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9월  8일  ()

2) 트레킹코스: 적량버스정류장대곡마을회관장포회관장고개(흥선로)남방봉임도보현사

                 →말발굽길부윤2리마을흥선로방조제추도공원방조제당저2리회관지족마을

                 →창선교 창선교남단(하나로마트 상동점 앞)

3) 트레킹시간: 556~936(휴식시간 20분포함 3시간40),                  12.0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개별적,                    난이도: 보 통

5)   날   씨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일부)을 걸으면서 숙박을 주로 모텔을 이용한 것 이외는 찜질방, 펜션, 민박 등이 있었는데, 노인정 복지회관 시설은 처음이다. 2개의 방이 모두 두 명이 자기에는 너무 넓기는 하였지만, 취사까지 가능한 모든 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이었다. 이제 밤에는 추워 방바닥에 설치한 전기 난방까지 틀었더니 따뜻하여 잘 잘 수 있었다. 오늘 2코스를 걷고 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남해 공용터미널로 가서 상경해야 하기에 새벽부터 서두른다. 어제 남은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550분에 숙소를 나온다.

                       < 남파랑길 남해 38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5:56, 38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출발 >

                                < 5:58, 처음 숙박을 알아보았던 미라도 펜션 앞으로 >

  새벽에 나왔는데도 어제 저녁에 많던 어선들은 이미 출항을 끝낸 후라 적량항은 한산하고 조용하다. 소공원을 거쳐 창선면 진동리 적량 버스 정류장 옆의 38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한다. 남해바래길 5코스도 남파랑길 코스와 같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이번 일정을 계획하면서 마땅한 숙박 장소가 없어 전화로 문의했던 미라도 펜션 앞을 지난다. 어제 저녁도 오늘 새벽에도 영업을 하지 않는지. 불이 모두 꺼져 있다. 아마도 코로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발한 적량항을 뒤돌아보니, 해가 구름 속으로 올라온다.

                                   < 5:59, 뒤돌아본 적량항 위로 구름 속에 일출이 >

                                          < 6:10, 해안 흥선로 옆 대곡마을회관 >

                                     < 6:14, 대곡마을 벽화가 아침 인사와 웃음을 >

  군사요충지로 지금도 성곽 유적이 남아 있는 적량 마을을 출발해 해변으로 순환하는 흥선로를 다시 만나 걸으니, 진동리 대곡마을 표시석에 이어 마을회관이 나온다. 버스정류장 안의 대곡마을 유래에 대한 안내문은 큰(), ()을 사용해대곡(大谷)이라 한다. 산이 깊고 골이 많기 때문에 물이 풍부해 심한 가뭄에도 물 걱정이 없고, 맑은 시냇물처럼 인심도 좋다고 주민들은 자랑한다. 마을서 운영하는 갯벌체험장(6:11)을 지나니, 벽화가안녕 하세요 ㅋㅋ」아침인사를 하고,풋핫핫하 그냥 웃고하루를 열자고 한다.

                                     < 6:22,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고갯길 올라 >

                        < 6:30, 고개 마루에 있는 남해힐링 빌리지 입구에서(공사마무리 중) >

                                        < 6:33, 고개를 내려가면서 본 장포마을 >

  해안도로가 굴곡지게 빙 돌아 오다보니(6:16), 좌측으로 출발했던 적량항, 방파제, 등대, 마을 등이 가까이 보인다. 깊숙이 들어온 바닷가 위에 한 채의 수상가옥(6:18)이 떠있는 풍경이 동남아 풍경 같다. 옆에는 바래길 이정표가 지나온 대곡 이 0.2km이고, 앞으로 갈 장포가 0.8km 이라 한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니, 고개 마루에 남해힐링 빌리지 입구임을 표시하는 탑이 있어 산책 나온 주민에게 부탁해 인증 샷을 남긴다. 친절하게 아직 공사가 마무리 중에 있으며, 오픈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해 준다.

                         < 6:42, 장포회관을 끼고 우측 골목길로(무심코 가다 알바 4) >

                          < 6:46, 마을 골목길로 올라 남방봉(해발, 185.1m) 산자락으로 >

                                    < 6:51, 마을 산길에서 남방봉 임도로 이어진 길 >

  고갯길을 내려가면서 아침 햇살을 받은 장포(長浦)항 해변과 마을의 풍경이 아름답다. 창선면 홈페이지의 마을 소개를 보면, 부락이 길게 포구로 형성되었기에, 긴 장()과 포구 포()를 붙여, 장포(長浦)라고 부르게 되었다. 무심코 해변 따라 장포회관을 지났더니, 핸드폰 APP에서 경로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뒤돌아 와보니 마을회관을 끼고 골목으로 올라가게 되어 4분여 알바를 했다. 경사진 골목 언덕을 오르니, 어제 오후 내내 보았던 고사리 밭이다. 남방봉(해발, 185.1m) 산자락을 오르는데, 마을길에 이어서 숲이 우거진 임도로 오른다.

