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10월 9일 (日)
2) 트레킹코스: 가천다랭이마을→다랭이마을표시석→남면로→바다품은 펜션마을→항촌마을(빛담촌) →항촌소공원→항촌몽돌해변→선구보건소→사촌해수욕장→남면로→유구해변→유구항 →평산1리회관→평산항→바래길작은미술관
3) 트레킹시간: 6시20분~11시26분(휴식시간 30분포함, 5시간06분), 13.5km
4) 트레킹인원: 개별트레킹(아내와 지인과 함께 4명), 난이도: 보통
5) 날 씨 : 흐 림(한때 가랑비)
6) 트레킹 후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말처럼「다랭이 마을」에 대한 아쉬움만 남기고는, 동이 트자마자 마을 아래로 내려와 남해 바래길(11코스 다랭이지겟길) 안내판서 출발한다. 밤늦게 도착해 새벽에 떠나야 하는, 밤에만 머무르는 원인도 있지만, 예약한 민박의 차질, 주변 상가의 부재, 어두운 골목길 등이 불편하였다. 머무르는 기간 동안 즐길 음식 등을 준비해 차를 가지고 와, 여유 있게 관광지를 돌아보면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어제 밤 옥상에서 쏟아지는 별 빛 아래 고기를 굽고 술을 곁들이던 젊은 여성 직장인들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 남파랑길 남해 43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20, 함께 가는 남해바래길 11코스 다랭이지겟길 안내판에서 >
< 6:20, 안내판 아래 아름다운 남해 풍경을 가슴에 담고 출발 >
어제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 늦게 도착하여 남면 홍현리에 위치한 다랭이마마을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동이 터 날이 밝자 마을 위에서 내려오면서 보니, 설흘산과 응봉산이 병풍처럼 둘러 싼 마을에 45~70도 경사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논(畓)들이 많다. 이를「가천(加川)다랭이 마을」이라 부르며, 국가지정 명승 제15호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다랑(다랭)」이란 매우 규모가 작은 논을 지칭하는 단어로서, 특히 경사가 심한 지형에 만들어 폭이 좁고 규모가 작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6:25, 마을 안길로 올라와 좌측 차도로 >
< 6:30, 차도 오르기 전 코스를 벗어나 우측 박원숙 커피스토리 >
< 6:35, 아스팔트 포장 차도로 올라와 마을 전체를 >
옛 선조들이 오지에 정착하면서 눈물과 땀으로 오랜 기간 일궈낸 논이 지금은 유명한 명승지로 탈바꿈했다. 마을 안길 좌측으로 올라와 마을을 떠나기 전에, 어제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리기로 했었는데 늦어 못 갔지만 궁금하다. 코스를 잠깐 이탈하여 우측 언덕 위에 있는「박원숙 커피스토리」의 건물 외관만 구경한다. 주변 사람들이 지금은 거주하지 않고 있다지만, 일찍 도착해서 커피라도 한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언덕을 올라 좌측 길로 들어서 만난,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보는 마을(면적: 227,554㎡)이 아름답다.
< 6:41, 남면로 만나 뒤돌아보니, 다랭이 마을 표시석(올라온 길은 우측) >
< 6:44, 남면로를 벗어나, 우측 바다품은 펜션마을로 올라 >
< 6:57, 바다품은 펜션들을 지나 울창한 숲속 등산로 따라 >
좌측의 해안을 보며 올라오니, 삼거리를 만나는데 다랭이 마을 표시석이 있다. 올라오는 방향에서 보면「안녕히 가십시오」이고, 뒤돌아보면「다랭이마을」입구라 한다. 올라온 길은 1.5톤 이상 차량 진입금지, 대형차량은 우측 남면로를 이용하라는 안내판이다. 직진하여 우측 횡단보도를 이용해 우측 길을 이용하라는 바래길 안내판도 있다. 남면로에서 어제 찾았던 편의점 이-마트(6:42)를 지나, 우측 바다품은 펜션마을로 간다. 설레임, 초콜렛, 까사미르 등 펜션을 지나, 응봉산(471,5m) 산자락 울창한 숲속의 가파른 등산로를 오른다.
