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1월 26일 (水)
2) 트레킹코스: 진월정공원(진월초등학교)→윤동주시정원→망덕포구→배알도별헤는다리→태인대교
→광양제철소2문→백운체력단련장(골프장)→금섬해안길→광양제철중학교→무지개다리
→해오름육교→이순신장군먹거리타운 →길호마을옛터→중동근린공원(성호3차APT)
3) 트레킹시간: 9시37분~14시31분(휴식 및 식사 70분포함, 4시간55분), 15.1km
4) 트레킹인원: 좋은사람들 산악회 28인승,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1박2일 일정의 마지막 49코스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첫날 장거리를 무리했기에 그 후유증으로 무릎과 발가락 끝이 아파 어려움이 따른다. 남파랑길 전체 90개 코스 중에서 제일 긴 27.6km를 늦게 시작해 어두워지기 전에 끝내느라 6시간 만에 걸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서 걸었어야 했는데 무리가 되고, 1박으로 겨우 회복하고는 짧은 48코스(13.7km)를 끝내었다. 여기까지만 걸었으면 좋겠는데, 상경할 버스는 49코스가 끝나는 곳에 있어 힘을 내기로 한다. 한 코스를 끝내었으니 쉬어가야 하는데, 마땅하지 않아 가다가 쉬기로 한다.
< 남파랑길 광양 49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37, 49코스 시점(48코스 종점)인 안내도에서 출발 >
< 9:37, 안내도 차도 건너편에 있는 진월정공원 >
안내도 건너편에 있는 진월정공원(전남 광양시 진월면 선소리)에서 49코스를 시작한다. 핸드폰 앱은 종점까지는 더 가야 한다 하는데, 종점 안내판은 앞서 있어서 혼돈을 가져 온다. 다시 해안가 차도로 나왔는데, 진월초등학교 입구 이정표 이후로 안내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안선 따라 왔듯이 선소중앙길로 직진하니, 우측에 넓은 진월공원이 위치한다. 여기도 안내표시를 찾을 수 없어, 무접섬 광장 버스정류장에서 지역 주민께 앱 지도를 보여주며 길을 묻는다. 마을 안쪽 코스 따라 오는 일행들과 진월교에서 만날 것이라 한다.
< 9:38, 진월초등학교 입구 >
< 9:40, 해변 데크 산책로(무접섬 광장 버스정류장) >
< 9:43, 전라좌수영 수군 주둔지라는 광양 선소(船所)터 >
데크 아래로 바닷물이 철석거리며 넘나드는 산책로 따라 간다. 무접섬 광장 버스정류장이 있어 섬 위치를 찾아보니,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진월교 전에 전어 축제가 열린다는「망뎅이」조형물이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망덕산 아래에 위치한 망덕포구는 옛사람들이 섬진강을 거슬러 다압, 구례, 곡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 이었다. 광양만을 한눈에 파수(망)할 수 있는 위치라 하여「망뎅이」라 한 것이 한자음을 빌려 망덕(望德)이라 한다. 건너편 진월공원 안에 전라좌수영 수군 주둔지라 설명한 광양 선소터 표석이 있다.
< 9:47, 진월공원 끝나는 곳에 윤동주 시(詩)정원 >
< 9:50, 섬진강 하천을 건너는 진월교(망덕포구 먹거리 타운) >
< 9:52, 진월교를 건너에 백두대간 망덕산 안내도 >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에 소속된 다섯 고을(순천 도호부, 낙안군, 보성군, 광양현, 흥양현)에서 만든 전선(戰船)을 직접 검사하여, 그 일부를 이끌고 한산도로 갔다고 기록되었다. 진월교를 넘기 전의 진월공원에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기도 했던 곳에 윤동주 시(詩)정원을 조성하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의「서시(序詩)」를 비롯한 31편의 시비가 여기저기 있다. 제 코스로 오는 일행들이 하나둘 섬진강 하천 따라 와서 진월교로 건너간다. 다리가 끝나는 곳에 망덕포구 먹거리 타운이 시작된다는 등대모양의 홍보물이 세워져 있다.
< 9:54, 망덕포구 상가 및 윤동주 유고 보존가옥 >
< 10:00, 망덕포구 선착장 및 배알도 별 헤는 다리 >
< 10:05~10:30, 테이블 쉼터에서 간식 및 휴식 >
진월면 망덕리(望德里)포구에는 백두대간을 이어온(백두산↔지리산) 호남정맥(지리산↔섬진강 하구)의 끝인 망덕산 등산로입구 안내도가 있다. 먹거리 음식점들을 지나면 윤동주 시 19편 유고를 보존했던 정병욱 가옥이 입지한다. 망덕포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있는 지역으로 전어, 장어, 백합, 벚굴, 재첩이 유명해 사시사철 바다의 진미를 맛볼 수 있고, 특히 가을에 개최되는 전어축제는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아 성황을 이룬다. 배알도 섬을 잇는 별 헤는 다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테이블 쉼터에서 처음으로 간식하며 휴식한다.