                                    < 6:57, 힘들게 올라온 장고개에서 우측 임도로 >

                                < 7:10, 남방봉 임도에서 좌측으로 조망되는 바다 >

                                   < 7:16, 남망봉 정상아래 지나며 있는 보현사 >

  오르면서 힘들면 한숨 돌리면서 뒤돌아, 바다가 만곡 진 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장포항도 내려다본다. 장포항에서 흥선로 차도 따라 오르지 않고, 지름길인 마을 골목길과 고사리밭 그리고 남방봉 임도로 장고개까지 올라와 만난다. 장고개 마루에서 우측으로 잘 정비된 임도로 가는데, 좌측으로 시원스런 바다가 아래로 펼쳐진다. 남방봉 정상(185.1m)아래 임도(150m정도)를 지나니, 어제 37코스에 있었던 송암사 처럼 보현사도 대웅전까지 있지만 규모가 작다. 진동리에서 부윤리로 바뀌는데, 어제 출발하고 바로 통과했던 동네로 한 바퀴 돌았다.

                                  < 7:16, 남해바래길 안내판에 말발굽길 표시가 >

                                  < 7:20, 임도에 떨어진 밤을 까먹으면서 걷기 >

                           < 7:31, 임도에서 조망한 종점인 창선대교와 지족해협() >

  보현사 옆 남해바래길 안내판에 말발굽길 코스 표시가 되어 있어 자세히 보니, 남파랑길과 같이 가는 바래길 5코스이다. 5코스를 고려 시대 적량에서 군마를 사육하던 역사적 스토리를 활용하여 말발굽길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이곳의 코스와 출발점에 있던 바래길 안내도를 비교하니, 지금은 전에 포함되어 있던 모상개 해수욕장과 사우스케이프를 제외시킨 듯하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태풍의 영향인지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발로 까서 덜 익은 노란 밤이 나오면 겉과 속을 까기도 편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서인지 더 맛있다.

                            < 7:39, 갈림길 이정표(부윤:0.9km) 좌측, 멋진 소나무 숲길 >

                         < 7:43, 갈림길 이정표(부윤:0.2km) 좌측, 아늑한 소나무 숲길 >

                                     < 7:45, 내리막길에 있는 축사 앞을 지나 >

  임도에서 오늘의 종점인 빨간색의 창선대교와 지족해협 그리고 삼동면소재지(지족리) 마을이 멀리 조망되어 반가워서 카메라 줌으로 당겨본다. 좌측 방향 이정표(7:34, 부윤-0.9km)따라 내려오니 멋진 소나무 숲길이 환상적이다. 어제의 고사리 밭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이런 길이라면 마냥 걷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이어서 방향을 다시 좌측으로 바꾸는 이정표(7:43, 부윤-0.2km)부터는 아늑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의 축사 앞을 지나는데, 보통 건초인 볏짚을 얻기 쉬운 평야지대에 많은데, 산중에 위치하는 것이 이례적이다.

                         < 7:50, 부윤2리 마을에서 바다 방향이 아닌 우측 숲길로 >

                                  < 7:56, 숲 속 임도 이정표 앞에서 잠깐 휴식 >

                                     < 7:58, 임도가 끝나고 평야인 농로가 >

  높은 위치를 걷던 임도는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지족해협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부윤2리 마을까지 내려 왔다. 이제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해안도로를 만나서 가겠지 했는데, 예상이 빗나가 우측 숲속 임도로 간다. 이정표는 부윤(마을)100m 지나 왔고, 앞으로 가는 방향은 추섬으로 1.2km 전방에 있다고 한다. 잠깐 쉬었다가 직진하니 숲길은 끝나고, 오랜만에 보는 푸른 논과 숲 사이 농로 따라 간다. 얼마 후에 수로가 나오면서 작은 저수지가 있는데, 흥선로 차도 밑을 통과해 바다로 흐르게 하는 수문이 있다.

                       < 8:04, 흥선로를 만나, 부윤2(富潤2)마을 표시석을 지나 >

                              < 8:08, 흥선로를 벗어나 좌측 방조제로 건너 >

                  < 8:17~8:37, 운동시설이 있는 추도(萩島)공원 쉼터에서 휴식 >

  장고개에서 헤어졌던 흥선로를 다시 만나니 반갑고, 앞에 부윤2(구도)마을 표시석도 반갑다. 어제 37코스를 상죽리 창선 파출소를 출발해 바로 만났던 부윤1리 마을 표시석인데, 2리 마을 표시석을 보니 같은 동네이다. 결과적으로 어제부터 열심히 해안선 따라 한 바퀴 돌아 거의 원점으로 회귀한 듯하다. 마을 이름 옆 구도 표시는 옆에 섬이 보이는데, 생김새가 거북과 같다고 붙여진 구도(龜島)라 한다. 흥선로 따라 가면 어제 출발했던 창선 파출소도 만날 듯한데, 벗어나 짧은 방조제를 건너, 추도() 데크로 올라 쉼터에서 휴식한다.