< 7:13, 등산로에 세워진 바래길 이정표(←가천 1.9km, →몽돌해수욕장 3.6km) >
< 7:27, 아래는 남면로가 해변 따라, 바다 건너는 여수시가 >
< 7:39, 산토리니 앤(N)펜션이 얼마 전의 추억을 부르고 >
어제는 설흔산(481.7m) 산자락 해안 절벽 위를 걸었다면, 오늘은 응봉산 산자락의 야자매트가 깔린 가파른 경사와 바위로 이뤄진 너덜지대인 숲속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남해바래길 이정표는 시점인 가천에서 1.9km 왔고, 몽돌해수욕장까지는 3.6km 남았다고 한다. 숲길에서 조망이 되는 곳으로 나오니, 아래는 남면로가 해안 따라 가고, 바다 건너에 수많은 배가 떠 있는 여수시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남파랑길을 절반씩 나누어 일찍 다녀온 여수 오동도 앞 바다이다. 숲속 길을 벗어나니, 마을은 선구리(仙區里)로 바뀌면서 빛담촌이 반긴다.
< 7:43, 남해 빛담 펜션단지의 칼라 풀한 집들이 >
< 7:44, 빛담촌 펜션단지 포토 존에서 >
< 7:48, 항촌 해안마을로 내려가는 길(건너편 여수항) >
빛을 담은 마을로 들어서면서 가랑비가 때때로 내리는데, 맞고 갈 정도는 아니어 우비를 쓴다. 빛담촌 펜션단지 입구의 산토리니 앤(N)의 정문 종탑이 3개월 전에 다녀 온 그리스 여행에서 보았던 산토리니 섬의 추억을 불러온다. 항촌마을 빛담 펜션단지의 칼라 풀한 집들 건너편에 포토 존이 위치하고, 그 옆에「사랑이 이뤄진다」는 남해 스토리가 길게 설명한다. 응봉산 아래 너럭바위에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해 날아간 용 발자국(용발떼죽)이 남아있는데, 이를 만지거나 빌면 남녀 간의「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 7:57~8:12, 항촌 소공원 정자에서 휴식과 행동식 >
< 8:19, 항촌 몽돌해변(몽돌 무단채취 금지 경고문) >
< 8:33, 해변길이 이어지지 못하고 산길로 올라 >
선구리 빛담빌리지(빛담촌) 입구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 항촌 해안마을로 내려간다. 해변에 있는 항촌 소공원 정자에서 휴식과 행동식을 한다. 마을 유래 안내문에 의하면 마을을 앞산(안산)이 병풍처럼 막아서는 바람에 넓은 평지를 이루었다 하여「버든」이라 불러오다, 조선시대 말 행정구역 제정시 목섬을 본 따서 항촌(項村)이라 불린다. 몽돌 무단채취 금지 경고문이 세워진 항촌 몽돌해변을 걸으니, 사천해양경찰서 남면출장소가 있다. 선구항 방파제에서 낚시하여 잡은 작은 갈치 10여 마리를 비닐봉지에 넣어 차에 실으러 왔다 보여준다.
< 8:39, 선구마을 보건 진료소 >
< 8:41~8:56, 선구마을 보호수 팽나무(수령 390년)가 있는 전망명소 >
< 9:01, 산속 숲길로 마을을 내려가 >
3명이 함께 잡았다는데, 방파제에서 갈치가 잡히다니 손맛을 제대로 느꼈을 그들이 부러웠다. 항촌 몽돌해변이 산자락에 막혀 이어지지 않고 우회하여 산길로 오른다. 어서 오십시오 선구마을 표시석과 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자, 선구마을 보건소가 위치한다. 마을과 해안을 보는 전망명소에 수령이 390년 된 마을 보호수 팽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그 아래 데크로 된 쉼터를 넓게 조성하여, 휴식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쉬어가게 한다. 해변에서 올라 온 능선에 있는 선구마을에서, 다시 숲속 산길로 내려가니 임포리 사촌해수욕장이다.
