종점인 창선파출소 인근에 버스가 주차할 장소와 일찍 끝난 일행들의 먹 거리가 적당하지 않다고 역방향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전체 거리 중에 임도가 70% 정도를 차지하고, 한 곳의 등산로가 짧게 있으니 안내표시를 잘 보고 가라는 리딩대장의 설명이다.

                                             < 11:15, 상죽마을 표시석을 지나 >

                                       < 11:20, 운대암(雲臺庵) 사찰 입구(2.1km ) >

                                         < 11:33,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 속 임도 >

  창선면 면소재지인 상죽리 파출소는 규모가 크고, 주변은 도심처럼 상가들이 형성되어 있다. 편의점도 있어 전통제조 방법으로 만들었다는 쌀막걸리(950ml) 한 병을 구입한다. 삼천포대교 방향 창선로 따라 창선교회 입구(11:16) 및 창선마을 버스정류장(11:18)을 지나니 상죽마을 표시석이 있다. 마을 연혁을 보니, 주변이 죽림으로 형성된 호음(好音), 동산(東山), 하죽(下竹)3개 마을을 합해 상죽리(上竹里)라 하였다. 소원을 빌면 빠르게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남해군의 전통사찰 운대암 입구에서 오르는 좌측 임도가 고즈넉하다.

                                   < 11:44,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표석과 함께 >

                                              < 11:48, 지장보살(地藏菩薩) 표석 >

                              < 11:50, 남파랑길 이정표 와 대방산(臺芳山) 등산안내도 >

  상죽리에서 상신리(上新里)로 바뀌는 임도는 운대암을 찾는 불자들이 이용하는 길로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지장보살(地藏菩薩)이라는 표석들이 있다. 영업용 택시가 두 대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보니 운대암을 찾는 불자인 듯하다. 옛날에는 사찰이 깊숙한 산중에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요즘은 차가 들어 갈 수 있느냐? 주차장이 있느냐? 등을 전화해 묻는다고 한다. 좌측에 있는 대방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있고, 옆에 있는 남파랑길 이정표가 맞은편의 속금산 등산로로 올라가라 한다.

                < 11:53, 맞은편 속금산 등산로 계단(창선면사무소:1.1km, 산도곡고개:1.0km) >

                                             < 11:57, 경사 급한 등산로 올라 >

                                                  < 12:03, 반대편 임도로 내려와 >

  대방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임도로 계속 가면 운대암이 나오는 듯하고, 남파랑 길은 안내도 맞은편 속금산 등산로 계단으로 오른다. 리딩대장이 설명한대로 임도에서 유일하게 산으로 오르는 주의 구간이다. 앞에 남파랑길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 주의만 조금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배낭에서 스틱을 꺼내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데, 등산로는 10여분이면 끝나고 임도로 다시 내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임도라서 그러한지, 중앙에는 한방에서 효능이 있다는 질경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밟고 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수북하게 자란다.

                                           < 12:06, 고사리 밭 위로 속금산 봉우리가 >

                                                 < 12:10, 편백나무 숲길인 임도 >

                                 < 12:14, 산도곡 고개 이정표(운대암:1km, 당항:5.2km) >

  역방향 36코스 시작(정방향 37코스 시작)하는 안내판 아래에 37코스는 지역민의 고사리채취 기간(2022328일부터 628일까지)에는 사전 예약자만 탐방이 가능하다는 현수막이 있었다. 우리 팀들은 2주일 뒤에 올 때는 7월로 해당되지 않아 다행이다. 넓은 고사리 밭 위로 속금산(束錦山, 해발 357.2m)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지나는 임도의 공기가 달라져서 주위를 살펴보니, 울창한 편백나무가 열심히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다. 한동안 머물러 산림욕하고도 싶으나, 주위에 앉아 쉴만한 쉼터나 의자가 없어 통과한다.

                         < 12:21, 전주이씨 덕천군파(德泉君派) 재실(齋室)인 경모재(敬慕齋) >

                                                     < 13:36, 울창한 숲 속 임도 >

                                                       < 12:47, 계속되는 임도 >

  방향을 바꿔 내려가는 갈림길 산도곡 고개의 이정표는 운대암:1km, 당항:5.2km를 표시한다. 깊은 산중에 전주이씨(全州李氏) 덕천군파(德泉君派) 재실(齋室)인 경모재(敬慕齋)가 있고 대문 위에는 숭조문(崇祖門)이라 표시했다. 울창한 숲속은 좀 지루할 정도로 끝나지 않고, 더 깊은 계곡으로 들어간다. 오늘 같이 더운 날씨에 그늘이 없는 아스팔트 포장 차도나 간척지로 생긴 긴 농로를 걷는 것 보다는 훨씬 걷기 편한 길이라 위안하면서 힘을 낸다. 때로는 방향을 바꿨을 때 계곡으로 불어오는 바다 바람은 정말 시원해 팔을 벌려 극대화한다.

