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97일  ()

2) 트레킹코스: 창선파출소수산마을부윤1오동마을갈림길오용리노전마을고사리밭(1능선마루)

                가인리식포마을고사리밭(2능선마루)경관좋은 포토존별해랑쉼터고사리밭임도

                →가인리마을회관가인리천포마을송암사적량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1323~1857(중식,휴식 시간 60분포함 5시간34),              14.9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개별적,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그동안 개인사정으로 인해 산악회 일정에 참여치 못한 3개 코스(37~39코스)를 땜방하러 추석 전에 12일로 간다. 이번 3개 코스를 마치면 한자리 수만 남게 되어 남파랑길 완주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91일 출발하려고 왕복버스 및 숙소까지 예약했는데, 기상 예보가 우천으로 바뀌어 예약을 취소한다. 연기한 날짜에 역대 최상급이라는 힌남도 태풍이 전날 아침에 거제, 통영에 상륙한다고 한다. 이웃한 남해도 피해가 많을 것 같아 다시 취소여부를 두고 고민한다. 민박을 예약한 마을 리장에게 전화하니, 큰 피해가 없으니 내려오란다.

                 < 한시적 우회, 남파랑길 남해 37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22, 남해군 창선면 상죽리 창선파출소 전경(우측 도로 안내판) >

                             < 13:23, 남해 37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인증 샷 후 출발 >

  남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삼천포로 가는 첫차(8:00)인 프리미엄(21인승)버스에 아내와 함께 탑승한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5(9:55~10:10) 쉬었다가 삼천포 터미널에 조금 늦게 도착(12:08)한다. 사전 파악한 정보로는 군()이 다른 남해의 창선파출소까지 직접 가는 25번과 환승하는 시내버스가 있다. 초행길이라 환승이 불편할 것 같아 40여분을 기다려 25번 버스를 탄다. 출발(12:50)한 버스는 창선파출소 앞에 도착(13:18)해 출발 준비를 한다. 이장께 전화 확인은 했지만, 피해가 많으면 주민한테 미안한데 없어서 다행이다.

                                  < 13:24, 코스가 공사로 변경되어 반대편 방향 좌측으로 >

                                     < 13:26~13:52, 편의점 외부 탁자에서 점심식사를 >

                                          < 13:55, 마을도로(창선로)에서 좌측방향 >

  고사리밭길 탐방통제 안내문은 고사리 채취기간(매년 3월말~ 6월말)은 예약제로만 탐방이 가능하다. 우회노선 이용하라는 다른 안내문에는 동대만 둑 도로개설 공사 중이니 2023년까지는 임시우회노선으로 가라한다. 종전 안내도나 인터넷 37코스 카카오 맵은 종전 그대로 되어 있어 헷갈리지만, 코리아둘레길 앱의 따라가기는 우회코스로 변경되었고, 각종 안내 리본이나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 있어 다행이다. 우회 코스는 앞으로 가다 좌측 방향 남해축산농협 앞으로 간다. 식사시간이 많이 지나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C.U 편의점이 있다.

                                  < 13:58, 앞으로 지나는 동부대로(아래 당저교로 건너) >

                                  < 14:03, 부윤1리 마을 표시석, 버스정류장, 정미소 등 >

                           < 14:16, 갈림길 안내판에서 좌측 가인 방향(우측 적량은 짧은 거리) >

  준비해 온 것과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바깥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다. 마을도로 따라 직진해 가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높은 굴뚝이 서있는 창선목욕탕 풍경이 향수를 부른다. 걸어온 방향이 수산마을이라는 화살표가 그려진 표시석(13:59)이 있다. 앞에는 동부대로 차도가 높이 지나는데, 그 아래 당저교 굴다리로 지난다. 도로 우측에 부윤1리라는 표시석과 좌측에 버스정류장 그리고 창선그린 정미소가 옆에 있는 차도를 걷는다. 좌측으로 동대만 바다와 공사 중인 방조제 둑도 보이고, 이어서 면민동산(14:12)을 지난다.

                                   < 14:22, 좌측의 노전마을을 보면서 언덕길을 올라 >

                         < 14:27, 고개를 올라 우측 고사리 밭으로(정식코스와 만나는 지점) >

                                   < 14:37, 임도로 오르다가 고사리 밭 사이 길로 >

  오룡마을 표시석과 갈림길 삼거리 안내판을 보니, 종점인 적량까지 차도 거리는 짧은데(4.7km) 가인 방향으로 긴 거리를 돌아가게 한다. 좌측의 노전마을을 바라보면서 경사가 있는 고갯길을 오르게 한다. 고개 마루에서 우측 고사리 밭 임도로 오르게 하는데, 반대 방향 동대만 오용방조제에서 오는 코스와 만나는 곳으로 우회코스가 끝나고 같이 간다. 동대만은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 창선도 사이에 있는 만으로 갯벌과 맞닿은 갈대밭과 습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진입로부터 얼마간 임도로 오르다가 고사리 밭 사이 길은 급경사의 깔딱이다.

