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1월  22일  ()

2) 트레킹코스: 청마기념관고려공주샘임도상죽전마을신두구비재임도대봉산등산로입구

                    →장수공원외간리동백나무외간교거제식물원거제방조제거제파출소

3) 트레킹시간: 1120~1510(30분 식사포함, 3시간50),            13.2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지인과 함께) ,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작년에 개통한 남파랑길에 이어 올 상반기 중에 서해랑길(해남땅끝마을강화도)이 정식 오픈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 하반기 7월 이후부터는 여러 산악회에서 공식적인 회원모집에 트레킹이 시작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제 남파랑길 전체 90코스 중에서 절반을 넘어섰는데, 빨리 마치고 서해랑길에 도전 하고픈 마음에 바빠진다. 1월은 추위와 낮 길이가 짧아 정기적인 월2회로 마감하게 되지만, 2월부터는 다른 산악회, 여행사, 여행을 겸한 개별트레킹, 낮 길이가 길어지는 무렵부터 시작할 무박 등 다양하게 완주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 남파랑길 거제 26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26코스 종점(27코스 시점) 안내도에서 역방향 출발 >

                                       < 11:20, 청마기념관 전면 입구 >

   양재역에서 출발(7:00)한 산악회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까지 가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에서 20분간(8:47~9:07) 쉬어간다. 통영 톨게이트를 지나 처음으로 거제대교를 지나 역방향 출발점인 청마기념관에 도착(11:10)한다. 오늘 코스는 산방산과 대봉산의 허리를 돌아가는 임도가 전체 코스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무난한 코스로 마감시간을 4시간30분 준다고 리딩 대장께서 설명한다. 종점이 되어야 할 청마기념관에는 일찍 도착한 산우들이 기다릴 음식점이나 휴식장소가 없어 부득이 역방향을 선택한 이유이다.

                                 < 11:22, 작가 유치진, 유치환 형제의 생가 >

                                < 11:23, 거제시 둔덕면 방하새마을 복지회관 >

                                 < 11:24, 방하리(芳下里) 마을 골목을 지나 >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인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環, 1908~1967)선생이 이곳에서 태어난 곳에 세워진 청마기념관이 일행들을 반긴다. 기념관 내부와 거제를 대표하는 작가 유치진, 유치환 형제의 생가를 둘러보고 출발한다. 생가 지붕위로는 산의 봉우리가 ()모양인 산방산이 오르라 하고, 기념관 옆에는 큰 보호수가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둔덕면(屯德面)홈페이지의 지명을 보면 고려(高麗)의종왕(毅宗王)이 상하(上下)에 호위군의 주둔지를 두어, 넓은 들판에 둔전(屯田)을 설치해 식량을 생산 공급한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 11:24, 산방산 능선을 넘기 위해 산을 향해 >

                               < 11:28, 공주 샘 마을에 공주에 관한 벽화가 >

                                   < 11:28, 고려 공주 샘과 안내 설명문 >

   둔덕면(屯德面) 방하리(芳下里) 새마을 복지회관을 지나, 골목길로 마을을 벗어나면 첫 번째 넘어야 할 산방산이 앞에 버티고 있다. 전답의 농로를 따라 가면 공주 샘이 있는 마을이 나온다. 길가에는 고려시대의 공주에 관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옆에 공주 샘의 안내 설명문에 의하면 고려 제18대 의종 황제가 1170년 무신의 난을 피해 이곳 둔덕기성(피왕성)3년간 거처하였다. 당시 황제를 따라온 공주가 매일 이 샘에서 물을 길어 부왕에게 올렸으며 조석으로 차를 다려 황제의 옥체와 성심을 지켜드렸다는 효심 가득한 설화가 전해진다.

                           < 11:36, 산방산(山芳山, 507.2m)허리 숲 속 임도 오르기 >

                                         < 11:43, 임도 마루를 넘어 >

                             < 11:55~13:25, 임도 양지바른 잔디 위에서 식사 >

   후세의 이곳 백성들은 공주 샘이라 불렀으며,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이물을 마시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구전된다. 크게 두 개의 임도를 올라야 하는 오늘 코스 중에 첫 번째 산방산 허리를 돌아가는 숲 속 임도를 오른다. 예상한바와 같이 기온이 10도 이상 오르고, 예보와는 달리 바람이 없고 쾌청한 날씨로 바뀌어 완만한 임도를 오르는데도 땀이 나 겉옷을 벗는다. 얼마 오르지 않아 임도 마루가 나와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 길에 양지바른 곳에서 일찍 식사를 한다. 지난번 맛있다고 추천한 굴 구이 집에서 뒤풀이하기 위해서이다.