                                       < 13:03, 임도에서 유일하게 만나는 낡은 의자 >

                                     < 13:13, 율도로 따라 오르다가 다시 우측 임도로 >

                                            < 13:20, 임도 옆에 새로 지은 향적사 >

  임도에서 유일하게 만나는 파란 플라스틱 의자를 보니, 오래되어 낡고 먼지가 쌓여 앉을 수가 없다. 점심을 먹고 가려고 쉼터나 의자를 계속 찾고 있었지만, 계속 식사시간이 늦어진다. 남파랑길에서 설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을 도로로 보이는 율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오르다가 우측 임도로 다시 들어간다. 임도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내가 미리 공부를 하고 와서는 또 다른 산의 임도를 걸어야 한다고 한다. 임도 아래로 새로 지어 2층이 된 향적사라는 절이 아담하게 자리한다. 우측 아래로 동부대로가 지나고 주변에 큰 마을이 있다.

                         < 13:27, 백년유자 빵, 카페가 있는 동부대로[아래는 당항(堂項)] >

                                         < 13:29, 동부대로에서 연태산 임도로 >

                                     < 13:41, 깔딱인 경사를 오르면 연태산 능선 >

  율도로(栗島路)가 나오면서 마을 이름도 율도리(栗島里)로 바뀌면서 바다가 조망되는 곳에는 많은 신()() 주택들이 조화를 이뤄 형성되었고, 동부대로 주변에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동부대로로 내려오니 건너편에 백년유자 빵, 카페가 쉬어가라 유혹한다. 마을은 당항리(堂項里)로 바뀌면서, 두 번째 연태산 임도를 오르기 시작한다. 좀처럼 식사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연태산(蓮台山, 340.2m) 능선을 앞두고 가파른 깔딱이 시작된다. 식사를 하고는 급경사를 오를 수 없기에, 식사 시간만 늦어지고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며 지쳐간다.

                                   < 13:45~14:24, 능선마루 나무그늘 아래 점심식사 >

                                              < 14:34, 초소가 있는 임도를 걸어 >

                  < 14:43, 임도가 끝나가며 보이는 바다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연태산 능선에 제초기를 메고 임도의 풀을 깎고 있던 5~6명의 주민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이곳 능선 이후 임도에서 오르막 경사가 있느냐고 물으니, 이젠 내리막만 있다고 하여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를 한다. 새벽에 집을 나서며 몇 숟가락 뜬 것이 전부인데 너무 늦었다. 출발하면서 편의점에서 구입한 막걸리를 한잔 마시니, 갈증도 해소도 되고 식사를 조금만 하여도 포만감을 느낀다. 초소인지? 창고인지? 임도 옆에 산뜻한 조립식 작은 건물이 있다. 속금산 보다는 임도가 길지 않아, 일찍 끝나가면서 시원스런 바다가 펼쳐진다.

                                  < 14:46, 서부로를 만나 우측 차도 따라 좌측 마을길로 >

                                          < 14:49, 마을길로 내려가다 산야초 농장 >

                                          < 14:51, 작은 어촌인 선착장(앞에 대초도) >

  마을은 당항리에서 대벽리(大碧里)로 바뀌면서 임도를 내려가면 서부로를 만나고, 우측 차도로 걷다가 해안으로 내려가는 좌측 마을길로 간다. 해안선으로 내려가는 길에 산야초(山野草) 농장이 있어 검색을 해보니 글자 그대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한다. 산야초에는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각종 비타민과 효소, 무기질, 섬유질 등이 풍부하여, 오랫동안 고루 섭취하게 되면 각종 성인병을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해안에는 마을 선착장으로 보이는 작은 포구가 있고, 앞에는 대초도 섬이 떠 있다.

                              < 14:55, 소초도와 이정표(당항:3.1km, 창선대교:3.07km) >

                                                 < 14:55, 산해가 펜션 옆을 지나 >

                           < 15:03, 삼거리 갈림길서 우측 50m에 있는 왕후박(王厚朴)나무 >

  해변 방파제 둑을 따라 이동하니, 대초도에 이어 소초도가 자태를 서로 뽐내며 떠있다. 해변에 있는 이정표는 연태산 임도 전에 있는 당항에서 3.1km를 왔고, 앞으로 건너야 할 창선대교까지는 3.07km 남았다고 한다. 바닷가 옆에 있는 산해가 펜션을 지나 왕후박나무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남파랑길은 좌측 방향인데,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왕후박나무는 우측 50m 지점에 있다. 녹나무 과의 늘 푸른나무인 후박나무의 변종으로, 후박나무보다 잎이 더 넓다. 뿌리를 길게 뻗는 성질이 있고, 해안가서 잘 자라 바람을 막으려고 주로 심는다.