< 9:06, 남면 임포리(荏浦里) 사촌 해수욕장 입구 환영 아치 >
< 9:12, 백사장 해변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27, 해변이 끝나는 지점(이정표상 시점 7.1km)에서 절벽 위 난간 길로 >
사촌 버스정류장 옆에 해수욕장 입구 환영 아치가 있고, 사촌마을회관이 이어진다. 남면 홈페이지의 사촌마을 유래를 보면, 46세대 119명이 생활하는 어촌마을로 1914년 임포에서 분동되었는데, 마을에 모래가 많다고 하여 사촌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 덕분에 형성된 사촌해수욕장에는 연간 2만 여명의 피서객이 찾아오기도 한다. 아담한 백사장의 모래알은 부드러워 마치 비단길을 거니는 촉감을 주며, 백사장을 감싼 송림은 잔잔한 물결과 하모니를 이룬다. 해변이 끝나는 곳에서 해안 절벽 위로 넘어가는데, 위험하여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 9:33, 계곡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 >
< 9:47, 남면로를 잠시 걷다가 유구마을 해변으로 내려가 >
< 9:55, 다시 산자락 고개를 넘어 >
작은 다리를 지나면서 임포리에서 코스의 종점 마을인 평산리(平山里)로 바뀐다. 남면 홈페이지의 마을 유래는 고려 선종2년(서기 1085년)5월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다고 하며 마을이름을「산해」라 불러 오다가 임진왜란시 전라좌수영 관하에 조만호라는 수군 지휘관이 이곳에 주둔하여 이때부터 마을을 평산포(平山浦)라 불러 오다가 1949년에 평산리가 되었다. 남면로를 만나 잠시 걷다가, 마을 주변에 매몰된 유기(鍮器)가 발견되어 유금 또는 녹금이라 불리다 개칭된 유구(鍮九)마을 해변으로 내려갔다가 산자락 고개를 넘는다.
< 10:03, 로프와 난간이 있는 미끄럼 주의 갯바위 구간(80m) >
< 10:10, 편안한 숲속 길이 이어지고 >
< 10:16, 능선 마루 고개를 넘어 >
양식장이 있는 유구해변을 지나자, 로프와 난간이 있는 미끄럼 주의 갯바위 구간(80m)을 조심스럽게 넘어간다. 이번 코스 초반에는 바다 조망이 좋은 곳에 수많은 펜션 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중반 이후는 해변이 산자락으로 연결되지 않아 산속 숲길이나 임도로 우회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다소 지루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한편으로는 바다 건너편에 있는 여수 앞바다가 강 건너에 있는 듯 가깝게 따라 와 시선을 끈다. 위험한 갯바위 구간이 끝나면, 편안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진다. 다시 산중으로 올라가 능선마루 고개를 넘는다.
< 10:25, 산 능선을 지그재그로 넘어 >
< 10:34, 내리막길 전망 좋은 곳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 >
< 10:41, 방파제로 감싼 아담한 유구항과 죽도 >
산 능선을 돌아 넘어 가는데, 주변의 밭들이 붉은 황토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별하다. 능선 마루에서 내려가는 길에 전망 좋은 곳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에 많은 배들이 떠 있다. 오동도 앞바다의 항구로 보이고, 앱 지도로 확인해보니 KTX를 타고 자주 내려가 여수지역을 개별 트레킹 했던 여수엑스포역이 동일 선상에 있다. 방파제로 감싼 아담한 유구항이 내려다보이고, 그 앞에 있는 죽도 역시 방파제 역할을 하는 듯하다. 유구마을 이정표(10:42) 삼거리에서 유구항 방향으로 내려가, 우측 해변 따라 걷다가 같은 패턴으로 산을 오른다.
< 10:49, 유구항 해변에서 평산마을 산길로 올라 >
< 10:53, 고개마루 내리막에 펜션 사우스 코스트 >
< 10:59, 바다와 인접한 이정표(←시점 12.35km, →종점 1.15km) >
유구항 끝에 만조주의 표시가 함께 있는 이정표(10:46)가 가리키는 우측 평산마을 방향으로 계곡을 올라 산자락을 넘어간다. 고개 마루 내리막에 있는 펜션 사우스 코스트를 비롯하여 몇 개의 펜션이 바다를 향해 뷰가 좋은 위치에 자리한다. 해변으로 내려오면 다른 해변에도 많이 보았듯이 이곳에도 바닷물이 아래에서 출렁거리기에 만조 시에는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별도로 세워져 있다. 바다와 인접한 이정표는 시점에서 12.35km를 걸어 왔고, 이제는 종점이 1.15km 남았으니 힘내라고 응원한다. 지루한 패턴의 반복도 이제는 끝나 간다.