                              < 12:30, 중간 안내도가 있는 상죽전마을 입구 >

                                   < 12:31, 산중에 있는 상죽전마을 풍경 >

                              < 12:40, 저수지 옆 임도로 신두구비재 오르기 >

   완만한 경사에 임도의 거리도 짧아 가볍게 내려오니, 상죽전마을이 산중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는 남파랑길 중간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마을의 규모나 안내도 상의 가볼만한 곳도 잘 이해되지 않아 세워진 이유를 모르겠다. 작은 마을에 방앗간으로 보이는 건물과 곤포 사일리지가 있는 축사에서는 소들이 이방인을 반기는 울음소리를 낸다. 최근에 지은 주택들이 신구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이다. 마을 앞 도로 따라 동구 밖으로 오니, 죽전 1소류지 수문이 보이는 좌측 길이다. 두 번째 숲 속 임도로 신두구비재를 향해 오른다.

                                < 12:50, 푸르른 소나무 숲을 이룬 임도 >

                             < 12:55, 재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 고도를 올려 >

                  < 12:57, 뫼산()자 모양을 한 산방산(山芳山, 507.2m) 정상 아래를 >

   높은 산의 고개를 뜻하는 신두구비재를 넘어야 하니, 첫 번째 임도의 고도(해발 150m이하)보다는 고도(해발 270m이상)가 높다. 고도가 높으니 오르고 내려가는 임도 자체의 거리도 길어 천천히 오른다.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 숲 임도가 산속을 걷는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지그재그로 고도를 올리며 가다보니, 하늘이 열리는 듯해 고개 마루에 다 왔다하면 다시 옆으로 오른다. 뫼산()자 모양을 한 산방산(山芳山, 507.2m)정상 아래를 지난다. 산정상이 온통 바위산으로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하고, 이름이 같은 제주도 산방산과 비슷하다고 한다.

                                   < 13:14, 신두구비재 마루의 갈림길 >

                                   < 13:15, 신두구비재의 갈림길 이정표 >

                        < 13:15, 신두구비재에서 바라본 남해 다도해 조망() >

   3개의 봉우리가 붓통에 꽂혀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하여 거제의 필봉이라고도 한다. 오늘의 최고점인 신두구비재에 올라서니, 갈림길 이정표는 행정구역이 둔덕면에서 거제면(巨濟面)으로 바뀌면서 마을 이름도 내간리(內看里)를 거쳐 외간리(外看里)로 간다고 안내한다. 고개 마루에서 우측 바닷가를 바라보니, 다도해 풍경이 오늘 처음으로 조망되어 줌으로 당겨보니 섬과 섬을 연결하는 작은 연도교(連島橋)까지 보여 즐거움을 준다. 인터넷에서 거제의 내간리(內看里)지명유래를 검색해보니, 신두구비재는 일명 답답골재라고도 불리었다.

                                     < 13:20, 고즈넉한 여유로운 하산 길 >

                   < 13:30, 우측으로 따라오는 바닷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44,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하는 임도 >

   생골에서 둔덕면 대밭골로 넘어가는 큰 고갯길로 옛날에는 중요한 대로 역할을 하였으나 너무 가팔라 52개의 구비를 쳤지만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너무나 답답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늘 임도는 지난 코스와는 달리 포장길보다는 흙길이 많고, 때로는 푹신푹신한 잔디도 있어 무릎의 충격이 덜해 편안하다. 차량이 다닐 정도로 넓은 임도는 왕래하는 차량이나 인적이 드물어 고즈넉하여 다정한 사람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우측으로는 남해 바다가 순간순간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13:53, 바다와 마을이 발아래로 내려와 >

                             < 14:00, 대봉산(大峰山, 459.5m) 등산로 입구 >

                < 14:09, 외간리 동백나무(1.25km)표시 이정표(신두구비재 3.8km) >

   거제도처럼 해수면에서 시작하는 해발 270m의 신두구비재 고도는 일반 육지의 산 높이 400~500m에 해당된다고 한다. 올라오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는 등 날머리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언제 산방산에서 대봉산(大峰山)으로 바뀌었는지, 등산로 입구(정상: 1.2km)에는 벤치 의자까지 놓여있다. 날머리가 가까워지자 외간리 동백나무까지 거리가 1.25km 남았다. 버스에서 코스 설명할 때에 길가에서 300m 떨어져 있는데 안내표시가 없으니, 앱 지도를 확대해 보며 꼭 다녀오라 하여 신경이 쓰인다.

                    < 14:13, 날머리가 가까워오자 식물원 및 거제면 면소재지가 조망 >

                            < 14:19, 날머리에 있는 외간리 장수공원(長壽公園) >

                             < 14:28, 외간리 동백나무 입구에 있는 장군 돌 >

   날머리가 가까워오자 돔 형태의 거제식물원 및 정글돔 그리고 종착지 거제파출소의 면소재지가 조망된다. 건너편으로 전에 걸었던 거제지맥의 노자산과 가라산 능선도 함께 보인다. 날머리에는 외간리 주민들이 휴식처인 장수공원(長壽公園)이 위치한다. 삼락정을 비롯해 운동기구, 돌탑, 고인돌, 간이화장실 등을 조성해 놓았다. 삼락정(三樂亭)의 일락(一樂)은 무병장수(無病長壽), 이락(二樂)은 가문효제생(家門孝悌生), 삼락(三樂)은 이민화합(里民和合)이라고 한다. 길가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외간리 동백나무 입구에 장군 돌을 전시한다.