                                     < 15:05, 후인선착장을 지나, 투명한 바다 밑을 보고 >

                                   < 15:14, 단항마을(회관)을 지나 서부로 위험한 차도 따라 >

                                                < 15:26, 서부로 차도에서 좌측 길로 >

  높이는 9.5m 이고,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11개로 갈라져 있으며, 나이는 5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하게 여겨 해마다 나무 앞에서 마을이 평안해지고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해안 초입에 있었던 작은 선착장보다는 규모가 큰 후인선착장을 만난다. 해안선 따라 오면서 잔잔한 바다 밑을 보니 깨끗해 투명하게 다 보인다. 해변에서 다시 단항(丹項)마을로 올라와 서부로를 만나니, 900m는 갓길이 없어 위험하니 한 줄로 서서 걸으라 한다. 서부로 고개를 넘어 좌측 길로 진입한다.

                                              < 15:38, 라피스 호텔 앞으로 직진 >

                            < 15:38, 창선대교 아래쪽을 향해 가는 야쟈 매트가 깔린 숲길 >

                 < 15:43, 창선대교 입구(창선 치안센터 옆)에 있는 남파랑길 36코스 안내판 >

  시점까지 3.54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좌측 해안가로 있는 나폴리, 아일랜드, 몽블랑, 시에스타, 숙박시설 단체 입간판이 있지만, 우측 라피스 호텔 앞으로 직진한다. 창선대교 밑으로 하여 다리를 오르기 위해 야자매트가 깔린 울창한 숲속 길로 간다. 빨간 다리의 아치가 보이더니, 우측 계단을 이용해 창선대교 입구로 오른다. 창선 치안센터 바로 옆에 35코스가 끝나는 대방교차로에 없었던, 36코스 시작 안내판이 있다. 대신 그곳에는 전봇대에 사각패널만 위치하였는데, 아마도 다리 건너기가 부담되면 여기서 끝내도 좋다는 뜻인 듯하다.

                                                  < 15:44, 창선대교(昌善大橋) >

                                                  < 15:55, 늑도대교(勒島大橋) >

                                                  < 16:00, 초양대교(草養大橋) >

  창선대교(昌善大橋)는 남해군의 창선도와 사천시의 늑도를 잇는 483m네 번째 다리로 서울 한강 철교와 같이 고전적인 반원형 철제 아치로 이뤄졌다. 늑도(勒島)에는 이순신 바닷길 4코스인 실안노을길이 지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대형 선착장도 보인다. 이어서 세 번째 늑도대교(勒島大橋)는 사천시의 늑도와 초양도를 있는 340m다리로 바람의 영향 등을 고려해 단순하고 간결하다. 초양도에는 해상 케이블카의 정류장과 맞은편 초양도 휴게소가 있다. 사천시 초양도와 모개도를 잇는 두 번째 초양대교는 202m의 붉은색 다리이다.

                                                 < 16:06, 삼천포대교(三千浦大橋)>

                              < 16:20, 대방교차로 36코스 역방향 종점 사각패널에서 >

                                      < 남파랑길 36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사천시 방면에서 첫 번째 다리인 삼천포대교(三千浦大橋)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을 잇는 사장교이다. 교량길이는 436m이며, 통과선박의 규모는 5,000톤이고, 통과 높이는 30m 정도이다. 건너 온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8경중 제1경으로 꼽히며, 2006년에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남해에서 네 개의 다리를 걸어 삼천포로 들어오는 구간은 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삼천포 대교가 끝나는 대방교차로 전신주에 36코스 시점 사각 패널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종료한다.

                            < 9:18, 3호선 오금역 인근 송파샤브샤브 칼국수집서 뒤풀이 >

                                        < 9:20, 송파샤브샤브 칼국수집의 메뉴 >

                                          < 9:28, 버섯매운탕 칼국수의 상차림 >

  주워진 6시간(11:00~17:00) 안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씻었더니 식사할 시간이 없다. 다른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죽방멸치를 넣어 만든 멸치쌈밥이 남해의 별미로 맛있었다고 하는데 아쉽다. 앞으로 10개 코스를 더 걸어야 하니 그때 꼭 먹어 보기로 한다. 새로 보이는 산우도 있고, 여러 일행과 이야기를 들어보니 각자 남파랑길 트레킹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걷지 않고 종착지인 삼천포대공원으로 와서 케이블카를 타는 등 주변 관광을 하고, 속금산은 패스하여 도로 따라 걷다 연태산부터 제 코스로 걷기도 하고,

  처음 일정거리를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 후에 제 코스를 걷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선택한다. 물론 날씨가 더워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하는 방법이겠지만, 전 구간을 꼭 걸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삼천포대공원을 출발(16:56)하여 사천공항이 있는 사천I.C 까지는 정체되었지만 이후는 순조로워,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경유(18:50~19:00)해 양재역에 일찍 도착(20:45)한다. 새로운 음식점을 찾는다고 오금역 1번 출구에 있는 송파샤브샤브 칼국수집의 버섯매운탕은 막걸리 안주로 최고이고, 식사까지 되니 일석이조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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