< 10:34, 배알도 별 헤는 다리를 지나 >
< 10:42, 태인대교 굴다리를 지나 우측으로 올라 >
< 10:47, 태인대교(북단)로 섬진강을 건너 >
신발을 벗고 휴식하다가 신으려고 하니, 발가락 끝이 너무 아프다. 양말을 벗고 아침에도 발랐던 바세린을 다시 많이 바르고 겨우 신는다. 시간도 있어 배알도 섬을 별 헤는 다리로 다녀올까 입구까지 갔다가 포기한다. 아내와 함께 왔더라면 함께 가겠지만, 일행들은 다녀오는데 혼자가려니 괜히 가기 싫어진다. 먹거리가 있는 음식점 옹벽 뒤로 있는 망덕산(197.3m)을 향해 배알하는 형국이라고 배알도(拜謁島)라 이름 지어졌다. 섬 뒤로 보이는 해맞이 다리를 건너면 배알도해수욕장이다. 태인대교 굴다리를 지나 우측으로 올라 다리를 건넌다.
< 10:54, 태인대교(남단) 끝에서 Ρ턴하여 섬진강변으로 >
< 10:57, 섬진강 강변 따라 광양제철 방향으로 >
< 11:01, 강가에 처음 보는 이름 모를 흰색의 철새(줌) >
다리를 건너오면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에서 광양시 태인동(太仁洞)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대교 남단 끝에서 Ρ턴하여 섬진강 자전거 길로 내려간다. 섬진강 강변에 세워진 남파랑길 이정표는 49코스 시점부터는 3.3km를 걸어왔고, 앞으로 종점까지는 12km 남았다고 한다. 남파랑길 코스 방향 좌측으로 해오름 육교가 10.5km 지점에 있고, 반대편 우측에는 배알도 수변공원이 가까이(630m) 있다고 한다. 섬진강변 따라 광양제철 방향으로 가는데, 강가에 처음 보는 이름 모를 흰색의 철새가 먹이를 열심히 찾는 모습을 줌으로 당겨 찍어 본다.
< 11:18, 방향을 바꾸니 광양제철 모습이(반대편 강변 돌아 올 길) >
< 11:25, 강변에 작은 선착장이 >
< 11:34, 포스코 광양제철을 배경으로 >
긴 섬진강변을 걸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멀리 광양제철 모습이 보인다. 강 건너 반대편은 강변 따라 광양제철을 돌아 와야 될 길로, 다리라도 놓이면 거리와 시간이 많이 단축될 듯싶다. 강변에는 작은 선착장이 있고, 옆 도로가에는 기중기를 놓고 소형 어선들을 수리하고 있다. 동광아파트 버스정류장(11:26)을 지나자, 상가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포항시의 포항제철 옆을 걸었는데, 남파랑길을 걸으면서는 광양시의 광양제철을 보게 되어 인증 샷도 남긴다. 태인교를 건너니, 태인동에서 금호동(金湖洞)으로 바뀐다.
< 11:47, 포스코 광양제철 2문 앞을 지나 >
< 11:52, 섬진강이 들어온 풍경을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4, 제철삼거리에서 우측 강변으로 >
광양제철소는 국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증가하는 철강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포항제철소에 이어 두 번째로 1981년에 세워졌다. 우리나라 최남단 중앙에 위치한 해양 경영의 요충지로 하동, 순천, 여수, 구례와 접한 광양만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비교하여 연면적에서는 광양제철소(포항: 270만평, 광양: 450만평)가 훨씬 크며, 단일 규모로도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포항에서는 해파랑길 코스가 담장을 끼고 한참 돌아가게 했는데, 이곳에서는 2문 앞거리만 잠깐 스쳐 간다. 제철삼거리에서 우측 강변 금섬 해안길 따라 간다.
< 12:01, 금섬 해안길 강변 따라 >
< 12:10~12:55, 그라운드 파크 골프장 사무실 밖 의자에서 >
< 12:59, 대동 센득 마을 터 앞을 지나 >
금섬 해안 길은 광양제철의 안보 때문인지, 아니면 자전거길이 함께 하여 안전 때문인지 철조망 펜스가 처져있다. 해안 길을 가는데 발가락이 아프다보니, 걸음 거리도 이상해져 쉬었다갈 장소를 물색한다. 화장실이 옆에 있어 들어갔더니, 그라운드 파크골프장 사무실 건물이다. 앞에는 넓은 운동장 같은 곳에 홀을 만들어 공을 치고 있다. 건물 밖에 의자와 탁자가 있어, 점심식사를 하면서 휴식한다. 대동 센득 마을 터 안내문을 보니, 이 지역은 과거 대동(大洞, 큰몰) 센득(細德)마을로 주민 10여 가구가 어선을 만들고 김을 양식하며 살았다.