                                   < 14:41, 이번 코스의 핵심인 고사리 밭에서 인증 샷 >

                                          < 14:47, 급경사 하산 길에 로프 줄이 >

                                 < 15:00, 가인리 식포마을 경로당을 지나 다시 올라 >

  지도를 보니 여봉산(해발 213.8m) 산자락을 오르내리는 산길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고사리 산지인 밭을 걸으면 산비탈에서 시작한 녹색물결이 해안선으로 흐르면서 어우러지는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는 이국적인 정취로 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다소 급경사 구간서 숨이 차기도 하지만, 높지 않아 첫 번째 능선마루에 도착한다. 이번 코스의 핵심인 고사리 밭이기에 인증 샷 찍고서 하산을 한다. 급경사 하산 길에 로프 난간도 설치하였지만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가인리 식포마을 경로당에서 차도로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산으로 오른다.

                                           < 15:04, 다시 고사리 밭길로 올라 >

                                < 15:07, 임도 옆에는 농작물 주의안내 표시판 >

                                     < 15:16, 산중턱 경사진 계곡의 고사리 밭 >

  아쉬운 점은 고사리들이 너무 많이 자라, 어린 잎사귀에 순 대롱이 나오는 모습들은 찾아 볼 수 없다. 아마도 그 기간이 고사리 채취기간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듯하다. 가는 임도나 밭길 여러 곳에 농작물 주의안내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채취기간에는 사전예약한 사람만 탐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고사리 이지만, 오르는 중간에는 밭을 관리하는 산막에는 큰 물통들도 보인다. 첫 번째 올랐던 능선 마루보다 두 번째 능선마루가 더 높은 듯 힘에 부친다. 가을 햇볕이 따가운데 그늘이 없어 더 지치는 듯하다.

                                    < 15:29, 오늘 코스 중에서 제일 높은 능선마루 >

                        < 15:49, 포토 존 힌트 지점에서 본 삼천포대교와 화력발전소 >

                              < 15:58, 포토 존 아래에서 별해랑 쉼터 배경으로 >

  난이도가 전에는 어려움이었는데 최근 정보를 보니 보통으로 바뀌었는데 보통 이상은 되는 듯하다. 힘들게 최고(最高)의 능선에 도착하니, 포토 존 힌트 안내판이 조금 내려가면 경관이 좋은 곳이 있다고 힘을 실어준다. 기대하고 내려가니 특별한 조망 포인트 표시는 없지만, 좌측의 삼천포대교부터 우측의 삼천포화력발전소까지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지금까지 두 개의 능선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피로를 풀어준다. 아래로 내려가니 바다조망을 여러 포즈로 앉아서 감상하라고, 종류가 다른 형태의 의자들이 많은 별해랑 쉼터이다.

                                < 16:00, 별해랑 쉼터(여행힌트 안내문처럼 4코스 유턴) >

                                        < 16:07, 산허리 고사리 밭 사이 임도로 >

                      < 16:13, 오르고 내려가는 임도의 이정표(식포:2.0km, 가인:2.4km) >

  별해랑 쉼터로 내려오니 여행힌트 안내문이 있다. 쉼터동산 너머에 포토 존 경관명소가 있다는데 포기하고, 바래길 4코스처럼 유턴하여 다시 옆길로 오른다. 오르다 보니 바로 옆에 내려왔던 길이 보이고, 서로 폭이 가까운 지점에 지름길로 내려온 비공식적인 길이 보인다. 코스 지도를 미리 확인했더라면 그 길로 내려 왔을지도 모르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방향을 바꿔 좌측 바다를 바라보며, 산허리를 도는 임도 따라 오르고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길다. 남해바래길 4코스 이정표는 지나온 식포가 2.0km이고 가야될 가인이 2.4km라 한다.

                              < 16:30, 임도는 해안가로 순환하는 흥선로로 내려와 >

                                     < 16:34, 고갯길 내려가다 우측 고사리 밭길로 >

                                           < 16:45, 가인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

  임도는 해안가로 순환하는 흥선로로 내려와, 지그재그 굽이치는 도로 따라 내려오다 우측 고사리 밭 사이 길로 진입한다. 고사리 밭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경작을 하고 있는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곳저곳 산비탈에 벌목한 벌거숭이 초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지금도 고사리 밭 면적을 확대하는 듯하다. 임도는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가인리 마을 진입로가 나온다. 골목 길 따라 이동하니 중앙에 마을회관이 있다. 도울(),어질()을 사용한 가인리(加仁里)인데, 마음이 어진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살라는 뜻으로 지은 듯하다.