                       < 14:32, 외간리 동백나무(경상남도 기념물 제111)에서 >

                       < 14:38, 마을 길 따라( 건너편 노자산 및 거제뷰 C.C) >

                         < 14:40, 간덕천 우측 길로 가야되나 공사 중 진입금지 >

   돌 아래에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300m 안쪽에 있다하여 신경을 많이 쓰고 찾았는데, 코스가 조정되었는지 바로 옆에 주차장까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백나무로 높이가 7m이고, 나무 둘레는 2m로 남북으로 각각 한 그루씩 서 있다. 겨울에 꽃이 핀다하여 동백나무이며, 바닷가에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해홍화(海紅花)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동백나무를 혼례상에 올려 부부가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징표로 사용하였기에부부 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꽃은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핀다.

                        < 14:42, 공사로 인해 외간교 건너 거제식물원 옆으로 >

                             < 14:44, 간덕천 따라 거제 정글돔을 지나 >

                             < 14:52, 아름답게 조성한 방파제 도로에서 >

   동백나무 쉼터에서 잠깐 휴식하고서 전답 사이로 난 마을 길 따라 가니, 건너편으로 노자산 능선과 좌측으로 거제뷰 C.C 골프장 모습도 보인다. 외간 초등학교를 우측에 두고 정글돔 식물원을 향해 간다. 간덕천을 건너지 않고 하천 따라 우측으로 가야하나, 거제만 생태탐방로(진입부) 및 포토존 정비사업 공사로 외간교를 건너 우회하라고 한다. 거제나 남해안 여행할 때에 꼭 들러야 할 명소로 20201월 개장하였다고 한다. 날씨나 계절과 관계없이 전천후인 거제식물원은 정글돔과 식물문화센터, 야외정원 등으로 되어있고 입장료가 있다.

                     < 14:53, 방파제 도로를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00, 방파제 도로가 끝나는 곳에 거제항 >

                             < 15:02, 거제면 남동리 면소재지 시내를 향해 >

   중간에 쉼터도 마련해 놓아 시민들이 산책하기 좋게 조성한 방파제 도로가 아름답다.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마저 한층 더 멋진 모습을 연출해줘 파노라마 사진과 인증 샷을 찍으며 간다. 방파제 도로 중간쯤에 거제 스포츠파크 건물이 보이고, 끝나는 곳에 거제항이 위치한다. 좌측 바다 건너편으로 지난 25코스에서 건너 왔던 방파제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거제항 중앙에는 지주를 세운 굴 종패 양식장 모습이 특이하다. 거제면 남동리 면소재지 풍경이 다가와, 마감시간(16:30)을 보니 서둘러 온 보람으로 굴구이 맛집 뒤풀이가 가능하다.

                                  < 15:06, 거제남서로 따라 거제파출소까지 >

                                 < 15:10, 26코스 역방향 종점인 거제 파출소 >

                                  < 남파랑길 26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면소재지를 통과하는 도로인 거제남서로에 진입하자, 좌측으로 지난번에 산우들이 맛있다고 추천해준 거제도굴구이 맛집이 있다. 거제 파출소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트레킹을 종료하고 뒤풀이를 한다. 산방산과 대봉산 산허리를 돌아가는 숲속 임도가 고즈넉하여 좋았고, 청마기념관, 외간리 동백나무, 정글돔 식물원 등 볼거리도 있는 26코스 이었다. 약간의 오르막에 땀도 나고, 거리도 적당해 뒤풀이시간도 충분하고 앞으로 남은 코스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종점에서 5분여 거리의 맛집은 외관상 건물은 허름했지만 내부는 깨끗하였다.

                                   < 15:15, 거제도 굴구이 맛집에서 뒤풀이 >

                                           < 15:17, 굴 코스요리 메뉴 >

                                         < 15:20, 성인 2인상 A코스 식단 >

   면소재지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코로나와 무관하게 만원을 이루고 있다. 통영 및 거제 앞바다에서 양식한 굴이 바다 향과 함께 입속으로 맛있게 들어 온다. 매년 시제 때가 되면 찾는 충남 보령시의 천북 굴단지에서 먹었던 굴구이 맛과 같다. 다만 구워 나오는 용기가 보령에는 큰 냄비인데 비해 이곳은 제작된 철판 박스이다. 10분 초과된 1610분 거제파출소를 출발하여 내려왔던 역순으로 상경한다. 금강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0(18:15~18:25) 쉬었다 양재역에 4시간 만에 도착(20:10)한다. 즐거운 트레킹이 된 하루로 다음은 거제도의 마지막코스를 남겨두고 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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