< 11:04, 이번 코스에서 마지막 산 능선을 넘어 >
< 11:06, 능선에서 조망한 해안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능선 마루에 있는 밭 사이 농로를 걸어 >
이번 코스에서 마지막 산 능선을 넘으면 종점인 평산항이 있다고 생각 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조망이 가능한 능선에서 아름다운 해안을 파노라마로 담는다. 해안을 끼고 있는 능선 마루에 있는 밭 사이 농로 따라 걸으니, 평산마을과 평산항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멀리는 아난티 남해 골프장 페어웨이가 보이는데, 5년 전 하나투어 버스 패키지 투어 주관의 내나라 여행 서부권 일주 3박4일 일정으로 남해에 와서 숙박한 골프 & 리조트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는 5성급인 힐튼 골프 & 리조트이었는데, 아난티 남해 골프장으로 바뀌었다.
< 11:20, 멀리 종점 건너편에 있는 아난티 남해 골프장 >
< 11:24, 남파랑길 43코스 종점인 바래길 작은 미술관 >
< 11:26, 남파랑길 43코스 종점이자 44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안내 표시 따라 골목길로 내려가니, 마을길 좌측으로 가야 종점인 바래길 작은 미술관이 있다. 평산1리 회관 뒤로 남파랑길 43코스 종점이자 44코스 시점 안내판앞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옛 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작품성 있는 기획 전시를 하는 바래길 작은 미술관과 좀 더 바다로 나가면 평산항이 있는데, 상경하는 길이 바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버스 정류장 가는 언덕길을 오른다. 남면로 까지 힘들게 오르면 CU편의점과 음식점 그리고 버스 정류장이 있다. 길 건너에서 가천 출발(11:40) 남해 터미널 가는 버스(12:05)를 탄다.
< 43코스 두루누비 따라가기 완주 캡처(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50, 남해터미널 인근 생고기 전문점에서 점심 >
< 12:54, 생고기 전문점의 상차림 메뉴 >
같은 농어촌 버스인데 진도는 현금만 1,000원을 받는데, 남해에서는 섬이 커서인지 구간 요금제를 적용하여 2,400을 받으며 카드도 가능하다. 남해터미널에 도착(12:43)하여 바로 매표소로 가서 앞차인 13시 버스의 좌석이 있는지 확인하니 세 좌석뿐이라고 한다. 안타깝게 한 사람 때문에 예약한 16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인근의 생고기 전문점을 찾아 대패삼겹살을 소주와 함께 오랜만에 먹다보니 맛있어 고기를 추가하기도 한다. 시간이 남아 커피 점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상경 길에 오른다. 남해 인근 정류장 몇 곳을 들려 손님을 태운다.
< 13:05, 주문한 대패삼겹살과 소주로 맛있는 점심을 >
< 21:01,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에 있는 깐부치킨에서 뒤풀이 >
< 21:18, 주문한 골뱅이 국수무침 과 파 닭 그리고 생맥주로 뒤풀이 >
연휴 기간에 비까지 내려,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정체 현상을 빚는다. 고속도로 휴게소 대신에 대전터미널을 경유하여 손님들이 바꿔 타는 사이에 화장실을 이용한다. 예상보다 늦게 서초동 남부터미널에 도착(8:50)한다. 버스에 오르기 전 점심을 많이 했는데도 출출해, 인근 깐부치킨에서 골뱅이 국수무침과 파닭 그리고 생맥주로 뒤풀이를 하며 즐거웠던 시간들을 이야기 한다. 연휴를 맞아 일행 4명이 남해 다랭이 마을에서 1박하고, 남파랑길 42코스와 43코스를 걷는 트레킹으로 건강도 챙기고, 명승지 관광도 하는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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