                           < 8:20, 벤치에서 임도에서 깐 밤을 먹으면서 휴식 >

                               < 8:38, 파이프로 조성한 터널 숲을 지나 >

                          < 8:43, 공원 끝부분 쉼터정자를 지나 계단 내려가 >

  새벽에 걸으니 덥지도 않고 컨디션도 좋아 쉬지 않고 2시간여 걸어, 쑥이 많이 자생해 사철쑥 추()자를 붙인 추도(萩島)공원 쉼터에서 휴식한다. 벤치에 앉아 바다 건너편에 있는 구도(龜島)를 바라보며, 오다가 주운 햇밤을 까서 먹으며 쉬어간다. 앞에 보이는 섬이 추도라 생각했는데 구도이다. 섬이 양쪽 방조제로 연결되어 섬 같지 않은 추도는 남북으로 600m 정도 길게 뻗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되었다. 파이프로 조성한 터널 숲을 지나는데, 장미 터널 같은데 꽃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공원 쉼터정자에서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 8:46, 계단 아래 추도 방파제(등대)와 당저2리 포구 >

                                    < 8:51, 물고기 형상을 한 작품들이 길가에 >

                            < 8:53, 추도를 빠져나가는 방조제를 건너 당저2리로 >

  내려오면서 보니 추도의 방파제와 등대, 그리고 건너편 당정2리 어촌의 포구가 내려다보인다. 해변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면 길가에 각종 물고기 형상을 한 조각 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다른 공원입구 안내판에는 당저2리 마을 마실길 행복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당저2리는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해창 마을이라고 불렀는데, 옛날 고려시대에 창선도의 각종조세와 해산품을 모아 서울까지 해로로 운송할 때 거둔 각종조세와 특산품을 보관하던 창고를 해창(海倉)이라 했다. 추도를 나가는 방조제를 건너 당저2리 마을로 진입한다.

                                         < 9:01, 당저2(堂底2)회관 앞을 지나 >

                                 < 9:08, 마을길에서 올라와 좌측 메인 동부대로 따라 >

                                                    < 9:19, 지족마을 표시석 >

  방조제 끝의 이정표는 창선교 까지는 2.2km, 지나온 부윤마을은 2.4km 라 표시한다. 마을 중앙에는 당저2(堂底2)회관이 위치하고, 회관 앞에서 부터 언덕길을 오르니, 창선면을 관통하는 메인도로인 동부대로를 만난다. 처음 만나는 버스 정류장 안에도 당저2리 마을 유래에 대하여 추도 입구에 있었던 안내문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면사무소의 홈페이지 마을안내를 보면, 옛날 이곳은 삼동면 지족과 창선면 지족을 왕래하는 나루가 있었던 마을로서새미나루라고 불리었고, 신흥과 인접한 곳에 샘이 좋아세민날이라 불리어 오다,

                                   < 9:24, 동부대로 아래 해안 길 지족마을 >

                             < 9:29, 지족마을 해안 길에서 창선대교로 올라 >

                              < 9:31, 창선교 중앙 아래 지족해협의 죽방렴 >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지족(只族)이라 개칭하여 부르는 지족마을 표시석이 반갑게 맞아 준다. 해협 따라 가다보니 바다에는 죽방렴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고, 마을은 낮은 저지대에 횟집, 민박집 등이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작은 지족 항에서 언덕을 올라 창선교 북단으로 진입한다. 다리 한가운데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단순한 원시어업 형태의 멸치잡이로 보이는데, 계속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빠른 물살 때문인 듯하다. 창선지족에서 다리를 건너 삼동지족에 닿으면,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데,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멸치쌈밥을 먹고 싶다.

                              < 9:36, 종점 건너편에 농협 하나로마트 삼동점이 >

                               < 9:36, 38코스 종점이자 39코스 시점 안내판과 함께 >

                                    < 남파랑길 38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점심을 겸한 충분한 휴식(1시간 정도)하고서, 이번 일정의 3번째 39코스를 시작해야 하는데 10시 전에 도착했다. 다리 하나를 놓고 어제 걸었던 37코스와 오늘 38코스는 모두 창선면이고, 이제 39코스부터는 삼동면 면소재인 지족리이다. 두 코스의 난이도를 비교하면, 같은 보통이지만 38코스가 훨씬 수월하다. 종점 안내판과 인증 샷을 찍고, 문을 연 멸치쌈밥 집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린다. 주위는 죽방렴 고장답게 멸치쌉밥 집이 많은데, 시간이 빨라 안 되는 집과 아예 문을 닫은 집들이 있다. 39코스 가는 길에 있는 단골식당이 가능하다.

                                                < 9:42, 정감이 가는 단골식당 >

                                                   < 9:46, 단골식당의 메뉴 >

                                               < 9:49, 멸치 쌈밥 2인분 상차림 >

  20185월 제주 올레 18코스를 걷고서 관덕정 근처에 있는 정듬식당에서 멜(멸치)튀김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기대를 하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린다. 멸치와 시래기 그리고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넣고 끓여 조린 음식이다. 상추쌈에 멸치와 시래기를 같이 넣고 싸먹기도 하고, 그냥도 먹어 봤는데 맛이 없다. 멸치의 고장답게 멸치쌈밥집이 많은 것은 그만큼 맛있어 찾는 손님이 많다는 것인데, 처음이어서 일까 맛을 몰라 안타깝기까지 하다. 다음 39코스를 이어서 걷기 위해,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서 일어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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