< 13:00, 백운 체력단련장 6홀 골프장 옆으로 >
< 13:19, 계속 이어지는 백운둘레길 겸 금섬 해안로 >
< 13:30, 해안로가 끝나면서 광양제철중학교 >
백운 둘레길도 함께 한다는 표시가 있고, 왼편 펜스 너머로 카트를 끌고 골프를 치는 모습들이 보인다. 확인하여 보니, 포스코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6홀 규모의 작은 골프장으로 2회 라운딩을 한다. 제철소 주변으로 종업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많은 것 같다. 앞서 있었던 그라운드 파크 골프장도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속 이어지는 백운둘레길 겸 금섬 해안로에는 중간중간 쉼터와 운동시설도 갖추어 있다. 색다른 이정표에는 대중교통 안내까지 친절하게 표시하였다. 광양제철 중학교 정문에서 보니 교정이 크다.
< 13:42, 녹지 공간 산책로를 걸어 >
< 13:57, 무지개다리 입구에서 본 다리 모습 >
< 13:58, 보도교를 통해 강 건너기 >
한참 만에 포스코 광양제철의 구역을 벗어나니, 광양시내 거리가 펼쳐진다. 진행코스 좌측은 시민들을 위한 녹지시설과 체육시설들이 있고, 우측 강 건너에는 주거하는 공간인 아파트들이 많이 보인다. 무지개다리는 길이 300m, 폭 4m의 보도교이며, 2017년 4월 건설된 이후에 조형물과 조명은 2018년 6월에 추가 설치하였다. 광양의 과거와 미래, 땅과 바다와 하늘이라는 다양한 이야기를 각양각색의 빛을 주제로 하여 상징오브제 조형물과 음양, 청년미디어 등 복합연출로 빛이 주는 예술적 감동과 빛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감성으로 표현했다.
< 14:00, 중간에 있는 타워형 조형물 >
< 14:07, 해오름 육교를 건너 >
< 14:10, 마동 2교차로를 지나 >
다리 안으로 진입하니 아치형 조형물과 동물들의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멀티미디어 경관조명 안내판을 보면, 야간에 5회 조명 쇼가 공연된다는데, 밤에 볼 수가 없어 아쉽다. 다리를 내려오면 차도 옆에 있는 남파랑길 이정표는 좌측방향의 광양 49코스 종점 1.7km,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 1.4km를 향해 가라고 한다. 이어서 중마금호수공원의 데크 계단을 이용해 해오름 육교로 오르라고 하는데, 발이 아파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해오름육교도 무지개다리처럼 조명시설이 되어 있어 밤에 아름답다는데, 낮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 14:14, 횡단보도를 건너 해안 가까운 인도로 가야되는데 공사 중 >
< 14:25, 사거리에서 우측, 코너에 있는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 >
< 14:26, 길호 마을 옛터를 지나 >
마동 2교차로를 지나서, 코스는 횡단보도를 건너 해안 가까운 인도로 가야한다. 선 샤인 해변공원 조성사업과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를 위한 달빛공원의 공사를 금년 5월까지 하기에 통행금지로 우측 산책로를 이용한다. 섬진강만 보고 오다가 바다 위로 높이 솟아 여수로 넘어가는 이순신대교를 조망한다. 공사 때문인지, 복잡한 인터체인지의 차량 매연 때문인지, 공기가 탁하여 빨리 벗어나고 싶은 거리이다. 인터체인지 사거리에서 우측방향인데, 코너 안쪽에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이 있다. 길호 마을 옛터의 표시석을 지난다.
< 14:28, 횡단보도를 건너며 보는 우측 방향 시내거리 >
< 14:32, 남파랑길 49코스종점이자 50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
< 남파랑길 49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횡단보도를 건너며 우측의 시내 풍경을 보니, 고층 건물은 대부분 아파트들이 차지한다. 중동 근린공원 끝나는 곳에 이번 남파랑길 49코스 종점이자, 50코스 시점인 안내판이 있다. 뒤에는 성호3차 아파트 단지이고, 차도에는 타고 갈 산악회버스가 대기한다. 많은 산우들이 이미 도착하여 뒤풀이 중에 있고, 아마 늦게 후미로 도착한 것 같다. 선두그룹 산우에게 뒤풀이 장소를 물으니, 걸어 왔던 근린공원 초입에 있는 감자탕 집을 가리켜준다. 찾아가 음식을 주문하는데, 감자탕이 먹고 싶지만 혼자이다 보니 설렁탕과 소주 1병을 주문한다.
< 14:37, 20년 전통 맛 집 삼대 전주옥 >
< 14:40, 맛 집의 음식 메뉴 >
< 14:47, 주문한 설렁탕의 상차림 >
이른 저녁 식사지만 많은 거리를 걸어서인지, 소주는 달고 설렁탕 역시 맛 집답게 맛있어 즐거운 뒤풀이가 된다. 처음 1박2일 일정으로 산악회 주관 트레킹에 참여해 첫날 90코스 중에 제일 긴 27.6km를 걷고, 오늘은 두 코스 합하여 28.8km를 걸었다. 전체 56.4km를 걸어 몸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지만,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흐뭇하다. 중동근린공원을 출발(16:00)한 버스는 이인휴게소에 들렸다(18:00~18:10)가 양재역에 빨리 도착(19:55)하여 모든 일정을 마친다. 서해랑길이 정식으로 5월에 오픈한다고, 평일 1박2일 팀에서 사전 좌석 예약을 받는데 거의 만석이란다. 코리아 둘레길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열정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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