                         < 16:51, 해안도로에는 세심사와 가인리 화석산지 안내판이 >

                               < 16:55, 해안도로 흥선로 따라 고개를 넘어 >

                      < 17:03, 고개 넘어 해안가 양식장(17:01)지나 우측 고개로 >

  가인리 마을을 나오니 해안순환 도로인 흥선로를 다시 만나는 곳에 버스 정류장과 바래길 이정표가 있다. 약사여래방생기도도량 세심사(洗心寺)가 후방 500m 지점에 있고, 하늘을 날아다녔을 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는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化石産地)600m 후방에 있다는 안내판도 있다. 작은 포구를 지나 흥선로는 고개를 넘어 다시 해안을 만나는 곳에 양식장을 하는 회사 건물이 위치한다. 오랜만에 보는 남파랑길 이정표는 종점인 적량이 아직도 4.43km 남았고, 우측 고갯길로 오르라고 한다. 고사리 밭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았는지 힘들다.

                            < 17:10~17:44, 고개 마루에서 천포항과 바다 보며 휴식 >

                              < 17:45, 천포마을 버스정류장과 마을 표시석 >

                                   < 17:56,  국사봉(해발, 217.8m) 아래 숲길로 들어서 >

  해변 옆으로 난 고갯길로 직진하지 않고, 직각으로 꺾어지는 언덕을 오르게 한다. 힘들게 오르니 바로 아래는 방파제가 있는 천포항이 있고, 멀리는 대형 화물선과 소형 어선들이 삼천포항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풍경들이 아름답다. 아무리 늦게 도착하더라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멘트 바닥위에 자리를 펴고 휴식하면서 편의점에서 구입한 막걸리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출발지점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서 점심하느라 휴식한 것 이외는 쉬지를 못했다. 바로 옆에 있는 천포마을 표시석과 버스정류장을 지나, 국사봉 아래 숲길로 들어간다.

                             < 18:05, 숲속 임도에 바래길 이정표(적량: 3.0km) >

                                  < 18:14, 바다가 조망되는 산책로인 임도 >

                                     < 18:21, 언덕 위에 송광사 사찰이 >

   오후 6시가 지나자 서서히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마음은 바빠지고, 이정표의 남은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산길에서의 어둠은 일찍 찾아오는데 이정표는 3.0km 남았다고 하니, 만약을 위해 헤드랜턴은 준비해 왔지만 불안하다. 바다가 조망되는 산책로에는 쉼터 벤치도 있는데, 아래는 낭떠러지로 순환 해안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 연등이 달려 있더니, 가는 길 언덕위에 송광사 사찰이 있는데 규모가 암자 수준이다. 임도에도 여유 공간이 있으면 고사리 밭이 보인다. 거의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고사리 밭은 늘 같이 한다.

                                                < 18:34, 울창한 숲속임도 걸어 >

                                   < 18:41, 어느새 달이 떠올라 마음은 급해지고 >

                                  < 18:50, 종점인 적량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

  고사리 최고의 산지라고 하더니 고사리 밭을 원 없이 많이 보는 듯하다. 울창한 숲속 임도를 지나자, 좌측 바다 위로 달이 떠올랐다. 달을 보고 걸으려 하니, 마음은 더 바빠지고 민박을 부탁한 집이 어떠할까 궁금해진다. 십자가에 불이 들어온 진동교회부터 보이더니, 적량마을이 아늑한 곳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마을을 보자 다소 안심하며 마을 골목길로 내려간다. 바다와 인접한 적량항구는 예상한 규모보다 큰 항구이다. 항구를 바라보며 우측으로 이동하니, 항구 앞에 소공원이 위치하고, 아담하게 지어진 적량 경로당이 우측에 있다.

                                                  < 18:53, 적량항 항구의 소공원 >

                                         < 18:54,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적량경로당 >

                                     < 18:57, 적량버스정류장(옆에 37코스 종점 안내판) >

   창선면 홈페이지의 우리 마을 소개란에, 적량 마을은 앞으로 보이는 통영의 사량도와 수우도 사이에서 붉은 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양씨(梁氏)성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적량(赤梁)이라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양씨는 몇 가구안되고, 김해 김씨가 70%를 이룬다. 소공원내의 비석에는 적량성은 세종 2년에 축성된 것으로 조선수군 주둔지로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현재는 성곽이 많이 훼손되어, 많은 석축이 민간의 담장이나 논밭의 경계로 남아 후일 복원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적량버스정류장 옆에 37코스 종점 안내판이 있다.

                                         < 18:57, 남파랑길 37코스 종점 안내판과 함께 >

                                     < 19:05, 민박집으로 예약한 곳이 적량 노인정 2>

                                          < 남파랑길 37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민박을 예약한 이장께 연락해 식사하고 갈 테니 식당을 소개해 달라 했더니, 없다고 하면서 오라고 한다. 민박집이 이장집이 아닐까 추측했는데, 지나온 적량경로당 앞에 있는 노인정의 2층에 룸이 2개 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취사는 물론 모든 시설을 갖춘 일반콘도(온돌방)와 같다. 옆에 문 닫은 점방 문을 열게 하여 생수, 라면, 맥주, 소주 등을 사게 해줘 저녁을 해결한다. 민박집 사연은 종점 인근의 미라도르 펜션에 전화하니 1박에 130,000원으로, 비싸다고 민박집 소개를 부탁했더니 이장을 알려줘, 노인정(60,000)서 하루 밤을 지내는 추억을 만들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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